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건강검진이 활성화되면서 간 기능 이상을 조기에 발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간 수치가 상승하면 일반적으로 바이러스 간염이나 지방간, 알코올성 간 질환을 먼저 의심한다. 하지만 이러한 원인으로 설명되지 않는 간 수치 이상이 일정 기간 지속된다면, ‘자가면역성 간염(Autoimmune Hepatitis, AIH)’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자가면역성 간염은 면역체계의 이상으로 자신의 간세포를 외부 물질로 인식하고 공격하면서 만성적인 간 염증을 일으키는 희귀난치성 질환이다. 특히 50대 이후 여성에서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건국대병원 소화기내과 최원혁 교수 건국대병원 소화기내과 최원혁 교수는 “바이러스 간염이나 지방간 등 흔한 원인이 배제됐는데도 간 효소 수치 상승이 지속된다면, 자가면역성 간염을 포함한 면역성 간 질환에 대한 평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무증상에서 전격성 간염까지… 다양한 임상 양상 자가면역성 간염은 만성 질환이지만 임상 양상은 매우 다양하다. 환자의 약 3분의 1은 별다른 증상 없이 지내다 건강검진에서 간 기능 수치 상승이 확인돼 정밀 검사 과정에서 진단된다. 특히 증상이 없다는 점이 진단을 지연시키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 신경외과 오재상 교수와 의료데이터학과 고태훈 교수 연구팀이 의료 현장의 오랜 물음에 해답을 제시하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급성 뇌경색 환자의 퇴원 시점 기능적 예후를 정확히 예측하는 모델을 개발한 것이다. 뇌졸중은 시간과의 싸움이다. 급성 뇌경색 환자가 응급실에 도착하면 의료진은 신속하게 치료를 시작한다. 하지만 가족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질문에는 선뜻 답하기 어렵다. “우리 가족은 회복할 수 있을까요?”라는 질문에 대한 답은 환자마다 나이, 증상, 기저질환, 치료 반응이 모두 달라 숙련된 의료진에게도 결코 쉽지 않은 난제이기 때문이다. 오재상 교수 연구팀은 특정 병원이나 지역에 국한되지 않도록 전국 심뇌혈관질환 레지스트리에 등록된 40,586명의 대규모 데이터를 분석하여 연구의 신뢰성을 확보했다. ▲의정부성모병원 신경외과 오재상 교수 분석 결과, 뇌졸중 환자의 양호한 회복을 결정짓는 핵심 인자로 ▲젊은 나이 ▲낮은 초기 신경학적 손상 점수(NIHSS) ▲기계적 혈전제거술 시행 ▲재활 치료 여부 등 4가지가 유의미하게 확인되었다. 특히 이번 연구는 랜덤 포레스트(Random Forest), 서포트 벡터
당뇨병은 흔히 중장년층의 질환으로 인식되지만, 최근에는 성인에서 제1형 당뇨병이 새롭게 진단되거나 젊은 연령층 환자가 늘어나는 등 발병 양상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당뇨병의 유형부터 증상, 관리와 예방법까지 서울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곽수헌 교수와 함께 알아봤다. 1. 당뇨병이란? 당뇨병은 혈액 속 포도당 수치가 정상보다 높은 상태가 지속되는 만성질환으로, 제1형·제2형·임신성 당뇨병 등으로 구분된다. 제1형 당뇨병은 인슐린을 만드는 췌장 베타세포가 파괴돼 인슐린 분비가 거의 이뤄지지 않는 질환으로, 주로 소아·청소년기에 발생하지만, 최근에는 성인에서 진단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제2형 당뇨병은 인슐린 분비가 부족하거나 인슐린이 제대로 작용하지 않는 것이 특징으로, 생활 습관과 환경, 유전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다. ▲서울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곽수헌 교수 임신성 당뇨병은 임신 중 호르몬 변화로 혈당이 일시적으로 상승하는 경우로, 출산 후 대부분 정상으로 회복되지만, 일부는 제2형 당뇨병으로 이어질 수 있어 추적 관찰이 필요하다. 국내 당뇨병 환자의 대부분은 제2형 당뇨병이며, 제1형 당뇨병은 전체의 2% 미만이다. 2. 위험인자와 발병 특징 당
