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스한 햇살 아래 피어나는 꽃과 푸르른 나무, 매일매일 지나치는 풍경들 모두 눈으로 먼저 보고 느낀다. 그러나 어느날 자고 일어 났는데 앞이 잘 보이지 않는다면 느낄 공포는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잠시 쉬고 나니 상태가 호전돼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으로 생각할 수 있으나 가벼이 넘겨서는 안 된다. 시신경염 증상을 보이는 희귀난치질환인 시신경척수염 범주질환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데빅병에서 시신경척수염 범주질환이 되기까지 데빅병은 1894년 프랑스의 신경과 의사인 유진 데빅이 기술하여 데빅병으로 알려지게 됐다. 기존에는 시신경염과 척수염이 동시에 또는 연달아 발생하는 경우만을 데빅병으로 보았으나 최근에는 시신경염과 척수염 외에도 맨아래구역 증후군, 뇌간증후군 등 다른 증상까지 그 범위를 확대하여 시신경척수염 범주질환으로 정의하고 있다. ▲건국대병원 신경과 오지영 교수 시신경척수염 범주질환은 면역체계의 이상으로 자신의 중추신경계를 스스로 공격하여 발생한다.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는 않았으나 환자의 70% 이상에서 아쿠아포린 4 항체가 검출돼 해당 항체가 질환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다. 동양인이 서양인에 비해 높은 유병률을 보이고 있으며 여성환자
5월은 기온 상승으로 세균 증식 속도가 빨라지는 데다 나들이·외식·단체 활동이 늘어 수인성·식품매개 감염병 감염 환경이 만들어지기 쉬운 시기다. 수인성·식품매개 감염병은 병원성 미생물에 오염된 물이나 식품을 섭취해 위장관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으로 식중독이나 감염성 장염이 대표적이며, 살모넬라균‧캄필로박터균‧병원성 대장균‧노로바이러스 등이 주요 원인이다. ▲(좌측부터)경희대병원 감염면역내과 이미숙 교수, 경희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선영 교수 야외활동 늘어나는 시기, 음식 섭취 등 감염 주의 경희대병원 감염면역내과 이미숙 교수는 “식중독과 장염은 구토, 설사, 복통 등 증상이 유사해 혼동하기 쉽지만, 식중독은 오염된 음식 섭취로 발생하는 급성 질환이고 장염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장에 염증이 생긴 상태를 말한다”며 “단순히 기온이 더 높은 여름철만 경계하기보다는 환경적‧행동적 요인이 맞물리는 시기에 방심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야외활동 시 도시락이나 간식이 장시간 상온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고 변질된 음식 섭취는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아 식중독, 탈수 여부와 전신 상태 면밀히 살펴야 감염 위험은 모든 연령에서 나타나지만, 소아에서는 더욱 주
최근 식습관 변화와 생활 방식의 영향으로 젊은 층 대장암이 빠르게 증가하는 가운데, 수술이 우선 고려될 수 있는 대장 병변을 내시경 시술만으로 완치한 사례가 보고됐다. 30대 환자가 외과적 수술 없이 근치적 치료에 성공한 것으로, 조기 발견 시 내시경 치료 가능성을 다시 한번 확인한 사례다. 국제 학술지 The Lancet Gastroenterology & Hepatology에 게재된 연구 에 따르면, 한국의 20~49세 대장암 발병률은 인구 10만 명당 12.9명으로 조사 대상 42개국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연평균 증가율 또한 4.2%로 기록하며 젊은층 대장암 증가세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장내시경 시술을 시행중인 중앙대학교광명병원 소화기내과 김민준 교수 또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의료빅데이터 분석에서도 20대 대장암 환자 수가 최근 5년 사이 약 8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기존 국가 암 검진 대상이 아닌 젊은층에서 ‘검진 사각지대’ 문제가 부각되고 있다. 중앙대학교광명병원은 이러한 흐름 속에서 최근 대형 용종이 발견된 36세의 여성 환자 A씨에게 내시경적 점막하박리술(ESD)을 시행해 외과적 수술 없이 근치적 치료에 성공했다고
