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원자력의학원(원장 이진경)의 김진수(박사)·강도균(흉부외과 전문의) 공동 연구팀은 공기 중 미세·나노플라스틱의 반복 흡입이 폐 기능 저하, 염증 유발, 암 관련 세포 신호 활성화를 일으킨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특히 미세플라스틱이 나노플라스틱보다 폐에 더 해롭다는 점도 확인했다고 7일 밝혔다. 연구팀은 일회용 컵, 스티로폼 등에 널리 쓰이는 폴리스티렌(PS) 소재로 만든 직경 0.25마이크로미터(㎛)의 미세플라스틱과 20나노미터(nm)의 나노플라스틱을 생쥐에 12주 동안 매주 반복 흡입시킨 뒤, 6주와 12주 시점에서 폐 기능·폐 조직·혈액·유전자 발현 변화를 비교·분석했다. ▲(좌측부터) 심장혈관흉부외과 강도균 과장, 방사성의약품개발팀 조이시 산무게아 연수연구원, 방사성의약품개발팀 김진수 박사 분석 결과, 미세플라스틱은 나노플라스틱보다 폐 조직 안에 더 오래 남아 더 넓은 부위에 걸쳐 쌓였으며, 폐 기능과 신체 능력에도 더 큰 영향을 미쳤다. 미세플라스틱에 노출된 생쥐는 한 번에 들이마실 수 있는 공기의 양(폐 용적)이 더 크게 줄었고, 달리기 등 운동 능력도 나노플라스틱보다 더 많이 떨어졌다. 폐를 생리식염수로 세척해 얻은 액체(기관지폐포세척액)와 조직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성필수 교수팀(제1저자 탁권용 임상강사)은 anti-CD38 항체 치료를 받은 다발성골수종 혈액암 환자에서의 B형간염 바이러스(HBV) 재활성화 발생률과 위험도 층화를 체계적으로 분석해, 동일한 anti-CD38 치료를 받더라도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고위험 하위군이 존재함을 규명했다. B형간염은 전 세계적으로 약 2억 5,700만 명의 만성 감염자가 존재하는 주요 감염병으로, 세계보건기구(WHO)의 발표에 따르면 연간 약 110만 명이 B형간염 관련 합병증으로 사망한다. 그 중에서도 현 시점에는 B형간염이 없지만 과거 감염 이력이 있는 사람의 경우에는 면역억제 치료 환경에서 잠복 상태의 바이러스가 재활성화될 수 있으며, ▲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성필수 교수(왼쪽), 제1저자 탁권용 임상강사 급성 간염·간부전·사망 등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존 연구에 따르면 바이러스 재활성화로 중증 간염이 발생한 환자의 약 20-30%에서 간 관련 사망이 보고된다. 현재 다발성골수종 치료에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는 anti-CD38 항체는 1차 치료부터 재발/불응 단계를 아우르는 핵심 약제로 자리잡고 있다.
2형당뇨병을 가진 여성에서 생식 요인이 치매 위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명확히 알려져 있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이승환 교수 연구팀 (제1저자 내분비내과 유진 교수)이 숭실대학교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한경도 교수 연구팀과 함께 2형당뇨병을 가진 여성에서 가임기간이 길수록 치매 위험이 유의하게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치매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빠르게 증가하는 노인성 질환 중 하나다. 세계보건기구(WHO)의 발표에 따르면 전 세계 치매 환자는 현재 5,500만 명 이상으로 추산되며, 2050년에는 1억 5,0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서는 65세 이상 노인의 치매 유병률은 9.25%로, 열 명 중 한 명꼴이었다 (보건복지부 2023년 치매역학조사 결과). 특히 치매는 여성에게 더 높은 빈도로 발생하며, 중앙치매센터의 발표에 따르면 치매 환자 중 여성이 약 58.8%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치매의 주요 위험인자인 당뇨병의 역할도 주목된다. 세계적 의학 학술지 Lancet 위원회의 2024년 보고서에 따르면, 당뇨병은 치매 위험을 약 1.7배 높이는 위험인자로 지목된다. 국제당뇨병연맹(IDF, In
