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배가 아파요’라고 말하면 부모는 큰 병은 아닌지 걱정하게 된다. 실제로 소아 복통은 매우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행한 생활 속 질병 진료행위 통계에 따르면 2024년 소아청소년이 응급실 이용 질병 1위는 기타 및 원인 미상의 열 6만9,170명, 2위는 감염성 및 상세불명 기원의 기타 위장염 및 결장염 5만7,088명 3위는 복부 및 골반통증 3만6,311명이었다. 2위와 3위 순위를 합치면 9만3,399명으로 소아청소년 응급실 내원 주 증상은 복통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분당제생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아리 과장 소아복통은 단순한 변비나 장염, 기능성 복통일 수 있지만 드물게는 만성질환이나 응급수술이 필요한 질환이 원인일 수도 있기에 주의가 필요하다. 대진의료재단 분당제생병원(병원장 나화엽) 소아청소년과 김아리 과장은 “소아 복통의 대부분은 심각한 질환과 관련이 없는 경우가 많은데 아이가 복통을 호소하더라도 잘 먹고, 잘 놀며 일상 활동에 큰 변화가 없다면 기능성 복통이나 변비, 일시적인 장염과 같이 비교적 흔한 원인일 가능성이 크고, 이러한 경우에는 특별한 치료 없이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호전되는 경우가 많지만 아
국내 당뇨병 유병률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대표적인 합병증인 ‘당뇨병성 신증’ 환자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어 조기 진단과 적극적인 치료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당뇨병성 신증은 신비대와 사구체 과여과 단계를 거쳐 사구체여과율 감소, 심한 단백뇨, 말기신부전으로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말기신부전의 원인 질환이다. 과거에는 만성 사구체신염이 주요 원인이었지만 최근에는 전체 말기신부전 환자의 약 40~50%가 당뇨병성 신증과 관련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는 고혈압성 신증보다 높은 비중으로 당뇨병 환자에서 신장 합병증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을 나타낸다. ▲한양대학교병원 내분비대사내과 문신제 교수 대한당뇨병학회의 '당뇨병 팩트시트 2023'과 대한신장학회 자료에 따르면, 국내 당뇨병 환자는 600만 명을 넘어섰으며 65세 이상 성인 10명 중 3명이 당뇨병을 앓고 있다. 당뇨병성 신증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침묵의 살인자'로 불린다. 신장 기능이 50% 이상 손상될 때까지 자각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정기적인 검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 진단의 핵심은 ‘알부민뇨’와 ‘사구체여과율’ 당뇨병성 신증의 진단은 알부민뇨와 추정 사구체여과율(
신장은 주먹만 한 크기의 작은 장기지만, 노폐물 배출과 수분·전해질 조절 등 생명 유지에 필수적 역할을 하는 기관이다. 경희대병원 신장내과 이유호 교수는 “보건의료빅데이터에 따르면, 만성 콩팥병(신장병) 환자 수는 2014년 157,583명에서 2024년 346,518명으로 10년 사이 두 배 이상 증가했다”며 “신장 기능은 악화되면 완전한 회복이 어려워 조기 진단과 지속적인 관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경희대병원 신장내과 이유호 교수 말기 신부전 환자의 80%, 투석 치료로 신장 기능 대체 만성 콩팥병은 당뇨병, 고혈압, 사구체질환 등에 의해 신장 기능이 저하되는 질환이다. 평생 관리가 필요한 만성질환이지만,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병을 자각하기 쉽지 않다. 이유호 교수는 “거품뇨, 야간 빈뇨 등의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이미 신장 기능이 상당히 저하된 경우가 많다”며 “신장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신부전이 장기간 진행되면 결국 투석이나 이식 등의 신대체요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장 기능을 대체하는 치료에는 투석 치료와 신장이식이 있다. 가능하다면 투석을 거치지 않고 선제적으로 신장이식을 시행하는 것이 예후 측면에서 유리하다. 그러나 기저질환, 공여자
