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성 난청은 나이가 듦에 따라 달팽이관(와우)을 포함한 청각기관의 퇴행으로 점차 소리가 잘 들리지 않게 되는 질환으로, 국내 65세 이상 인구의 40% 이상이 노화성 난청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난청이 치매와 관련된 조절 가능한 위험요인 중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밝혀지면서 난청 치료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보청기로 효과를 보기 어려운 고심도 난청 환자에게는 인공와우 수술이 가장 효과적인 청각 재활 방법이다. 인공와우는 손상된 달팽이관 대신 청신경을 직접 전기 자극해 소리를 인식하게 하는 장치로, 수술을 통해 달팽이관에 전극을 삽입해 이식하게 된다. ▲(왼쪽부터) 최 병윤 교수, 김 창희 교수 이러한 가운데, 최근 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최병윤 교수 · 건국대병원 이비인후-두경부외과 김창희 교수 공동연구팀이 인공와우 수술의 안전성과 정확성을 높이는 연구 결과를 잇달아 발표해 주목받고 있다. 전신마취 어려운 환자도 국소마취로 안전하게 인공와우 수술은 일반적으로 전신마취 하에서 이뤄진다. 하지만 심장 질환, 호흡기 질환, 당뇨병 등 기저질환을 가진 환자나 고령 환자는 전신마취 시 수술 후 회복 지연, 인지기능 저하, 섬망 등의 위험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간담췌외과 김지영 교수가 한국과 미국의 간이식 성적을 국가 차원의 대규모 데이터로 비교 분석한 연구 성과를 인정받아 국내외 저명 학술대회에서 연이어 수상을 거머쥐었다. 김지영 교수는 최근 개최된 ‘아시아 이식학회(Asian Transplantation Week 2025, ATW 2025)’에서 ‘최우수 구연상’을 수상한 데 이어, ‘2025년도 대한외과학회(ACKSS 2025)’에서도 ’우수연구자상(Best Investigator Award)’을 수상하며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 유영경 교수, 김지영 교수(오른쪽) 이번 수상의 영예를 안은 연구는 ‘미국과 한국의 간이식 성적 비교 분석: UNOS 및 KOTRY 레지스트리 연구(Comparative Analysis of Liver Transplantation Outcomes in United States and South Korea: The UNOS and KOTRY Registry Analyses)’다. 이 연구는 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 간이식팀 유영경 교수(공저자)가 함께 참여했으며, 미국의 장기이식 데이터 등록시스템인 UNOS(United Network of Organ Shar
원추각막증 치료와 시력 교정에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이 개발됐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안과 김태임 교수와 POSTECH(포항공과대학교) 신소재공학과 한세광 교수, 부산대 유기소재시스템공학과 김기수 교수 연구팀은 각막을 손상시키지 않으면서 환자의 통증과 감염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는 원추각막 치료 및 시력교정 플랫폼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어드밴스드 펑셔널 머터리얼즈(Advanced Functional Materials, IF 19.0)’에 게재됐다. 원추각막증은 각막이 점차 얇아지고 뾰족해지고 결국에는 뒤틀려 시력에 지장을 주는 비염증성 진행성 각막 질환이다. 보통 10대에 발생해 점차 진행되며 사물이 번져 보이고, 시력이 떨어질 수 있다. 진행을 막기 위해 기존에는 ‘드레스덴 프로토콜’이라 불리는 시술이 이뤄졌다. 드레스덴 프로토콜은 각막 상피를 제거한 뒤, 30분간 리보플라빈(비타민 B2)을 점안하고 30분 동안 자외선을 조사해 각막 조직을 단단하게 만드는 방식이다. 치료 효과는 입증됐지만, 상피를 제거하면서 생기는 극심한 통증과 감염 위험이 동반되고 긴 회복 기간이 소요돼 환자에게 큰 부담이 되는 상황이다. 연구팀은 각막
