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 잠에서 깨어보니 입이 한쪽으로 돌아가 있거나, 눈이 제대로 감기지 않아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있다. 갑작스럽게 나타나는 얼굴의 변화에 뇌졸중을 걱정하는 경우가 많지만, 말초 안면신경의 일시적인 마비에 의해 이 같은 증상이 더 흔히 나타난다. 이를 안면신경마비라 부른다. 안면신경마비는 얼굴 근육을 담당하는 안면신경의 기능 손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질환이다. 가장 흔한 원인은 체온 저하, 과로, 스트레스 등으로 일시적으로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안면신경절에서 바이러스가 활성화돼 염증을 일으키는 것으로, 겨울철에 주로 발생한다. 하지만, 여름철에도 에어컨 바람을 장시간 과하게 틀어놓고 취침하면 체온이 낮아지고 면역력이 저하돼 안면신경 기능이 손상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안면신경마비는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은 아니지만 방치할 경우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초래한다. 음식물을 씹거나 말하는데 어려움을 느끼고, 눈이 잘 감기지 않아 안구 건조나 통증을 호소할 수 있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신경외과 장진우 교수 심한 경우에는 눈이나 안면부의 떨림이 후유증으로 남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신경외과 장진우 교수는 “안면신경마비는 증상이 시작
본격적인 여름철을 맞아 에어컨 사용이 급증하면서 안구건조증을 호소하는 환자도 함께 늘고 있다. 냉방기 사용으로 실내 습도가 낮아지고, 차가운 바람이 눈 표면의 눈물을 빠르게 증발시키면서 증상이 악화되기 때문이다. 안구건조증은 눈물의 양이 부족하거나 눈물의 질이 떨어져 눈 표면이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눈물은 수분층, 지방층, 점액층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 층이 균형을 이루어야 눈 표면이 마르지 않고 매끄럽게 유지된다. 어느 한 층이라도 문제가 생기면 눈물이 쉽게 증발하거나 분비량 자체가 줄어들면서 각막과 결막이 자극에 노출된다. ▲순천향대서울병원 안과 우상언 교수 특히 냉난방기로 인한 건조한 실내 환경, 미세먼지와 황사 같은 외부 자극은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이 밖에 노화에 따른 눈물샘 기능 저하, 일부 항히스타민제나 항우울제 복용, 백내장 등 안구 수술 이력도 위험을 높일 수 있다. 대표적인 증상은 눈이 뻑뻑하고 이물감이 느껴지는 것이다. 눈이 쉽게 피로하거나 충혈되고, 따가움과 시린 느낌이 동반되기도 한다. 눈물이 많이 나는 유루증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건조해진 눈을 보호하기 위해 반사적으로 눈물 분비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눈앞에 날파리가 떠다니는 것처럼 보이는 비문증은 흔히 노화에 따른 변화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여기에 번개가 번쩍이는 듯한 빛이 보이거나 시야가 커튼을 친 것처럼 가려지는 증상까지 나타난다면 망막박리의 신호일 수 있다. 망막박리는 치료 시기를 놓치면 영구적인 시력 저하나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이상 증상이 나타났다면 신속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망막박리는 안구 안쪽에 위치한 망막이 정상 위치에서 떨어지는 질환이다. 망막은 눈으로 들어온 빛을 전기 신호로 바꿔 뇌에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조직이다. 망막이 안구 내벽에서 떨어지면 영양 공급이 차단돼 시세포 기능이 점차 떨어지고, 치료가 늦어질 경우 영구적인 시력 손상이나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다.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안과 정석훈 교수 정석훈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안과 교수는 "망막박리는 단순히 시력이 떨어지는 질환이 아니라 응급으로 치료가 필요한 안과 질환이다"며 "특히 황반까지 박리가 진행되기 전에 치료할수록 시력을 보존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망막박리의 주요 원인은 망막열공이다. 노화나 고도근시 등으로 눈 속의 유리체가 액화되면서 망막과 분리되는 과정에서 망막이 찢어지거나 구멍이
