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19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절제불가능한 또는 전이성 환경에서의 환자의 단일요법으로서 이전에 전이성 환경에서 한 가지 이상의 내분비 요법을 받은 HER2 저발현 (IHC 1+ 또는 IHC 2+/ISH-) 또는 HER2 초저발현(세포막이 염색된 IHC 0)유방암 환자의 치료’에 대한 적응증을 승인받은 한국다이이찌산쿄 주식회사(대표이사 사장 김정태)와 한국아스트라제네카 주식회사(대표이사 엘다나 사우란)의 엔허투®(성분명: 트라스투주맙데룩스테칸)의 HER2 저발현 및 초저발현 전이성 유방암 적응증의 국내 허가를 기념해 20일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엔허투®는 다이이찌산쿄가 최초 개발한 HER2 표적 데룩스테칸(DXd) 기반 항체-약물 접합체(ADC)로, 다이이찌산쿄와 아스트라제네카가 공동으로 개발상용화한 제품이다. 국내에서는 한국다이이찌산쿄와 한국아스트라제네카가 공동 개발 및 판매하고 있으며, 유통은 한국다이이찌산쿄에서 담당한다. ▲ 서울대학교병원 혈액종양내과 임석아 교수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첫번째 연자로 나선 서울대학교병원 혈액종양내과 임석아 교수는 “DESTINY-Breast06 연구는 국내 유방암 아형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호르몬 수용체 양성, HER2 저발현 및 초저발현 전이암 환자에서 내분비요법 후 악화 시 기존의 세포독성 항암제보다 효과적인 HER2 항암 접합제의 효과를 증명했다”고 이번 적응증 허가의 의미를 설명했다. 임 교수는 “호르몬 수용체 양성 전이성 유방암 환자에서 1차 내분비요법에 실패한 이후는 질병 진행까지의 생존기간의 중앙값(mPFS)이 급격히 감소한다. 또한 매 치료 단계에서 약 16~18%의 환자들은 다음 치료를 진행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치료 옵션이 제한적이었다”며, “DESTINY-Breast06를 통해 엔허투®는 호르몬 수용체 양성이자 HER2 저발현 및 초저발현 환자에서 1년 이상의 무진행 생존기간과 함께 삶의 질 유지라는 임상적 혜택을 입증하며 치료 전략의 근본적 변화를 제시했다”고 강조했다. DESTINY-Breast06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항암화학요법 치료를 받은 적 없는 호르몬 수용체 양성(HR+) 및 HER2 저발현 전이성 유방암 환자에서 엔허투®군(n=359)은 항암화학요법군(n=354) 대비 독립적 중앙 맹검 평가(BICR)에 의한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mPFS)을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개선하며 질병의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약 38% 감소시켰다(mPFS 13.2개월 vs. 8.1개월; HR: 0.62; 95% CI, 0.52-0.75; p<0.001).1 HER2 저발현 및 초저발현을 포함하는 전체 환자 ITT(Intention-to treat) 분석군에서 나타난 엔허투®군(n=436)의 mPFS는 13.2개월로, 항암화학요법군(n=430)의 8.1개월 대비 연장되었고, 질병의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약 36% 낮추었다(HR: 0.64; 95% CI, 0.54-0.76; p<0.001).1 엔허투®군의 안전성 프로파일은 기존 보고와 일관되었으며, 새로운 안전성 신호는 관찰되지 않았다. 3등급 이상의 이상반응은 엔허투®군에서 52.8%, 항암화학요법군에서 44.4%로 발생하였다. 엔허투®군에서 나타난 약물 관련 간질성 폐질환(ILD) 또는 폐염증 사례는 1등급 7건(1.6%), 2등급 36건(8.3%), 3등급 3건(0.7%), 5등급 3건(0.7%) 이었다. 두번째 연자로 나선 서울아산병원 병리과 공경엽 교수는 ‘엔허투®가 가져온 유방암 분류 변화와 HER2 진단의 최신 지견’에 대해 발표했다. 공 교수는 “엔허투®가 DESTINY-Breast 04와 DESTINY-Breast 06를 통해 HER2 저발현 및 초저발현 환자에서 항종양 효과를 확인하면서, 전통적인 분류 체계에서 벗어나 병리 진단 단계에서 HER2 발현 정도를 보다 면밀히 평가하는 것이 치료 전략을 결정하는데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유럽종양학회(ESMO) 가이드라인에서는 임상의가 엔허투® 치료 대상 여부를 판단할 수 있도록 병리 보고서에 HER2 IHC 검사 점수(IHC 0, 1+, 2+ 또는 3+)를 항상 포함해야 한다고 설명하고 있으며, 가장 최근 업데이트된 미국임상종양학회-미국병리학회(ASCO-CAP)에서는 더 나아가 HER2 음성 중 희미한 염색을 확인한 ‘IHC 0+’인 경우를 구분하여 보고하도록 권고함으로써, HER2 초저발현 환자군까지 보다 세밀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공 교수는 “HER2 저발현에 이어 초저발현까지 포함한 HER2 발현 스펙트럼의 확장은 전이성 유방암 환자의 상당수를 HER2 표적치료 대상으로 고려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한 것”이라며, “과거의 평가 기준에 따라 'HER2 IHC 0'으로 진단됐던 환자 중에서도 HER 초저발현이 있는 경우 HER2 표적치료 대상이 될 수 있는 만큼, 정확한 환자 선별을 위해 적극적인 재검사와 병리 보고 방식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다이이찌산쿄 항암제사업부 이선진 상무는 “이번 허가는 HR 양성 전이성 유방암 환자에서 HER2 표적치료의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이번 허가의 바탕이 된 DESTINY-Breast06 연구는 한국 의료진과 환자들의 참여로 치료 패러다임을 변화시킨 결실로서, 앞으로도 한국 의료진들과 함께 항암 치료의 새로운 표준을 정립하며 환자중심의 정밀의료 환경을 구축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겠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