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학교 전봉현 교수(시스템생명공학과) 연구팀이 혈액 속 췌장암 표지자를 15분 만에 정밀 분석할 수 있는 차세대 신속진단 기술을 개발했다. 이번 연구는 췌장암 조기진단의 오랜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기술로 평가된다. 연구 성과는 국제 저명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IF=15.7)에 2월 온라인 게재됐으며, 국내 과학기술 연구 성과 소개 플랫폼 ‘한빛사(한국을 빛내는 사람들)’에도 소개됐다. 췌장암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발견 시 이미 병이 진행된 경우가 많으며, 5년 생존율이 10% 미만에 머무는 대표적 난치암이다. 현재 영상 검사나 침습적 검사 방법은 환자 부담이 크고, 혈액검사 역시 분석 시간이 길거나 민감도가 충분하지 않아 조기진단에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신호 증폭형 측방유동면역분석법인 ‘SELFI(Signal-Enhanced Lateral Flow Immunoassay)’ 검사법을 새롭게 개발했다. ▲건국대학교 전봉현 교수(시스템생명공학과) SELFI는 금 나노입자를 실리카 나노입자 표면에 고도로 조립한 나노구조체를 활용해, 나노입자 사이에서 발생하는 ‘핫스폿’ 효과를 극대화
서울대병원(병원장 김영태)이 1988년 3월 국내 최초 간이식 성공 이후 38년 만인 지난 1월 5일 누적 간이식 3,000례를 달성했다. 축적된 임상 경험과 표준화된 다학제 진료 시스템이 결합돼 이뤄낸 성과다. 특히 진행성 간세포암과 말기 간경화, 고령·중증 동반 질환 환자가 다수 포함된 고위험 환자 구조에서 달성한 기록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간이식은 말기 간질환 환자에게 사실상 유일한 근치적 치료다. 국내에서는 뇌사 장기 기증이 충분하지 않아 생체 간이식 비중이 높고, 공여자 안전이라는 부담을 함께 안고 수술이 시행된다. 환자 고령화와 진행성 간세포암 증가로 수술 난도도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수술 전 정밀 평가부터 면역억제 관리, 합병증 대응, 장기 추적 관리까지 전 과정을 책임져야 하는 대표적 고난도 의료 분야다. ▲[사진] 서울대병원 간이식 3,000례 달성 서울대병원의 환자 구성은 이러한 현실을 보여준다. 최근 10년간 시행된 전체 간이식의 50%는 간세포암을 동반한 간경화 환자였으며, 이 중 약 15~20%는 진행성 간세포암 환자였다. 같은 기간 전체 이식의 20~25%는 혈액형 부적합 이식이었고, 최근 5년
세브란스병원은 미국과 일본 암센터와 함께 위암 치료 술기의 안정성을 입증했다고 4일 밝혔다. 세브란스병원 위장관외과 김형일 교수는 미국 MD 앤더슨 암센터(MD Anderson Cancer Center), 메이요 클리닉(Mayo Clinic), 메모리얼 슬론 케터링 암센터(Memorial Sloan Kettering Cancer Center)와 일본 게이오대학교 병원(Keio University Hospital) 연구팀과 함께 암이 발생한 위 상부만 절제해 위 기능을 최대한 살리는 ‘근위부 위절제술’의 치료 효과를 입증했다. 연구 결과는 외과 분야 SCIE급 국제학술지 ‘서지컬 엔도스코피(Surgical Endoscopy)’ 최신호에 실렸다. ▲세브란스병원 위장관외과 김형일 교수 근위부 위절제술(Proximal gastrectomy)은 식도와 맞닿은 위의 윗부분에 생긴 암을 부분 절제하는 수술이다. 주로 초기 위암 치료에서 사용하며 절제 뒤 남은 아래쪽 위와 식도를 다시 연결해 소화 기능을 최대한 보존한다. 음식 섭취 제한으로 인한 체중 감량이나 영양 문제가 적어 삶의 질 측면에서 좋다. 이번 연구에서는 근위부 위절제술의 효과성을 확인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뇌종양은 우리 몸의 중추를 관장하는 뇌에 생기는 종양이라는 점에서 환자와 가족들에게 큰 심리적 부담을 주는 질환이다. 하지만 의학 기술의 눈부신 발전으로 인해 이제 뇌종양은 조기에 발견해 적절히 대처한다면 충분히 극복 가능한 질환의 영역으로 들어왔다.