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2030 젊은 암 극복 앞장선다

  • 등록 2025.11.03 10:3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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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층 발병 높은 암 특성 및 사회적 지원 방안 논의, ‘젊은 암 심포지엄’ 개최
국내 최초 젊은 암 생존자 통합지원 프로그램 ‘MY HOPE’ 운동 크루 창단

암을 진단받은 20~39세 환자가 한 해 1만 9천여 명에 달할 만큼 젊은 암 환자들이 급증하고 있다(국가암등록통계, 2022년 기준). 젊은 암 환자들의 생존율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서울아산병원 암병원은 11월 1일(토) ‘젊은 암 심포지엄’을 서울아산병원 교육연구관에서 개최했다. ‘젊은 암 환자의 다학제 진료 - 치유와 소통, 맞춤 치료, 자립 강화’를 주제로 진행된 이번 심포지엄에는 의료진 등 200여 명이 참석해 많은 주목을 모았다.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갑상선암을 제외하고 15~34세 암 발병률 1위는 대장암, 2위는 유방암이 기록했다. 여성의 경우 4위 자궁경부암, 5위 난소암으로 자궁·난소암의 발병률도 아주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아산병원 암병원은 이러한 젊은 암 환자들이 건강하게 치료받고 다시 사회로 복귀해 삶을 되찾을 수 있도록 ‘젊은 암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젊은 연령층의 다빈도 암인 대장암, 유방암, 자궁·난소암의 특성을 살펴보고 심리·사회적 지원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젊은 나이에 발병한 암은 고령 환자에 비해 암세포가 더욱 공격적일 수 있다. 젊은 암환자들은 대부분 건강검진 대상에 포함되지 않고, 암 보험이 없는 경우도 많다.

 

자신의 인생을 설계해 나가는 시기인 만큼 치료 이후 학업·취업 등 일상 복귀와 결혼·출산 등 미래 계획에 대한 고민과 어려움도 많다. 경제적 부담과 심리적 불안, 커리어 단절은 사회적 고립까지 이어지게 하는 경우가 많다.

 

‘젊은 암 환자 특성 이해하기’를 주제로 진행된 심포지엄 첫 번째 세션에서는 서울아산병원 유방외과 김희정 교수가 ‘젊은 유방암 환자의 임상적 특징’을 주제로 발표했다. 한국유방암학회에 따르면 유방암은 45세 미만 환자가 전체 유방암 환자의 34.8%로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고 한다.

 

이어서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김정은 교수는 ‘젊은 대장암 환자의 조기 발병’을 주제로 강연했다. 2008~2012년 기준 20~49세에 발생한 젊은 대장암의 인구 10만 명당 발생률이 12.9명으로 전 세계에서 한국이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김주현 교수는 ‘젊은 여성 부인암’을 주제로 발표했다. 국가 암 검진 확대와 HPV 백신 접종이 대중화되면서 자궁경부암 발병률은 감소하는 추세이지만, 난소암과 자궁내막암 발병은 꾸준히 증가해 관심이 필요하다.

 

두 번째 세션인 ‘젊은 암 생존자와 정책적 지원’에서는 △가임력 보존과 임신의 안전성(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김주희 교수) △청년 암 생존자의 정신건강(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정석훈 교수) △장기 합병증과 건강관리의 중요성(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조유선 교수)을 주제로 강연이 진행됐다.

 

△가임력 보존 시술의 국가 지원 확대 방안(보건복지부 강예나 사무관) △성 기능 저하 및 심리적 위축 등 성 건강 문제(서울아산병원 유선영 산부인과 전문간호사) 등에 대한 강연도 이어졌다.

 

김희정 서울아산병원 암교육정보센터 책임교수(유방외과 교수)는 “젊은 암 환자들이 치료를 넘어 ‘나답게 살아가는 법’을 회복할 수 있도록 학업·복직·결혼·임신 등 삶의 다양한 문제를 다학제적으로 접근하려는 움직임이 필요하다. 이번 심포지엄은 젊은 암 환자들이 조금 더 나은 치료와 치료 이후의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의료진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개선 방향을 모색하는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아산병원은 젊은 암 환자들이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확립하고, 같은 투병 경험을 가진 또래 암환자들과의 소통을 통해 함께 이겨낼 수 있도록 ‘MY HOPE’ 운동 크루를 모집했다. MY HOPE 크루는 의료, 심리, 사회, 운동, 영양 전문가가 함께 참여하는 국내 최초의 청년 암 생존자 통합지원 프로그램이다.

 

MY HOPE 운동 크루로 선정된 암 환자와 암 환자의 가족, 친구 등을 위한 크루 창단식이 11월 1일(토) 서울아산병원에서 개최됐다.

 

△ 항암치료 중이라도 함께라면 즐거울 수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다는 ‘숲길헌터스(숲길을 걸으며 건강과 친목을 도모하는 사냥꾼)’ △ 암 진단을 받았을 때 함께 슬퍼해주고 운동해준 고마운 인연들과 더욱 건강해지고 싶다는 ‘암시롱롱런(암 싫지만 다 괜찮다! 오래 살자)’ △ 등산을 통해 몸의 회복뿐 아니라 마음의 회복까지 이어지도록 서로의 존재가 희망의 증거가 되는 시간을 만들고 싶다는 ‘걸어봄크루(걸으며 다시 봄을 맞이한다)’ 등 다양한 뜻과 다짐을 가진 크루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MY HOPE 크루원들과 서울아산병원 의료진은 암 관리법이나 앞으로의 운동 계획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며 전문가들의 조언과 독려를 받았다. 의료진과 크루원이 함께 걷고 달리는 행사도 이어졌다.

 

창단식에 참석한 MY HOPE 크루 ‘암시롱롱런’ 김 씨(40대, 유방암 환자)는 “암 치료 전에는 운동을 굉장히 즐겼었는데, 치료 이후 마음처럼 몸을 쓸 수 없어 점점 운동하려는 마음이 사라지곤 했습니다. 자꾸 나태해지고 무기력해지던 때 서울아산병원이 MY HOPE 크루를 모집한다는 소식을 듣고 용기내어 지원했습니다. 이 기회를 통해 ‘할 수 있다. 하면 된다!’는 초긍정 마인드를 단단히 하고, 친구들과 함께 추억도 쌓고 건강도 지키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노고산메이트’ 크루원 조 씨(30대, 자궁육종암 환자)는 “제 또래 친구들 모두 ‘암은 아직 먼 일’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제가 암을 진단받은 이후 다 같이 충격을 받고 서로 몸과 마음의 건강을 챙겨주게 되었습니다. 정기적인 크루 활동을 통해 기초체력을 키우고 서로의 운동을 격려하면서 내년 4월 크루원들과 함께 한라산 등반에 성공하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MY HOPE 크루는 11월 1일(토) 창단식을 시작으로 내년 4월 말까지 총 6개월간 활동한다. 활동기간 동안 월 2회 이상 정기적인 크루 활동을 자발적으로 진행한다. 달리기, 등산 등 활동 내용을 SNS에 공유함으로써 암 환자들과 소통하고 젊은 암 환자에 대한 인식 개선에 앞장설 예정이다.

 

송시열 서울아산병원 암병원장(방사선종양학과 교수)은 “MY HOPE 프로그램은 젊은 암 생존자들의 ‘치료 이후의 삶’을 더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서울아산병원 암병원의 의지를 담은 새로운 도약이다. 최상의 치료에 더해 ‘삶의 복귀와 회복’까지 고민하며 치료를 마친 젊은 암 환자들이 일상을 되찾을 수 있도록 서울아산병원이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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