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P씨(30세, 여성)는 10대부터 심한 생리통을 겪어왔다. 최근에는 진통제로도 조절되지 않는 것은 물론 성교통과 생리 시 배변통까지 생겼다. P씨는 산부인과에서 정밀 검사를 받은 결과, ‘자궁내막증’ 진단을 받았다. 진통제로 조절되지 않을 정도로 심한 생리통을 겪고 있다면 단순한 생리통이 아닌 ‘자궁내막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자궁내막증은 자궁 안에 있어야 할 내막 조직이 복강이나 난소, 장 등 다른 부위에 자라는 질환이다. 다른 부위에 내막 조직이 있어도 생리 주기와 함께 출혈과 만성적인 염증 반응을 일으키기 때문에 일반적인 생리통보다 통증이 심하다. 자궁내막증은 일반적인 생리통과 달리 월경 시작 전부터 통증이 나타나 생리 기간 내내 지속되며, 하복부나 골반을 중심으로 쥐어짜는 듯한 지속적인 통증이 반복된다. 그리고 성관계 시 성교통과 월경 중 배변 시 배변통이 있을 수 있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산부인과 상재홍 교수 가임기 여성 10~15%… 난임과도 연관 자궁내막증의 유병률은 가임기 여성의 10~15%로 추정되며, 난임 여성에서는 25~35%로 알려졌다. 문제는 만성 염증으로 인해 난소와 나팔관 주변에 유착이 생기면서 임신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0년 334만8,237명이었던 당뇨병 환자 수가 2024년에는 396만9,134명으로 최근 5년 사이 19% 급증했다. 이에 따라 시력을 위협하는 눈 합병증에 대한 경고도 커지고 있는데, 대표적인 합병증인 당뇨망막병증은 국내 실명 원인 중 상위를 차지하는 질환으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당뇨망막병증은 당뇨병으로 인해 망막의 미세혈관이 손상되는 질환으로 혈당 조절이 안되는 경우에 발생하고, 치료 시기를 놓치면 망막 박리나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조기 발견과 관리가 중▲ 분당제생병원 안과 길현경 주임과장 요하다. 대진의료재단 분당제생병원(병원장 나화엽) 안과 길현경 주임과장은 “당뇨망막병증은 비증식성과 증식성 두 단계로 나뉜다”며 “ 초기 단계인 비증식성 당뇨망막병증은 미세혈관이 부풀어 오르거나 가벼운 출혈이 나타나는 상태로 변화가 망막 내부에 국한되어 시력 저하가 크지 않은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적절한 치료 없이 질환이 진행되면 증식성 당뇨망막병증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증식성 당뇨망막병증은 망막 혈류의 흐름이 나빠지면서 망막이나 시신경 유두 표면에 비정상적인 신생 혈관이 생기는 상태다. 이러한 혈관들은 구조적으
천식은 기관지에 만성적인 염증이 생겨 기도가 좁아지고 호흡이 어려워지는 질환이다. 감기와 비슷해 보이지만, 기도 과민 반응으로 숨이 차거나 쌕쌕거리는 소리가 동반되는 등 감기와는 다른 특징이 있다. 꽃가루와 미세먼지가 많아지는 봄철에는 특히 주의가 필요하며, 마른기침이 8주 이상 지속된다면 '천식'의 초기 신호일 수 있다. 감기와 다른 ‘천식’, 기관지 만성 염증으로 기도 과민 반응 천식은 알레르기 체질이나 아토피 등 유전적 요인 또는 집먼지 진드기, 꽃가루, 동물 털, 대기오염 등 환경적 요인이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주요 3대 증상은 기침, 호흡곤란, 쌕쌕거림(천명음) 등이다. ▲경희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손경희 교수 경희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손경희 교수는 “알레르기 등 기저질환이 없거나 증상이 경미한 초기 단계에서는 단순 감기로 착각하기 쉽지만, 천식은 감기와는 기전과 치료가 다른 질환”이라며 “기관지 염증이 장기간 반복되면서 기도가 민감해지고 외부 자극에 과민 반응하는 만성 염증 질환으로 감기처럼 일주일 내 자연 호전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천식의 특징적 증상 중 하나는 밤이나 새벽에 기침이 심해지는 ‘야간 기침’이다. 낮에는 비교적 괜찮다가
