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급차 안에서부터 응급실로 이어지기까지 환자의 신속한 치료를 돕기 위한 AI가 개발됐다. 응급실로 가기 전 구급차 안에서는 응급조치 외에도 각종 바이탈 사인을 체크하며, 수용 가능 병원을 확인해야 하고, 또 각종 기록을 응급실 의사에게 전달하는 일련의 과정에서 치료를 위한 골든타임을 놓치기 쉽다. 무엇보다 구급대원의 기억에 의존해 기록을 작성한다는 점에서 어려움이 있었다. ▲ 장 혁재 교수 세브란스 심장혈관병원 심장내과 장혁재 교수는 이 같은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소방청 R&D 과제로 추진된 ‘지능형 구급활동지원 플랫폼’을 개발해 1단계 연구개발을 완료하고 통합 시제품을 구현했다. 이번 1단계 연구에서는 구급대원의 현장 기록, 병원 전달 과정을 지원하기 위해 인공지능(AI) 모델을 통합하며 구급차와 응급실 간 빠른 소통에 초점을 맞췄다. 총 10종의 인공지능을 통합해 만들어낸 4가지 카테고리에는 응급 대화에 특화한 음성인식 모델을 이용한 ▲응급정보 변환 인공지능, 구급현장에서 환자의 상태 악화를 예측하는 모델 등을 통합한 ▲응급상황 예측 인공지능이 있다. 또. 응급실에서 공식적으로 환자의 중증도를 평가하기에 앞서 구급차 내 CCTV에 담긴 환자 상태
매듭 없이 봉합이 가능한 실을 사용해 부인과 수술 후 주요 합병증인 절개탈장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김기동 교수팀은 국내 주요 의료기관과 공동으로 진행한 연구에서 '바브드 봉합사(Barbed Suture)’가 부인과 수술 시 절개한 복벽 근막 봉합에 안전하게 사용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 실은 표면에 미세한 돌기가 있어 매듭 없이도 조직을 견고하게 고정할 수 있는 것이 특징으로 미늘(가시) 봉합사라고도 표현한다. 자궁경부암, 난소암 등 부인과 질환을 치료할 때는 복부 중간을 수직으로 절개하는 '정중 개복수술'을 진행한다. 이때 복부를 둘러싼 결합 조직인 복벽 근막도 함께 절개하는데, 수술 후 제대로 봉합하지 않으면 장기가 복벽 근막의 틈으로 노출되는 '절개탈장'이 발생할 수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김기동 교수 절개탈장은 수술 후 가장 큰 합병증 중 하나로, 일반적으로 개복수술 환자의 10~23%에서 발생한다. 재수술을 유발할 수 있고 회복 속도도 지연돼 2차 감염이나 염증을 일으킬 수 있어, 절개탈장 예방은 수술 후 회복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절개탈장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복벽 근막을 견고
고려대학교 의료원산학협력단(단장 김학준)과 한국마이크로소프트가 인공지능 기반 의료 R&D를 위한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양 기관은 지난 24일 고려대학교의료원 메디사이언스파크에서 양 기관 대표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협약식을 갖고 의료 R&D의 디지털 전환 가속화와 차세대 의료기술 개발을 위한 협력에 합의했다. 양 기관은 ▲AI 기반 의료데이터 플랫폼 ▲정밀의료 ▲생성형 AI 활용 및 R&D 프로세스 혁신을 핵심 과제로 설정해 힘을 모을 예정이다. ▲김 학준 의료원산학협력단장(왼쪽), 유 현경 공공사업본부 부문장 특히, 에이전틱(Agentic), 버티컬(Vertical), 피지컬(Physical) AI를 활용해 기존의 인공지능을 능가하는 의료 의사결정 지원, 분자 수준의 정밀의학, 윤리적 의료 판단 체계까지 포함한 초고도화 지능형 의료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유현경 공공사업본부 부문장은 “인공지능은 의료 연구의 효율성과 정확성을 높일 수 있는 무한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이번 고대의료원과의 협력을 통해 워크플로우 간소화, 데이터 통합, 그리고 환자 중심 혁신에 나서 의학 연구자들 위한 실질적인 가치를 만들어 가겠
