1. 서론
아토피 피부염은 재발을 반복하는 만성적인 질환이다. 아토피 피부염을 조절하고 급격한 악화를 예방하기 위해서 장기간 치료가 필요하기 때문에 지속적 또는 간헐적으로 사용을 하여도 안전하고 효과적인 약제가 필요하다. 도포용 타크로리무스는 아토피 피부염 치료에 사용되어 왔으며, 0.1% 도포용 타크로리무스 (tacrolimus)를 하루 2회 도포하면 중등도 및 중증 아토피 피부염 성인 환자에게 효과적인 것으로 밝혀졌다.
도포용 타크로리무스의 전신적인 흡수에 관하여 많은 연구가 진행되었으며, 전신적인 흡수는 대부분의 환자에게 면역 억제 효과는 거의 없다. 또한 매우 심하게 피부 장벽 손상이 발생한 환자에게 혈중내 타크로리무스 농도가 높은 것으로나타났고, 이러한 환자에서 도포용 타크로리무스를 제한하고 있다.
칼시뉴린 억제제를 이용한 장기간의 치료에 대한 결과를 살펴보면 7,923명환자에게 0.03% 또는 0.1% 타크로리무스를 23개월 도포하였으나, 감염이나 기타 부작용 발생이 증가하지 않았다. 다른 연구에 의하면 300명 환자에게 0.1% 도포용 타크로리무스를 지속적 또는 간헐적으로 4년간 사용하였으나 피부 감염,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 감염, 독감 유사 증상이 일반 인구와 비교하여 증가하지 않았다.
본 연구는 유럽의 다기관에서 성인 아토피 피부염 환자를 대상으로 0.1% 도포용 타크로리무스의 장기간(2년) 치료 효과 및 부작용에 대하여 조사하였다.
2. 방법
해당 연구는 52개의 유럽의 다기관 병원에서 2년간 진행되었다. 18세 이상의 아토피 피부염 환자를 대상으로 하였으며, 병변부에 0.1% 도포용 타크로리무스를 3주간 하루 2회 얇게 도포하였다. 3주 후에는 병변 소실시까지 하루 1회 도포하였다. 병변이 악화되면 다시 3주간 하루 2회 도포하였다. 0.1% 도포용 타크로리무스를 사용하는 기간에는 국소 또는 경구 스테로이드제, 자외선 치료, 면역억제제 등의 치료를 시행하지 않았다. 임상적인효과를 평가하기 위하여 습진 평가 지수(Eczema Area and Severity Index)와 삶의 질 지표 측정설문(Dermatology Life Quality Index)을 시행하였다. 안정성 평가를 위하여 부작용 발생 및 혈액검사 이상 유무를 확인하였다.
3. 결과
3.1 환자 특성 및 기본 자료
총 672명의 환자가 연구에 참여하였고, 기본적인 환자의 특성에 대하여 표 1에 정리하였다.
3.2 환자 분포
총 185명의 환자(27.5%)가 진행을 중단하였는데, 가장 흔한 원인은 효과 부족(71명, 10.6%)이었다. 추적 관찰 도중에 방문하지 않거나(45명, 6.7%), 동의를 받지 못한 경우(23명, 3.4%) 부작용발생 (17명, 2.5%) 및 치료를 제대로 시행하지 않은경우(14명, 2.1%)도 중단의 원인이었다.
3.3 0.1% 도포용 타크로리무스 사용
총 640명 환자 중에 619명 환자는 연구 도중 최소 1일 1회 0.1% 도포용 타크로리무스를 사용하였다. 624명 환자는 1일 2회 0.1% 도포용 타크로리무스를 사용하였다. 환자당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 발생한 평균 횟수는 1.0회였으며, 평균 치료 기간은 45일이었다 (표 2 참조).
도포용 타크로리무스 일일 사용량은 1일에서 3개월간은 1.2g이었고, 10-12개월 사이에는 0.7g,22-24개월에는 0.5g으로 감소하였다. 총 평균 도포용 타크로리무스 사용량은 1일에 1.0g이었다.
3.4 치료 효과
임상적인 호전은 치료 2주 후 평가하였으며, 습진 평가 지수(Eczema Area and Severity Index), 병변 분포 정도(Body Surface Area)는 대부분의 환자에게서 상당한 호전을 보였다. 평균 습진 평가 지수(EASI)는 1일차에 8.4점에서 24개월후 0.4점으로 감소하였고, 병변 분포 정도(BSA)는 16.0에서 1.5로 감소하였다(그림 1, 2 참조).
