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주가들을 괴롭히는 통풍은 음주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국내 연구에서 남녀 성별에 따라 통풍 위험을 높이는 술의 종류가 다를 수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 삼성서울병원 건강의학본부 강미라 교수, 의학통계센터 김경아 교수·홍성준 박사, 강북삼성병원 류마티스내과 안중경 교수 공동 연구팀은 같은 알코올 섭취량이라도 성별, 술의 종류, 음주 방식에 따라 혈청 요산(serum uric acid) 수치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진다고 ‘대한의학회지(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 최근호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2011년 1월부터 2016년 6월까지 삼성서울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18세 이상 성인 1만7,011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혈청 요산 수치 상승은 통풍을 유발하는 핵심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음주는 요산뿐만 아니라 배설에도 영향을 미쳐 통풍 발생 위험을 높이는 대표적인 요인이다. 게다가 과도한 음주는 통풍 발작의 ‘도화선’이 되기 쉬워 예방과 재발 관리에 있어서 주의가 필요하다고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그동안 주로 서구권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연구로는 한국인의 음주·식사 문화를 충분히 설명하기 어렵다는 점
사소한 소변 변화나 눈·다리의 부종이 반복된다면 단순 피로나 일시적 증상으로 넘겨서는 안 된다. 신장에서 혈액을 걸러내는 핵심 구조인 사구체에 염증이 생기는 사구체신염일 수 있기 때문이다. 초기에는 증상이 뚜렷하지 않지만, 치료 시기를 놓치면 만성 신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사구체는 신장에서 혈액을 여과하는 기본 단위로, 모세혈관이 뭉쳐 있는 구조다. 한쪽 신장에 약 100만 개씩, 양쪽을 합쳐 약 200만 개가 존재한다. 사구체신염은 면역 기능 이상으로 사구체에 염증 반응이 발생해 혈뇨, 단백뇨, 부종, 신기능 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을 통칭한다. 사구체신염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대부분 면역학적 기전에 의해 발생하고, 대사 장애, 혈류 이상, 독성 물질, 감염, 유전적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질환의 형태와 경과도 원인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 음 상훈 교수 음상훈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사구체신염은 하나의 질환이라기보다 다양한 원인에 의해 나타나는 질환군”이라며 “같은 사구체신염이라도 원인과 형태에 따라 치료 방법과 예후가 크게 달라진다”고 말했다. 증상은 질환 유형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난다
국립중앙의료원(원장 서길준)이 국내 응급실 데이터를 활용한 호흡기 감염병 경보 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기존의 호흡기 감염병 예측 모델이 평상시 계절성 유행 감지에는 효과적이나, 코로나19와 같은 대규모 팬데믹 상황에서는 작동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연구진은 시계열 예측 분석 기법인 ARIMA(Autoregressive Integrated Moving Average) 모델을 적용해 국가응급진료정보망에 등록된 2017년~2022년도 전국 응급실 내원 환자 약 3,100만 명의 발열 및 호흡기 증상을 모니터링하여 분석했다. 연구 결과는 저명한 국제학술지 <감염 및 공중보건 저널(Journal of Infection and Public Health)> 최신호에 게재됐다. ▲국립중앙의료원 응급의료정책연구팀 성호경 전문의(왼쪽), 감염병사업지원팀 이경신 주임연구원(오른쪽) □ 호흡기 감염병 경보 시스템, 평상시 '소아' 환자에서 성능 탁월 “조기 레이더 역할” 연구 결과,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에는 0~4세 영유아 집단에서 호흡기 감염 유행을 탐지하는 조기 경보 시스템의 성능이 가장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일 및 7일 연속 경보 기준을