가톨릭대학교 여의도성모 안과병원 황호식 교수 연구팀이 안구건조증의 핵심 원인을 분석할 수 있는 ‘마우스(생쥐) 전용 눈물막 지질층 측정 장비’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안구건조증은 크게 눈물 분비가 부족한 형태와 눈물이 지나치게 증발하는 형태로 나뉜다. 이 중 눈물막 가장 바깥쪽에 위치한 눈물막 지질층은 수분의 증발을 억제하는 방어막으로, 이 지질층의 상태를 파악하는 것이 안구건조증 진단과 치료의 핵심이다. 현재 사람을 대상으로 한 눈물막 지질층 분석 장비는 다양하게 상용화되어 임상에서 널리 쓰이고 있다. 그러나 신약 개발과 질환 병리기전 연구에 가장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마우스 모델에서는 안구 크기가 너무 작아 지질층을 직접 촬영하고 측정할 수 있는 전용 장비가 전무했다. ▲가톨릭대학교 여의도성모 안과병원 황호식 교수 이로 인해 동물실험 단계에서 증발형 안구건조증의 양상을 정확하게 평가하는 데 큰 제약이 따랐다. 황 교수팀은 기성 장비 대신, LED 패널과 거울, 광학 현미경을 조합한 소형 간섭계 시스템을 직접 설계·제작했다. 마우스의 눈꺼풀을 벌린 상태에서 특정 파장의 LED 광원을 눈 표면에 조사하면, 지질층 상·하면에서 반사된 빛이 서로 간섭해 특유의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4년 6월 31만 2,772명이었던 심혈관 질환 환자 수는 무더위가 본격화되는 7월에 34만 9,441명으로 약 12% 증가했다. 이러한 추세는 지난해(2025년)도 마찬가지로, 6월 32만 6,046명이었던 환자수는 7월 35만 2,319명으로 약 8% 증가했다. 경희대병원 심장내과 우종신 교수는 “여름철 심혈관 환자가 증가하는 이유는 에어컨 사용으로 인한 ‘실내외 온도 차’와 폭염으로 인한 ‘체내 탈수 현상’이 심장에 부담을 주기 때문일 수 있다”고 말했다. 무더위 속 탈수·냉방기기 사용, 심혈관 질환 유발 할 수 있어 실제로 에어컨으로 인한 실내외 온도 차는 심장에 부담을 준다. 기온이 1도 내려가면 수축기 혈압은 1.3mmHg 상승하는데, 무더운 실외와 에어컨 바람이 강한 실내를 반복해 오가면 혈관이 순간적으로 수축하고 혈압 변동성이 커져 심혈관 사고 위험이 더욱 높아진다. ▲경희대병원 심장내과 우종신 교수 더불어 폭염 자체도 심장에 치명적일 수 있다. 우종신 교수는 “폭염 속 과도한 땀 배출은 체내 수분을 앗아가 혈액을 끈적끈적하게 만들고, 이는 혈관을 막는 혈전(피떡) 생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때 줄어든 혈액
여름이면 쪼리(플립플랍)와 샌들은 남녀노소 가리지 않는 필수 아이템이 된다. 가볍고 시원해서 하루 종일 신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지지력이 부족한 신발을 오래 신으면 보행이 불안정해지고 허리 부담이 커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 5명 중 1명이 척추 질환… 여름철 신발 관리가 중요한 이유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척추·관절질환 의료이용 분석(2022년 발표, 2021년 기준)에 따르면 국내 척추질환 환자 수는 1천131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22%, 5명 중 1명꼴이다. 요통은 그중에서도 흔한 증상으로, 전 인구의 상당수가 일생에 한 번 이상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려대학교병원 재활의학과 박홍범 교수 여름철은 냉방 환경, 활동량 감소와 함께 신발 변화도 허리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시기다. 특히 쪼리·샌들처럼 발을 제대로 지지하지 못하는 신발은 보행 안정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하기 쉽다. ◇ 발 아치 지지 부족하면 보행 안정성 떨어질 수 있다 정상적인 보행에서 발은 지면의 충격을 1차로 흡수한다. 발 아치는 충격을 분산시켜 무릎, 골반, 척추로 전달되는 부담을 줄여준다. 그러나 밑창이 얇고 발 아치 지지가 부족한 쪼리·샌들을 장시간 착