의사의 평가(Physician’s Global Evaluation) 에 의하면 습진 평가 지수(EASI)와 동일하게 임상적인 호전을 보였다. 치료 2주 후 30.4% 환자에서 병변이 소실되거나 뛰어난 호전을 보였으며, 3개월후에는 42.8%에서 호전되었다 (표3 참조).
치료 2주 후에 70.5%가 치료 효과에 매우 만족하였으며, 전반적으로 매우 호전되었다. 머리와 목부위를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서도 비슷한 결과를 보였다. 37.3% 환자에서 치료 2주 후 소실되거나 많이 호전되었으며, 73.9% 환자가 머리와 목 부위 병변이 매우 호전되었다고 평가하였다. 환자의 삶의 질 또한 호전되었다. 첫 내원 당시에 평가한 삶의 질 지표 측정 설문(Dermatology Life Quality
Index) 점수는 6.0점이었으나, 3개월 후 3.0, 24개월 후 1.5점으로 감소하였다.
3.5. 안정성 결과
총 366명의 환자(54.5%)가 평가 기간 동안에부작용을 경험하였다. 피부가 타는 듯한 증상(21명, 31.7%)과 가려움증(76명, 11.3%)이 타크로리무스를 도포한 부위에 국한되어 발생하는 가장 흔한 부작용이었다(표 4 참조).
80% 환자에게 피부가 타는 듯한 증상과 가려움증이 경한 정도에서 중등도로 나타났으며, 치료 2주 후에 이러한 증상이 매우 감소하였다. 17명(2.5%)의 환자가 이러한 부작용 때문에 연구 참여를 중단하였다. 연구 참여를 중단한 기타 부작용은 단순 포진(2명), 모낭염, 가려움증, 습진, 피부감염, 양극성 장애, 도포 부위 반응, 고혈압 (각 1명씩)이었다.
연구 도중에 소수의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하였다. 가장 흔한 중증 부작용은 약의 효과 부족 (7명,1.0%)이었으며, 사고성 손상(4명, 0.6%)이 뒤를 이었다. 1명의 환자에게 중증의 포진상 습진이 머리, 목, 상지의 도포 부위에 발생하였으며, 1명에서 홍피성 습진이 치료 부위와 미도포 부위에서 발생하였고, 2명의 환자에게 아토피 피부염이 악화되는 증상이 나타났다.
감염 및 양성 종양, 악성 종양의 발생에 관하여조심스럽게 연구를 진행하였다. 가장 흔하게 보고된 감염은 독감 증상(12.9%), 피부 감염(9.8%), 모낭염(7.4%), 단순 포진(7.0%)이었다.(표 5 참조).
6명(0.9%)의 환자에게 중증 단순 포진이 발생하여 약물 복용이 필요하였으며, 그 외의 환자는 경증~중등도 단순 포진이 발생하였다. 또한 단순 포진의 발생률은 피부 장벽 기능이 호전됨에 따라 아토피 피부염의 중등도와 범위가 줄어드는 정도와비례하면서 감소하였다(그림 3 참조).
그 외 2건의 악성 종양이 연구 기간 동안에 보고 되었다. 두 환자는 도포용 타크로리무스 사용과는 관련성이 낮았다. 1명의 환자는 58세 남자 환자이며, 치료 245일 째 보웬병이 발생하였다. 다른 1명의 환자는 82세 남자 환자로서, 치료 119일 째 전립선 암이 발생하였다.
7명의 환자에게 양성 종양이 발생하였다. 이중 5개의 종양은 도포제와 관련성이 낮으며(지루각화증, 색조가 이상한 점, 경계성 모반, 유경 연속종, 염증성 피지선 낭종),
2개의 종양은 약제와관련성이 있을 수 있다고 보고하였다(사마귀, 연성 섬유종).27명의 환자에서 최소 1회 이상의 혈액 검사를 시행하였으나 도포용 타크로리무스 사용과 연관된 검사 결과는 없었으며, 치료를 중단시킨 요인이 없었다.
4. 결론
타크로리무스는 아토피 피부염 관리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며, 후속 연구가 진행된다면 도포용타크로리무스를 장기간 사용하는 것에 대한 안정성을 추가적으로 밝혀내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사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