동아에스티(대표이사 사장 정재훈)는 디지털 펜타입 성장호르몬제 디바이스 ‘그로트로핀-Ⅱ Pen’을 출시했다고 14일 밝혔다. 그로트로핀-Ⅱ Pen은 전자식 구동 방식을 적용한 성장호르몬제 디바이스다. 0.2 IU 단위의 정밀 용량 조절이 가능하며, 1회 최대 15 IU까지 투여할 수 있어 고용량 투여가 필요한 환아까지 폭넓게 사용할 수 있다. 그로트로핀-Ⅱ Pen은 사용 안전성과 환아 친화성을 강화했다. 주사침이 직접 노출되지 않는 안전 덮개를 적용해 환아의 불안감을 줄였다. 투약 시작과 종료 시 음성 안내와 함께 진동 알림이 작동해 투약 진행 여부를 직관적으로 인지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를 통해 환아와 보호자가 투약 과정을 안정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사용 편의성도 한층 강화됐다. OLED 표시창을 통해 설정 용량과 잔여 용량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어 보호자와 환아가 사용 과정을 보다 쉽게 인지할 수 있다. 또한 USB-C 타입 충전 방식을 채택해 일상적인 환경에서도 활용도를 높였다. 그로트로핀-Ⅱ Pen은 방산 수준에 준하는 엄격한 가혹실험을 통과했다. 가속 수명 시험, 고·저온 및 습도 사이클 시험, 모터 및 버튼 반복 동작 내구성 시험, 낙하 시험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신경외과 손병철 교수는 최근 미국 메이요 클리닉(Mayo Clinic) 신경외과 로버트 스피너(Robert J. Spinner) 교수팀과의 공동 연구를 통해 말초신경 마비를 유발하는 신경내 결절종(intraneural ganglion cyst)의 복잡한 발생 기전을 명확히 규명하였다. 신경내 결절종은 관절 내부의 활액이 신경 지배 분지를 타고 역류하여 신경 줄기 내부에 낭종을 형성하는 질환으로, 과거에는 원인이 불분명하여 수술 후에도 재발이 잦고 영구적인 신경 손상을 남기는 난치성 질환으로 분류되었다. 이번 성과는 지난 2018년 국제 학술지 ‘Asian Journal of Neurosurgery’에 발표한 손 교수의 증례 보고인 ‘비골신경 마비를 유발하는 신경곁조직 아래막 결절종’ 에서부터 시작되었다. 당시 손 교수는 2016년 메이요 클리닉 연구팀이 최초 확인하여 학계에 보고한 ‘신경곁조직 아래막(subparaneurial)’ 결절종이라는 매우 희귀한 변이를 실제 임상 현장에서 발견하고, 이를 성공적으로 치료한 과정을 상세히 기술하였다. 이는 기존에 알려진 신경외막(epineurium) 내부의 결절종과는 달리, 신경을 감싸는 더
당뇨와건강 환우회(대표 염동식)는 보건복지부가 지난 12월 16일 「장애인복지법 시행령」을 공포한 데 이어 12월 31일 「장애정도판정기준(보건복지부 고시 제2025-228호)」을 개정하여 1, 2형 여부와 관계없이 중증도를 기준으로 췌장장애를 판정하는 기준을 도입한 것을 적극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번 췌장장애 기준 도입에 따라 인슐린 분비 능력을 나타내는 씨펩타이드(C-peptide) 수치 등 기준에 부합 시 1, 2형 구분 없이 다회인슐린 치료를 받는 중증당뇨병 환자들이 췌장장애로 인정될 수 있게 되었다. 일반적으로 췌장장애는 1형당뇨병 환자나 췌장 이식자만 해당된다고 알려졌지만, 2형당뇨병의 악화로 회복 불가능한 심각한 인슐린 결핍을 겪는 경우에도 췌장장애로 판정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환우회는 “이번 결정이 그간 환자들이 의료계와 함께 주장해 온 ‘진단명이 아닌 중증도 중심의 당뇨병 정책’이 국가 제도에 반영된 첫 사례”라며 보건복지부의 결단에 감사를 표했다. 특히, 환우회는 “이번 췌장장애 판정 기준에서 당뇨병의 발병 원인(진단명) 보다 환자가 겪는 췌장의 기능 장애 정도(중증도)가 최우선적으로 고려된 만큼, 향후 당뇨병 정책에서도 중증도에