비인두암 조기 발견 어려운 이유, 감기와 증상 유사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비인두암은 국내에서 매년 약 400~500명 정도가 진단받고 있다. 이는 다른 나라의 환자 추이와 비교해도 적지 않은 수치로 목에 멍울이 만져지거나 귀가 먹먹하면 단순 감기나 중이염이 아니라 ‘비인두암’ 신호일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경희대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공문규 교수는 “비인두암의 대표적인 증상은 코막힘, 코피, 중이염 등으로 일반적인 이비인후 질환과 구분이 어려워 증상만으로 조기 발견하기는 쉽지 않다”며 “실제로 많은 비인두암 환자들은 목에 멍울이 만져지는 임파절 전이 단계에 병원을 찾았다가 내시경 검사를 통해 진단 받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경희대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공문규 교수 비인두암은 다른 암과 달리 수술적 절제를 우선하지 않고 방사선 치료를 표준 치료로 시행한다. 비인두가 코 뒤쪽과 뇌 바닥(두개골 기저부) 바로 아래 깊숙한 곳에 위치해 수술적 접근이 어렵고, 주변에 중요 신경과 혈관이 밀집해 있어 수술 시 시야 및 안전성 확보가 어렵기 때문이다. 방사선 치료 5년 생존율 90% 이상, 끝까지 치료받는 것이 관건 비인두암은 방사선 치료에 대한 반응이 좋은 편
따뜻한 낮 기온과 달리 아침저녁으로는 쌀쌀한 날씨가 이어지는 봄철 환절기에는 일교차가 크게 벌어진다. 이런 급격한 기온 변화는 혈관 수축과 확장을 반복하게 만들어 혈압 변동을 키우고, 뇌혈관 질환의 위험을 높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고혈압을 앓고 있거나 평소 혈압 관리가 잘 되지 않는 경우라면 환절기에는 더욱 각별한 건강 관리가 요구된다. 뇌출혈은 뇌혈관의 약한 부위가 터지면서 뇌 안에 출혈이 발생하는 뇌혈관 질환이다. 두개골 내 출혈에 한해 뇌일혈이라고도 한다. 출혈이 발생하면 뇌 조직이 직접 손상을 받거나 뇌압이 상승해 심각한 신경학적 후유증을 남길 수 있어 신속한 대응이 중요하다. 조병래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뇌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환절기에는 일교차로 인해 혈압이 급격히 변동하면서 뇌혈관에 부담이 커질 수 있다”며 “특히 고혈압 환자는 혈관 벽이 약해져 있어 작은 자극에도 뇌출혈이 발생할 위험이 높다”고 말했다. ▲인천성모병원 뇌병원 신경외과 조병래 교수 뇌출혈의 주요 원인은 고혈압이다. 전체 자발성 뇌출혈의 약 75%가 고혈압으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장기간 높은 혈압에 노출되면 뇌혈관 벽이 점차 약해지고 탄력을 잃는다.
춘천에 거주하는 조용수(가명·53세)씨는 어느 날 아침 침대에서 일어나려다 이상함을 느꼈다. 오른쪽 발목이 제대로 들리지 않아 발끝이 바닥에 끌렸고 중심을 잃을 뻔했다. 뇌졸중을 의심해 병원을 찾았지만 뇌와 척추 검사에서는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 원인을 찾지 못한 채 증상은 계속됐고, 보행이 불편해 일상생활에도 지장이 생기기 시작했다. 이처럼 발목이 들리지 않는 증상은 말초신경 질환일 가능성이 있지만, 초기에는 뇌 질환으로 오인되거나 정확한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는 한림대학교춘천성심병원 신경외과를 찾았다. 양진서 교수는 발목을 들어 올리는 근력 저하와 함께 무릎 바깥쪽 감각 이상에 주목했다. 이후 무릎 부위 MRI 검사를 시행한 결과, 무릎 외측을 지나는 비골신경이 섬유성 구조물에 의해 압박돼 있는 것을 확인됐다. 양 교수는 조 씨의 증상을 ‘비골신경병증에 의한 족하수’로 진단했다. 족하수는 발목과 발가락을 들어 올리는 힘이 약해지는 증상으로, 걷거나 계단을 오를 때 발끝이 바닥에 끌리거나 발을 제대로 들지 못하는 것이 특징이다. ▲한림대춘천성심병원 신경외과 양진서 교수 이처럼 갑작스럽고 원인을 알 수 없는 통증·장애로 내원하는 말초신경질환
