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잘 먹지 못하고 기운 없어 한다면 `수족구병 ' 의심

  • 등록 2025.08.28 10:07:01
크게보기

손과 발 그리고 입에 붉은 반점이나 수포성 발진 발생
해열제와 진통제, 충분한 수분 섭취 등으로 관리하고, 아스피린 복용은 금한다
건국대병원 감염내과 윤지현 교수

연일 습하고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한창 뛰놀고 해맑던 자녀가 어린이집 다녀온 어느날 저녁부터 잘 못 먹고 기운 없어 한다면 수족구병에 걸린 것은 아닌지 확인해 봐야 한다.

 

손발에 퍼지는 붉은 반점

수족구병은 장바이러스에 의해 생기는 질병이다. 장바이러스의 종류는 매우 다양한데, 대표적으로 콕사키바이러스, 엔테로바이러스가 있다. 감염 경로는 바이러스가 있는 변, 침, 가래, 콧물 등 분비물과의 접촉이며 물집과 수포의 진물에 접촉하여 감염되기도 한다.

      ▲ 윤 지현 교수

 

증상으로는 이름처럼 손과 발 그리고 입에 붉은 반점이나 수포성 발진이 발생하는 것이다. 수포가 입 주변뿐 아니라 입안에 발생할 경우 아이가 음식물 섭취를 어려워할 수 있다. 외부로 보이는 수포가 없더라도 아이가 밥 먹기를 어려워한다면 입안을 한번 확인해 봐야 한다. 이러한 발진은 3~7mm 크기로 손등과 발등에 주로 생긴다. 이외에도 몸통이나 엉덩이 부위에 생기는 경우도 있으며 고열과 입안에 궤양이 동반되기도 한다.

 

증상완화에 초점... 아스피린 복용은 금물

수족구병에는 근본적인 치료제가 없기 때문에 대증치료(겉으로 나타난 병의 증상에 대응해 치료)로 증상을 완화한다. 특히 입안의 물집으로 먹는 양이 줄어 지치고 탈수 증상이 날 수도 있기에 충분한 수분 섭취가 반드시 뒷받침돼야 한다. 탈수로 인해 소변량과 횟수가 감소하고 입술과 혀가 마른다면 병원에서 수액을 맞는 것이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건국대병원 감염내과 윤지현 교수는 “열이 날 경우 해열제로 열을 식히고 통증이 수반될 경우 타이레놀 같은 진통제를 복용할 것을 권장 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아이에게는 아스피린 계열의 진통제는 투여하지 말아야 한다”라며 “뇌압 상승과 간 기능 장애 때문에 갑자기 심한 구토와 혼수 상태에 빠지는 라이 증후군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해열제와 진통제, 충분한 수분 섭취 등으로 관리를 잘 하면 대부분은 자연히 회복된다. 물집 역시 1주일 내외로 사라진다.

 

수족구병으로 흉터가 남는 경우는 거의 없으나 그래도 물집을 긁거나 하지 않게 신경 쓰도록 한다. 또한 음식 섭취를 힘들어할 수 있으니 먹기 부드러운 음식을 주도록 하고 아이스크림 등 아이가 먹고 싶은 게 있다면 못 먹는 것보다는 먹게 해 주는 편이 나을 수 있다.

 

수족구병은 합병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입안에 궤양이나 구내염이 발생한다. 심한 경우에는 뇌염, 뇌척수염과 같은 신경계 합병증이 있다. 이 외에도 심근염 폐부종과 같은 심폐기관에서 합병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구토나 심한 두통 의식 저하 등의 증상을 보인다면 병원에 방문하여 합병증 유무를 확인해야 한다.

 

손톱빠져도 놀라지 않기

수족구병이 호전된 후 드물게 손발톱이 빠지는 경우가 있다. 윤지현 교수는 “이러한 증상은 수족구병의 후유증으로 다른 질환은 아닌지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라며 “충분한 영양을 섭취하고 시간이 지나면 정상적인 손발톱이 자라게 된다”라고 말했다.

 

수족구병을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은 현재까지 개발되지 않았다. 예방을 위해 개인위생을 철저히 해야만 한다. 어린이집 같은 단체생활에서는 철저한 예방을 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지만, 비누를 이용하여 손을 철저히 씻고 눈코입 만지기는 최대한 피하는 것이 좋다. 물컵 등 개인생활용품을 사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어른도 방심하지 말아야

주로 어린이들이 감염되지만 어른들도 수족구병에 걸릴 수 있다. 일반적으로 성인이 감염되는 경우 증상은 소아보다 경미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성인 역시 입과 손발에 물집이 생기고 고열과 피로감을 동반하기도 한다. 성인은 물집에서 통증을 강하게 느끼기도 한다. 윤지현 교수는 “면역력이 약해진 상태나 고령자는 증상이 심하거나 합병증 발생 가능성이 높다”라며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고 가족 중에 수족구병 환자가 있다면 최대한 접촉을 피하는 편이 좋다”라고 전했다. 건강한 상태의 성인은 1~2주 정도 지나면 증상이 사라지고 자연스럽게 회복된다.

 

어른이든 아이든 수족구병에 걸리면 충분한 수분과 영양 섭취로 지치지 않도록 하며 개인 물품을 별도로 사용해 주변으로의 전파를 최소화해야 한다. 증상이 심하거나 합병증이 발생한다면 입원 치료를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클리닉저널 clinic321@daum.net
Copyright @2008 클리닉저널. All rights reserved.

PC버전으로 보기

클리닉저널 (ClinicJournal) | [121-737]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15 (마포동 35-1) 현대빌딩 705호
Tel 02)364-3001 | Fax 02)365-7002 | 등록번호 : 서울 아 05030 | 등록일 : 2018.03.22 | 발행일 : 2018.03.22 | 발행·편집인 : 한희열 Copyright ⓒ 2008 클리닉저널. All rights reserved. mail to clinic32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