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수영을 배울 때를 떠올려보면, 팔동작과 발차기, 호흡이 전부 따로 놀아 숨쉬기조차 벅찬 시행착오를 겪는다. 하지만 연습을 반복할수록 여러 동작이 하나의 매끄러운 패턴으로 묶이고, 어느 순간 의식하지 않아도 몸이 저절로 움직이는 상태에 들어선다. 이는 우리 뇌의 신경회로가 복잡한 동작들 사이에서 불필요한 연결은 지우고 필요한 회로만 남겨 효율적인 패턴을 구축했기 때문에 가능한 결과다. 이처럼 새로운 운동 기술을 익힐 때 뇌 신경 회로가 재구성되는‘리모델링’은 학습의 필수 과정이다. 그간 이러한 변화는 주로 신경세포가 주도한다고 여겨졌으나, 최근 별아교세포(Astrocytes)가 회로 재편을 ▲(왼쪽부터) 정원석 부연구단장(IBS 혈관 연구단·KAIST 생명과학과/공동 교신저자), 최영진 학생(IBS 혈관 연구단 박사과정/공동 제1저자), 김재익 울산과학기술원 부교수(공동 교신저자), 이영은 학생(울산과학기술원 박사과정/공동 제1저자) 이끄는 핵심 조력자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기초과학연구원(IBS, 원장 직무대행 김영덕) 혈관 연구단 정원석 부연구단장(KAIST 생명과학과 부교수)과 김재익 부교수(울산과학기술원(UNIST) 생명과학과) 공동 연구팀은 운동
심방중격결손은 심장의 우심방과 좌심방 사이의 벽에 구멍이 있어 혈액이 우심방으로 새는 선천성 심장기형이다. 카테터를 통해 폐쇄 기구를 넣어 심방 사이의 구멍을 막는 시술로 치료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 심방의 구멍 크기에 딱 맞는 폐쇄 기구 크기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폐쇄 기구의 크기를 선택하는 표준화된 국제적 지침이 없는 상황이었다.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송종민 교수팀이 심방중격결손 경피적 폐쇄술을 시행하기 전 ‘3차원 심장초음파’를 이용해 심방 구멍의 크기와 모양을 정밀하게 측정해 폐쇄 기구를 선정한 결과, 시술 성공률이 99.7%에 달해 안전성과 효율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송종민 교수 3차원 심장초음파를 이용한 심방중격결손 경피적 폐쇄술의 결과를 입증한 최대 규모의 연구인 만큼, 폐쇄 기구의 크기를 결정하는 가이드라인 확립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심방중격결손은 대개 증상이 없어 신생아 때 검진으로 진단되거나 혹은 성인 이후 증상이 시작돼 진단받는 경우가 많다. 심방의 구멍을 통해 혈액이 우심방으로 새면서 피로감이나 숨 가쁜 증상을 느끼게 되고 심한 경우 심부전, 폐고혈압, 부정맥, 뇌졸중
경희대병원(병원장 김종우) 정신건강의학과 백종우 교수팀은 성균관대 박진영 교수, 한국자살예방협회 박성준 박사, 뉴욕대 조경현 교수와 공동으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온라인 자살 유해 콘텐츠 조기 탐지 및 대응 기술’을 개발했다. 한국은 OECD 국가 중 자살률이 가장 높은 고위험 국가로 디지털 환경에서의 위험 관리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됐다. 이를 대응하기 위해 현재 인력 중심의 모니터링이 이뤄지고 있으나 24시간 대응의 한계와 콘텐츠 노출에 따른 트라우마 등 문제가 있다. 연구팀은 이러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SNS 및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물 4만 3,244건을 분석하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심리학자가 직접 검토한 벤치마크 데이 ▲ 백 종우 교수 터를 구축해 AI 시스템을 개발했다. 해당 시스템은 자살 유도 및 고위험 콘텐츠를 위험도에 따라 ▲불법 ▲유해 ▲잠재적 유해 ▲무해 ▲비자살의 5단계로 자동 분류한다. 특히, 검열을 피하기 위해 사용되는 은어, 비유, 약어 등 우회 표현까지 정밀하게 탐지해 기존 비숙련 인력보다 높은 탐지 성능을 보였다. 정확도 및 성능 평가에서는 GPT-4 모델 적용 시 불법 콘텐츠 탐지 66.46%, 유해 콘텐츠 탐지 77