따스한 봄바람이 불어오니 겨우내 웅크렸던 몸이 근질거립니다. 바야흐로 러닝의 계절입니다. 요즘은 공원은 물론 도심 어디서든 러닝 크루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러닝 인구가 천만을 넘었다고 하니 대세이긴 한가 봅니다. 러닝 열풍으로 관심이 뜨거워진 관절 영양제, 진짜 관절을 살릴 수 있을까요? 서울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오승원 교수로 부터 알아보기로 합니다. 러닝 열풍과 관절 영양제 저 역시 5~6년 전부터 달리기를 시작한 러너 중 한 명입니다. 숨이 턱끝까지 차오를 때 느껴지는 짜릿한 기분, 이른바 ‘러너스 하이(Runner’s High)’를 맛보다 보면 아무리 힘들어도 또 달리고 싶어집니다. 스마트 기기에 차곡차곡 쌓이는 러닝 기록을 보면 뿌듯한 마음도 들고, 문득 욕심이 생겨 기록을 조금 더 단축해보려고 속도를 높이기도 합니다. ▲서울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오승원 교수 러닝을 꾸준히 하다 보니 이전에 없던 걱정도 생겼습니다. 작년부터 무릎에 뻑뻑함을 느끼는 빈도가 늘었거든요. 예전엔 조금 무리했더라도 금방 풀렸던 것 같은데, 삐걱거리는 느낌이 며칠을 가고 어떤 때는 무릎에서 소리가 나기도 합니다. 하긴 이제 50대에 접어들었으니 관절이 이전 같을 수는 없겠지만
현대 사회에서 입냄새는 단순한 생리 현상을 넘어 대인관계의 질을 결정짓는 민감한 요소로 작용한다. 스스로 인지하는 입냄새가 심할수록 사회적 상호작용은 위축되며, 결국 심리적 불안과 소외감으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특히 건조한 봄철에 심해지는 입냄새는 일상적인 소통을 방해하는 '보이지 않는 장벽'이 되어 삶의 질을 현저히 떨어뜨린다. 식후 즉시 꼼꼼한 칫솔질을 하고 치실이나 치간칫솔을 사용해 치태를 제거하는 등 철저한 위생 관리에도 불구하고 해결되지 않는 수준의 입냄새가 이어진다면, 단순한 관리의 문제를 넘어 전신 건강의 이상을 알리는 몸의 신호일 가능성이 높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구강악안면외과 홍성옥 교수와 함께 봄철 입냄새의 원인과 올바른 치료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봄만 되면 심해지는 입냄새, 원인은 건조한 날씨에 마른 ‘침’ 봄철의 건조한 기후와 수분 섭취 부족은 우리 몸의 천연 방어막인 타액(침) 분비를 감소시키는 주된 원인이 된다. 타액은 입안의 세균을 씻어내고 산도를 조절하며 강력한 항균 작용을 담당하는 중요한 요소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구강악안면외과 홍성옥 교수 홍성옥 교수는 “타액 분비량이 많을수록 입냄새의 주요 원인 물질인 휘발성 황화합물
날씨가 점차 따뜻해지며 야외 활동이 늘어나는 봄철에는 무릎 통증을 호소하는 중장년층이 많다. 겨울 동안 활동량이 줄어들었던 관절에 갑작스럽게 부담이 늘어나면서 퇴행성 관절염 증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평소 무릎이 시큰거리거나 움직일 때 통증을 느꼈던 사람이라면 봄철 활동을 시작하기 전에 관절 상태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 퇴행성 관절염은 관절을 보호하는 연골이 닳거나 손상되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연골이 점차 닳아 없어지면 관절 사이의 완충 기능이 약해지고, 이로 인해 통증과 염증, 관절 변형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주로 체중 부하가 많이 걸리는 무릎, 고관절, 발목, 척추 등에서 발생하며, 특히 무릎관절에서 흔하게 나타난다. 퇴행성 관절염은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퇴행성 변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정형외과 장기모 교수 일반적으로 60세 전후에서 발병이 증가하지만, 반드시 노인에게만 발생하는 질환은 아니다. 관절에 반복적인 부담이 가해지는 생활습관이나 비만, 외상 등이 있는 경우 비교적 젊은 연령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퇴행성 관절염은 원발성과 이차성으로 구분된다. 원발성 퇴행성 관절염은 특별한 원인 없이 노화에