러닝 열풍이 이어지면서 봄철 걷기와 달리기를 즐기는 사람이 늘고 있다. 하지만 갑자기 운동을 과도하게 하면 발에 가해지는 부담이 커져 통증이나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발에 생기는 통증 중 걷거나 달릴 때마다 발바닥이 찌릿하게 아프다면 족저근막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족저근막염은 발바닥을 지지하는 족저근막에 반복적인 미세 손상이 누적되면서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방치하면 통증이 만성화돼 일상생활에 불편을 줄 수 있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정형외과 경민규 교수와 함께 족저근막염 증상, 치료법을 자세히 알아본다. 뒤꿈치 통증의 대표 원인, 족저근막염 족저근막은 뒤꿈치뼈에서 시작해 발바닥 앞쪽으로 가지를 내어 발가락 기저 부위에 붙은 두껍고 강한 섬유띠다. 발의 아치를 유지하고 충격을 흡수하며, 체중이 실렸을 때 발을 들어 올리는 데 도움을 준다. 보행 시 발의 움직임을 지탱하는 중요한 구조다. ▲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정형외과 경민규 교수 이 족저근막에 반복적인 미세 손상이 가해지면 콜라겐 변성이 일어나고 염증이 발생하는데, 이를 족저근막염이라 한다. 성인의 뒤꿈치 통증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원인 질환이다. 족저근막염, 최근 5년 꾸준히 증가 족저근막염은 최근 꾸준히
최근 GLP-1 계열 비만 치료 주사제(일명 ‘다이어트 주사’) 사용이 급증하면서 단기간에 급격한 체중 감량을 시도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러한 급격한 체중 감량 방식은 담석증 위험을 높일 수 있으며, 국내 담석증 환자도 10년 만에 두 배 이상 증가해 주의가 필요하다. GLP-1 계열 비만치료제 확산… 급격한 체중 감량 시 담석증 위험 증가 담석증은 담즙 성분(주로 콜레스테롤 등)이 결정화돼 돌처럼 굳으면서 담낭에 쌓여 통증과 염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특히 담즙 정체가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데, 이는 콜레스테롤 배출이 증가하거나 담낭의 수축 기능이 저하될 때 발생한다.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소화기내과 이경주 교수 급격한 체중 감량 시에는 간에서 담즙으로 배출되는 콜레스테롤이 늘어나는 반면, 식사량 감소로 담낭 수축이 줄어 담즙이 담낭에 오래 머무르면서 결정화가 촉진된다. 이 과정에서 담즙이 농축되고 굳어 담석 형성 위험이 높아진다. 특히 저열량 다이어트나 단식에 준하는 식이요법처럼 섭취량을 급격히 제한하는 경우 위험이 더욱 커질 수 있다. 최근 비만 치료제는 GLP-1(Glucagon-Like Peptide-1) 수용체 작용제 계열 주사제가 널리 사용된
새 학기, 단체 생활이 시작되면 유행성 질환 감염 위험이 높아진다. 대부분의 초등학생이 입학 전 필수 접종을 완료하지만, 밀집된 환경에서 바이러스 노출에 완전히 자유롭기는 어렵다. 안전한 학교생활을 위한 주요 감염성 질환과 예방접종의 중요성에 대해 짚어보자. A형 지나니 B형 확산, ‘독감’ 유행 변이에 맞는 백신 접종 필요 환절기에는 일교차가 커지면서 호흡기 감염 위험이 높아진다. 특히, 3~5월은 개학 이후 단체 생활이 늘어나며 독감 발생이 증가하는 시기로 매년 유행하는 바이러스 유형에 맞춰 1년에 1회 접종하는 것이 중요하다. 경희대병원 가정의학과 박정하 교수는 “사람에게 유행하는 인플루엔자는 A형·B형으로 지난겨울 A형 독감이 유행했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B형 독감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며 “A형 인플루엔자에 감염됐거나 백신을 접종했더라도 유형이 다르면 다시 ▲ 박 정하 교수 감염될 수 있다”고 말했다. 호흡기 증상과 함께 38도 이상의 갑작스러운 고열, 두통, 근육통 등 전신 증상이 나타난다면 즉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증상이 호전될 때까지 등교를 자제하는 것이 권장된다. 아직 접종하지 않았다면 현재 국가예방접종사업에 사용되는 독감 백신으로 예방이 가