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신경외과 김종현 교수의 도움말을 통해 뇌종양의 정의와 종류, 주요 증상 및 최신 치료법에 대해 상세히 알아보자. 뇌종양, 양성이라고 방심은 금물 뇌종양은 두개골 안쪽에 생기는 모든 종양을 통칭하며, 인구 10만 명당 연간 20명 정도 발생하는 비교적 드문 질환이다.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뇌종양은 뇌를 감싸고 있는 막에서 발생하는 ‘뇌수막종’으로, 전체 일차성 뇌종양의 약 30%를 차지하고 그중 85% 이상이 양성 종양에 해당한다. 주로 40~50대 성인에게서 많이 발견되며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약 2배 정도 높은 빈도로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신경외과 김종현 교수 뇌종양으로 이 외에도 호르몬 분비 기관인 뇌하수체에 생기는 뇌하수체 종양과 신경초종 등이 주요 일차성 양성 분류된다. 뇌의 신경교세포에서 발생하는 신경교종은 전체 뇌종양의 25~30%를 차지하며, 상대적으로 빠
생후 1년 이내 발병하는 희귀 소아 뇌전증으로, 반복적인 경련 발작을 특징으로 하는 ‘드라베 증후군(Severe Myoclonic Epilepsy of Infancy, SMEI)’의 치료법 개발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됐다. 광주과학기술원(GIST·지스트, 총장 임기철)은 화학과 안진희 교수와 한국화학연구원(KRICT) 배명애·김기영 박사 공동 연구팀이 소아 난치성 뇌전증 치료를 위한 새로운 저분자 신약 후보 물질 ‘GM-91466’을 개발했다고 4일 밝혔다. ▲(왼쪽부터) 김동건 박사과정생(공동 제1저자, GIST 화학과), 황규석 박사(공동 제1저자, 한국화학연구원), 김기영 박사(교신저자, 한국화학연구원), 안진희 교수(교신저자, GIST 화학과) 저분자 신약 후보 물질은 분자 크기가 작은 화학 합성 물질로, 세포 안으로 잘 침투해 특정 단백질의 기능을 조절할 수 있어 먹는 약으로 개발하기에 유리한 특징이 있다. 이번 연구는 드라베 증후군의 주요 원인 유전자인 ‘SCN1A 유전자’의 기능 이상을 바로잡을 수 있는 새로운 치료 방법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또한 기존 약물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화학 구조를 바탕으로 설계·합성한 물질이라는 점에서도 주
최근 외래에 14살 남학생 두 명이 왔다. 둘 다 BMI 30 정도로 비슷하게 비만이었다. 그런데 검사 결과는 완전히 달랐다. 한 아이는 간수치 정상, 혈당 정상, 초음파도 깨끗했다. 다른 아이는 간수치가 130으로 높았고, 당뇨 전단계, 고지혈증에 초음파에서 심한 지방간까지 보였다. 같은 나이, 비슷한 체중인데 왜 이렇게 다를까. 소아청소년 비만은 이제 가장 흔한 소아 만성질환이다. 그런데 비만 못지않게 심각한 문제가 바로 비만과 함께 오는 지방간이다. 학교 검진에서 간수치 이상이 나왔다고 찾아오는 아이들이 해마다 늘고 있고, 체감상 거의 매일 진단하고 있다. 지방간은 이제 소아에서 가장 흔한 간질환이 되었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류인혁 교수 이름이 바뀌었다: NAFLD에서 MASLD로 2023년, 세계 간학회들이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NAFLD)'이라는 이름을 '대사기능장애 관련 지방간질환(Metabolic dysfunction-Associated Steatotic Liver Disease, MASLD)'로 공식 변경했다. 단순한 명칭 변경이 아니다. 질환을 바라보는 관점 자체가 바뀐 것이다. 예전 이름인 '비알코올성'은 술을 안 마
