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급증 비브리오 패혈증' 심할 경우 생명까지 위협

  • 등록 2025.06.26 16:4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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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과 습도 오를수록 세균 번식 활발
고위험군 비브리오 패혈증 발병 시 치사율이 50%까지 높아지기 때문에 예방수칙 준수할 것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감염내과 김정연 교수

기온과 습도가 높아지는 장마철은 각종 세균과 바이러스가 활발히 증식하는 시기다. 이로 인해 식중독, 장염과 같은 소화기 질환이 증가할 뿐 아니라, 해수 온도 상승으로 인해 감염 위험이 높은 해양 세균도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여름철에 급증하는 비브리오 패혈증은 심할 경우 생명을 위협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비브리오 패혈증은 비브리오 불니피쿠스균 감염에 의해 유발되는 세균성 감염질환으로 주로 어패류를 날 것이나 덜 익힌 상태로 섭취하거나, 바닷물에 있던 균이 피부 상처를 통해 인체에 침투할 때 감염되어 피부 연조직 감염과 급성 패혈증을 일으키는 3급 법정 감염병이다. 비브리오 불니피쿠스균은 주로 연안 해수에 서식하며 해수 온도가 18℃ 이상 상승하는 5~6월경부터 검출되기 시작해 수온이 높은 8월~10월 사이 집중적으로 인체감염이 발생한다.

 

▲ 김 정연 교수

 

비브리오 패혈증은 감염 경로에 따라 창상 감염형과 원발성 패혈증으로 나뉜다. 창상 감염형은 상처가 나거나 긁힌 상처와 바닷물, 조개 등의 어패류가 접촉하여 균이 체내에 침투해 감염된다. 상처 부위가 급속히 붓고 붉어지며 수포와 괴사로 이어질 수 있다. 건강한 성인이라도 증상이 빠르게 진행되므로, 감염이 의심되는 경우 빠른 항생제 투여와 적극적인 상처 치료가 필요하다.

 

원발성 패혈증은 주로 간 질환자, 알코올중독자, 면역결핍환자 등 면역기능이 저하된 고위험군이 오염된 어패류를 섭취했을 때 발생한다. 고열, 오한, 전신쇠약감, 구토, 설사 등의 전신 증상이 나타나며, 발병 후 30시간 이내에 손발 부위에 부종, 반상 출혈, 수포, 궤양 등의 피부 변화가 동반된다. 증상이 빠르게 진행될 경우 48시간 이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비브리오 패혈증은 세팔로스포린계, 테트라사이클린계 등의 항생제를 사용해 치료한다. 피부에 괴사된 조직이 발생한 경우 절개나 절단 등 외과적 치료가 병행되기도 한다. 감염 속도가 빠르고 전신으로 퍼질 수 있는 질환이기에, 증상이 나타난 후 빠른 대처가 생명을 좌우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예방이다. 해산물 섭취 및 취급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어패류는 5℃ 이하에서 저온 보관하고, 조리 전에는 해수가 아닌 흐르는 수돗물로 깨끗이 세척해야 한다. 어패류는 85℃ 이상에서 충분히 익혀 섭취하고, 조개류는 껍질이 열린 후에도 5분 이상 더 끓이는 것이 좋다. 피부에 상처가 있는 사람은 바닷물이나 갯벌에 직접 접촉하지 않고, 어패류를 손질할 때에는 고무장갑 등을 착용해 균의 침입을 막아야 한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감염내과 김정연 교수는 “비브리오 패혈증 증상이 심해질 경우 빠르게 쇼크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초기 증상이 나타났을 때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최근 일주일 이내에 제대로 익히지 않은 해산물, 어패류를 섭취했고 오한이나 발열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면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김정연 교수는 “간 질환자, 알콜중독자, 당뇨병 등 만성질환자, 부신피질호르몬제나 항암제를 복용 중인 자, 면역결핍환자와 같은 고위험군은 비브리오 패혈증 발병 시 치사율이 50%까지 높아지기 때문에 예방수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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