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의료원(원장 서길준) 고임석 중앙치매센터장(국립중앙의료원 신경과 전문의)은 대한치매학회와 공동연구를 통해 치매 환자의 ‘5년 지역사회 유지율’이 향후 우리나라 치매관리정책의 실제 성과를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8일 발표했다.
‘5년 지역사회 유지율’은 치매 진단 후 5년 동안 환자가 장기요양시설이나 노인요양병원에 장기간 입소·입원하지 않고 지역사회 기반의 비공식 돌봄을 유지하는 비율을 뜻한다. 연구진은 이 결과가 단순한 유병률이나 발생률과 달리, 치매 환자와 가족이 실제로 지역사회 안에서 얼마나 오래 생활을 지속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현장 중심의 성과지표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左)고임석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치매센터장,
(右)최호진 대한치매학회 정책이사
중앙치매센터와 대한치매학회 연구진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맞춤형 데이터를 활용해 2003년부터 2016년까지 새롭게 치매 진단을 받은 환자 약 78만 여명을 분석하고, 우리나라 치매 환자의 장기적인 지역사회 관리 양상과 하위집단별 격차 변화를 평가했다.
연구 결과, 우리나라 치매 환자의 5년 지역사회 유지율은 개선 추세를 보였으며, 특히 성별, 소득수준, 거주 지역에 따른 격차는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치매 전문 관련 과에서 진단받은 환자들이 다른 진료과에서 진단받은 환자보다 더 높은 지역사회 유지율을 보였다. 반면 동반질환 부담이 큰 환자군에서는 지역사회 유지율이 여전히 낮았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를 통해 우리나라 치매국가책임제와 국가치매계획이 단순한 제도 도입을 넘어, 실제 지역사회 기반 돌봄 유지라는 측면에서도 긍정적 변화를 이끌었을 가능성을 보여주고, 5년 지역사회 유지율이 국가 치매정책의 실제 성과를 평가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지표가 될 수 있다고 제시했다.
연구 책임자인 대한치매학회 정책이사 최호진 교수(한양대구리병원 신경과 전문의)는 “이번 연구는 실제로 환자와 가족이 지역사회 안에서 삶을 얼마나 오래 유지할 수 있는지를 평가할 수 있는 지표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라고 말했다. 또한, “현재 우리나라 치매 환자 수를 약 100만 명으로 보고, 지역사회와 요양시설·요양병원 간 연간 관리 비용 격차를 약 1,400만 원으로 가정하면, 지역사회 유지율 1% 차이도 결코 작은 수치가 아니다. 지역사회 유지율을 1%만 높여도 약 1,400억 원의 치매 관리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데, 이는 전국 치매안심센터 운영 예산에 맞먹는 규모이다.”라며 지역사회 치매관리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고임석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치매센터장은 “치매 정책의 핵심 목표는 치매 환자가 살던 지역사회 안에서 가능한 오래 안전하고 존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라며, “이번 연구가 지역사회 관리의 성과를 객관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틀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어, 앞으로‘5년 지역사회 유지율’이 국가 치매정책의 방향을 점검하고, 지역 간·계층 간 격차를 줄이기 위한 데이터 기반 정책 설계에 중요한 근거가 될 수 있다”라고 전했다.
한편, 본 연구는 의료분야 국제학술지 ‘PLOS One(Vol.21, No.3)’에‘Trends in 5-year community management of persons with dementia in Korea, 2003–2016’라는 제목으로 3월 11일 게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