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제는 암세포의 DNA를 망가뜨려 암세포를 죽인다. 하지만 암세포가 망가진 DNA를 스스로 고쳐 내면 살아남고, 잘 듣던 약도 점점 효과가 줄어든다. 국내 연구진이 암세포의 이 ‘수리 능력’에 브레이크를 걸어 차세대 항암제의 효과를 끌어올리는 방법을 찾아냈다. POSTECH(포항공과대학교) 생명과학과·융합대학원 김태경 교수, 통합과정 정혜림 연구팀은 ㈜큐리언트 연구팀과의 공동 연구를 통해, 신약 후보 물질 ‘모카시클립(mocaciclib, Q901)’을 ‘항체-약물 접합체(이하 ADC)’와 같이 쓰면 항암 효과가 크게 높아진다는 사실과 그 원리를 밝혀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인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에 게재됐다. ▲POSTECH 생명과학과·융합대학원 김태경 교수 ADC는 암세포를 찾아가는 항체에 강력한 항암제를 실어 보내는, 일종의 ‘유도미사일’ 항암제다. ‘엔허투(T-DXd)’와 ‘트로델비(SG)’가 대표적이며, 둘 다 암세포의 DNA를 손상시키는 약물을 싣고 있다. 같은 방식의 후보 물질만 100여 개가 임상시험 중이다. 문제는 암세포가 DNA 복구 능력을 키우면 효과가 떨어지고, 한 약에 생긴 내성이 비슷한
경북대학교 약학대학 이유미 교수팀은 암억제 전사인자로 알려진 RUNX3가 혈관내피세포에서 혈관 핵심 전사인자 ERG와 협력하여 혈관의 성장, 안정성, 염증 반응을 함께 조절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혈관의 발생, 혈관신생 및 항상성 유지를 위해서는 혈관내피세포 특이적 전사인자에 의한 유전자 발현 조절이 필수적이다. RUNX3는 대표적인 암억제유전자이자 림프구 발달 조절인자로 알려져 있으나, 혈관내피세포에서 전사조절인자로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왼쪽부터) 이유미 교수, 유지혜 박사 연구팀은 RUNX3가 혈관 항상성의 핵심 조절자인 ERG와 결합하여, 혈관의 성장과 안정성에 필요한 유전자는 활성화하고 염증 관련 유전자는 억제하는 '양방향' 전사 조절자로 작용한다는 사실을 밝혔다. 이번 연구는 ERG에 의한 혈관 유전자 조절에 RUNX3가 필수적인 협력자로 작용한다는 새로운 분자적 원리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혈관내피세포는 혈관의 내벽을 형성하는 세포로, 혈관의 구조적 안정성 유지와 혈관 신생, 면역세포 이동 조절 등 다양한 기능을 담당한다. 이러한 기능에 이상이 생기면 당뇨병성 혈관질환, 혈관기형, 암의 비정상적인 혈관 신생 등 다
국내에서 한 해 요로결석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는 30만 명이 넘는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관심질병통계에 따르면 2025년 요로결석으로 진료 받은 환자는 33만 5,807명으로 집계됐다. 이중 남성은 22만 3,092명으로 여성 11만 2,715명의 약 2배였다. 요로결석은 소변이 만들어지고 배출되는 길인 ‘요로’에 돌처럼 단단한 결석이 생기는 질환이다. 결석이 생긴 위치에 따라 신장결석, 요관결석, 방광결석 등으로 나뉜다. 