두개저종양을 코를 통한 내시경으로 제거하는 경우 ‘후각 저하’가 나타날 수 있는데, 이 후유증이 고령 환자에서 두드러진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조성우 교수팀(신경외과 황기환 교수)은 두개저내시경수술을 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50세 미만 환자는 수술 전후 후각 기능에 뚜렷한 변화가 없었던 반면 50세 이상 환자는 수술 후 후각 기능이 유의하게 떨어졌다고 밝혔다. 두개저는 뇌를 감싸고 있는 머리뼈의 바닥 부위로, 안쪽 깊숙이 위치할 뿐만 아니라 주변에 중요한 뇌혈관과 뇌신경이 밀집해있다. 따라서 종양이 생기면 병변에 안전하게 접근하는 것 자체가 어려워 치료가 매우 까다롭다. 과거에는 머리를 여는 개두술로 뇌를 살짝 젖히거나 밀어낸 상태에서 두개저종양을 제거했다. 하지만 뇌를 움직여 얻을 수 있는 공간이 제한적이라 수술 시야가 좁고, 머리 위쪽에서 종양이 있는 아랫부분까지 내려가려면 주요 뇌혈관·신경을 지나칠 수밖에 없어 정상 뇌조직이 손상될 위험이 컸다. 이에 최근에는 코에 내시경을 넣어 두개저종양을 제거하는 ‘두개저내시경수술’이 널리 쓰이고 있다. 뇌의 밑바닥과 코의 윗부분이 맞닿아 있어 코를 통해 뇌에 도달하는 것이 가능
성장기 교정치료는 시작 시점이 매우 중요하다. 아이와 청소년은 턱뼈와 얼굴뼈가 자라는 속도가 시기마다 다르기 때문에, 성장 단계를 정확히 파악해야 알맞은 치료 계획을 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치과교정과 정석기 교수팀(공동교신저자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치과교정과 정석기 & 안암병원 치과교정과 이유선, 제1저자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치과교정과 이수영 교수)은 공동연구를 통해 인공지능을 활용한 성장단계 판별 방법을 비교하고, 어떤 학습 방식이 더 효과적인지 확인했다고 6일 밝혔다. ▲(왼쪽부터)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치과교정과 이수영, 정석기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치과교정과 이유선 교수 연구팀은 교정 진단 시 사용하는 측모두부 방사선 사진 1,750장을 분석해 여러 인공지능 모델의 성능을 비교했다. 이번 연구에서 본 경추성숙도는 목뼈 모양을 보고 몸의 성장 정도를 판단하는 방법이다. 이는 목뼈의 모양 변화를 통해 지금이 성장 전인지, 성장 중인지, 성장 후인지를 살펴보는 방법으로, 추가 촬영 없이 측모두부 방사선 사진상에서 확인할 수 있어 널리 사용되어 왔다. 다만 단계 사이 차이가 매우 미세해 의사마다 판독이 쉽지 않다는 점이 한계로 꼽혀 왔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신경외과 김영일 교수가 진료지원간호팀 신자영 간호사와 함께 수액 치료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수액관 꺾임을 방지하는 의료 보조 장치를 개발해 특허 등록을 마쳤다고 6일 밝혔다. 이번에 출원한 특허는 ‘수액관의 꺾임 방지 장치(A Device That Prevents the Kinking of the Intravenous Line)’에 관한 기술로, 환자에게 수액을 투여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수액관의 절곡(kinking) 문제를 구조적으로 예방하기 위해 고안됐다. ▲(왼쪽부터) 김 영일 교수, 신 자영 간호사 병원에서 수액 치료를 시행할 때 손등이나 발등에 삽입된 카테터와 연결된 수액관은 환자의 움직임이나 관절 위치에 따라 자연스럽게 굽어지는 절곡 부위가 생긴다. 이 부위가 심하게 꺾일 경우 수액 흐름이 원활하지 않거나 혈액이 역류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의료진의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김영일 교수팀이 개발한 장치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액관 절곡 부위를 외부에서 감싸 보호하는 구조로 설계됐다. 장치는 수액관의 상부와 하부를 각각 덮는 두 개의 커버 구조와 이를 연결·고정하는 체결 구조로 이루어져 있으며, 수액관이 지