산전 초음파 검사에서 구순구개열(일명 언청이)이 발견되면 많은 예비 부모들이 극심한 불안을 느끼기 쉽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불안에 앞서, 구순구개열은 그 유형과 정도가 매우 다양한 질환이라는 점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양상이 다양한 만큼 단계적인 개인별 맞춤 치료를 통해 기능적·미용적으로 충분한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구순구개열은 태아의 얼굴이 형성되는 임신 초기 과정에서 윗입술이나 입천장이 완전히 닫히지 않아 발생하는 선천성 안면기형이다. 구순구개열은 흔한 소아선천성 질환 중 하나로 유병률은 국내 출생아 1,000명당 약 1.96명 수준으로 1.91명인 일본보다 높은 편이다. 최근 산전 초음파 기술이 발달하면서 임신 16~20주경에 구순구개열이 있는 경우 상당 부분 진단할 수 있게 되었다. ▲(왼쪽부터) 산부인과 김 호연 교수, 성형외과 유 희진 교수 다만 윗입술 갈라짐이 특징인 구순열은 산전 정밀 초음파를 통해 임신 중기부터 비교적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나 입천장이 갈라지는 구개열만 단독으로 존재하는 경우는 초음파로 발견하기 어려운 한계도 있다. 따라서 산전 단계부터 치료 방향을 미리 계획하고 출산 이후까지 연계한 다학제적 접근과
우리나라는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의 20%를 넘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하면서 고혈압, 당뇨병, 심부전 등 만성질환과 심혈관질환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와 예방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고령층에서 급증하는 ‘대동맥판막협착증’은 치료시기를 놓치면 심부전이나 돌연사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경희대병원 심장내과 이진호 교수는 “고령자일수록 전신마취와 개흉 수술에 대한 부담으로 적극적인 치료 대신 약물치료로 상태를 유지하거나 치료 자체를 미루는 경우도 있지만, 의료기술의 발전으로 이제는 나이에 관계없이 다양한 치료 선택지를 고려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경희대병원 심장내과 이진호 교수 최근 경희대병원(병원장 김종우)은 93세와 91세의 초고령 중증 대동맥판막협착증 여성 환자에게 전신마취나 개흉 없이 시행하는 최소침습 시술인 ‘경피적 대동맥판막삽입술(TAVI)’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 두 환자 모두 시술 후 빠르게 안정적 상태로 회복했으며, 일상생활로 복귀하는 등 삶의 질이 뚜렷하게 개선되었다. 퇴행성 심장질환 ‘대동맥판막협착증’ 70대 이상에서 급증, 증상 발현 후 급격히 악화 대동맥판막협착증은 심장에서 전신으로 혈액을 내보내는 대동맥판막이 좁아지는
녹내장은 황반변성, 당뇨망막병증과 함께 3대 실명 질환으로 꼽힌다. 초기에는 주변부 시야부터 서서히 손상돼 뚜렷한 증상을 느끼기 어려워 치료 시기를 놓치기 쉽다. 또한 병이 진행되면서 시신경이 손상되면 실명에 이를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지속적인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특히 과거에는 중·장년층 질환으로 인식됐지만 최근에는 20~30대에서도 환자가 증가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안과 박세희 교수와 함께 녹내장의 특징과 조기 진단·치료의 중요성에 대해 살펴본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안과 박세희 교수 ◆ 녹내장 대부분 자각 증상 없어 녹내장은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시신경이 점차 손상되면서 특징적인 시야 장애가 발생하는 진행성 시신경병증이다. 초기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시신경 손상되며, 나중에는 실명에 이를 수 있다. 대부분 주변부 시야결손으로 시작해 중심부로 진행되기 때문에 병의 초기에 자각 증상이 거의 없다. 환자가 병원을 찾았을 때는 이미 시야 손상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도 적지 않다. 다만 급성 폐쇄각녹내장은 예외다. 갑작스러운 눈 통증과 충혈, 두통, 구토, 급격한 시력 저하가 동반될 수 있으며 응급 치료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