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기연구원(KERI) 청각인지뇌기능진단연구팀의 박영진 박사팀이 일상에서 간편하게 웨어러블 기기를 활용하여 경도인지장애를 선별할 수 있는 ‘AI 기반의 발화1) 및 뇌파 분석 기술’을 개발했다. 정부가 연내 수립할 ‘제5차 치매관리종합계획(2026년~2030년)’ 발표를 앞두고, 본 기술이 경도인지장애 고위험군 관리/치료 및 치매 조기 예방 분야에서 큰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도인지장애는 기억력이나 인지 기능이 저하된 상태지만, 일상생활은 유지 가능한 치매의 전 단계다. 경도인지장애 고위험군 대상자를 지역사회에서 조기에 선별하고 적극적으로 치료할 수 있으면, 초고령 사회 진입에 따른 치매 인구 및 유병률을 낮출 수 있어 국가 재정 부담의 경감뿐만 아니라 개인적·사회적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한국전기연구원(KERI) 청각인지뇌기능진단연구팀 박영진(맨 왼쪽) 박사 하지만 현재의 검사 방식은 치매안심센터 등을 직접 방문해 지필 및 문답 중심의 검사 (인지선별검사, CIST)를 받아야 하며, 접근성과 신뢰도가 낮아 조기 선별이 쉽지 않다. 실제로 경도인지장애라는 용어조차 낯선 경우가 많고, 노년층은 경각심 없이 증상 인지와 검사 접근 모두에 어려
조선대학교(총장 김춘성) 의학과 류영상 교수가 체중과 무관하게 지방세포 기능을 개선하는 당뇨병 치료제의 새로운 기전을 규명했다. 이번 성과는 국제 전문 학술지 Cardiovascular Diabetology(IF 10.6) 최신호에 게재됐으며, 조선대학교·조선대학교병원 내분비대사내과 류영상 교수가 제1저자, 성균관대학교·강북삼성병원 내분비내과 박철영 교수가 교신저자로 참여했다. ▲(왼쪽부터) 류 영상 교수, 박 철영 교수 제2형 당뇨병은 인슐린이 제대로 작용하지 않거나 충분히 분비되지 않아 혈당이 높아지는 질환으로, 비만 및 대사증후군과 밀접하게 관련된 가장 흔한 만성질환 중 하나다. 연구팀은 제2형 당뇨병 환자 160명을 대상으로 24주간 새로운 당뇨병 치료제인 이나보글리플로진(enavogliflozin)의 임상시험을 시행했다. 그 결과, 이나보글리플로진이 체중이 줄지 않더라도 혈중 렙틴(leptin) 수치를 현저히 낮춰 혈당 조절 능력과 대사 건강을 개선한다는 효과를 확인했다. 이번 성과는 제2형 당뇨병 환자에게 단순한 혈당·체중 관리 차원을 넘어 지방세포 기능 조절을 통한 대사 건강 개선이라는 새로운 치료 가능성을 제시했다. 또한 심혈관질환 환자에게 S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ANC, Active Noise Cancellation)이 소음을 줄이는 것을 넘어, 집중력 유지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은 외부 소음에 반대되는 파동을 내보내 소음을 상쇄하는 기술이다. 최근 지하철이나 카페 등 소음이 많은 환경에서 이용하는 사람이 늘며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많은 사람이 편안한 청취를 체감하는 가운데, 삼성서울병원 이비인후과 문일준 교수, 청각연구실 윤희정(성균관대 삼성융합의과학원 학생)·조서영(성균관의대 학생), 국립한국교통대학교 AI데이터공학부 신재영 교수 연구팀이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이 뇌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국제 학술지 ‘히어링 리서치(Hearing Research, IF=2.5)’ 최근호에 발표했다. <사진설명. 삼성서울병원 이비인후과 문일준 교수 연구팀은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집중력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는 연구를 발표했다. 사진은 연구 참가자가 뇌파 측정 장치를 쓰고 연구방법을 설명 듣고 있는 모습.> 연구에는 정상 청력을 가진 성인 41명이 참여했다. 참가자는 소음 환경에서 20초짜리 단편을 들은 뒤 5초 이내에 사실 여부를 판단하는 과제를 수행했다.
