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연휴에는 과음이나 과식, 피로 등이 겹치면서 응급실을 찾는 환자가 늘어난다. 특히 뇌졸중은 응급실 내원 중증응급질환 가운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질환으로, 연휴 중 과음이나 과식, 피로 누적, 스트레스 등은 혈관 부담을 키워 뇌졸중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 경희대병원 신경과 우호걸 교수는 “건강한 성인이라면 며칠간의 생활 리듬 변화가 혈관 건강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수 있지만,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 등 고위험군은 혈압이나 혈액 점도의 급격한 변화가 뇌졸중을 유발하는 촉발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경희대병원 신경과 우호걸 교수 예고 없이 찾아오는 뇌졸중 ‘F·A·S·T’ 법칙으로 전조 증상 확인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져 뇌 조직에 산소 공급이 중단되는 질환으로 허헐성 뇌졸중(뇌경색)과 출혈성 뇌졸중(뇌출혈)으로 나뉜다. 만성질환 외에도 흡연, 비만, 짜게 먹는 식습관 등 혈관 손상과 협착을 유발하는 생활 습관이 주요 발생 요인이다. 별다른 증상 없이 진행되다가 혈관이 임계점에 이르는 순간 갑자기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우호걸 교수는 “뇌졸중의 대표적 증상으로는 한쪽 얼굴이나 팔·다리의 마비, 언어 장애, 갑작스런
‘만성 폐질환’병력이 비흡연자 폐암 발병의 가장 강력한 위험인자로 확인됐다. 흡연 경험이 없더라도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폐결핵 등의 병력이 있는 경우 폐암 발병 위험이 대조군 대비 2.91배 높았다.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에서 신규 폐암 환자의 절반 이상이 비흡연자로 보고되면서, 흡연력 기준만으로는 이들의 발병 위험을 예측하고 예방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어 왔다. 삼성서울병원 폐식도외과 김홍관·이정희 교수,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지원준 교수·곽현석 전공의 공동 연구팀은 국내 비흡연자의 폐암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위험인자를 규명해, 호흡기 분야 권위지인 ‘체스트(CHEST, IF=9.2)’ 최근호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2016년부터 2020년 사이 삼성서울병원과 서울아산병원에서 비소세포폐암 진단을 받은 비흡연자 3,000명과 폐에 이상이 없는 대조군 3,000명을 일대일로 짝지어 위험 요인을 정밀 분석했다. 그 결과, ‘만성 폐질환’병력이 비흡연자 폐암 발병의 가장 강력한 위험인자로 확인됐다. 흡연 경험이 없더라도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폐결핵 등의 병력이 있는 경우 폐암 발병 위험이 대조군 대비 2.91배 높았다. 특히 만성폐
인구 고령화와 함께 뇌 속 도파민 생성 감소로 움직임 조절에 어려움을 겪는 파킨슨병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파킨슨병을 포함해 그와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여러 질환을 아우르는 파킨슨 증후군 환자들이 가지는 여러 질문 중 하나는 ‘앞으로의 생존 기간과 예후’다.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 핵의학과 나세정·이영주 교수, 신경외과 이태규 교수(병원장), 신경과 오윤상 교수 연구팀은 최근 파킨슨 증후군 환자의 생존 예후를 예측할 수 있는 핵심 지표를 규명하여 주목을 받고 있다. 연구팀은 ‘F-18 FP-CIT PET(양전자 방출 단층촬영)’ 영상을 이용하여 뇌 속 선조체(striatum)의 도파민 운반체 활성도를 정량 분석했다. 그 결과, 뇌의 미상핵(Caudate nucleus) 부위 도파민 운반체 활성도가 파킨슨 증후군 환자의 전체 생존율(overall survival)을 예측하는 독립적인 지표임을 세계 최초로 밝혀냈다. ▲의정부성모병원 핵의학과 나세정 교수 이번 연구 논문(Association Between Dopamine Transporter Activity in the Striatum on 18F-FP-CIT PET and Overall Survival of