계명대학교 동산병원(병원장 류영욱) 대장항문외과 연구팀이 고형암 분야에서 세계 최초로 단일 포트 기반 로봇수술 플랫폼인 다빈치 SP와 기존 다빈치 Single-Site 플랫폼을 직접 비교한 임상 연구 결과를 국제 학술지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좌측 대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두 로봇 플랫폼의 임상적, 기능적, 미용적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것으로, 세계로봇수술학회지(International Journal of Medical Robotics and Computer Assisted Surgery) 최신호에 게재됐다. ▲계명대 동산병원 로봇수술 사진 연구팀은 2011년부터 2023년까지 총 83명의 로봇 대장절제술 환자를 분석한 결과, 다빈치 SP 플랫폼을 적용한 수술군은 기존 Single-Site 수술군에 비해 절개 길이가 짧고 출혈량이 적었다. 회복 과정에서도, 장운동 회복과 식이 시작 시점 등이 더 빨라 평균 입원 기간이 유의미하게 단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수술 후 통증과 진통제 사용량도 감소했고, 흉터 평가(PSAQ)에서도 SP 수술군이 더 높은 만족도를 기록했다.(*아래 표 참고) 연구팀은 이러한 결과가 하나의 절개창을 통해 네 개의 로봇
고대구로병원 심혈관센터 이대인·강동오 교수와 고대안산병원 심혈관센터 김선원 교수 연구팀 (사진)이 단 한 잔의 소량 음주도 심장 건강, 특히 심방세동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심혈관 건강에 있어 ‘안전하다고 단정할 수 있는 음주량은 없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그동안 알코올 섭취와 심혈관 건강의 관계에 대한 연구는 지속되어 왔으며, 일부에서는 경·중등도 음주가 특정 심혈관 질환에 유리할 수 있다는 결과도 보고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결과는 질환 유형, 음주 패턴, 개인 특성에 따라 일관되지 않아, 명확한 해석과 임상 가이드라인 설정에 한계가 있었다. ▲고대구로병원 심혈관센터 이대인·강동오 교수, 고대안산병원 심혈관센터 김선원 교수(오른쪽) 이에 본 연구팀은 대규모 코호트 연구, 무작위 임상시험, 멘델리안 무작위분석, 기초 병태생리 연구를 종합적으로 검토하여, 음주량뿐 아니라 음주 패턴과 개인의 유전적·생물학적 차이가 심혈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다층적으로 분석하고 그 상호작용을 체계적으로 정리했다. 알코올 섭취 → 산화 스트레스·염증 반응 → 뇌·신경계·호르몬 조절 변화 → 장기 손상 알코올이 체내에 유입되면 산화 스트레스가 증가하고 염증 반응이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가정의학과 연구팀(이성범·송지윤 교수)이 한국인 3만5천여 명의 대규모 코호트 자료를 분석한 결과, 손아귀 힘을 의미하는 ‘악력’이 심혈관질환 발생을 예측하는 중요한 건강 지표라는 사실을 입증했다. 이번 연구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악력과 심혈관질환의 연관성을 규명한 연구로, 심혈관질환 예방 전략과 건강관리 지침에 새로운 근거를 제시한 성과로 평가된다.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가정의학과 연구팀(이성범·송지윤 교수) 연구팀은 연세대학교 원주의과대학과 협업했으며, 전국 38개 건강검진센터에서 수행된 기초·추적조사 자료를 기반으로 한 한국인유전체역학조사(KoGES)를 활용했다. 40세 이상 성인 약 7만 명을 평균 4.1년간 관찰했으며, 이 가운데 3만5천600명이 최종 분석에 포함됐다. 이들 중 526명이 추적조사 기간에 새롭게 심혈관질환을 진단받았다. 연구팀은 체격 차이를 보정하기 위해 절대 악력을 체질량지수로 나눈 ‘상대 악력’을 사용해 분석했다. 그 결과 남성과 여성 모두에서 악력이 높을수록 심혈관질환 발생률이 뚜렷하게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남성은 악력 상위 25% 집단이 하위 25% 대비 발생률이 36% 낮았고, 여성은 33%
