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뒤쪽의 큰 혈관이 막히는 뇌기저동맥 폐색 환자에서 기존 임상시험 기준에 해당하지 않더라도 혈전제거술이 사망률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정윤 교수 연구팀은 2011년 1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전국 20여개 대학병원이 참여하는 한국임상연구센터 뇌졸중레지스트리에 등록된 급성 뇌경색 환자 4만9,471명 중 뇌기저동맥 폐색 환자 1,012명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두 개의 주요 임상시험 기준에 따라 적격군과 부적격군으로 분류해서 혈관내치료의 효과를 비교 분석했다. ▲순천향대학교서울병원 신경과 이정윤 교수 연구 결과, 첫 번째 임상연구 기준(발병 12시간 이내)을 충족하는 환자는 24%(246명), 두 번째 임상연 구 기준(발병 6~24시간)을 충족하는 환자는 6%(65명)에 불과하였으며, 72%(727명)의 환자는 두 연구 기준 모두에 해당하지 않았다. 혈관내치료는 첫 번째 연구 기준 충족 환자의 75%, 두 번째 연구 기준 충 족 환자의 59%, 두 연구 모두 부적격 환자의 43%에서 시행되었다. 첫 번째 임상연구 기준을 충족하는 환자군에서 혈관내치료는 3개월 후 기능적 예후를 개선시켰고 사망률은 48% 감소시켰다
췌장암은 발견이 늦고 치료도 쉽지 않아 '치명적인 암' 중 하나로 꼽힌다. 그런데 최근 국내 연구팀이 정상 조직에서는 모습을 숨기고 있다가 암 조직에 도달하면 보호막을 벗고 항암제를 방출하는 '지능형 나노입자'를 개발하는 데 성공해 항암 치료 부작용은 줄이고 치료 효과는 크게 높일 약물 전달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POSTECH 화학공학과·융합대학원 차형준 교수, 화학공학과 통합과정 이혁준 씨 연구팀이 수행한 이번 연구 성과는 생체 소재 분야 국제 학술지인 ‘바이오머티리얼즈(Biomaterials)’ 온라인판에 최근 게재됐다. ▲(왼쪽부터)POSTECH 화학공학과·융합대학원 차형준 교수, 화학공학과 통합과정 이혁준 씨 췌장암은 몸속 깊숙한 곳에 있어 초기에 발견하기 어렵고 주변 장기로 빠르게 전이되는 대표적인 난치성 암이다. 항암제를 정맥으로 투여하는 치료법이 가장 널리 쓰이고 있지만, 대표적인 치료제인 '젬시타빈(Gemcitabine)'은 혈액 속에서 빠르게 분해돼 암 조직에 충분히 도달하지 못한다. 더욱이 정상 세포까지 함께 공격해 심각한 전신 부작용을 일으키는 한계가 있다. 연구팀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홍합이 젖은 바위에도 단단히 달라붙는 원리에서 착안
강동성심병원 비뇨의학과 채한규 교수가 요로결석 내시경 수술 후 발생할 수 있는 감염 합병증을 줄이기 위한 현실적인 수술 기준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채한규 교수는 요로결석 내시경 수술에 사용되는 내시경과 삽입관의 크기 비율에 주목했다. 연구 결과 내시경이 삽입관 내부를 과도하게 차지할 경우 소변과 세척액의 배출이 원활하지 않아 신장 내부 압력이 높아지고, 이로 인해 세균이나 독소가 혈류로 유입돼 감염 합병증 위험이 증가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결과 내시경-삽입관 직경 비율(RESD)이 0.85를 초과한 환자군의 감염 발생률은 14.6%로, 0.85 이하 환자군(4.1%)보다 유의하게 높았다. ▲강동성심병원 비뇨의학과 채한규 교수 연구팀은 이를 바탕으로 0.85를 감염 위험 증가와 관련된 임상적 기준값으로 제시했다. 반면 기존 실험 연구에서 제시되던 0.75 기준은 실제 임상 자료에서는 감염 위험을 뚜렷하게 구분하지 못했다 연구 결과 내시경과 삽입관의 크기 비율이 높은 경우 수술 후 감염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결석에서 세균이 검출된 환자 역시 감염 합병증 발생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수술 후 감염을 줄이기 위해서는