평소 수면이 부족한 사람들에게 긴 연휴는 수면을 보충할 수 있는 기회다. 하지만 무턱대고 잠만 자는 것이 과연 건강에 도움이 될까? 경희대병원 신경과 황경진 교수의 자문을 통해 한국인의 수면 실태와 올바른 수면법을 알아본다. 한국인, OECD 평균보다 40분 덜 잔다 장기적인 수면 부족은 건강 위협해 한국인의 평균 수면 시간은 약 7시간 41분으로 OECD 평균(8시간 22분)보다 40분 이상 짧다. 전문가들은 이를 단순한 통계가 아닌 ‘건강 위험 신호’로 봐야 한다고 경고한다. 경희대병원 신경과 황경진 교수는 “치열한 경쟁과 늦은 퇴근, 24시간 열려있는 디지털 환경이 사람들의 수면 부족을 야기하고 있다”며 “수면 중에는 기억 정리, 면역 조절, 뇌 ▲ 황 경진 교수 노폐물 제거가 이뤄지는데, 이 과정이 생략된 상태로 다음 날을 맞이하면 집중력 저하와 반응 속도 감소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잠을 며칠 못 자도 일상생활이 가능한 이유는 우리 몸의 ‘보상 기전’ 덕분이다. 아드레날린과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되며 억지로 버티는 ‘응급 모드’가 작동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정상적인 상태가 아니며, 누적된 손상은 한꺼번에 드러날 수 있다. 황경진 교수는 “장기적인
의료사고가 발생하면 책임은 누구에게 돌아가야 할까. 의료진 개인의 과실로 사건을 규정해 온 기존 책임 논의에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연구가 나왔다. 의료행위를 ‘누가 무엇을 했다’는 단선적 인과관계로 설명하는 기존 방식이 의료사고의 본질과 의료문화를 동시에 왜곡해 왔다는 문제 제기다. 중앙대학교병원 류마티스내과 최상태 교수와 연세대학교 보건대학원 강철 객원교수는 최근 한국의료윤리학회에 의료사고와 책임 귀속 문제를 새로운 시각에서 재해석한 논문을 발표했다. 논문 제목은 ‘의료행위의 문법, 중동태: 중동태 정의와 포용적 의료문화로의 전환(The Grammar of Medical Practice and the Middle Voice: Toward Middle-Voice Justice and a More Inclusive Medical Culture)’ 이다. ▲ 최 상태 교수 이번 연구는 의료사고를 둘러싼 기존 논의가 능동과 피동이라는 이분법에 갇혀 복잡한 의료 행위의 결과를 ‘가해자-피해자’ 구도로 단순화해 왔다고 지적한다. 이 같은 서술 방식은 의료행위가 지닌 복합성과 상호작용성을 충분히 담아내지 못하고, 결과적으로 의료사고의 구조적·시스템적 원인에 대한 성찰
국내 의과대학 본과생들이 실제 임상 증례 분석에서 인공지능(AI)이 의료진과 비교해 더 높은 판단 정확도를 보일 수 있음을 확인했다. 연세대학교 용인세브란스병원(병원장 김은경) 심장내과 배성아‧정신건강의학과 박진영 교수와 연세의대 본과 4학년 정재원‧김현재 학생 연구팀은 오픈AI 멀티모달 및 추론 AI 모델(GPT-4o, o1)의 임상 판단 정확도를 의료진 응답과 비교‧분석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교수의 지도 아래 의대 본과생들이 연구 설계부터 데이터 분석, 논문 작성까지 전 과정을 주도했다는 점에서 의학교육과 AI 의료 연구 측면에서 의미 있는 성과로 평가된다. 연구팀은 2011년부터 2024년까지 의료 교육 플랫폼 ‘메드스케이프(Medscape)’에 공개된 1,426건의 임상 증례를 분석했다. 각 증례에는 환자의 상세한 병력, 신체 검사 소견, 혈액 검사 결과는 물론 X-ray(엑스레이), CT, MRI, 초음파, 심전도, 병리 슬라이드 등 총 917건의 의료 영상이 포함돼 실제 임상에서 접하는 복잡한 진단 상황을 반영했다. 분석 결과, 다수의 의료진이 선택한 답안의 정확도는 85.0%였으며, GPT-4o는 88.4%, 최신 추론 모델인 o
