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간질환의 주요 원인으로 지방간이 지목됐다.
바이러스 간염 유병률이 2000년대부터 실시한 B형간염 예방접종 사업, 치료제의 발달로 줄었기 때문이다.
지방간의 원인은 크게 ‘알코올성 지방간과 비알코올성 지방간’으로 분류할 수 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주로 비만, 당뇨 등 대사성 질환과 밀접한 관련이 있지만, 알코올성 지방간은 만성적인 음주로 인해 생긴다.
지방간은 간에 중성지방이 5% 이상 축적된 상태를 말하는데, 건국대병원 소화기내과 최원혁 교수는 "단순히 간에 지방이 쌓이는 것은 큰 문제가 안 되지만 지방간이 지방간염으로 악화되면 이후 간세포가 괴사하고 염증반응이 일어난다."며, "간에 쌓인 지방이 염증을 유발하게 되면 이로 인해 간이 딱딱해지는 간경변증이 발생할 수 있고, 간암으로 발전할 수 있다"며 지방간의 위험성을 설명했다.
최 교수에 따르면 지방간은 알코올을 60g 이상 섭취하는 사람의 90% 이상에서 생긴다. 이 중 20~40%는 간염으로 악화되고, 이 가운데 8~20%가 간경변증으로 발전한다. 간경변증의 3~10%는 간암이 된다.
최 교수는 "해마다 만성 B형 간염과 만성 C형간염으로 인해 간암이 발생하는 비율은 점차 줄어드는 반면, 상대적으로 알코올에 의한 간암발생의 유병률은 늘고 있기 때문에 음주와 지방간의 상관관계는 매우 높다"라고 설명했다.
알코올로 인한 간 손상은 음주량 개선부터 시작된다. 최 교수는 "다행히 지방간 단계에서는 술을 끊으면 간을 완전히 건강한 상태로 되돌릴 수 있다"며, "많이 마시고 자주 마실 경우 위험도가 높아지므로 양과 횟수를 줄이려는 노력이 필요하고, 균형 잡힌 식사를 통해 영양이 부족한 상태로 음주를 해서 간 손상을 더욱 악화시키는 일은 없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주로 비만, 당뇨 등 대사성 질환과 밀접한 관련이 있지만 과식이나 과음할 경우 악화될 수 있다. 최 교수는 "대사성 질환이 있다면 이를 적극적으로 치료하고, 적극적인 체중 감량과 꾸준한 운동, 적절한 식사요법 등이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