건강검진 결과지에서 '갑상선결절'이라는 소견을 접하면 상당수의 수검자가 암을 우려한다. 그러나 갑상선결절은 성인에서 매우 흔하게 발견되는 질환으로, 발견된 결절 가운데 실제 악성으로 진단되는 경우는 약 5% 내외로 알려져 있다. 문제는 이 소수의 악성 결절을 놓치지 않으면서, 양성 결절을 불필요하게 치료하지 않는 균형 잡힌 판단에 있다. 갑상선은 목 앞쪽에 위치한 나비 모양의 내분비 기관으로, 체내 대사를 조절하는 갑상선호르몬을 분비한다. 갑상선결절은 이 갑상선 조직 내에 생긴 종괴를 의미한다. 대부분은 양성이며, 낭종(물혹), 증식성 결절, 염증성 결절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발생 원인은 아직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으나 유전적 요인, 요오드 섭취, 환경적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관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조관훈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갑상선결절이 발견됐다고 모두 암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며 "대부분은 양성 결절이지만 초음파 소견과 세포검사 등을 통해 악성 여부를 정확하게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내분비내과 조관훈 교수 대부분의 갑상선결절은 특별한 증상이 없다. 결절이 매우 작고 천천히 자라기 때문에
고혈압 치료를 처음 시작하는 환자들에게 기존의 단일 약제 투여 방식보다, 3가지 성분을 초저용량으로 낮춰 한 알로 만든 복합제가 훨씬 더 효과적이고 안전하다는 연구 결과가 세계 최초로 발표됐다. 기존의 고혈압 치료는 보통 한 가지 성분의 약으로 시작해, 혈압이 조절되지 않으면 약의 용량을 늘리거나 다른 성분의 약을 추가하는 방식을 사용해 왔다. 하지만 약의 용량이 커질수록 부작용 발생 위험도 함께 커지고, 여러 알의 약을 먹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환자들이 약을 꾸준히 복용하지 못하는 원인이 되기도 했다. 이에 강북삼성병원 순환기내과 성기철 교수 연구팀은 고혈압 치료에 가장 흔하게 쓰이는 암로디핀(Amlodipine), 로사르탄(Losartan), 클로르탈리돈(Chlorthalidone)을 각각 표준 용량의 3분의 1 수준으로 대폭 낮춘 뒤, 하나의 알약으로 결합했다. 이어 연구팀은 국내 20여 개의 병원에서 수축기 혈압 140~180mmHg 사이의 경증 및 중등도 고혈압 환자 대상 8주간 복용을 진행했다. 그 결과, 초저용량 3제 복합제는 대표적인 고혈압 치료제인 로사르탄 표준 단일 용량 군과 비교했을 때 혈압 조절이 유의미하게 더 효과를 보였으며, 암로
연세대학교 용인세브란스병원(병원장 박진오)은 최근 처음으로 미주신경자극술(VNS)을 시행하며 소아 뇌전증 치료의 선택지를 넓혔다. 시술은 지난 6월 15일 약물 치료에 충분히 반응하지 않는 난치성 뇌전증 소아 환자를 대상으로 시행됐다. 이번 시술을 계기로 용인세브란스병원은 약물 치료와 케톤생성 식이요법에 이어 신경조절 치료까지 아우르는 진료 체계를 갖추게 됐다. ▲환자의 치료 방향을 논의하고 있는 용인세브란스병원 소아 난치성 뇌전증팀 뇌전증 환자의 약 70%는 한두 가지 항뇌전증제로 발작이 조절되지만, 나머지 30%는 두 가지 이상의 약물을 충분히 사용했음에도 발작이 계속되는 약물 난치성 뇌전증에 해당한다. 이 단계에서는 약을 추가하더라도 발작이 사라질 가능성이 낮아지기 때문에 약물 외 치료를 함께 검토한다. 대표적인 치료 선택지로는 수술, 케톤생성 식이요법, VNS와 같은 신경조절 치료 등이 있다. 특히 소아의 경우 발작이 반복되면 발달 중인 뇌에 영향을 미쳐 인지‧언어‧행동 발달에 장기적인 어려움으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VNS는 뇌의 특정 부위를 절제하는 수술이 어렵거나 적합하지 않은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는 대안