전방십자인대 완전 파열 진단을 받고도 올림픽 출전을 강행했던 ‘스키 여제’ 린지 본. 그러나 그의 마지막 도전은 출발 13초 만에 넘어지며 끝났다. 헬기로 긴급 이송되는 장면은 전 세계에 생중계됐고, 관중석은 침묵에 잠겼다. 의료 현장에서 바라보면, 이 장면은 단순한 개인의 선택을 넘어 전방십자인대 파열 이후 치료 전략의 본질을 다시 묻게 한다. 건국대병원 이동원 스포츠 수술/통증 클리닉장은 “이번 사례는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조건의 문제”라며 “전방십자인대 파열 이후 비수술적 복귀가 가능한지는 결심으로 정해지지 않고, 그 무릎이 실제로 기능적으로 무엇을 감당할 수 있는지가 핵심이다”고 전했다. ▲건국대병원 이동원 스포츠 수술/통증 클리닉장 전방십자인대 파열, 여전히 ‘파열되면 수술’이라는 공식이 작동하는 이유 전방십자인대는 허벅지 뼈(대퇴골)와 정강이 뼈(경골)를 연결하며, 무릎이 앞뒤로 어긋나지 않도록 잡아주는 핵심 안정 구조물이다. 이 인대가 끊어지면 부상 직후 극심한 통증과 부종이 나타나지만, 놀랍게도 2~3주만 지나면 통증과 부기가 상당 부분 가라앉는다. 이때 많은 환자들이 "어? 생각보다 안 아프네? 자연 치유된 건가?"라고 착각한다. 통증이 사라
차 의과학대학교 분당차여성병원(원장 김영탁) 부인암센터 박현, 박초원 교수팀이 부인암 수술 후 발생할 수 있는 림프액 누출(유미 누출, chylous leakage)을 예방할 수 있는 새로운 수술 전략을 제시했다. 이번 연구는 외과 수술 분야의 국제 학술지 아시아외과학회지(Asian Journal of Surgery) 최신호에 ‘수술 중 장간막 림프관 경로 확인으로 림프액 누수 예방(Intraoperative mesenteric lymphatic mapping to prevent chylous leakage)’ 제목으로 게재됐다. 연구팀은 부인암 수술 중 장간막 림프관 경로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수술 기법을 개발해 복강내 림프액 누수 발생 예방책을 제시했다. ▲(왼쪽부터)분당차여성병원부인암센터 박현, 박초원 교수 림프액 누출은 부인암 수술 중 장간막 박리나 림프절 절제가 동반될 경우 회복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이다. 복강 내 림프관의 손상으로 림프액이 누출되면 복수가 차오르고, 환자는 림프액 배출을 위한 추가 치료를 받아야 한다. 특히 난소암, 자궁경부암 등 광범위한 수술을 받은 환자에서 발생 위험이 높으며, 회복 지연과 추가 치료로 환자의 부담이
하지불안증후군(Restless Legs Syndrome, RLS)은 가만히 앉아 있거나 누워 있을 때 다리에 불쾌한 감각이 나타나고, 다리를 움직이고 싶은 충동이 동반되는 신경계 질환이다. 특히 저녁이나 밤에 증상이 심해지는 경향이 있어 수면을 방해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하지불안증후군은 정확히 설명하기 어려운 불편감이 특징이다. 환자들은 다리 안쪽이 간질거리거나 벌레가 기어가는 느낌, 저리고 당기는 느낌, 쥐어짜는 듯한 통증 등 다양한 표현으로 증상을 호소한다. 반면 걷기나 스트레칭처럼 다리를 움직이면 증상이 일시적으로 완화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불안증후군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뇌의 도파민 기능 이상과 철분 부족이 주요 관련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철 결핍성 빈혈, 신부전, 임신, 말초신경병증 등 특정 질환과 동반되어 나타나는 사례도 있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신경과 김정빈 교수 이 때문에 증상이 반복되는 경우 단순한 피로나 근육 문제로 생각하기보다, 철분 상태와 기저질환 여부를 함께 평가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증상이 지속될 경우 수면의 질 저하와 만성 피로, 집중력 저하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밤