비음주자가 술을 마시기 시작하거나 기존 음주자가 섭취량을 늘리는 등의 음주 행태 변화가 위암 발생 위험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절대적 음주량뿐만 아니라 음주량 변화 역시 주의깊게 관찰·관리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위암 예방에 중요한 메시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김나영 교수 연구팀(소화기내과 최용훈 교수·국립암센터 암진료향상연구과 장지은 박사)은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 자료를 토대로 40세 이상 성인 31만192명을 하루 알코올 섭취량에 따라 △경도(남성 15g·여성 7.5g 미만) △중등도(남성 15~29.9g·여성 7.5~14.9g) △고용량(남성 30g· ▲(왼쪽부터)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김나영 교수, 최용훈 교수, 국립암센터 장지은 박사. 여성 15g 이상)으로 분류하고, 평균 약 12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이같이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현재 알코올 섭취량과 무관하게 음주량 증가는 명백한 위암 위험 요인으로 작용했으며, 금주 혹은 절주는 발병 위험을 낮추는 효과가 있었다. 예를 들어, 비음주자가 새롭게 음주를 시작할 시 가벼운 수준으로 즐기더라도 위암 위험이 14% 가량 증가(상대위험도 1.14)했으
서울대병원은 정형외과 김지형 교수 연구팀(고선호 전공의)이 지난 6일 개최된 ‘2025 대한말초신경수술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최우수 구연상을 수상했다고 30일 밝혔다. 대한말초신경수술학회는 말초신경 질환의 보존적 치료와 수술적 기법의 발전을 위해 설립된 학회다. 매년 학술대회를 개최하며, 발표된 연구 중 가장 우수한 1편에 대해 ‘최우수 구연상’을 수여한다. 김 교수팀은 ‘흉곽 출구 증후군 환자의 늑골-쇄골간 거리 분석’ 연구를 발표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왼쪽부터] 정형외과 김지형 교수, 고선호 전공의 이번 연구는 인공지능 기반의 새로운 분석법을 통해 환자마다 최적화된 치료법을 제시할 근거를 마련하여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흉곽 출구 증후군은 목과 어깨 사이에서 신경 및 혈관이 주변 구조물에 의해 압박을 받아 발생하는 질환이다. 특히 늑골과 쇄골의 간격이 좁아져 쇄골하 동맥을 압박하는 경우, 팔로 통하는 혈류가 감소하거나 혈전이 발생하여 ‘늑골 절제술’ 등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본 연구는 흉곽 출구 증후군 환자의 수술 전 CT 혈관조영술 영상을 인공지능 기술로 분석하고, 쇄골하 동맥 압박이 발생할 수 있는 늑골-쇄골 거리를 제시했다. 이를 통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유희정 교수팀이 세계 최대 규모의 한·미 자폐 가족 코호트 데이터를 분석해 자폐 스펙트럼 장애의 새로운 유전적 기전을 규명했다고 발표했다. 같은 유전자라도 변이 위치에 따라 증상이 다르게 나타나는 원인을 과학적으로 밝혔으며, 신규 자폐 연관 유전자 18개도 발굴하는 성과를 거뒀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Autism Spectrum Disorder, ASD)는 사회적 상호작용의 어려움, 의사소통 문제, 제한적이고 반복적인 행동 및 관심사 등을 주요 특징으로 하는 신경발달질환이다. 자폐에 대한 연구는 부모에게는 없지만 자녀에게 새롭게 생긴 유전자 변이인 ‘새 발생 변이’를 중심으로 한 유전 연구가 활발히 진행돼 왔다. ▲ 유 희정 교수 ▲ 안 준용 교수 하지만 실제 임상에서는 같은 유전 변이를 가진 자폐인이라도 증상이 크게 달라, 기존 방식만으로는 해당 변이가 미치는 영향을 정확히 평가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이에 유희정 교수팀은 가족 단위로 유전변이 효과를 측정하는 ‘가족 내 표준화 편차(Within-family standardized deviations)’라는 방법을 도입했다. 이는 가족 안에서의 상대적 차이에 주목한 것으로 부모와