최근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디지털 기기 사용이 늘고, 야외 활동은 줄면서 소아·청소년 근시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근시는 단순히 시력이 나빠지는 문제로 끝나지 않고, 고도근시로 진행될 경우 망막박리나 녹내장 등 심각한 안과 질환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 성장기부터 체계적인 관리가 중요하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안과 정준규 교수와 함께 소아 근시의 관리법에 대해 알아본다. TV나 칠판 볼 때 눈 찡그리면 시력 저하 의심 근시는 안구 길이가 길어지면서 상이 망막 앞쪽에 맺히는 굴절 이상으로, 먼 곳이 흐리게 보이는 상태를 말한다.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함께 작용하며 부모가 모두 근시인 경우 자녀의 근시 발생 위험이 높다. 아이들은 시력 저하를 스스로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안과 정준규 교수 TV나 칠판을 볼 때 눈을 자주 찡그리는 행동은 대표적인 신호다. 눈을 가늘게 뜨면 일시적으로 초점이 맞기 때문이다. 이러한 행동이 반복된다면 시력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소아·청소년 근시 5년 사이 13% 급증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관심질병 자료에 따르면, 2024년 근시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110만 명을 넘어섰다. 이 중 소아·청소년
위암은 치료 성적이 크게 향상됐지만, 수술 후에도 재발 위험이 남아 있어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소화기내과 강석인 교수는 “위암 5년 생존율이 78%까지 향상됐지만 재발은 여전히 중요한 문제”라며 “특히 수술 후 2년이 재발 위험이 가장 높은 ‘골든타임’”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여러 연구에서 위암 수술 후 재발률은 약 11~46% 수준으로 보고되고 있다. 전체 재발의 약 70%가 수술 후 2년 이내에 발생한다.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소화기내과 강석인 교수 반면 5년 이후 재발은 10% 미만으로 감소하지만, 최근 연구에서는 약 8~9%의 환자에서 늦은 재발이 확인돼 장기적인 추적관찰이 여전히 중요하다. 조기 위암의 경우 재발률은 1~2%로 비교적 낮다. 림프절 전이나 점막하 침범이 동반된 경우 재발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발 양상은 림프절, 간·폐 등 원격 장기, 복막, 수술 부위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상당수는 수술이 어려운 상태에서 발견돼 항암치료가 주요 치료로 시행된다. 위암 수술 후에는 위내시경, CT, 종양표지자 검사 등을 포함한 정기적인 추적검사가 권고된다. 강석인 교수는 “위내시경은 잔위암이나 국소 재발
오는 4월 28일은 ‘관절염의 날’이다. 관절 질환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조기 진단과 치료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제정된 날이다. 관절염은 관절에 통증과 기능 저하를 일으키는 다양한 질환을 포함하며, 일부에서는 염증 반응이 동반되기도 한다. 면역 이상으로 발생하는 류마티스관절염부터 외상이나 감염에 의한 관절염까지 원인은 다양하다. 이 가운데 가장 흔한 형태가 퇴행성관절염이다. 퇴행성관절염은 관절을 보호하는 연골이 점차 닳거나 손상되면서 통증과 기능 저하가 발생하는 질환이다. 단순한 연골 소실을 넘어 연골하골 변화와 활막 반응 등 관절 전반의 구조적 변화가 함께 진행된다. 질환이 진행될수록 관절 기능이 저하돼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치게 되며, 주로 나이가 들면서 발생하는 특징을 보인다. 최근에는 운동 인구가 증가하면서 관절에 반복적인 부담이 가해지는 경우가 늘고 있다. 운동 자체가 문제가 되기보다는 과도한 사용이나 잘못된 자세, 기존 관절 손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때 비교적 젊은 연령에서도 초기 퇴행성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정형외과 허준영 교수 허준영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퇴행성관절염은 노화뿐 아니라 비만,
