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암' 비만 및 복부 비만 비롯해 성별과 폐경 상태 따라 발생 위험 달라

  • 등록 2025.07.21 10:3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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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전체 암 발생 위험 허리둘레 증가시 높아지고, 체질량지수 25 kg/m² 이상부터 위험 증가
남성, 비만 지표와 암 발생 위험 사이에 특정 구간에서 위험 더 증가, 감소하는 비선형적인 관계 관찰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신동욱·김성혜 교수, 숭실대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한경도 교수 공동 연구팀

비만 관련 지표인 체질량지수와 허리 둘레에 따른 암 발생 위험이 암종에 따라 다를 뿐만 아니라 같은 암종이라도 성별로 나뉘고, 여성은 폐경 여부에 따라서도 달라진다는 보고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신동욱·김성혜 교수, 숭실대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한경도 교수 공동 연구팀은 국제학술지 ‘캔서 커뮤니케이션즈(Cancer Communications, IF=24.9)’ 최근호에 체질량지수 및 허리둘레와 암 발병 위험 사이의 비선형적인 관계를 발표했다.

 

연구에는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기반으로 2009년부터 2020년까지 건강검진 이력이 있는 사람 약 398만 명(남성 약 220만, 여성 약 178만)을 평균 9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가 담겼다.

 

이번 연구에서는 남성, 폐경 전 여성, 폐경 후 여성으로 각각 구분하여, 성별과 폐경 상태에 따라 체질량지수 및 허리둘레와 같은 비만 지표와 암 발생 위험 사이의 비선형적인 관계(특정 구간에서 암 발생 위험이 더 크게 증가하거나 감소하는 양상)를 스플라인 곡선을 통해 심층적으로 파악했다.

 

<그림 설명. 전체 암과 간암, 담도암, 폐암에서 남성의 경우 여성과 달리 비만 지표와 암 발생 위험 사이에 특정 구간에서 위험이 더 증가하거나 감소하는 비선형적인 관계가 관찰되었다.>

 

기존 연구들은 주로 서양인들을 대상으로 비만 및 복부 비만을 나타내는 체질량지수와 허리둘레에 따라 암 발생 위험이 얼마나 높아지는지를 분석했으나, 이번 연구는 성별과 폐경 상태를 함께 고려한 대규모 연구라는 점이 돋보인다.

 

연구에 따르면 이들의 평균 나이는 46.7세로, 전체 대상자의 6.1%(24만 2,243명)가 연구기간 내 암을 진단받았고, 그 중 남자는 13만 5,299명, 폐경 전 여성 4만 662명, 폐경 후 여성 6만 6,282명이었다.

 

연구팀은 “전체 암 발생 위험은 남성에서 허리둘레가 증가할수록 함께 높아지고, 허리둘레가 낮아질수록 그 위험도 낮아지는 선형적인 관계를 보였다”고 밝혔다.

 

반면, 체질량지수에 대해서는 “일반적으로 비만으로 분류되는 체질량지수 25 kg/m² 이상부터 암 발생 위험이 증가하기 시작하는 비선형적인 경향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암종에 따라 비만으로 인한 암의 발생 위험도 다양했다.

 

예를 들어 간암의 경우 남성에서 비만 지표와 암 발생 간에 비선형적인 관계가 관찰되었는데, 체질량지수가 25 kg/m² 이상이거나 허리둘레가 90 cm 이상일 때부터 간암 발생 위험이 높아지기 시작했다.

 

담도암 역시 체질량지수 25 kg/m² 이상부터 위험이 증가하는 비선형적 관계를 보였다.

 

폐암의 경우 남성에서 체질량지수 23 kg/m² 이하, 즉 적정 체중 이하에서는 체질량지수가 낮을수록 폐암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으나, 적정 체중 이상에서는 이러한 경향이 뚜렷하지 않은 비선형적인 관계가 관찰됐다.

 

또 이번 연구에서는 기존에 비만과 연관된 것으로 알려진 13개 암 외에도 골수성 백혈병, 비호지킨 림프종 등 다양한 암의 발생이 비만 및 복부 비만과 관련 있었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김성혜 교수는 “다양한 암이 비만 및 복부 비만과 관련 있지만 성별과 폐경 상태 등에 따라 그 연관성의 양태가 달라 맞춤형 암 예방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 연구”라고 설명했다.

 

신동욱 교수는 “암 발생 고위험군에 대한 적극적인 감시와 함께, 향후 개인별 암 예방 및 관리 정책 수립에 이번 연구 결과가 중요한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대한암연구재단(KFCR, Korean Foundation for Cancer Research)의 제3차 암연구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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