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신장이 혈액 내의 노폐물을 걸러내는 과정에서 소변으로 혈액 내의 단백질이 빠져 나오는 양은 매우 적은 양에 불과하다. 그러나 어떤 원인에 의해 다량의 단백질이 신장을 통해 걸러져 소변으로 혈액내의 단백질이 빠져 나가는 경우, 이를 단백뇨라고 한다.
소변의 단백질이 증가하는 경우, 소변에 거품이 일게 되는데 이때 단백뇨를 의심해 볼 수 있다. 그러나 단백뇨는 단순히 거품만으로 진단할 수는 없고 소변검사를 통해야만 정확한 진단이 이루어진다. 단백뇨가 있더라도 특별한 증상을 못 느끼다가 신체검사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도 흔하지 않게 발견된다. 그러나 단백뇨의 양이 많은 경우에는 몸이 붓고 체중이 증가하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생긴다.
단백뇨는 원인에 따라 신장 질환과 관련이 없는 단순성 단백뇨와 신장 질환이나 전신 질환에 따른 단백뇨로 나눌 수 있다. 단순성 단백뇨는 비교적 건강하고 증상이 없는 사람에서 다른 신장 기능의 이상이나 전신 질환 없이 일과성으로 단백뇨가 검출되는 경우를 말한다. 젊은 성인에서 과도한 운동 후나 오랫동안 서 있을 때 또는 몸에 고열이 있는 경우 일시적으로 단백뇨가 나타날 수 있으나 원인이 제거된 후에는 단백뇨가 사라져 별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질환에 따른 단백뇨는 신장 질환이나 전신 질환에 의하여 나타나는 병적인 단백뇨이다. 그 원인으로 신증후군, 급성 사구체신염, 만성 사구체신염, 신우신염, 유전성 신염, 신장 종양, 고혈압, 울혈성 심부전, 당뇨병의 신장 합병증, 다발성 골수종, 루푸스, 소염 진통제 같은 약물 등 이 있을 수 있다.
단백뇨의 원인을 알아내기 위해 다양한 검사가 필요하다. 가장 기본적인 검사는 소변검사이며, 일회성 소변이나 24시간 소변검사를 통한 정량 검사를 하게 된다. 그런 다음, 단백뇨의 양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신장질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신장 조직 검사를 하는 경우가 많다.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신장내과 차진주 교수는“만성 신질환에서 단백뇨는 신장 기능을 악화시키는 불량한 예후를 의미한다”면서“즉, 만성 신질환에서 단백뇨가 심하면 심할수록 만성신부전증으로 진행이 빨라지며 이러한 경우 원인을 파악하고, 이에 따른 식이 조절이나 약물 치료를 통해서 만성신부전증으로의 진행을 예방하거나 늦추는 치료방법이 시행된다”고 말했다.
다량의 단백뇨가 동반되는 경우에는 다리 부종이나 전신부종, 심하게는 폐부종이 발생할 수 있다. 이때는 약물치료 뿐만 아니라 저염식, 저단백식으로 식생활을 바꾸는 식사습관의 개선이 중요하다.
차진주 교수는“단백뇨는 신장질환을 알려주는 지표일 뿐만 아니라, 질환의 진행과 합병에 영향을 주므로 조기에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가장 좋다” 며 조기 진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