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초산 연령이 높아지며 임신성 질병이 늘고 있다. 만 35세 이상의 고령 임신에서는 여러 가지 질병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고령 임산부는 태아발육지연, 다태아, 태아염색체이상, 전치태반, 태반조기박리 등의 위험이 크다. 특히나 임신성 고혈압과 임신성 당뇨, 탁발성 조기 진통 등의 질환은 임산부의 나이 증가와 밀접하게 관련이 있어 임산부의 연령이 증가할수록 이러한 질병의 빈도가 커진다.
이는 임산부의 건강뿐 아니라 태아의 성장과 발달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고령인데 초산인 경우나, 임신 전부터 비만, 당뇨, 고혈압과 같은 기저질환을 가지고 있던 경우 더욱 철저한 관리와 준비가 중요하다.
가령 고령 임산부가 임신 전부터 당뇨병을 갖고 있다면, 태아 기형의 위험도가 증가한다. 태아 기형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혈당조절과 엽산 복용이 필요하다.
기존 연구를 통해 혈당조절이 안될수록 태아기형 발생률은 증가하였다. 혈당 조절을 위해 인슐린 등은 임신기간 중에도 태아에게 안전한 약제이다. 혈당 조절을 인슐린 등을 이용하여 임신 전부터 철저하게 함으로 태아기형을 줄일 수 있다.
기형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 엽산(folic acid) 복용도 중요하다. 비만, 당뇨병, 과거 임신시 신경과 결손증 또는 태아기형 과거력 등 있는 경우에는 임신 전부터 고용량(4mg) 엽산복용이 권장된다. 당뇨병이 있는 고령 여성이어도, 철저한 혈당관리와 엽산 복용으로 태아 기형 발생을 예방할 수 있다.
임신 전부터 고혈압 약제를 복용하고 있다면, 태아에게 안전한 약으로 바꾸는 것이 권장된다. 고혈압 약제 중 ACE inhibitor 또는 ACE receptor blocker는 임신 중 양수 감소증을 초래하여 태아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임신을 모르는 상태에서 해당 약제에 노출되었다면 임신 초기에 다른 약제로 바꾸어준다. 또한 임신계획이 있다면, 임신 전에 태아에게 안전한 고혈압 약제로 바꾸는 것이 권장된다. 또한 고지혈증약물을 복용 중인 여성은 임신 전 또는 임신이 확인되었을 때라도, 고지혈증 약을 중단하면 된다.
최근, 임신 중에 당뇨병이 발생하는, 고령 임신성 당뇨는 환자수가 가파르게 늘고 있는데, 2010년에는 8,948명이었던 환자수가 2019년에는 20,938명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임신성 당뇨는 두 배 이상 늘어난 인슐린 요구량을 감당하지 못 할 경우 발병한다. 고령의 임산부의 경우 노화로 인한 내분비 기능 저하로 발병 위험도가 더욱 높다.
임신성당뇨는 분만 4~8주전 태아의 원인불면 사망, 거대아 출산, 태아 저혈당 증 등의 위험이 있다. 또한 임신성당뇨가 있던 임산부의 경우, 출산 후 혈당이 정상으로 돌아와도 20년 안에 당뇨가 다시 생길 확률이 50% 달한다. 뿐만 아니라 다음 임신에서 임신성당뇨가 재발할 확률도 30%에 육박한다.
임신성 고혈압은 임신 전 정상혈압이었던 산모가 임신 20주 이후 수축기 혈압 >140 mmHg, 이완기 혈압 >90 mmHg일 경우에 해당한다. 임신성 고혈압은 급격히 진행되는 경우가 많고 두통이나 시야장애, 또는 자간전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자간전증이 심해지면 산모는 경련을 일으킬 수 있고, 이는 산모와 태아의 생명에 큰 위협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전문의와 상의해 세심하게 대비해야 한다.
물론 고령 임신이라고 해도 철저히 준비하고 잘 관리한다면 산모와 태아 모두 건강하게 출산할 수 있다. 임신을 준비하고 있는 고령의 여성이라면 임신 전부터 건강한 생활 습관을 통해 정상 체중을 유지하고 올바른 식습관을 길러야 한다.
무엇보다 계획을 꼼꼼히 세워서 기저질환이 있는지 미리 검사하고 엽산 등의 영양소를 잘 보충하는 것도 중요하다. 또 기저 질환이 있거나 고령이라면 고위험 산모에 맞는 진료를 할 수 있는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고대 안암병원 산부인과 홍순철 교수는 “평균 초산 연령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사회 전반적으로 안전한 임신과 출산을 위한 준비와 노력이 필요하다”며 “특히나 산모가 고령일수록 고위험산모 전문의의 진료가 중요하다.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 임산부의 상태를 정확히 진단하고 필요한 조치들을 취하면 충분히 건강한 아이를 출산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