가벼운 타박상이나 골절 또는 수술 이후 부상이나 수술에서 회복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부위에 상상을 초월하는 통증이 지속된다면 ‘복합부위통증증후군(CRPS)’을 의심해야 한다. 바람만 불어도 칼에 베이는 듯한 통증, 불에 타는 듯한 작열감으로 악명 높은 이 질환은 단순한 신경통이 아닌 신경계의 오작동으로 발생하는 중증 희귀 질환이다. 신경 손상 유무에 따라 나뉘는 1형과 2형 CRPS는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분류된다. 1형(과거 반사성 교감신경 위축증)은 뚜렷한 신경 손상의 증거가 없는 상태에서 발생하며, 전체 환자의 약 90%를 차지한다. 반면 2형(과거 작열통)은 직접적인 신경 손상이 확인되는 경우를 말한다. ▲건국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김재헌 교수 건국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김재헌 교수는 “1형은 가벼운 염좌나 단순 골절 이후에도 발생할 수 있어 예측이 어렵고, 2형은 사고나 수술 등 직접적인 신경 손상이나 외상이 원인이 된다”며 “두 유형 모두 통증이 손상 부위를 넘어 주변까지 확산되는 경향이 있으며 부종(붓기), 피부색 변화, 운동 제한 등 통증 외에 다양한 이상 증상을 동반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통증의 왕' CRPS, 위험 신호 체크리
미세먼지와 꽃가루가 기승을 부리면서 마스크를 쓰는 이들이 늘고 있다. 특히 봄철에는 일교차가 크고 황사 등 대기 오염 물질이 많아 우리 몸의 호흡기가 유해 요인에 노출되기 쉽다. 서울대병원 알레르기면역내과 박흥우 교수와 봄철 건강을 위협하는 알레르기 비염의 특징부터 감기와의 차이, 예방법까지 알아봤다. - 알레르기 비염이란? 알레르기 비염은 특정 알레르겐에 대한 코점막의 면역반응(과민반응)으로 발생하는 질환이다. 연속적인 재채기, 맑은 콧물, 코막힘 등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증상을 방치할 경우 결막염, 중이염, 부비동염, 인후두염 등의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서울대병원 알레르기면역내과 박흥우 교수 계절에 무관하게 일 년 내내 증상이 나타나는 알레르기 비염은 집먼지진드기나 동물의 털이 주요 원인 알레르겐이다. 반면 봄, 가을과 같이 환절기에만 증상이 나타나는 알레르기 비염은 꽃가루가 주요 원인이지만, 급격한 온도 변화가 증상 유발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 증상·생활환경을 종합해 진단 진단은 환자의 증상과 생활환경을 자세히 파악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환자의 나이, 직업vy, 증상의 종류 및 정도는 물론 주거 환경, 유발 요인, 합병증 여
거칠어진 피부에 각질이 반복되거나 수주 이상 지속된다면 단순 건조증이 아닌 건선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2022~2025년)에 따르면, 건선 환자 수는 매년 봄(3~5월)에 평균 12만여 명으로 다른 계절에 비해 특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백색의 각질 덮인 붉은 발진, ‘건선’의 대표 증상 건선(乾癬)은 ‘마르고 각질이 일어나는 피부병’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지만, 단순히 건조해서 생기는 질환은 아니다. 면역 이상으로 염증 반응이 과도하게 활성화되면서 각질형성세포가 비정상적으로 빠르게 증식하는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이다. 경희대병원 피부과 정기헌 교수는 “피부 장벽이 약해지고 외부 자극이 증가하는 봄철에는 건선 병변이 더욱 쉽게 건조해지며, 건조해진 피부는 다시 건선을 악화시킨다”며 ▲경희대병원 피부과 정기헌 교수 “충분한 보습에도 붉은 반점과 두꺼워진 피부, 하얀 각질이 수주 이상 지속되거나 점차 범위가 넓어지는 양상을 보인다면 건선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건선의 대표적인 증상은 홍반(붉은 반점), 인설(하얗고 은백색의 각질), 피부 비후(두꺼워짐) 등이다. 팔꿈치, 무릎, 두피 등 자극이 많은 부위에 흔히 발생하며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면서 발생하는 대표적인 뇌혈관 질환이다. 