겨울에는 눈과 빙판길로 인해 누구나 미끄러질 수 있다. 하지만 65세 이상 고령층, 낙상 경험자, 만성질환으로 활동량이 감소한 경우에는 단순한 사고가 아니라 심각한 건강 악화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낙상 시 고관절·손목·발목 골절로 이어져 장기간의 치료가 필요할 뿐 아니라, 일상생활의 독립성을 잃고 폐렴, 욕창, 근력 저하 등 다양한 합병증 위험도 높아진다. 특히 근감소증은 이러한 낙상 위험을 높이는 핵심 요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근육량과 근력이 감소하면 순간적인 균형 조절 능력과 미끄러짐에 대한 반사 반응이 저하돼 작은 충격에도 쉽게 넘어질 수 있으며, 넘어졌을 때 이를 지탱하거나 회피할 힘이 부족해 골절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여기에 추운 날씨로 인해 활동량이 줄고 근육이 경직되면 낙상 위험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근감소증(Sarcopenia)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근감소증은 나이가 들면서 근육량과 근력이 감소하고, 하지 근력 저하, 보행속도 저하, 균형 장애 ▲ 임 선 교수 등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세계보건기구(WHO)를 비롯해 여러 국가가 2010년대 중반부터 근감소증을 질병으로 공식 분
염증성 장질환 환자에서 마약성 진통제 사용이 급증한 가운데, 장내 염증을 근본적으로 억제하는 생물학적 제제 및 소분자제제가 이를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윤혁·전유경 교수 연구팀은 2010-2022년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에 기반한 염증성 장질환 환자 전수 조사를 통해 생물학적 제제, 소분자제제를 포함한 상급치료(Advanced Therapy)를 받은 환자들에서 마약성 진통제 ‘오피오이드(Opioid)’의 사용이 유의하게 감소했다고 밝혔다.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윤혁 교수(왼쪽), 전 유경 교수 크론병과 궤양성대장염으로 알려진 염증성 장질환(IBD, Inflammatory Bowel Disease)은 위장관에 만성적인 염증이 반복되는 질환으로, 완치가 어려워 약물치료를 중심으로 최대한 염증을 억제하고 안정된 관해 상태로 유지하는 것을 치료 목표로 한다. 이러한 염증성 장질환은 혈변·설사 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을 영위하기 어려울 정도의 심각한 복통을 만성적으로 유발해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통증 조절에 실패하면 마약성 진통제 사용까지도 고려하는데, 이때 사용되는 약물로는 오피오이드가 대표적이다. 오피오이드는 마취나
주요 우울 장애 등 정신건강 질환은 주관적 설문과 면담으로 진단한다. 복합적이고 모호한 ‘우울감’은 우울증 진단의 가장 큰 한계로 꼽혀왔다. 국내 연구진이 AI로 일상행동을 분석해 우울증을 객관적으로 진단하고 치료 효과를 평가하는 기술을 개발하며, 정신질환 진단과 치료의 새로운 해법을 제시했다. KAIST은 생명과학과 허원도 석좌교수 연구팀이 동물 모델의 일상적인 행동 패턴을 분석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통해 일상행동 속에서 성별과 중증도에 따른 우울증 증상을 탐지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고 13일 밝혔다. ▲ (왼쪽부터) 제 1저자 KAIST 오현식 박사과정, KAIST 허원도 교수 연구팀은 우울증 환자의 팔다리 움직임, 자세, 표정 등 신체 운동 양상이 일반인과 다르다는 점에 주목했다. 감정과 정서 상태가 운동 능력으로 드러나는 현상인 ‘정신운동(psychomotor)’을 정밀하게 파악하기 위해, 연구팀은 실험동물의 자세와 움직임을 3차원으로 분석해 우울 상태에 따른 미세한 행동 변화를 자동으로 포착할 수 있는 AI 플랫폼‘클로저(CLOSER, Contrastive Learning-based Observer-free analysis