질병관리청(청장 임승관) 국립보건연구원(원장 직무대리 김원호)은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무증상) 결핵 환자를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할 경우, 치료 성공률이 크게 향상되는 것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는 2019년부터 2021년까지 18개 대학병원에서 모집한 1,071명의 결핵 환자의 임상 정보를 후향적으로 분석한 것으로, 무증상 결핵 환자의 치료 예후와 조기 발견의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수행되었다. * 국립보건연구원 지원과제 「결핵 코호트 연구 I (가톨릭대 민진수, 김형우 교수)」 ▲ 민 진수 교수 ▲ 김 형우 교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전체 결핵 환자 중 32.7%는 환자 스스로 증상을 자각하지 못하는 무증상 결핵* 환자로, 증상이 있는 결핵 환자에 비해 ▲연령이 낮고, ▲저체중 비율이 낮았으며, ▲건강검진을 통해 진단된 비율이 높다는 특징을 보였다. * 진단 시 4주 이내 세계보건기구(World Health Organization)가 제시한 주요 증상(기침, 발열, 야간발한, 체중감소)과 객담, 객혈, 호흡곤란 등 10개 결핵 관련 증상이 모두 없는 경우 무증상 결핵 환자의 재발 없는 치료 성공률은 86.3%로, 증상이 있는 결핵 환자(76.4%)에 비해 약
암 치료가 성공적으로 끝났는데도 재발하거나, 강력한 항생제를 써도 일부 세균이 살아남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핵심 원인 중 하나로 세포 내부에서 무작위로 발생하는 ‘생물학적 잡음(Biological Noise)’이 지목된다. 유전자가 같은 세포라도 단백질 양이 저마다 달라 약물 치료를 피해 살아남는 ‘아웃라이어(Outlier, 튀는 세포)’가 생겨나기 때문이다. 그간 과학자들은 세포 집단의 평균값만 조절할 수 있었을 뿐, 개별 세포의 불규칙한 변동성을 제어하는 일은 오랜 숙제로 남아 있었다. KAIST 수리과학과 김재경 교수와 POSTECH 수학과 김진수 교수, KAIST 공학생물학대학원 조병관 교수 공동연구팀은 수학적 모델링을 통해 세포 내부의 생물학적 잡음을 제거하고 세포의 운명을 정밀하게 ▲ (왼쪽부터) 임동주 연구원, 문석환 연구원, KAIST 김재경 교수, 포스텍 김진수 교수, KAIST 조병관 교수 제어할 수 있는 ‘잡음 제어 원리’를 이론적으로 확립했다. 이는 단일 세포 수준의 정밀 제어 기술을 확보한 쾌거로, 암 치료 및 합성생물학 분야의 난제를 해결할 새로운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우리 몸의 세포들은 생존을 위해 항상성을 유지하려 하지만, 실
겨울철 한파와 폭설이 이어지면 낙상 사고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 추위로 몸이 경직되고, 빙판길이나 젖은 바닥에서 미끄러질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특히 고령자와 골다공증 환자에게 낙상은 단순한 사고가 아닌,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는 ‘고관절 골절’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고관절은 넓적다리뼈와 골반이 만나는 관절로, 체중을 지탱하고 걷고 움직이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이 부위는 일상적인 보행 시에도 체중의 수배에 달하는 하중을 견뎌야 한다. 젊고 건강한 사람에게는 큰 충격이 아니더라도, 뼈가 약해진 고령자나 골다공증 환자에게는 가벼운 낙상만으로도 골절이 발생할 수 있다. 전상현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겨울철에는 빙판길뿐 아니라 추운 날씨로 인해 근육이 경직되고 균형 감각이 떨어지면서 낙상 위험이 크게 증가한다”며 “욕실이나 침실, 계단 등 실내에서도 낙상 사고가 적지 않게 발생해 주의가 ▲ 전 상현 교수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관절 골절이 발생하면 극심한 통증과 함께 보행이 거의 불가능해진다. 골절된 다리가 짧아지거나 바깥쪽으로 돌아가는 특징적인 증상이 나타나고, 장기간 침상 생활이 불가피한 경우가 많다. 이 과