'류마티스'라는 단어를 들으면 대다수의 사람들은 비 오기 전 쑤시는 무릎이나 노화로 인한 퇴행성 관절염을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류마티스 질환은 단순히 관절이 닳아서 생기는 병이 아니다. 류마티스 질환은 관절과 연골은 물론 뼈, 근육, 인대, 그리고 이를 둘러싼 혈관과 신경 등 인체의 근골격계 전반에 발생하는 100여 가지 이상의 다양한 질환을 포괄하는 광범위한 개념이다. 이들 중 상당수는 우리 몸을 지켜야 할 면역세포가 도리어 자신의 신체를 공격하는 '자가면역질환'에 속한다. 실제로 국내 통계 현황을 살펴보면 류마티스 질환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증가하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대표적인 자가면역질환인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는 2024년 기준 26만 5천여 명으로 집계되었으며, 젊은 남성층에서 주로 발병하는 강직성 척추염 역시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며 2024년 5만 6천 명을 기록했다. 또한 서구화된 식습관의 영향으로 통풍 환자는 53만 명을 넘어섰다. 이처럼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는 류마티스 질환은 조기 진단과 꾸준한 관리가 관건이므로, 이유 없는 관절 부종이나 아침에 뻣뻣한 조조강직 증상이 지속된다면 단순 노화로 치부하지 말고 즉시 전문의
수두는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varicella-zoster virus)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감염성 질환이다. 같은 바이러스가 성인에서 대상포진을 일으키기도 한다. 감염되면 가려움과 함께 물집 형태의 피부 발진이 전신에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주로 5~9세 소아에서 흔하게 발생하고, 늦가을부터 초봄 사이에 유행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진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수두는 공기를 통한 비말 전파와 직접 접촉을 통해 쉽게 퍼지는 감염병으로, 단체 생활을 하는 영유아와 학령기 아동에서 집단 발생 위험이 높다”며 “초기 증상이 감기와 비슷해 알아차리기 어려워 학교나 어린이집에서 빠르게 확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이 진 교수 수두는 앓은 적이 없거나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경우 누구나 걸릴 수 있다. 사람 간 전파는 수두 환자의 수포액이나 대상포진의 병변에 직접 접촉하거나, 수포에서 발생한 에어로졸 또는 호흡기 분비물의 공기 전파 등을 통해 일어난다. 전염성이 매우 강해 면역이 없는 사람이 환자와 접촉하면 거의 100%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예방접종 도입 이후 환자 수는 과거보다 감소하는 추세
국내 여성암 발생 1위인 유방암 환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0년 약 23만 명이었던 환자 수는 2024년 30만 명을 넘어섰다. 조기에 발견할 경우 생존율이 90~100%에 달할 만큼 치료 결과는 긍정적이지만, 유방 절제로 인한 신체 변화는 상실감과 우울증 등 깊은 심리적 부담을 남길 수 있다. 유방재건술은 이러한 환자의 심리적 안정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중요한 치료 과정으로, 단순한 미용 목적을 넘어 유방암 치료의 연장선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성형외과 유영천 교수와 함께 유방재건술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상실감 치유하고 일상 회복 돕는 ‘치료의 연장선’ 유방재건술은 절제된 부위를 보형물이나 자가조직을 이용해 복원하는 수술이다. 외형 회복 뿐 아니라, 절제 부위 피부가 흉곽에 유착되는 것을 막고, 좌우 균형을 잡아 척추 변형 등 2차적인 신체 문제를 예방하는 의학적 목적도 있다. 2015년부터는 건강보험이 적용되면서, 암 치료 과정에서 누구나 고려할 수 있는 보편적인 치료단계로 자리 잡았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성형외과 유영천 교수 유영천 교수는 “유방재건은 의학적 복원을 넘어 환자가 암 치료 이후