신장에 있던 결석이 신장과 방광을 잇는 소변길인 요관으로 내려와 소변의 흐름을 방해하면 심한 옆구리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통증은 아랫배나 사타구니까지 이어지기도 하며 혈뇨, 메스꺼움, 구토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특히 옆구리 통증과 함께 발열이나 오한이 나타난다면 요로 감염이 동반됐을 가능성이 있어 신속하게 진료를 받아야 한다. 반면 결석의 위치나 상태에 따라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있다.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비뇨의학과 최훈 교수 충분한 수분 섭취로 결석 만드는 성분 농도 낮춰야 충분한 수분 섭취는 요로결석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몸속 수분이 부족하면 소변량이 줄고 소변이 농축되면서 칼슘이나 옥살산, 요산 등 결석
스마트폰으로 매일 채팅하고 검색·결제하는 습관에 스트레스의 단서가 숨어 있다. KAIST 연구진이 앱 안에서 반복되는 몇 가지 일상 행동을 분석해 하루의 스트레스 상태를 파악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KAIST는 컴퓨팅학과 이의진 교수 연구팀이 스마트폰에서 반복되는 행동을 자동으로 찾아내고, 행동별 수행 시간과 빈도, 문자 입력 패턴 등을 활용해 일일 스트레스 상태를 판별하는 기술 ‘SHIRBT-MMF’를 개발했다고 15일 밝혔다. ▲(아래 왼쪽부터) 이재길 (공저자, 교수, KAIST), 이한수 박사 (1저자, 포닥 연구원, Imperial College London), 이의진 (교신저자, 교수, KAIST), (위 왼쪽부터) 고영지 (공저자, 포닥 연구원, 도쿄대), 박태현 (공저자, 학부생 연구원, 기존의 스마트폰 기반 스트레스 연구는 화면 사용 시간이나 앱 실행 횟수, 앱 종류별 사용 시간·빈도·타이핑 행동 등을 주로 분석해 왔다. 그러나 사용하는 앱이나 앱 화면이 바뀌면 분석 데이터도 달라져, 장기간 스트레스를 추적하는 모델의 안정성이 떨어질 수 있다. 연구팀은 이에 ‘어떤 앱을 사용했는가’보다 ‘무엇을 했는가’에 주목했다. 카카오톡에서 라인이나 왓츠앱
한국원자력의학원(원장 임일한) 박지애 박사 연구팀은 나노소재 맥신(MXene)이 몸속에서 이동하고 머무르다 빠져나가는 과정을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 영상으로 21일간 추적했다고 밝혔다. 암 치료와 진단에 쓰일 차세대 소재로 주목받는 맥신을 의약품으로 쓰기 위해 반드시 알아야 할 체내 거동을 밝힌 것이다. 맥신(MXene)은 티타늄과 탄소로 이뤄진, 원자 몇 개 두께의 얇은 판 모양 나노소재다. 표면에 약물이나 영상용 물질을 붙일 수 있고, 빛을 받으면 열을 내는 성질이 있다. 이 때문에 암세포에 약물을 직접 전달하거나, 빛을 쬐어 암세포를 열로 공격하는 치료, 질병을 빠르게 찾아내는 바이오센서 등에 활용하려는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좌측부터) 강경준, 박지애, 김정영, 한상진, 엄새란, 이크라 비비 맥신을 실제 의료 분야에 적용하려면, 체내에 투여된 나노소재가 어느 장기로 이동하는지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얼마나 오래 머무르는지, 어떤 경로로 몸 밖에 배출되는지도 알아야 한다. 그동안은 형광영상이나, 조직을 떼어 내 성분을 분석하는 방법이 주로 쓰였다. 그러나 이런 방법으로는 시간에 따른 체내 이동을 장기간 반복해 관찰하고 정량화하기 어려웠다.