가천대학교(총장 이길여)약학대학 심원식 교수 연구팀이 마약성 진통제(오피오이드)를 사용할 때 나타나는 ‘참기 힘든 가려움증’의 새로운 원인을 밝혀냈다. 오피오이드는 수술 후나 암 환자 치료 등에 널리 쓰이는 강력한 진통제지만, 많은 환자들이 심한 가려움증을 부작용으로 겪는다. 그동안은 이 가려움이 뇌나 척수 같은 중추신경계의 작용 때문이거나, 알레르기 반응과 관련된 히스타민 때문이라고 알려져 있었다. ▲ 바비나 산젤 박사(왼쪽). 심원식 교수 그러나 실제로는 항히스타민제가 잘 듣지 않는 경우가 많아, 정확한 원인은 오랫동안 풀리지 않은 문제였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가려움의 원인이 피부에 가까운 ‘말초 감각신경’에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특히 통증을 느끼는 수용체(OPRM1)와 가려움을 느끼는 수용체(MRGPRX1)가 서로 결합해 새로운 형태의 ‘복합체’를 만든다는 점을 확인했다. 이 복합체는 오피오이드가 작용할 때 신호 전달 방식을 바꾸는 역할을 한다. 원래 오피오이드는 통증을 줄이는 신호를 보내지만, 이 복합체에 작용하면 신호가 ‘가려움 신호’로 바뀌게 된다. 이 과정에서 세포 안의 칼슘 농도가 증가하고, 이 변화가 신경을 자극해 강한 가려움을 유발
DGIST(총장 이건우) 뇌과학과 시냅스 다양성 및 특이성 조절 연구센터 소속 엄지원 교수 연구팀은 뇌 속 신경물질인 '소마토스타틴(somatostatin)'이 뇌 면역세포를 직접 조종해 알츠하이머병을 완화하는 원리를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치매를 악화시키는 뇌 면역세포를 '신경 보호 모드'로 완전히 바꾸고, 기존에 쓰이던 약물을 치매 치료제로 재창출할 수 있는 중요한 단초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알츠하이머병은 뇌에 '아밀로이드 베타'라는 찌꺼기가 쌓이고, 뇌 면역세포인 '미세아교세포'가 과하게 흥분해 염증을 일으키면서 악화된다. ‘미세아교세포’는 발병 초기에는 아밀로이드 단백질을 제거하는 방어적 역할을 수행하지만, 병이 심해지면 오히려 뇌 시냅스를 망치고 염증을 내뿜는 파괴자로 돌변한다. ▲(왼쪽부터) DGIST 뇌과학과 엄지원 교수, 정혜지 박사후연수연구원, 현가은 석사과정생 연구팀은 소마토스타틴이 이러한 면역세포의 폭주를 막고 다시 청소부 역할을 하도록 직접 제어한다는 사실을 새롭게 밝혀냈다. 배양된 미세아교세포에 소마토스타틴을 투여하자, 찌꺼기를 잡아먹는 식세포 작용 기능이 크게 향상되고 염증성 물질 분비는 줄어
아주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노현웅, 손상준, 홍창형 교수와 아주대의대 뇌과학교실 김은영 교수 연구팀이 고령자 피부세포에서 측정한 ‘세포 고유의 생체시계’ 특성이 뇌 노화와 알츠하이머병 관련 변화, 인지기능 저하, 임상 악화와 연관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인지 저하를 호소한 고령자 135명의 피부 유래 섬유아세포를 이용해 세포 수준의 생체시계와 뇌 건강의 관련성을 분석한 연구다. 생체시계는 수면과 각성, 활동, 대사, 호르몬 분비처럼 우리 몸의 하루 주기를 조절하는 내부 시간 체계다. 노화가 빠르게 진행된 노인이나 알츠하이머병 환자에서는 생활 패턴의 불규칙성이나 수면장애처럼 생체시계 이상과 관련된 것으로 추정되는 증상이 자주 보고되었으나, 환자 세포 자체가 지닌 고유한 생체시계 특성이 개인마다 얼마나 다른지, 또 그 차이가 실제 뇌 건강이나 임상 경과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는 아직 충분히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대상자들의 피부에서 얻은 세포를 배양한 뒤, 세포의 생체시계가 한 바퀴 도는 시간을 측정하고 24시간에서 얼마나 벗어나는지를 정량화했다. 이어 이를 아밀로이드 PET, 뇌 MRI, 인지기능 검사, 임상 경과와 비교했으며, 혈액 속 알츠