글로벌 바이오제약 기업 사노피의 한국법인(이하 사노피)은 침습성 수막구균 질환(Invasive Meningococcal Disease, IMD) 예방을 위한 자사의 4가 단백접합백신 ‘멘쿼드피®주(MenQuadfi®, 이하 멘쿼드피)’의 국내 출시를 기념해 13일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멘쿼드피®의 임상적 가치와 수막구균 예방 효과에 대해 소개했다. 멘쿼드피®는 A·C·Y·W 4가지 혈청군의 수막구균 감염을 예방하는 4가 단백접합백신으로, 국내에서는 지난 1월 5일 출시됐다. 멘쿼드피®는 2024년 3월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2세부터 55세까지를 대상으로 국내 허가를 획득했으며, 이후 2025년 8월 생후 6주 영아까지 적응증이 확대됐다. 이에 따라 멘쿼드피®는 생후 6주부터 55세까지 접종 가능한 수막구균 백신으로1, 국내 예방 환경에서 보다 폭넓은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인하대병원 감염내과 이진수 교수 멘쿼드피®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생후 6주이상 24개월 미만 영아에서 수막구균 A 혈청군에 대한 효능·효과를 허가 받은 백신으로(2026년 1월 기준), 별도의 희석이나 혼합 과정 없이 바로 투여 가능한 완전 액상형 제형을 적용해 의료진의 사
송단·김용재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혈관센터 교수팀이 자가 혈관은 물론, 인조혈관까지 사용하기 어려운 말기 혈액투석환자를 위한 새로운 시술을 시작했다. 말기 신부전으로 대체요법을 받는 혈액투석환자 중에서 상지(팔) 혈관이 모두 소모되었거나, 중심정맥 협착이 생겨서 상지에 더 이상 자가와 인조혈관 동정맥루(투석혈관접근로) 형성이 불가능한 환자에게 유용한 ‘히어로 그래프트(HeRO GRAFT-Hemodialysis Reliable Outflow 제품명)’ 시술이다. HeRO Graft는 협착된 중심정맥에 카테터(관)를 넣어서 심장과 직접 연결하고, 카테터와 연결한 인조혈관은 상완동맥과 연결해 투석 접근로를 형성한다. 해당 제품은 한국의료기기안전정보원이 ‘희소·긴급도입 필요 의료기기’로 지정하여 공급하고 있다. 송단 순천향대 서울병원 외과 교수는 “우리 병원은 오랜 혈액투석으로 양쪽 중심정맥까지 폐쇄된 혈액투석 환자에게 상완동맥과 흉곽내 홑정맥을 이용한 동정맥루 수술을 시행하고 있었다”며 “이번에 도입한 HeRO Graft 시술을 통해 상완동맥과 흉곽 내 홑정맥을 이용한 동정맥루 수술조차 어려운 환자에게 생명을 연장할 수 있는 길이 하나 더 생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려대학교(총장 김동원) 기계공학부 겸 KU-KIST 융합대학원 정석 교수 연구팀이 빛을 이용해 세포의 죽음을 조절하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했다. 이번 연구는 신경세포가 과하게 사멸해 발생하는 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 등 퇴행성 질환의 새로운 치료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성과는 국제 학술지 ‘Experimental & Molecular Medicine(IF=12.9)’ 온라인에 지난 12월 26일 게재됐다. 연구팀은 세포 사멸을 유도하는 핵심 단백질인 BAX의 작동 방식을 빛으로 제어하는 데 성공했다. 광유전학 기법을 활용해 BAX의 기능을 억제함으로써, 불필요한 세포 사멸을 막고 세포 생존을 유지할 수 있음을 ▲ 고려대 이다인 박사(제1저자), 실험적으로 입증했다. 기계공학부 정석 교수(교신저자, 오른쪽) *광유전학: 빛으로 생체 조직의 세포들을 조절할 수 있는 생물학적 기술 이를 위해 연구팀은 파란 빛에 반응하는 단백질 CRY2에 BAX 단백질을 결합하고, CRY2와 빛에 의해 결합하는 단백질 CIB1에는 미토콘드리아 외막 단백질인 TOMM20을 더했다. 이러한 구조를 통해 빛을 비추는 것만으로 BAX 단백질이 미토콘드리아로 이동하는 과정을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