제2형 당뇨병 환자의 2차 치료제 선택과 우울증 발생의 관련성을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활용해 분석한 연구 결과가 SGLT2 억제제 추가 환자군에서 DPP-4 억제군보다 우울증 발생이 낮은 것으로 관찰됐다. 가천대 길병원 가정의학과 최수정 교수와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상민 교수(공동교신저자), 서울대의대 의과학과 박상우 연구원(제1저자), 고려대의대 의학정보학교실 정석송 교수(공동제1저자) 등 공동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분석해 당뇨병 2차 치료제에 따른 우울증 발생 차이를 분석했다. 제2형 당뇨병 환자는 일반인보다 우울증 발생 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당뇨병에 우울증이 동반되면 혈당 관리가 어려워지고 합병증 위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당뇨병 치료 과정에서 정신건강을 함께 살펴볼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연구팀은 당뇨병의 대표적인 1차 치료제인 메트포르민을 복용하는 환자에게 추가하는 2차 약제의 종류에 따라 우울증 발생에 차이가 있는지 확인하고자 했다. 실제 진료 현장에서 널리 사용되는 SGLT2 억제제와 DPP-4 억제제를 비교했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진료기록과 국가건강검진 자료 등을 활용해 2014년 9월부터 2022년
화순전남대학교병원 방사선종양학과 윤미선 교수와 삼성서울병원 조덕 교수 공동 연구팀이 NK세포의 항암 기능을 억제하는 세포 내부 면역 체크포인트 PTPN22를 규명하고, 이를 제거해 NK세포의 암세포 공격력과 항암 기능 지속성을 높이는 전략을 제시했다. 연구팀은 NK세포 내부에서 면역기능을 조절하는 단백질 PTPN22에 주목했다. 연구 결과는 면역항암 분야 국제학술지 Journal for ImmunoTherapy of Cancer(JITC)에 게재됐다. ▲(왼쪽부터) 윤미선 화순전남대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교수, 퉁 웅 박사, 삼성서울병원 조덕 진단검사의학과 교수 논문 제목은 ‘PTPN22 as a novel therapeutic target: a key intracellular checkpoint for NK cell therapy’이며, 윤미선 교수와 Tung N.T. Uong 박사가 공동 제1저자, 윤미선 교수와 조덕 교수가 공동 교신저자로 연구를 이끌었다. NK세포는 암세포를 찾아 제거하는 선천면역세포다. CAR-NK는 NK세포에 암세포를 인식하는 키메릭항원수용체(CAR)를 도입해 항암 기능을 강화한 면역세포치료제로, 다른 사람의 세포로도 만들 수 있어 차
국가독성과학연구소(소장 허정두, 이하 ‘KIT’) 호흡기안전연구센터 양효선·이지한 등 연구진이 디젤엔진에서 배출되는 미세입자를 반복적으로 노출했을 때 폐에서 과민성 폐렴과 유사한 면역반응이 나타날 수 있음을 실험적으로 확인했다. 과민성 폐렴은 특정 항원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서 발생하는 면역매개성 폐질환이다. 디젤엔진 배출 미세입자가 폐 염증과 면역독성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과민성 폐렴과 유사한 면역병리 반응과의 연관성을 직접 보여주는 실험적 근거는 충분하지 않았다. ▲(왼쪽부터)양미진 책임연구원, 양효선 선임연구원, 이지한 학생연구원, 이규홍 책임연구원, 김동임 선임연구원, 강미현 기술연구원 연구진은 마우스에 디젤엔진 배출 미세입자를 매일 1회씩 총 14일간 반복적으로 기도 내 투여하고 폐의 면역반응과 조직 변화를 분석했다. 그 결과 기관지폐포세척액에서 림프구가 증가했으며, 폐조직에서는 단핵세포 침윤과 비건락성 육아종 형성 등 과민성 폐렴과 유사한 병리학적 변화가 확인됐다. 또한 반복 노출된 마우스 폐조직의 유전자 발현을 사람 만성 과민성 폐렴 환자의 폐조직과 비교한 결과, 외부 물질에 맞서는 면역작용과 관련된 일부 유전자에서 공통된 특징이 확인됐다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호스피스완화의료센터(센터장 이언숙)는 10월 13일 ‘2026 호스피스의 날’을 기념해 원내 교직원을 대상으로 호스피스 인식 개선 캠페인을 개최했다. 이번 캠페인은 ‘가까운 가족이 말기암 진단을 받았다면, 호스피스 이용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나누고 싶으신가요?’라는 질문을 통해 교직원들이 호스피스 이용을 자신의 가족 문제로 생각해 보고, 환자의 의사와 선택을 존중하는 돌봄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마련했다.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호스피스완화의료센터가 10월 13일 ‘2026 호스피스의 날’을 기념해 원내 교직원을 대상으로 호스피스 인식 개선 캠페인을 진행했다. 캠페인에는 교직원 460여 명이 참여했다. 응답 결과, ‘호스피스 이용을 적극 권하고 싶다’는 응답이 358명(78.5%)으로 가장 많았으며, ‘가족과 함께 의논하고 결정하겠다’는 응답은 98명(21.5%) 으로 나타났다. 호스피스 이용을 적극 권하고 싶다고 답한 교직원들은 통증 완화와 심리적 안정,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 존엄한 삶의 마무리 등을 주요 이유로 꼽았다. 반면, 가족과 함께 의논해 결정하겠다고 답한 교직원들은 환자 본인의 의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치