국내 연구진이 뇌 림프종 수술, 생검에서 ‘5-ALA’ 형광 활용 시 높은 진단 효율과 안전성이 향상되는 것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불필요한 생검 감소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가천대 길병원 신경외과 신동원·이기택 교수, 정준혁 레지던트 연구팀은 뇌 림프종 진단 과정에서 ‘5-아미노레불린산(5-ALA)’ 형광 유도 기법의 임상적 유용성을 체계적으로 분석한 연구 결과를 발표해 주목받았다. 이번 결과는 단일 기관 임상 연구에 더해 국제 문헌을 종합 분석한 것으로, 뇌 림프종 생검 과정에서 5-ALA 형광 기법이 진단 효율과 수술 안전성을 높이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제시했다. 5-ALA는 종양 세포 내에서 형광 물질로 전환된다. 신경외과 신동원 교수는 “뇌 림프종은 빠르고 정확한 진단이 치료 성과에 직결되는 질환”이라며 “5-ALA 형광 유도 기법은 수술 중 병변 위치를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어, 불필요한 반복 생검을 줄이고 수술 효율과 안전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다만 형광 소견만으로 진단을 대신할 수는 없으며, 병리 진단과의 병행이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세계적인 학술지 ‘Photodia
동아에스티(대표이사 사장 정재훈)는 별도재무제표 기준 2025년 4분기와 연간 매출액이 각각 22.6%, 16.3%로 증가한 2,004억 원과 7,451억 원으로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고 9일 밝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원가율 상승과 R&D 비용, 일부 일회성 비용 발생의 영향으로 4분기가 적자 전환하며, 전년 대비 16.1% 감소한 272억 원을 기록했다. 2025년 매출 성장은 ETC(전문의약품) 부문과 해외사업 부문의 고른 성장에 힘입어 달성됐다. ETC 부문의 2025년 매출은 전년 대비 19% 증가한 5,278억 원을 기록했다. 기존 주력 제품의 안정적인 성장과 함께, 도입 품목의 매출 확대가 성장을 견인했다. 성장호르몬제 그로트로핀은 매출 1,315억 원을 기록하며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소화불량 치료제 모티리톤은 387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자큐보는 483억 원, 성조숙증 및 전립선암 치료제 디페렐린은 163억 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성장에 기여했다. 동아에스티는 올해도 새롭게 출범한 성장사업부를 통해 그로트로핀과 디페렐린 간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해외사업 부문의 2025년 매출은 전년 대비 12.8% 증
잠을 설친 다음 날 집중력이 떨어지고 기분까지 처지는 경험은 누구나 있다. 하지만 이런 불편이 반복돼 잠들기 어렵거나, 자주 깨거나, 새벽에 일찍 깨 다시 잠들지 못하는 상태가 ‘일상’이 됐다면 원인과 생활 습관을 함께 점검해야 한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신경과 윤지은 교수와 불면증의 원인과 치료, 숙면을 위한 생활 습관에 대해 알아본다. 수면은 단계마다 기능이 다르다. 초기 깊은 수면인 서파수면은 뇌나 몸의 회복, 면역강화, 노폐물 제거 등 생리적 회복에 도움을 주고 얕은 수면인 렘수면은 감정 조절, 기억·학습 공고화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이 단계의 균형이 뇌 건강과 정서 안정에 중요하다. 불면증 원인, 취약성‧촉발‧지속 요인과 수면 환경 변화 불면증은 흔히 소인 취약성 요인, 촉발 요인, 지속 요인 등 3가지 요인이 맞물려 나타난다. 나이가 들수록, 남성보다 여성에서, 가족력이 있거나 불안·우울 등 심리적 취약성이 있을 때 불면증이 더 잘 발생할 수 있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신경과 윤지은 교수 또, 심한 스트레스, 급성 질환, 통증처럼 정신적·신체적으로 힘든 일이 계기가 되어 불면이 시작될 수 있다. 그리고 졸리지 않는데도 침대에 오래 누워 있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