건국대학교 김동은 교수(융합생명공학과) 연구팀이 mRNA 백신과 치료제의 효능을 떨어뜨리고 부작용을 유발하는 고질적인 난제를 해결할, 혁신적 생산공정 원천기술을 확보했다. 최근 바이오 의약품 시장은 mRNA를 활용한 백신과 치료제 개발이 활발하지만, 합성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순물인 ‘이중가닥 RNA(double-stranded RNA, 이하 dsRNA)’가 인체 내에서 과도한 면역 반응을 일으켜 단백질 발현을 방해하고 약효를 저해하는 것이 큰 걸림돌이었다. 연구팀은 이러한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합성 후 별도의 정제 과정을 거치는 기존 방식 대신 DNA 주형 설계 단계에서부터 dsRNA 생성을 차단하는 차세대 DNA 템플릿 공학 전략으로 ‘NiloT(Nicked Low-dsRNA Template)를 개발했다. ▲김동은 교수(왼쪽)과 이고은 석사과정생(오른쪽) 이번 연구 성과는 핵산 분야 최고 권위의 학술지인 ‘Nucleic Acids Research’(IF=13.1, 상위 3.9%)에 지난 1월 15일자로 온라인 게재됐고,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의 ‘한국을 빛내는 사람들(한빛사)’ 논문으로도 선정됐다. 현재 mRNA 생산에 사용되는 ‘IVT(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원장 양성광, 이하 KBSI) 이영호 박사 연구팀은 대구경북과학기술원(총장 이건우, 이하 DGIST) 뇌과학과 유우경 · 뉴바이올로지학과 김진해 교수 연구팀과의 협업을 통해, 형태가 고정되지 않아 분석이 까다로웠던 ‘무정형 단백질(Intrinsically Disordered Proteins, IDP)’의 구조를 원자 수준에서 정밀하게 파악할 수 있는 혁신적인 분석 기술을 개발했다고 25일 밝혔다. 단백질은 정형화된 3차원 입체 구조를 가질 때 정상적인 기능을 수행한다고 알려져 있으나, 인체 단백질의 약 3분의 1은 마치 흐물거리는 실타래처럼 특정한 구조나 형태 없이 끊임없이 변화하는 ‘무정형 단백질’이다. ▲(왼쪽부터) DGIST 유우경·김진해 교수, 전주형 석박통합과정생, KBSI 이영호 박사 이러한 단백질들은 세포 내 신호 전달 등 필수적인 역할을 수행하지만, 비정상적으로 변형되거나 뭉치게 될 경우 치매로 대변되는 알츠하이머‧ 파킨슨병과 같은 신경 퇴행성 질환 및 이형 당뇨병과 같은 대사질환을 유발하는 핵심 원인이 된다. 하지만 워낙 변화무쌍하게 움직이는 탓에 다양한 질환 발생 과정에서 나타나는 구체적인 변형 기전을 밝혀내는 데에는
차 의과학대학교 분당차병원(원장 윤상욱) 암센터 핵의학과 장수진·종양내과 전홍재 교수 연구팀이 진행성 담도암(biliary tract cancer, BTC) 환자에서 치료 전 실시한 FDG PET/CT 영상에서 얻은 대사 지표가 치료 성적 예측에 중요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핵의학분야 국제학술지 Clinical Nuclear Medicine(IF=9.6) 최신호에 발표됐다. 담도암은 진단 시 이미 많이 진행되거나 다른 장기로 전이된 경우가 많아 예후가 불량한 암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젬시타빈(gemcitabine)+시스플라틴(cisplatin)+아브락산(albumin bound paclitaxel, nab-paclitaxel)'의 3제 병합(이하 '젬시아') 항암요법이 표준 치료로 사용되고 있지만, 치료 효과를 미리 예측할 수 있는 방법은 제한적이다. ▲ 핵의학과 장수진 교수(왼쪽), 종양내과 전홍재 교수 연구팀은 치료 전 FDG PET/CT를 시행한 진행성 담도암 환자 125명을 대상으로, 영상에서 측정한 TLG(Total Lesion Glycolysis)를 분석했다. TLG란 종양 전체의 대사 부담, 즉 종양 전체가