식사의 질이 높고 신체활동도 충분한 성인은 두 가지 모두 부족한 성인보다 최근 1년간 입원 경험이 있을 가능성이 11% 낮았다. 식사의 질만 높거나 신체활동만 충분한 군은 전체 분석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민선·김계형 교수팀(김소영 임상강사)은 국민건강영양조사(2014~2021년) 자료를 활용해 20세 이상 성인 3만7059명의 식사의 질·신체활동과 입원 경험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14일 발표했다. ▲[왼쪽부터]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김소영 임상강사, 김계형 교수, 박민선 교수 고령화로 의료비 부담이 커지면서 입원 등 의료 이용과 관련된 생활습관을 파악하는 일이 중요해졌다. 건강한 식습관과 꾸준한 신체활동은 각각 건강에 이롭다고 알려졌지만, 두 가지를 함께 실천할 때 의료 이용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는 충분히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식사의 질을 한국인 식생활평가지수(KHEI)로 평가해 중앙값을 기준으로 높음·낮음으로 나눴다. 신체활동은 걷기를 포함한 여가 시간 활동량이 세계보건기구 권고 기준인 주 150분(중강도 환산, 약간 숨이 찰 정도의 활동) 이상이면 활동군, 미만이면 비활동군으로 구
서울성모병원 안센터 유경민 임상강사(교신저자 박영훈 교수)가 지난달 호주 골드코스트에서 열린 제19회 아시아태평양유리체망막학회(APVRS) 국제학술대회에서 망막정맥폐쇄(RVO)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로 최우수 초록상(Best Abstract Award)을 수상했다. 망막정맥폐쇄는 눈 안쪽 신경조직인 망막의 정맥이 막히는 질환으로, 망막 중심부인 황반이 붓는 황반부종이 동반되면 시력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 황반부종의 치료에는 항혈관내피성장인자(anti-VEGF) 주사제가 쓰이며, 최근에는 비용 부담을 낮춘 라니비주맙 바이오시밀러도 사용되고 있다. 다만 바이오시밀러의 효과는 주로 황반변성 임상시험에서 확인됐고, 조건이 엄격하게 정해진 임상시험과 달리 다양한 환자를 보는 실제 진료 현장에서 망막정맥폐쇄 환자에게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에 대한 자료는 부족했다. ▲서울성모병원 안센터 유경민 임상강사(왼쪽) 이에 연구팀은 이전에 다른 주사 치료를 받았던 환자를 포함해, 실제 진료 현장에서 라니비주맙 바이오시밀러로 치료받은 환자 93명(93안)의 결과를 분석했다. 전체 대상 중 78.5%는 망막정맥의 일부 가지가 막힌 망막분지정맥폐쇄(BRVO)였고, 67.7%는 이
국내 연구진이 난치성 암인 ‘두경부 편평상피세포암’의 원격 전이와 면역항암제 내성을 동시에 일으키는 핵심 유전자 조절 경로를 밝혀내고, 이를 극복할 새로운 병용 치료 전략을 제시했다.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박영민 교수 연구팀은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USC) 연구팀과 함께 단일세포 전사체(scRNA-seq) 분석을 통해 전사조절인자 ‘ETS1’이 암세포의 전이와 면역 회피를 동시에 주도하는 핵심 인자임을 규명했다. 두경부 편평상피세포암은 구강, 인두, 후두, 식도 등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으로, 전 세계적으로 매년 100만 명 이상의 신규 환자가 발생한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박영민 교수 치료법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폐·간 등으로 원격 전이되어 사망하는 경우가 많은 질환이며, 특히 하나의 종양 내에서도 세포별 유전자 발현이 다른 ‘종양 내 이질성’과 낮은 면역항암제 반응률로 인해 치료에 큰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단일세포 전사체 분석을 통해 두경부 편평상피세포암의 종양 내 이질성을 구성하는 7개 유전자 발현 프로그램을 규명했다. 이 중 상피세포와 중간엽세포의 특성이 공존하는 '하이브리드 상피-중간엽이행(hEMT)' 프로그램이 암세포의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