국립암센터(원장 양한광)는 폐암을 포함한 다양한 암종에서 화학요법제로 사용되는 백금계 항암제의 내성을 조절하는 핵심인자인 CREB(Cyclic AMP response element-binding protein)를 찾아내고, 그 작용 기전을 규명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국립암센터 윤경실 박사(암전이연구과) 연구팀이 수행했으며, 인체 종양 구조를 모사한 3차원 종양 스페로이드 모델과 이종이식 동물 모델을 활용해 시스플라틴 저항성 기전을 체계적으로 분석한 것이 특징이다. 먼저 다양한 유전적 변이를 가지는 비소세포성폐암 세포주를 시스플라틴에 잘 반응하는 ‘민감성 세포’와 반응하지 않는 ‘저항성 세포’로 나눈 뒤, 두 군에 시스플라틴 처리 시 차별적으로 변화된 유전자 시그니처를 도출하였다. ▲ 윤 경실 박사 유전자 조절 네트워크 분석과 기능 검증을 통하여 CREB가 시스플라틴 내성 관련 유전자들의 발현을 조절하는 상위 핵심전사조절인자임을 확인했다. 실제로 시스플라틴 처리 후 CREB의 발현량과 활성 수준이 폐암세포의 약물 민감도를 좌우하는 주요 요인임이 드러났다. 특히 CREB이 조절하는 유전자 중 TNKS와 KDM6A가 시스플라틴 내성과 깊게 연관돼 있으며, 두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성필수 교수 연구팀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2025년도 의사과학자 연구사업에 최종 선정되어 5년간 22억을 지원받는다. 의사과학자 연구사업은 임상에서 제기되는 의료적 문제를 기초·중개연구로 연결해 혁신적 치료기술을 발굴하는 대표적인 연구자 지원 프로그램이다. 특히 진료현장에서 도출된 질문을 과학적 연구로 확장하고, 이를 실제 환자 치료로 이어지도록 전주기적 연구를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선정된 과제명은「대사이상 지방간질환에서 T 세포 매개 간 손상 규명 및 인간 공생 미생물 유래 세포 밖 소포체 기반 치료법 개발」로, 대사이상 지방간질환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CXCR4⁺ CD8 T 세포의 병적 활성화 기전과, CXCL12-CXCR4 신호가 대사이상 지방간질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체계적으로 규명할 계획이다. 즉, 지방간질환에서 면역세포가 어떻게 간을 손상시키는지, 또 그 과정에 관여하는 신호가 병을 악화시키는 역할을 하는지를 알아보고자 한다. 연구팀은 향후 환자 간 조직에서의 면역세포 분석, 단일세포 전사체(scRNA-seq)와 공간 전사체(spatial transcriptomics)분석, 대사
혈관 침범이 있는 간암이라도 위험도를 정밀하게 분류해 맞춤형 치료를 적용하면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암세포가 간에 영양을 공급하는 혈관을 침범하면 간 전체로 암이 퍼지거나 다른 장기로 전이될 확률이 매우 높고, 간 기능도 급격히 나빠지기 쉽다. 삼성서울병원 방사선종양학과 박희철·유정일·김나리 교수 연구팀은 혈관 침범이 있는 간암 환자 526명을 대상으로 치료 방법에 따른 예후를 분석해 국제학술지 ‘방사선종양학(Radiotherapy and Oncology, IF= 5.3)’ 최근호에 발표했다. 간암이 간 문맥(Portal vein) 등 혈관을 침범하면 보통 BCLC(Barcelona Clinic Liver Cancer) 병기 분류에서 3기에 해당하는 C기로 분류된다. 진행성 간암으로, 치료가 까다롭다고 알려져 있다. 이들에게는 간동맥화학색전술(TACE)과 표적항암제(Tyrosine Kinase Inhibitor, TKI) 치료를 방사선 치료와 병행하는 게 일반적이다. 최근에는 아테졸리주맙-베바시주맙(Atezolizumab–Bevacizumab, AB)과 같은 면역항암제를 단독으로 치료에 쓰거나, 방사선 치료와 병합해 쓰는 등 치료법도