중증 파킨슨병 환자들이 뇌심부자극술을 통해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운동기능을 회복하고, 약물 복용량은 대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가천대 길병원 파킨슨센터(센터장 장대일) 박광우 교수(신경외과)팀이 지난 2년간 뇌심부자극술(Deep Brain Stimulation, DBS)을 파킨슨병 환자 21명을 분석한 결과, 운동기능 개선과 약물 복용량 감소가 이뤄진 것으로 드러났다. ▲뇌심부자극술을 시행하고 있는 박광우 교수(우측) 이번 분석은 최근 2년간 수술을 받은 환자들의 임상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평가한 것이다. 약물로 더 이상 조절되지 않는 중증 파킨슨병 환자들에게 뇌심부자극술이 실질적인 대안이 될 수 있음을 다시 한번 입증한 결과이다. 뇌심부자극술(DBS)은 뇌의 깊은 부이에 전극을 삽입해 전기 자극을 전달, 신경회로를 조절하는 치료법이다. 파킨슨병 환자에게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상운동질환 개선과 인지 능력 개선 효과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경외과 박광우 교수는 “파킨슨병은 시간이 지날수록 약물 효과가 불안정해지고 복용량이 증가하는 특징이 있다”며 “뇌심부자극술은 약물 효과를 보완하거나 대체하는 ‘전자약’ 개념의 치료로 약물 부
질병의 시작점은 단 한 개의 세포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개별 세포의 변화를 정밀하게 들여다보는 데 한계가 있어, 수천~수만 개 세포의 평균값을 분석하다 보니 질병의 ‘초기 신호’를 정확히 포착하기 어려웠다. KAIST 연구진이 마치 구글어스로 지구를 확대하듯, 그 세포 속 유전 설계도를 입체적으로 동시에 해독하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구현했다. 암과 치매, 파킨슨병 등 복잡 질환 연구의 판을 바꿀 성과다. KAIST는 생명과학과 정인경 교수 연구팀이 미국 듀크대학교 야루이 디아오(Yarui Diao) 교수팀과 공동연구를 통해, 단일 세포에서 ▲유전자 발현(전사체) ▲후성유전체 ▲게놈 3차 구조를 동시에 분석하는 세계 최초의 초정밀 분자지도 해독 기술 ‘scHiCAR(에스씨하이카, single-cell Hi-C with assay for transposase-accessible chromatin and RNA sequencing)’를 개발했다고 4일 밝혔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KAIST 정인경 교수, KAIST 김규광 박사, KAIST 양동찬 박사, 듀크대 Yueyuan Xu 박사, 듀크대 Xiolin Wei 박사, 듀크대 Yarui Diao 교수 세포
우리 몸의 비뇨기계는 2개의 신장, 2개의 요관, 1개의 방광, 요도가 있다. 방광은 소변을 저장하는 주머니로, 물이 든 풍선과 비슷한 모양으로 우리 몸 안에 위치한다. 소변이 신체 바깥으로 배출되기 위해서는 방광의 근육은 수축하고, 요도의 입구는 열려야 한다. 소변을 저장하고 배출하는 기능이 잘 되는 방광을 건강한 방광이라고 하며, 보통 정상 성인은 하루에 약 1.5L의 소변을 4~6회 나누어 본다. 이러한 방광의 소변을 저장하고 배출하는 기능이, 대뇌, 척수, 말초신경계 등의 이상으로 저하된 상태를 ‘신경인성 방광’이라 한다. 고령 인구 증가와 파킨슨병, 뇌졸중, 치매 등 신경계 질환 증가로 인해 신경인성 방광 환자가 크게 늘고 있고, 특히 70대 이상 노인 환자 비중이 가장 높다. 과거에는 노화의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방치했으나, 최근에는 조기 치료를 통해 신장 손상 및 요로 감염을 예방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신경인성 방광을 앓고 있는 환자는 약 150만명으로 추산될 정도로 유병률이 높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비뇨의학과 배웅진 교수 신경인성 방광의 대표 원인 질환은 다음과 같다. ▲뇌질환: 외상성 뇌손상, 뇌졸중, 치매,