난치성 빈혈 치료의 새로운 전기가 될 연구 성과가 발표됐다. 한국연구재단(이사장 홍원화)은 고려대학교 전태훈 교수 연구팀이 적혈구 분화 과정에서 헤모글로빈 전환(hemoglobin switching)*을 조절하는 핵심 단백질 LDB1의 역할을 규명했다고 밝혔다. * 헤모글로빈 전환(hemoglobin switching) : 태아기에서 성인기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체내 헤모글로빈(혈색소)의 종류가 바뀌는 현상. 인간은 발생 단계에 따라 헤모글로빈 구조를 최적화하는데, 정밀한 ’교체작업‘이 핵심이다. ▲고려대학교 전태훈 교수 이번 연구 성과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하는 중견연구 사업의 지원으로 수행됐으며, 생화학 및 분자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리독스 바이올로지(Redox Biology)’에 2월 4일 온라인 게재됐다. 헤모글로빈 전환은 태아기에서 성체기로 이어지는 적혈구 분화 과정의 핵심 단계다. 이 전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성체형 헤모글로빈 생성이 감소해 베타-지중해빈혈(β-thalassemia)*과 같은 유전성 빈혈이 발생한다. * 베타-지중해빈혈(β-thalassemia): 혈액 내 산소를 운반하는 헤모글로빈의 구성 성분인 ‘베타(β)
건강검진 결과에서 가장 흔히 마주하는 단어 중 하나가 바로 ‘지방간’이다. 과거에는 과도한 음주가 원인이었으나 지금은 서구화된 식습관과 신체 활동 감소로 인해 비만·당뇨·대사증후군과 동반되는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질환(MASLD, Metabolic dysfunction-associated steatotic liver disease)’ 환자가 급격히 늘고 있는 추세다. 질병관리청 2025년 통계상으로 우리나라 성인의 MASLD 유병률은 약 30% 중반에 달하며, 특히 남성에서 더 높게 나타난다. 지방간은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지만, 관리하지 않으면 간염과 간섬유화, 간경변, 심하면 간암으로까지 진행할 수 있어 조기 관리가 필수적이다. ▲(왼쪽부터)한양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전대원·윤아일린 교수 하지만 최근 지방간 환자들에게 희망적인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한양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전대원·윤아일린 교수팀은 세계적인 학술지 『Journal of Hepatology』에 게재한 논문을 통해, 식사 메뉴를 엄격히 제한하지 않더라도 음식을 먹는 ‘시간’만 조절하면 간 건강이 유의미하게 개선된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무엇’보다 ‘언제’에 집중하라 ‘시간제한 식사(Time
동국대학교-한국생명공학연구원 공동연구팀(교신저자 동국대 약학대학 이경 교수,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반현승 박사 / 제1저자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한태희 박사과정생, 동국대 이주한 박사과정생,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임주영 박사)이 유비퀴틴-프로테아좀 시스템(이하 UPS)의 탈유비퀴틴화효소 UCHL5를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신규 항암 후보물질 DK-7을 발굴하고, 그 작용 기전을 규명하는데 성공했다고 24일 밝혔다. 본 연구는 기존 프로테아좀 억제제가 지닌 고형암에서의 제한적 효능 및 내성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항암 표적 전략을 제시해 주목받았다. ▲왼쪽부터 동국대 이경 교수, 동국대 이주한 박사과정생,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반현승 박사,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한태희 박사과정생,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임주영 박사 연구 성과는 2026년 2월 국제 저명 학술지 「Journal of Advanced Research」(IF=13)에 게재됐다. 암세포는 빠른 증식 과정에서 발생하는 단백질 스트레스를 완화하기 위해 ER-stress와 UPR(Unfolded Protein Response)을 활성화하며, 이를 조절하는 핵심 축이 바로 UPS다. 기존 UPS 표적 치료제인 보르테조밉(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