성균관대학교(총장 유지범) 생명과학과 배외식 교수와 서울대학교 치의학전문대학원 김홍희 교수 공동 연구팀이 류마티스 관절염의 새로운 치료 기전을 밝혀냈다. 이 연구는 기존 치료가 잘 듣지 않는 환자에게서 왜 그런 차이가 생기는지를 설명하고, 새로운 치료 방향을 제시하는 중요한 성과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면역체계가 자신의 관절을 잘못 공격해 염증과 통증을 일으키는 자가면역 질환이다. 몸속 면역세포들이 뼈와 연골을 공격하고, 염증을 반복적으로 일으키며 병을 악화시킨다. 현재는 염증을 ▲(왼쪽부터) 배외식 교수, 김홍희 교수, 이민규 박사과정생, 김민경 박사 일으키는 물질(TNF)을 막는 항체 치료제가 널리 쓰이고 있지만, 일부 환자에게는 효과가 없거나 다시 병이 나빠지는 경우가 있다. 이번 연구에서 공동 연구팀은 환자들의 관절 조직을 분석해, ‘SIK3’라는 단백질이 많이 만들어지는 대식세포가 문제의 핵심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대식세포는 원래 죽은 세포 찌꺼기를 처리하며 염증을 없애는 ‘청소부’ 역할을 한다. 그런데 이 SIK3 단백질이 많아지면, 대식세포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오히려 염증을 더 크게 만드는 다른 면역세포들을 활성화시키는 ‘지휘자’로 변하게
잘못된 운전 자세, ‘허리’와 ‘목’ 건강 지키려면 추석 연휴 교통 체증으로 장시간 운전이 예상된다면 바른 자세와 통증 예방법을 미리 숙지해야 한다. 무리한 장거리 운전은 척추의 자세 불균형을 악화시키고, 만성 요통 및 목과 어깨 통증 등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희대병원 정형외과 강경중 교수는 “앉아 있는 자세에서는 체중이 다리로 분산되지 못해 허리가 서 있을 때보다 1.5배 이상의 하중을 받는다”며 “운전 시에는 의자를 90도로 바르게 세워 척추를 곧게 펴는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고, 1~2시간마다 차에서 내려 간단한 팔과 다리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 강 경중 교수 ▲ 박 정하 교수 목과 어깨도 예외는 아니다. 전방을 주시하는 자세는 거북목이라고 불리는 ‘전방머리자세(Forward Head Posture)’를 유발하고, 신체 긴장을 높여 목이나 어깨 통증이 생기기 쉽다. 해결 방법은 의식적으로 등을 펴고 머리를 뒤로 붙이고 낮은 쿠션이나 베개를 목과 등에 대는 것이 올바른 자세에 도움이 된다. 강경중 교수는 “사람의 머리 무게는 약 5kg 정도지만 목이 30도만 앞으로 기울어져도 척추에 가해지는 부담은 4배 이상 커진다”며
원인을 모르는 면역결핍, 발달장애, 림프종을 앓아 왔던 환자와 가족이 16년만에 유전적 원인을 찾았다. 국내 연구진이 세포 항상성 유지에 필수적인 ‘BRF2 유전자’와 희귀질환의 연관성을 새롭게 발굴하고, 발병 원리를 세계 최초로 밝혔다. 이는 원인이 불명확해 진단과 치료가 어려웠던 환자들에게 치료의 실마리를 제공하고, 향후 새로운 치료 전략 개발 가능성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된다. 서울대병원 임상유전체의학과 채종희 교수(이승복 교수, 서울의대 권해윤 학생)와 중앙대 생명과학과 김근필 교수(윤서빈 박사) 공동 연구팀은 미진단 희귀질환 환자와 가족의 유전체 및 세포 데이터를 분석하고, ▲[사진 왼쪽부터] 서울대병원 채종희·중앙대 김근필 교수, 중앙대 윤서빈 박사, 서울대병원 이승복 교수, 서울의대 권해윤 학생 BRF2 변이가 면역결핍 및 발달장애 희귀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음을 규명해 30일 발표했다. BRF2는 세포의 생존과 항상성 유지에 필수적인 유전자다. 다른 유전자들과 함께 복합체를 이루어 단백질 합성에 필요한 셀레노시스테인 tRNA(SeCys tRNA) 생성을 유도한다. SeCys tRNA를 기반으로 합성된 단백질들은 활성산소로 인한 세포 손상을 방지하
