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다리 힘 빠지고 시야장애 나타나면 다발성경화증 의심

  • 등록 2025.10.21 11:5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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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 양상 보이다 반복적인 재발 지속돼 신경 손상 누적으로 실명 등 영구적인 장애 초래
조기에 정확한 진단 받고 꾸준한 치료와 관리 이어간다면 충분히 조절할 수 있는 질환
고려대안산병원 신경과 백설희 교수

다발성경화증은 뇌와 척수, 시신경 등 중추신경계를 공격하는 대표적인 자가면역질환이다. 쉽게 말해, 몸의 면역체계가 자기 신경을 적으로 착각해 공격하면서 병이 생기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신경이 손상되고, 다양한 신체 증상과 장애가 나타난다. 주로 20~40세 젊은층에서 많이 발생하며,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더 발생하는 경향을 보인다.

 

정확한 발병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백인에게서 비교적 흔하고 아시아인이나 흑인에게서는 유병률이 낮은 경향을 보인다. 특히, 위도 45~60도 지역에서 발병률이 높은 경향을 보이는데 적은 일조량과 낮은 비타민D 수치가 연관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한 청소년기 비만, 흡연, 과도한 음주 등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 백 설희 교수

 

증상은 매우 다양하다. 가장 흔한 증상은 팔이나 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감각이 둔해지고, 시야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뇌, 척수, 시신경과 같은 중추신경계가 영향을 받기 때문에 척수염, 시신경염 등이 생길 수 있고 걸음걸이 이상, 복시(사물 등이 2개로 보임), 안면 근육 마비, 실어증과 같은 증상도 보일 수 있다. 대부분의 환자들이 피로감을 호소하며, 인지 기능 저하, 우울감, 수면장애를 경험하기도 한다.

 

이 질환은 증상의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며 재발하는 경우가 많다. 일부 환자에서는 처음에는 회복하는 양상을 보이다가 반복적인 재발이 지속되며 신경 손상의 누적으로 실명 등의 영구적인 장애도 나타날 수 있다.

 

다발성경화증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질환이 많기 때문에 정확한 감별 진단이 중요하다. 따라서 신경과 전문의에 의한 병력 청취, 신경학적 검사, 뇌 MRI, 뇌척수액검사, 유발전위검사, 혈액검사 등을 종합해 다른 질환들과 감별해야 한다.

 

완치는 어렵지만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하면 충분히 관리할 수 있다. 크게 급성기 치료와 질병조절치료로 나눌 수 있는데 급성기에는 증상의 악화를 막기 위해 단기간 고용량 스테로이드 치료를 할 수 있고 이에 반응이 없으면 혈장교환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질병조절치료는 재발의 빈도를 줄이고 신경학적 장애의 진행을 지연시키는 것이 목표인데 주사제와 경구제 등 다양한 치료제가 있다.

 

고려대안산병원 신경과 백설희 교수는 “다발성경화증은 조기에 정확한 진단을 받고 꾸준한 치료와 관리를 이어간다면 충분히 조절할 수 있는 질환이다”며 “특히 최근 치료제가 빠르게 발전하면서 보다 나은 치료 환경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다만 다발성경화증과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질환이 많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의의 진료를 통해 정확한 진단과 가장 적합한 치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진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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