국내 연구진이 최근 포도씨 추출물 복용을 통해 수술 없이도 하지정맥류 환자의 정맥 역류를 개선할 수 있다는 사실을 객관적으로 입증했다. 연세대학교 용인세브란스병원(병원장 김은경) 심장내과 정인현‧배성아, 흉부외과 박성준‧김학주 교수 연구팀은 하지정맥류 환자 200명을 대상으로 한 무작위 대조군 임상시험 결과 포도씨 추출물 복용군에서 정맥 역류 시간이 크게 감소한 것을 확인했다. 하지정맥류는 다리 정맥의 판막 손상으로 혈액이 심장으로 제대로 돌아가지 못하고 고여 혈관이 튀어나오는 질환이다. 지난 7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진단 사실이 알려지며 주목받은 ‘만성 정맥부전’의 가장 흔한 형태가 바로 하지정맥류다. 국내에서는 성인 4명 중 1명, 60세 이상 절반 이상이 앓고 있는 흔한 질환이지만, 그간 수술과 시술 외에는 마땅한 치료법이 존재하지 않았다. 연구팀은 도플러 초음파로 정맥 역류가 확인된 19~80세 환자를 두 집단으로 나눈 뒤, 한 집단에는 포도씨 추출물 150mg을 하루 2회 12주간 복용하게 하고, 다른 집단에는 생활습관 개선만 권고했다. 그 결과, 포도씨 추출물 복용군의 평균 정맥 역류 시간은 약 3,600ms 감소한 반면, 대조군은 약 1
“크리스마스 선물 같은 우리 딸, 선덕(태명)이를 건강하게 만날 수 있게 해주셔서, 박미혜 교수님을 비롯해 이대엄마아기병원 선생님들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아이를 만나기 위해 멀리 호주에서 온 A씨는 꿈에서라도 바라던 첫째 딸을 품속에 안으며, 생명 탄생의 기쁨을 느꼈다. A씨는 크리스마스 다음 날인 12월 26일 병원을 퇴원하며 ‘의료진들에게 드리는 편지’를 통해 감사를 표했다. 모든 출산은 축복이라지만, 선덕이의 출생은 더욱 의미가 있었다. 바로 이대엄마아기병원(병원장 박미혜)에서 태어난 6,000번째 아이이자, 엄마 A씨에게는 51세에 처음 만난 아이이기 때문이다. 이대엄마아기병원은 지난 26일 2층 고위험산과센터 앞에서 ‘분만 6,000건 달성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대엄마아기병원은 지난 2019년 이대서울병원 모아센터로 문을 연 이후, 2024년 5월 23일 병원으로 재탄생했다. 지난 1년간 매월 평균 150~160건의 분만을 시행하며, 올해 5월 말 누적 분만 5,000건에 도달한 이후 불과 7개월 만에 누적 분만 6,000건을 달성했다. 특히 올해 엄마아기병동을 기존 20병상에서 26병상으로, 신생아중환자실(NICU)은 21병상에서 24병으로
폐암 수술 후 발생할 수 있는 중증 합병증인 기관지흉막루(Bronchopleural Fistula, BPF)를 기존의 고위험 수술 없이 혈관폐색기구를 이용해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조덕곤·현관용·장용진 교수와 분당차병원 임공민 교수팀은 기관지내시경을 이용해 Amplatzer Vascular Plug(AVP)를 삽입, BPF를 성공적으로 폐쇄한 3명의 환자 사례를 국제학술지 ‘Annals of Thoracic Surgery Short Reports’ 2025년 12월호에 보고했다. ▲(왼쪽부터) 조덕곤, 현관용,장용진 교수 연구팀은 오른쪽 폐엽절제술 또는 전폐절제술 이후 BPF가 발생한 남성 환자 3명을 대상으로 누공의 크기에 따라 AVP II(6mm 초과) 또는 AVP IV(6mm 미만)를 선택해 시술을 시행했다. 모든 시술은 전신마취 하 하이브리드 수술실에서 진행됐으며, 유연 기관지내시경과 실시간 투시영상을 활용해 기구를 정확히 위치시켰다. 그 결과, 모든 환자에서 합병증 없이 누공 폐쇄에 성공했으며, 평균 11개월의 추적 관찰 기간 동안 기구의 안정적인 위치 유지와 감염 조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