대한병원협회(회장 유경하)는 7월 14일 병원 현장의 건강한 조직문화 확산을 위해 '병원 내 상호존중 문화 조성을 위한 실천 선언문'을 채택하고 캠페인 포스터를 전국 회원병원에 배포했다. 또한, 자율적인 조직문화 개선 활동과 상호존중 문화 확산에 동참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번 선언문은 최근 병원 현장에서 발생한 안타까운 사건들을 계기로 병원 내 괴롭힘과 이른바 ‘태움' 문화 등 잘못된 조직문화를 근본적으로 개선하고, 병원 구성원 모두가 존중받는 근무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병원계의 공동 실천 의지를 담고 있다. 대한병원협회는 선언문에서 "병원은 환자의 생명을 지키는 공간인 동시에 병원인이 존중받으며 함께 성장하는 공동체여야 한다”며 "환자의 안전은 병원인의 안전에서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존중받는 병원인이 환자를 가장 안전하게 지킨다”는 인식 아래 모든 병원 구성원이 서로를 존중하고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건강한 조직문화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선언문에는 ▲직종과 직급, 경력의 차이를 이유로 한, 괴롭힘·폭언·따돌림·인격모독 근절 ▲‘태움'이라는 이름으로 정당화돼 온 잘못된 교육과 조직문화 개선 ▲신규 병원인과 젊은 구성원을 위한 체계적인 교
차 의과학대학교 분당차여성병원 산부인과 류현미 교수와 스마트MEC케어R&D센터 연구팀이 임신 초기 임상 데이터를 활용해 임신 중 발생하는 고혈압성 질환인 전자간증 위험을 조기에 예측하고, 예측 결과의 정확도를 높인 기술을 개발했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Scientific Reports’ 최신호에 게재됐다. 전자간증은 임신 중 발생하는 대표적인 고혈압성 질환으로, 산모와 태아 모두에게 중대한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 고위험 산모를 임신 16주 이전에 조기 선별하는 것은 예방적 개입과 면밀한 산전관리를 위해 중요하다. 기존 예측 모델은 전자간증 발생 위험을 제시했지만, 검사값이 일부 빠진 상황에서 예측이 얼마나 달라질 수 있는지는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 ▲분당차여성병원 산부인과 류현미 교수(앞줄 가운데), 스마트MEC케어R&D센터 연구팀 이에 연구팀은 전자간증 발생 위험과 함께, 해당 예측 결과를 신뢰할 수 있도록 새로운 접근법을 시도했다. 예를 들어 전자간증 예측에 중요한 검사값이 충분히 포함된 경우에는 예측 신뢰도가 높다고 판단하고, 중요한 정보가 빠져 있는 경우에는 예측 결과 해석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점을 함께 제시하는 방식이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가정의학과 신현영 교수와 이대서울병원 첨단의생명연구원 지용호 교수 공동 연구팀은 최근 흡연하는 젊은 성인에게서 지방간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2004년부터 2007년까지 건강검진을 받은 20세에서 39세의 한국 성인 3,496,144명(남성 61.97%, 여성 38.03%)을 대상으로 2022년까지 지방간 발생을 추적 관찰했다. 지방간 여부는 체질량지수, 허리둘레, 중성지방, 감마글루타밀전이효소(Gamma-Glutamyl Transferase) 값을 종합해 산출하는 지방간 지수 (Fatty Liver Index)를 활용하여 평가했다. ▲(좌측부터) : 서울성모병원 가정의학과 신현영 교수, 이대서울병원 첨단의생명연구원 지용호 교수 지방간 지수는 0에서 100까지의 점수로 매겨지며, 30 미만은 지방간 가능성이 낮은 구간, 30~59는 판정이 애매한 중간 구간, 60 이상은 지방간이 실제로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되는 구간을 의미한다. 