# 올해 초등학교 4학년이 된 딸아이를 둔 박 씨는 책상 의자에 앉아 있는 아이를 바라보다가, 아이의 자세가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는 것을 발견하고 자세를 바로잡아 주었다. 어깨 높이가 왠지 조금 달라 보였지만,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그러나 그 주 주말, 함께 목욕탕에 갔다가 딸아이의 등 한쪽이 유난히 더 튀어나와 있는 모습을 보고 이상함을 느꼈다. 박 씨는 아이에게 등이 아프지는 않은지 물었지만, 딸아이는 통증이나 불편함을 전혀 느끼지 못한다고 답했다. 그럼에도 가방을 멘 뒷모습에서는 어딘가 균형이 무너진 듯한 인상이 지워지지 않았다. 그제야 무언가 잘못됐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든 박 씨는 서둘러 인근 대학병원의 소아재활의학과를 찾았다. ▲대전을지대학교병원 재활의학과 황상원 교수 검사 결과, 박 씨 딸아이의 진단명은 ‘학령기 척추측만증’이었다. 단순한 자세 문제로 치부되기 쉬운 학령기 척추측만증에 대해 대전을지대학교병원 재활의학과 황상원 교수에게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Q1) 학령기 척추측만증이란 무엇이며, 단순한 자세 불균형과는 어떻게 구분되나? 척추측만증은 척추가 옆으로 휘어지는 질환이다. 단순히 좌우로만 굽는 것이 아니라, 대나무처럼 척추뼈가 마디마
뇌종양은 우리 몸의 중추를 관장하는 뇌에 생기는 종양이라는 점에서 환자와 가족들에게 큰 심리적 부담을 주는 질환이다. 하지만 의학 기술의 눈부신 발전으로 인해 이제 뇌종양은 조기에 발견해 적절히 대처한다면 충분히 극복 가능한 질환의 영역으로 들어왔다.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신경외과 김종현 교수의 도움말을 통해 뇌종양의 정의와 종류, 주요 증상 및 최신 치료법에 대해 상세히 알아보자. 뇌종양, 양성이라고 방심은 금물 뇌종양은 두개골 안쪽에 생기는 모든 종양을 통칭하며, 인구 10만 명당 연간 20명 정도 발생하는 비교적 드문 질환이다.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뇌종양은 뇌를 감싸고 있는 막에서 발생하는 ‘뇌수막종’으로, 전체 일차성 뇌종양의 약 30%를 차지하고 그중 85% 이상이 양성 종양에 해당한다. 주로 40~50대 성인에게서 많이 발견되며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약 2배 정도 높은 빈도로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신경외과 김종현 교수 뇌종양으로 이 외에도 호르몬 분비 기관인 뇌하수체에 생기는 뇌하수체 종양과 신경초종 등이 주요 일차성 양성 분류된다. 뇌의 신경교세포에서 발생하는 신경교종은 전체 뇌종양의 25~30%를 차지하며, 상대적으로 빠
최근 외래에 14살 남학생 두 명이 왔다. 둘 다 BMI 30 정도로 비슷하게 비만이었다. 그런데 검사 결과는 완전히 달랐다. 한 아이는 간수치 정상, 혈당 정상, 초음파도 깨끗했다. 다른 아이는 간수치가 130으로 높았고, 당뇨 전단계, 고지혈증에 초음파에서 심한 지방간까지 보였다. 같은 나이, 비슷한 체중인데 왜 이렇게 다를까. 소아청소년 비만은 이제 가장 흔한 소아 만성질환이다. 그런데 비만 못지않게 심각한 문제가 바로 비만과 함께 오는 지방간이다. 학교 검진에서 간수치 이상이 나왔다고 찾아오는 아이들이 해마다 늘고 있고, 체감상 거의 매일 진단하고 있다. 지방간은 이제 소아에서 가장 흔한 간질환이 되었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류인혁 교수 이름이 바뀌었다: NAFLD에서 MASLD로 2023년, 세계 간학회들이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NAFLD)'이라는 이름을 '대사기능장애 관련 지방간질환(Metabolic dysfunction-Associated Steatotic Liver Disease, MASLD)'로 공식 변경했다. 단순한 명칭 변경이 아니다. 질환을 바라보는 관점 자체가 바뀐 것이다. 예전 이름인 '비알코올성'은 술을 안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