한국원자력의학원(원장 이진경)은 유상영 박사(원자력병원 산부인과)가 대규모 국제 임상시험을 주관, 수술 후 중간위험군 자궁경부암 환자에게 항암화학요법을 추가하는 것이 생존율 향상에 유의미한 통계적 이점이 없음을 확인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국제 유명 학술지 종양학 연보(Annals of Oncology, IF=65.4) 최신 호에 게재됐다. 그동안 자궁경부암 환자들은 수술 후 재발 위험도에 따라 각기 다른 치료를 받아왔다. 고위험군 환자는 항암화학요법과 방사선 치료 병행, 중간 위험군* 환자는 방사선 단독 치료, 저위험군 환자들은 수술 후 관찰이 치료 표준이었다. 그러나 중간 위험군 환자들의 경우, 항암치료를 추가하는 것이 생존율을 높일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 자궁경부암 중간위험군 분류 기준인 “Sedlis criteria”는 종양 크기, 침윤 깊이 등 다양한 인자를 조합해서 판단하는데 다소 복잡한 분류체계이다. ▲ 원자력병원 산부인과 유상영 박사 유상영 박사팀은 지난 2014년, 기존의 복잡성을 개선한 새로운 자궁경부암 중간 위험군 분류 기준인 KGOG criteria를 개발한 바 있으며, 그 우수성을 인정받아 암 표
항바이러스제가 재발 위험이 높은 거대 세포 바이러스 앞포도막염의 재발률을 60% 낮추고, 각막 내피세포 손실 억제에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안과 최진아 교수와 압구정성모안과 김민호·박명희 원장, 대전성모병원 안과 이지영 교수로 구성된 공동연구팀이 거대세포바이러스 앞포도막염의 반복적인 재발을 겪는 환자 ▲(왼쪽부터)최진아 교수, 김민호·박명희 원장, 이지영 교수 136명(압구정성모안과·성빈센트병원)을 대상으로 점안 및 경구 항바이러스제의 치료 효과를 27개월간 추적 관찰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거대세포 바이러스 앞포도막염은 반복되는 염증과 안압 상승, 각막 내피 세포 손상 등으로 실명을 유발할 수 있는 질환이다. 면역저하자에게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최근 여러 연구에서 면역이 정상인 환자에서 앞포도막염의 형태로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급성 앞포도막염에 비해 재발이 잦은 편이나 재발 빈도 및 양상 등에 대한 연구가 부족한 상황이었다. 연구 결과, 환자들의 재발 횟수가 항바이러스제 치료 전 연 2.87회에서 치료 후 연 1.16회로 60% 감소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경구 항바이러스제를
부모님의 기억력이 평소보다 떨어졌다면, 치매라고 섣불리 의심하기보다는 정확한 검사를 통해 정상 노화와 비정상적인 노화를 구분해보는 것이 좋다. 나이가 들면 누구나 어느 정도는 인지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수면의 질 저하, 인지기능장애 유발할 수도 치매란 단일 질환이 아닌, 인지기능 저하로 일상생활이 어려운 상태로 정의할 수 있다. 인지기능 저하 이외에도 치매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여러 연구를 살펴보면 공통적인 특징으로 ‘수면 질 저하’와 ‘수면 장애’가 있다. ▲치매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이진산 교수 경희대병원 신경과 이진산 교수는 “수면 부족은 전반적인 뇌 대사 기능과 노폐물 처리 능력을 저하시켜 인지 기능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며 “특히, 깨어 있는 동안 뇌에 축적돼 수면 욕구를 촉진하는 ‘아데노신’의 대사 활동이 교란되거나 알츠하이머병의 원인 물질인 베타-아밀로이드 등의 대사산물이 효과적으로 제거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2021년 영국에서 진행된 장기 추적 연구에 따르면, 하루 수면 시간이 6시간 이하인 사람은 7시간 이상 자는 사람에 비해 치매 발병 위험이 30% 높았다. 경희대병원 신경과 이진산 교수는 “좋은 수면은 잠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