연구결과 남성의 경우 하루 20개비 이상의 흡연하는 경우 지방간 지수 60 이상 구간에 해당할 위험이 41% 높았고, 10~19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크게 감소했던 소아 침습성 A군 연쇄상구균 발생률이 방역 완화 이후 빠르게 늘어나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확산이 보고된 ‘M1UK 계통’도 국내에서 처음으로 확인돼, 중증 감염 발생과 균주 변화를 함께 추적하는 국가 감시체계가 필요하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감염분과 이현주·김예경 교수팀이 주도한 국내 다기관 연구팀은 2015년부터 2024년까지 전국 23개 대학병원의 침습성 A군 연쇄상구균 감염 환자 454명을 분석한 질병관리청 정책과제 결과를 국제학술지 ‘란셋 서태평양 지역 보건(The Lancet Regional Health, Western Pacific)’에 발표했다. ▲(왼쪽부터)분당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감염분과 이현주·김예경 교수 국내 침습성 A군 연쇄상구균 감염의 10년간 발생 추이와 임상적 특성, 주요 유전형 분포를 종합적으로 분석한 국내 최대 규모의 다기관 연구다. A군 연쇄상구균은 주로 호흡기나 피부 연조직 등을 통해 감염되는 세균으로, 목이 붓고 열이 나는 인후두염이나 성홍열, 피부 감염 등을 유발한다. 문제는 치명률이 높은 ‘침습성’ A군 연쇄상구균이다
대상포진이 나은 뒤에도 통증이 몇 달, 몇 년씩 이어지는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 뇌 연결망 변화와 관련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인제대학교 해운대백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오대석 교수와 신경과 박강민 교수 연구팀은 대상포진 후 신경통 환자에서 뇌의 구조적 연결망이 건강한 사람과 다르게 변화해 있다는 사실을 뇌 MRI 분석을 통해 확인했다. ▲(왼쪽부터)인제대학교 해운대백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오대석 교수 신경과 박강민 교수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대상포진 발진이 사라진 뒤에도 통증이 3개월 이상 지속되는 대표적인 신경병성 통증 질환이다. 찌르거나 타는 듯한 통증, 감각 이상, 피부가 스치기만 해도 아픈 증상 등이 나타나며, 특히 고령층에서는 수면장애와 우울감, 일상생활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그동안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주로 피부와 말초신경 손상에 따른 통증으로 이해돼 왔다. 하지만 통증이 오래 지속되고 환자마다 증상 양상이 다른 점을 말초신경 손상만으로는 충분히 설명하기 어려웠다. 이에 연구팀은 만성 통증이 뇌의 구조적 연결망 변화와 관련이 있을 가능성에 주목했다. 연구팀은 대상포진 후 신경통 환자 42명과 나이·성별이 비슷한 건강한 성인 41명을 대상으
국내 연구진이 만성 스트레스 환경에서 우울 유사 행동을 완화하고, 손상된 뇌 신경영양 신호 회복에 관여하는 장내 미생물을 발굴했다. 이번 연구는 특정 장내 미생물이 장-뇌 축(Gut-Brain axis)*을 통해 뇌세포 기능에 영향을 미치고 스트레스성 우울 행동을 개선할 수 있음을 제시한 것으로, 향후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 기반 우울증 예방·관리 및 치료 전략 개발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원장 직무대행 황금숙, 이하 KBSI) 호남권센터 정혜종 박사 연구팀은 만성 스트레스 환경에서 우울 유사 행동과 연관된 핵심 장내 미생물 2종을 발굴하고, 이들 미생물이 뇌 신경세포의 산화스트레스(oxidative stress)*와 신경영양 신호 전달 체계에 영▲(왼쪽부터)KBSI 한의정 박사후연구원(제1저자), 향을 미치는 분자 기전을 규명했다고 밝혔다. 김다혜 연구원(공동저자), 정혜종 책임연구원(교신저자) 우울증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흔한 정신질환 중 하나로, 만성적인 스트레스와 장기간의 스트레스 호르몬 노출이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지속적인 스트레스는 세포 내 산화스트레스를 증가시키고 에너지를 생상하는 세포 기관인 미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