서울아산병원이 울산과학기술원(UNIST)과 손잡고 의료 인공지능(AI) 분야의 혁신적인 연구 성과 창출을 위한 협력 체계를 구축한다. 서울아산병원(병원장 박승일)은 3월 3일 서울아산병원 동관 대회의실에서 UNIST(총장 박종래)와 ‘의료 AI 연구 활성화를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박승일 병원장과 UNIST 박종래 총장을 비롯한 양측 관계자들이 참석해 향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 (왼쪽부터) 박종래 UNIST 총장, 박승일 서울아산병원장 이번 협약은 서울아산병원이 보유한 풍부한 임상 경험과 양질의 의료 데이터, 그리고 UNIST의 고성능 AI 컴퓨팅 인프라와 데이터 과학 역량을 결합해 차세대 의료 AI 솔루션 개발을 앞당기고 유기적인 데이터 활용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마련됐다. 양 기관은 협약에 따라 ▲의료 AI 연구를 위한 데이터 활용 인프라 공동 구축 및 운영 ▲데이터 연구 운영위원회 공동 구성 ▲데이터 이용 및 지식재산권(IP)에 대한 포괄적 공동 계약 체결 ▲연구자 대상 인프라 상호 우선 사용 권한 부여 ▲국책과제 공동 수주 및 학술대회·심포지엄 공동 개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이어갈 예정이다. 특히 실질적인 연구 성과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내분비내과 김남훈 교수와 삼성서울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김지윤 교수, 고려대학교 의과학과 장혜민 박사과정생이 티아졸리딘디온(Thiazolidinedione, TZD) 계열 약물의 대표적 부작용인 부종과 체액 저류의 새로운 발생 기전을 규명하고, 이를 나트륨-포도당 공동수동체2(Sodium glucose cotransporter 2, SGLT2) 억제제가 효과적으로 완화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이번 연구는 TZD로 인한 부종 발생의 핵심 기전을 밝히고 SGLT2 억제제를 통한 개선 가능성을 제시한 성과로 국제학술지 Diabetes, Obesity and Metabolism 2026년 2월호에 게재되었으며, 연구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커버 이미지로 선정됐다. 티아졸리딘디온(이하 TZD)은 당뇨병 치료제로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하는 효과가 뛰어나다. 하지만, 체중 증가와 말초 부종, 심부종 위험 증가라는 부작용이 한계로 지적됐다. 특히, 이러한 부작용의 발생 원인이 명확히 규명되지 않아 TZD 사용에 제약이 있었다. 연구팀은 고지방 식이로 비만을 유도한 동물모델을 TZD 단독 투여군과 TZD와 SGLT2 억제제 병용 투여군, 대조군으로 분류하고 6주간
가벼운 타박상이나 수술 후 통증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상처가 아문 뒤에도 통증이 지속되거나 오히려 심해지고, 일반적인 진통 치료에 충분한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면 단순한 회복 과정으로만 보기 어렵다. 특히 옷이 스치거나 바람이 닿는 정도의 가벼운 자극에도 극심한 통증이 유발된다면, 일상적인 통증이 아닌 다른 질환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대표적인 질환이 바로 ‘복합부위통증증후군(Complex regional pain syndrome, CRPS)’이다. 복합부위통증증후군은 외상이나 수술 등 말초 손상 이후 발생할 수 있는 만성 통증 증후군으로, 통증 조절 체계와 자율신경계 기능의 이상이 복합적으로 관여하는 질환이다. 손상 정도에 비해 과도하게 강한 통증이 나타나고, 시간이 지나면서 감각 이상, 운동 장애, 자율신경계 증상 등이 동반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통증은 주로 팔, 다리 등 사지에서 시작되고, 상지에서 비교적 더 흔히 나타난다고 보고된다.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뇌병원 신경외과 장 일 교수 원인은 다양하지만, 많은 환자에서 외상 이후에 질환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골절로 인한 장기간의 고정, 염좌, 수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