서울대병원 연구팀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뇌전증 환자의 발작 빈도 변화를 장기간 분석한 결과, 발작이 빠르게 소실되는 경우부터 치료에도 지속되는 경우까지 서로 다른 다섯 가지 장기 경과 유형이 확인됐다. 이들 경과 유형은 뇌파 검사와 뇌 MRI 소견, 뇌전증의 원인 등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였으며, 발병 나이와 질환 지속 기간, 일부 혈액 검사 수치 등 초기 진료 정보와도 연관성을 나타냈다. 서울대병원 신경과 박경일·이상건 교수, 융합의학과 김영곤 교수 및 이대목동병원 황성은 교수로 구성된 공동 연구팀은 2008년부터 2020년까지 뇌전증 클리닉에 처음 내원한 환자 2,586명을 대상으로 임상 양상과 발작 경과를 약 7.6년간 추적한 대규모 코호트 ▲(왼쪽부터) 서울대병원 신경과 박경일·이상건 교수, 데이터를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확인했다고 4일 밝혔다. 융합의학과 김영곤 교수, 이대목동병원 신경과 황성은 교수 뇌전증은 뇌 신경세포의 전기 신호 이상으로 반복적인 발작이 나타나는 만성 신경질환으로, 환자마다 치료 반응과 장기 경과가 크게 다르다. 약물 치료로 발작이 조절되는 환자도 있지만, 치료 이후에도 발작이 지속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기존에는 발작 유
혈관 구멍을 안정하게 막고 혈류를 조절해 지혈을 촉진하는 차세대 기기가 개발됐다. 연세대 의과대학 의학공학교실 성학준 교수, 의생명과학부 조성우 교수, 세브란스병원 심장혈관외과 주현철 교수, 심장내과 하현수 강사, 의학공학교실 이상민 학생 연구팀은 혈관 시술시 흔하게 발생하는 구멍을 자동적으로 막고 지혈 속도를 높이는 혈관폐쇄장치를 만들었다고 4일에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바이오액티브 머티리얼즈(Bioactive Materials, IF 20.3)’에 게재됐다. 심혈관 질환을 치료하는 시술 대부분은 혈관 속에 가는 관(카테터)을 넣는 방식이다. 이때 혈관 벽에는 구멍이 생기고, 이를 제대로 막지 못하면 출혈 등 심각한 후유증이 발생한다. 이러한 구멍을 막기 위해서는 혈관폐쇄장치를 사용한다. 현재 혈관폐쇄장치는 시술자 숙련도에 크게 의존하고, 처음에 장치를 잘못 설치하면 다시 놓기가 어렵다. 직경이 큰 구멍일수록 안정성도 떨어진다. 혈관은 혈액이 흐르는 통로일 뿐 아니라 혈류의 압력 등 흐름 패턴을 전반적으로 조절한다. 구멍을 막는 기술은 단순한 지혈을 넘어 건강한 혈류 유지와 혈관 구조 안정성까지 고려해야 한다. 연구팀은 혈관 외부에서 구멍을
입춘을 맞아 추위가 서서히 누그러지고 있지만, 오히려 계절 전환기에 잠자리에서 불편함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실내 난방과 건조한 공기는 코막힘과 비염을 유발해 코로 숨 쉬기 어렵게 만든다. 코로 숨 쉬시기가 불편해지면 입을 벌리고 자는 ‘구호흡’을 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혀와 연구개 등이 기도를 막아 폐쇄성 수면무호흡 증상이 심해지기 쉽다.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은 만성피로는 물론, 고혈압, 뇌졸중, 심부정맥, 당뇨병의 위험까지 증가시킬 수 있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구강악안면외과 홍성옥 교수와 함께 겨울철 구호흡으로 인해 악화하기 쉬운 수면무호흡증의 치과적 치료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환자 수 4년 새 2배 급증… 방치하면 심뇌혈관 질환 위험 높여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4년 수면무호흡증 환자는 18만4,255명으로, 2020년 대비 약 2배 증가했다. 그중 폐쇄성 수면무호흡증(Obstructive Sleep Apnea; OSA)은 가장 흔한 유형으로, 수면 중에 상부 기도가 반복적으로 막혀 잠에서 깨는 질환이다. ▲ 홍성옥 교수 진료사진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은 낮에는 숨 쉬는 데 문제없지만, 잠에 들면 ‘컥컥’ 소리가 나