습도가 높은 폭염은 땀의 증발을 방해하여 체온 조절을 어렵게 만들고 심장과 폐에 부담을 증가시킨다. 심부전, 허혈성 심장질환,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천식, 만성 신장질환 등 중증질환자는 일반인보다 온열질환과 기저질환 악화 위험이 높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심혈관질환자는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심장 부담이 증가해 협심증, 심부전 악화, 부정맥 등이 발생할 위험이 높아진다. 무리한 외출이나 운동을 피하고, 흉통이나 호흡곤란, 심한 어지러움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 뇌혈관질환자는 탈수와 혈압 변화로 뇌졸중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충분한 수분을 보충하고 갑작스러운 마비, 언어장애, 심한 두통 등 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응급진료를 받아야 한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가정의학과 신현영 교수 만성폐쇄성폐질환(COPD)과 천식 환자는 높은 습도로 인해 호흡이 더 힘들어질 수 있다. 냉방이 가능한 실내에서 생활하고, 처방받은 흡입제를 규칙적으로 사용하며 호흡곤란이 심해질 경우 신속히 진료를 받아야 한다. 치매와 파킨슨병 환자는 더위를 인지하거나 갈증을 표현하는 능력이 떨어질 수 있어 보호자의 세심한 관찰이 중요하다. 규칙적으로 수분을 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최근 3년간 자료에 따르면, 2023년부터 2025년까지 6∼8월에 급성콩팥손상으로 의료기관을 이용한 누적 환자 수는 총 7만6,886명이었다. 특히 고령층의 비율이 높은데 2024년 전체 환자 가운데 60세 이상이 약 76.58%를 차지했으며, 80세 이상 환자만 봐도 약 31.31%에 달했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23년과 2024년의 연간 환자 가운데 6∼8월 환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각각 약 27.97%, 27.55%였다. 이처럼 여름철에는 환자 비중이 다른 계절보다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 탈수와 고온 노출에 따른 콩팥 건강관리에 보다 세심한 주의가 필요함을 보여준다. 고령층이 여름철 탈수와 급성콩팥손상에 치명적인 이유는 신체의 노화와 관련이 깊다. 노화가 진행되면 체내 총 수분량이 감소하고 콩팥의 소변 농축 능력이 떨어지며, 탈수와 같은 상황에서 콩팥 기능을 유지하는 능력도 감소한다. ▲고려대병원 신장내과 차진주 교수 또한 갈증을 감지하는 능력이 둔해져 체내 수분이 부족한데도 목마름을 충분히 느끼지 못할 수 있다. 거동이 불편하거나 인지기능이 저하된 노인은 스스로 물을 마시기 어려워 탈수 위험은 더욱 커진다. 문제는 탈수가 발생하
기침은 누구에게나 흔한 증상이다. 감기에 걸려도, 미세먼지가 심해도, 목이 건조해도 기침은 쉽게 생긴다. 특히 흡연을 하는 사람은 원래 기침이 좀 있다고 생각하며,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기침이 3주 이상 계속된다면 다른 원인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폐암은 우리나라에서 사망률이 높은 암 중 하나다. 일반적으로 말하는 폐암은 폐를 구성하는 세포 자체가 암세포로 변해 증식하는 원발성 폐암을 의미한다. 전체의 약 80~85%를 차지하는 비소세포폐암과 약 15~20%를 차지하는 소세포폐암이다. ▲순천향대서울병원 호흡기내과 구소미 교수 폐암의 가장 대표적인 원인은 흡연이다. 담배 연기에는 수천 종의 화학물질이 포함되어 있으며, 그중 상당수가 발암물질로 알려져 있다. 흡연을 시작한 나이가 어릴수록, 흡연 기간이 길수록, 하루 흡연량이 많을수록 위험은 더욱 증가한다. 간접흡연 역시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다. 흡연자 주변에서 생활하는 사람은 본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담배 연기에 노출되며, 장기간 노출될 경우 폐암 위험이 증가한다. 폐암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초기 증상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암이 어느 정도 자라기 전까지는 특별한 불편을 느끼지 못하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었다. 