흔히 ‘중풍’이라고 부르기도 하는 이 질환의 정확한 명칭은 ‘뇌졸중’이다. 높은 사망률 뿐만 아니라, 반신마비, 언어장애 등 심각한 후유증을 남겨서 삶의 질을 매우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에 조기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뇌졸중 치료에서 자주 언급되는 것이 ‘4.5시간의 골든타임’이다. 뇌졸중 증상이 나타난 뒤 이 시간 안에 치료를 시작하면 회복 가능성 높다.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뇌졸중센터장 박홍균 신경과 교수는 “혈관이 막힌 상태가 지속될수록 점점 더 많은 뇌세포가 손상되기 때문에 가능한 한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며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뇌졸중 발생 후 치료 시간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 일산백병원 뇌졸중센터장 박홍균 신경과 교수 뇌졸중 가운데 가장 흔한 형태는 뇌경색(허혈뇌졸중)이다. 이는 혈관이 혈전으로 막히면서 뇌 조직에 혈액 공급이 차단되는 질환이다. 이때 막힌 혈관을 녹이는 치료가 정맥내 혈전용해제(tPA) 치료다. 현재 의료계에서는 증상 발생 후 4.5시간 이내에 정맥내 혈전용해제 투여를 표준 치료 기준으로 권고하고 있다. 여러 연구에서 증상 발생 후
나이가 들수록 주의해야 할 질환 중 하나가 ‘심근경색증’이다. 심근경색증은 심장에 산소와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혈전으로 막히면서 심장 근육이 손상되는 질환이다. 치료가 늦어지면 심장마비나 돌연사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심장내과 서존 교수와 심근경색증의 증상과 예방법을 알아본다. 심근경색증은 뚜렷한 전조 증상 없이 갑자기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전형적인 흉통이 아닌 다른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소화장애, 어깨 통증, 숨찬 증상, 전신 쇠약감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심장의 관상동맥 중 우관상동맥은 심장 오른쪽으로 돌아 심장 하벽을 지나 마치 소화 불량처럼 느껴질 수 있고, 심장 통증이 어깨나 등 쪽으로 방사되어 어깨 통증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특히 노인은 통증에 둔감한 경우가 많아 가슴이 아프지 않아도 숨이 차거나 전신 쇠약감만 호소하기도 한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심장내과 서존 교수 서존 교수는 “음주 중 갑작스러운 복통이 생겨 단순 배탈로 생각하고 응급실에 내원했는데, 검사 결과 심근경색증으로 진단된 경우도 있다. 비특이적인 증상도 주의 깊게 살피고 감별해야 한다”고 말했다. 혈관 벽을 손상시키고 동맥경
생리양이 갑자기 눈에 띄게 늘거나 주기와 무관한 출혈이 반복된다면 단순한 컨디션 난조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 자궁내막암의 전 단계로 불리는 ‘자궁내막증식증’의 강력한 신호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인한 비만과 다낭성난소증후군(PCOS) 환자가 늘면서 20~30대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도 발병 주의보가 켜졌다. 자궁내막증식증은 자궁 안쪽을 덮는 내막이 비정상적으로 두꺼워지는 질환이다. 정상적인 월경 주기에서는 배란 후 분비되는 프로게스테론이 내막 증식을 억제하지만, 자궁내막증식증은 호르몬 불균형으로 에스트로겐이 내막을 지속적으로 자극할 때 발생한다. 자궁내막증식증을 진단할 때 가장 중요한 점은 ‘세포의 변형(이형성)’ 동반 여부이다. 세포 변형이 확인된 경우 이형성(비정형) 자궁내막증식증 또는 자궁내막상피내종양이라고 하며, 이는 자궁내막암으로 넘어가기 바로 직전 단계를 의미한다.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산부인과 김남경 교수 실제로 이 단계에서 진단을 받은 환자 10명 중 3명은 이미 초기 자궁내막암이 함께 발견되기도 한다. 따라서 세포 변형이 확인되었다면 암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기 위해 반드시 정밀한 진단과 즉각적인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