암과 같은 난치성 질환은 세포 내부에서 일어나는 미세한 변화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아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는 데 어려움이 따른다. 세포가 스트레스를 받을 때 나타나는 단백질의 미세한 변형은 질병과 밀접하지만, 기존 기술로는 이를 정확히 구분하기 어려운 것들이 많다. 이로 인해 질병의 근본 원인을 분자 수준에서 추적할 수 있는 새로운 분석 기술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원장 오상록) 화학생명융합연구센터 이철주 박사 연구팀은 인공지능(AI) 학습모델을 활용해 기존에는 분석이 어려웠던 특이 단백질 변형을 정밀하게 찾아내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번 기술은 세포 스트레스 반응 과정에서 극히 드물게 나타나는 단백질 변형을 가짜 신호와 구분해 정확히 검출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KIST 이철주 박사 연구팀이 주목한 ‘아르기닐화’는 단백질에 특정 아미노산이 붙어 단백질을 분해하거나 기능을 조절하는 신호로, 이 과정에 이상이 생기면 신경세포 손상이나 암 발생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러나 아르기닐화 신호는 생체 내 존재량이 매우 적고 가짜 신호와 특성이 비슷해 기존 분석 기술로는 실제 신호를 구분하기 어려웠다. 연구팀은 이를 해
고대구로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정현강 교수팀이 ㈜지오비전 연구팀과 함께 ‘정신건강의학과 병동에서 발생하는 자해 행동의 인공지능(AI) 조기 감지 가능성’ 확인을 위해 실시한 대규모 실증 연구 결과를 세계적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발표했다. 정신건강의학과 폐쇄병동에서는 자해 행동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환자 안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연구팀은 영상 기반 AI 행동 인식 기술이 실제 임상 환경에서 자해 행동을 얼마나 정확하게 감지할 수 있는지, 연구실 환경에서 학습된 AI 모델이 실제 병동에서도 동일한 성능을 보이는지를 검증했다. 연구팀은 정신건강의학과 병동 환경을 실제와 유사하게 구현한 스튜디오에서 자해 행동을 모사한 영상 1120건을 제작하고, 고대구로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폐쇄병동에서 수집한 실제 임상 영상 118건을 검증 데이터로 활용했다. 모든 ▲고대구로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정현강 교수 실제 임상 영상은 비식별화 처리 후 분석됐으며, 의료기록과의 교차 검증을 통해 임상적 신뢰도를 확보했다. 이후 연구팀은 최신 딥러닝 기반 행동 인식 AI 모델 6종을 동일한 조건에서 학습·평가하며 자해 행동 모니터링 성능을 비교했다. 그
경북대학교 의학과 배재성·김창호 교수팀이 패혈증 환자의 중증도를 정밀하게 진단하고 예측할 수 있는 새로운 혈액 내 바이오마커로 ‘산성 스핑고미엘리나제(ASM)’의 임상적 유효성을 입증했다. 패혈증은 감염에 대한 비정상적인 신체 반응으로 치명적인 장기 기능 부전을 초래하는 질환이다. 조기 진단과 신속한 치료가 생존율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로 꼽힌다. ▲(왼쪽부터) 배재성·김창호 교수 연구팀은 패혈증 환자 147명(이 중 패혈성 쇼크 환자 42명)과 건강한 대조군 38명을 대상으로 혈장 내 ASM 활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패혈증 환자의 ASM 활성은 일반인에 비해 유의하게 높았으며, 특히 가장 중증 단계인 ‘패혈성 쇼크’ 환자군에서 현저한 상승을 보였다. ASM 활성은 기존 중증도 평가 지표인 APACHE II 및 SOFA 점수, 대사 스트레스 지표인 젖산(Lactate) 농도와 각각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보였다. 연구팀은 ASM 활성 증가가 패혈증에서 나타나는 대사 이상과 조직 저산소 상태, 내피세포 손상과 연관된 병태 생리를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했다. ASM의 진단 정확도(AUC)는 패혈성 쇼크 진단 시 0.93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임상에서 널리 사용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