생존기간이 긴 젊은 유방암 환자를 위한 5년 후 재발 예측 모델이 개발됐다. 유방암 환자의 60~75%를 차지하는 에스트로겐수용체(ER) 양성(+)이고 인간표피성장인자수용체2(HER2) 음성(-)인 유방암은 초기 치료 성적은 좋지만, 수술 후 5년이 지나도 재발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특성이 있다. 호르몬 치료 후에도 병기에 따라 20년간 누적 재발률이 최대 40%에 달할 수 있어 장기간 추적관찰이 중요하다. 기존에 고령 환자의 지연재발 예측모델은 있었으나 젊은 유방암 환자의 5년 이후 재발 위험을 예측하는 모델은 없었다. 최근 삼성서울병원 유방외과 유재민 교수, 서울대병원 유방내분비외과 이한별 교수, 강남세브란스병원 유방외과 안성귀 교수 연구팀은 젊은 유방암 환자의 5년 이후 재발 위험을 예측하는 모델을 개발하고, 유방암 분야 권위 있는 국제학술지(The Breast, IF=7.9)에 게재했다. 이번 연구는 45세 이하 폐경 전 ER+/HER2-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세계 최초의 지연재발 예측 모델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3개 병원이 함께 진행한 연구는 2000년부터 2011년까지 수술 받은 45세 이하 ER+/HER2- 유방암 환자 중 5년간
코로나19를 통해 익숙해진 mRNA 백신은 개발 속도가 빠르고 효과가 좋아 차세대 백신으로 손꼽히고 있다. 그러나 충분한 면역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비교적 많은 양을 투여해야 하며, 용량이 증가할수록 발열이나 통증과 같은 부작용이 커질 수 있다는 한계가 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원장 권석윤, 이하 생명연) 핵산치료제연구센터 차현주 박사 연구팀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적은 용량으로도 높은 면역 반응을 유도할 수 있는 차세대 mRNA 백신 플랫폼 설계 방법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백신의 핵심인 mRNA를 몸속 세포에 잘 전달해주는 지질 나노입자와, mRNA가 더 잘 작동하도록 돕는 유전 설계 구조를 동시에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핵산치료제연구센터 차현주 박사 mRNA 백신은 우리 몸의 세포 안으로 단백질을 만드는 설계도를 전달해 항원 단백질을 직접 만들어 면역력을 키우는 원리다. 하지만 mRNA는 몸속에서 쉽게 분해되고 세포막을 스스로 통과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를 안전하게 감싸 보호하고 세포 안까지 운반해 줄 나노입자 기술이 필수적이다. 연구팀은 먼저 mRNA를 더 잘 전달할 수 있는 새로운 나노입자를 개발했다. 96종의
생존 한계인 임신 나이 22–23주에 태어난 초미숙아의 생존율이 병원의 의료진 숙련도와 적극적인 치료 시스템에 따라 2배 이상 큰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왔다. 이번 연구는 생존율의 차이가 단순한 의료 장비 유무가 아닌, 이를 운용하는 사람과 시스템의 역량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시사해 주목된다. 강북삼성병원 전가원 교수(소아청소년과) 연구팀은 2013~2022년 한국에서 태어나 한국 신생아네트워크에 등록된 22~23주 초미숙아 919명을 대상으로 기관의 치료 수준에 따른 생존율과 예후를 분석하고 이에 미치는 요인을 평가했다. 먼저 연구팀은 신생아 치료 수준에 따라 낮은 수준의 센터(A군)와 높은 수준의 센터(B군)으로 분류하고 생존율을 비교했다. 그 결과 상대적으로 의료 역량이 높은 그룹(B군)의 생존율은 64.9%에 달했지만 그렇지 못한 그룹(A군)은 29.3%에 그쳐 2.2배 격차를 보였다. 주목할 점은 두 그룹 간의 고빈도 인공호흡기, 질소 흡입기 등 첨단 의료 장비의 보유 수준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는 것이다. 이는 한국에서는 대부분 센터가 장비는 이미 충분히 갖추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대신 인적 자원의 차이가 생존율을 결정지었다. 높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