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 수술 후 발생할 수 있는 중증 합병증인 기관지흉막루(Bronchopleural Fistula, BPF)를 기존의 고위험 수술 없이 혈관폐색기구를 이용해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조덕곤·현관용·장용진 교수와 분당차병원 임공민 교수팀은 기관지내시경을 이용해 Amplatzer Vascular Plug(AVP)를 삽입, BPF를 성공적으로 폐쇄한 3명의 환자 사례를 국제학술지 ‘Annals of Thoracic Surgery Short Reports’ 2025년 12월호에 보고했다.
▲(왼쪽부터) 조덕곤, 현관용,장용진 교수
연구팀은 오른쪽 폐엽절제술 또는 전폐절제술 이후 BPF가 발생한 남성 환자 3명을 대상으로 누공의 크기에 따라 AVP II(6mm 초과) 또는 AVP IV(6mm 미만)를 선택해 시술을 시행했다. 모든 시술은 전신마취 하 하이브리드 수술실에서 진행됐으며, 유연 기관지내시경과 실시간 투시영상을 활용해 기구를 정확히 위치시켰다.
그 결과, 모든 환자에서 합병증 없이 누공 폐쇄에 성공했으며, 평균 11개월의 추적 관찰 기간 동안 기구의 안정적인 위치 유지와 감염 조절, 임상 증상 호전이 확인됐다. 특히 시술 후 90일 이내 사망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
기관지흉막루는 폐절제술 후 발생 시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합병증으로, 기존에는 근육이식술이나 흉곽성형술 등 침습적이고 위험도가 높은 수술적 치료가 주로 시행돼 왔다. 이번 연구는 이러한 기존 치료법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는 최소침습적 치료 대안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임공민·조덕곤 교수(공동 제1저자)는 “이번 연구는 기관지내시경으로 AVP를 삽입해 기관지흉막루를 폐쇄한 세계적인 최초의 사례 시리즈 중 하나”라며 “기구 삽입 시 발생하는 조직 반응과 기계적 폐색효과를 통해 실시간 비침습적 기관지흉막루 치료가 가능함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현관용 교수(교신저자)는 “향후 더 많은 환자를 대상으로 추가 연구를 진행해 AVP를 활용한 치료의 안정성과 유효성을 검증할 계획”이라며 “수술 후 기관지흉막루로 어려움을 겪는 환자들에게 의미 있는 치료 옵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폐절제술 이후 발생하는 기관지흉막루 치료에 있어 환자 맞춤형 최소침습 치료 전략의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