기온이 급격히 오르거나 습도가 높은 날에는 몸이 열을 충분히 배출하지 못해 열탈진, 열사병 등 심각한 온열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질병관리청 발표 ‘온열질환 발생 통계’에 따르면, 2025년 온열질환자는 4,460명으로, 2024년 3,704명에 비해 약 20% 이상 증가했다. 장시간 야외에 머물러야 하는 직업을 가졌거나 야외 스포츠를 하는 경우, 그리고 온열질환에 취약한 노인, 어린이, 임신부, 심‧뇌혈관질환 등 기저질환자, 장애인 등은 더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응급의학과 김호중 교수 우리 몸은 크게 복사, 대류, 증발, 전도 등 다양한 열 교환 과정을 통해 체온을 조절한다. 이 가운데 여름철 야외 활동에서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햇빛에 의한 복사열이다. 같은 기온이라도 직사광선에 오래 노출되면 체감온도는 크게 올라가고, 체온 조절 부담도 커진다. 최근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폭염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과 온열질환자 특성 심층분석’에 따르면, 체감온도 상승에 따라 사망 위험이 증가하며, ‘폭염중대경보’ 단계인 38도에 이르면 전체 사망 위험이 1.16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시간 야외에 머무르는 대
건강검진 결과지에서 '갑상선결절'이라는 소견을 접하면 상당수의 수검자가 암을 우려한다. 그러나 갑상선결절은 성인에서 매우 흔하게 발견되는 질환으로, 발견된 결절 가운데 실제 악성으로 진단되는 경우는 약 5% 내외로 알려져 있다. 문제는 이 소수의 악성 결절을 놓치지 않으면서, 양성 결절을 불필요하게 치료하지 않는 균형 잡힌 판단에 있다. 갑상선은 목 앞쪽에 위치한 나비 모양의 내분비 기관으로, 체내 대사를 조절하는 갑상선호르몬을 분비한다. 갑상선결절은 이 갑상선 조직 내에 생긴 종괴를 의미한다. 대부분은 양성이며, 낭종(물혹), 증식성 결절, 염증성 결절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발생 원인은 아직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으나 유전적 요인, 요오드 섭취, 환경적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관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조관훈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갑상선결절이 발견됐다고 모두 암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며 "대부분은 양성 결절이지만 초음파 소견과 세포검사 등을 통해 악성 여부를 정확하게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내분비내과 조관훈 교수 대부분의 갑상선결절은 특별한 증상이 없다. 결절이 매우 작고 천천히 자라기 때문에
세계화와 여행 수단의 발달로 해외여행을 떠나는 우리 국민은 꾸준히 늘고 있다. 그러나 여행의 설렘 뒤에는 늘 예상치 못한 변수들이 따른다. 완벽한 여행을 좌우하는 것은 일정이나 비용이 아니라, 결국 ‘건강’이다. 평소 건강을 자신하던 사람도 해외여행 중에는 다양한 건강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더군다나 외국인의 신분으로 현지에서 의료기관을 이용하는 것이 다소 쉽지 않기 때문에, 여행 전 충분한 준비를 통해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전을지대학교병원 감염내과 신형식 교수에게 해외여행 건강관리의 핵심 포인트에 대해 물었다. Q. 해외여행 전 건강 관리는 왜 필수적인가? 건강한 사람이라도 환경이 바뀌면 감염 위험은 급격히 올라간다. 결국 해외여행 전 건강 관리는 권장이 아니라 사실상 ‘필수’에 가까운 것이다. ▲대전을지대학교병원 감염내과 신형식 교수 무더운 열대지방은 음식이나 물에 세균이 번식하기 쉬운 환경이므로 수인성 전염병에 감염될 위험이 높다. 또 여행지의 풍토병에 대한 면역이 없기 때문에 모기에 물려 말라리아, 뎅기열 등의 감염병에 걸릴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생명이 위독해질 수 있다. 이렇게 건강에 대한 위험은 증가하지만 여행지에서는 의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