겨울철, 손발이 차갑게 느껴지는 ‘수족냉증’으로 일상생활에 불편을 겪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단순 냉증을 넘어 통증과 저림이 동반되거나 손발 색 변화가 뚜렷하다면 ‘레이노증후군’을 의심해볼 수 있다. 추위와 스트레스에 민감한 말초혈관, 류마티스 질환자는 특히 주의해야 레이노증후군은 손가락이나 발가락의 말초 혈관이 추위와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수축해 피가 통하지 않는 질환이다. 손과 발의 피부 색이 처음에는 하얗게 창백해졌다가 파랗게 변하고, 이후 다시 빨갛게 변하는 것이 특징이며, 저림, 냉감, 찌르는 듯한 통증이 동반되기도 한다. ▲ “레이노증후군'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정상완 교수 경희대병원 류마티스내과 정상완 교수는 “레이노증후군은 기저질환 없이 나타나는 ‘일차성’과 류마티스 질환이나 자가면역질환과 함께 나타나는 ‘이차성’으로 구분된다”며 “일차성은 합병증이 적은 편이지만, 이차성은 혈관 손상과 구조적 변화가 동반되어 심한 증상과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주의를 강조했다. 레이노증후군은 류마티스 질환을 비롯해 전신경화증, 혼합결합조직병, 전신홍반 루푸스, 쇼그렌증후군 등 자가면역질환에서 매우 흔하게 동반되어 나타난다. 정상완 교수는 “
로봇이나 내시경을 이용한 최소침습 수술이 기존의 일반 유방절제술에 비해 합병증이 적은 것으로 밝혀졌다. 연세암병원 유방외과 박형석 교수는 지난 9일부터 사흘간 미국 텍사스주에서 개최된 2025 미국 샌안토니오 유방암 심포지엄(SABCS 2025)에서 최소침습 유방암 수술과 기존 절제술의 합병증 발생률에 대한 1차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박교수는 연세암병원을 비롯한 전국 18개 의료기관에서 수술받은 유방암 환자 1875명(2095건)의 예후를 분석한 국내 최대 규모의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1차 결과에 따르면, 로봇이나 내시경을 이용한 최소침습 수술을 받은 환자의 합병증은 기존의 절제술을 받은 환자들에 비해 현저히 낮았다. ‘클라비안-딘도 분류(Clavien-Dindo Classification)’ 3등급 이상이 나오는 비율은 최소침습에서 11.2%였지만, 절제술에서는 19.3%로 나타났다. 클라비안-딘도 분류는 수술 후 발생하는 합병증의 중증도를 객관적으로 분류하기 위해 국제적으로 널리 사용하는 총 5등급의 기준으로, 3등급 이상이면 재수술이 필요한 출혈, 감염 등 약물치료로 해결되지 않는 상태를 의미한다. 또, 피부괴사, 상처 열개 등의 합병증도 최소침습에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환자에서 사회·경제적 수준과 지역 환경에 따라 호흡기 질환으로 인한 입원 위험에 뚜렷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농·어촌 지역에 거주하는 환자는 대도시 거주자보다 호흡기 질환으로 입원할 위험이 약 1.4배 이상 높았다. 윤희영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연구팀은 지난 9월 국제학술지 ‘BMJ Open Respiratory Research’에 발표한 ‘COPD 환자의 호흡기 관련 사망률 및 입원율과 사회경제적 지위의 연관성 : 전국 코호트 연구(Association of socioeconomic status with respiratory mortality and hospitalisations in COPD : a nationwide cohort study)’ 논문에 이 같은 내용을 담았다. ▲ 윤 희영 교수 윤희영 교수팀은 2015년부터 2019년까지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 1만2,820명의 국민건강보험공단 표본코호트 자료를 활용해 사회·경제적 지위와 호흡기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 및 입원율 간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소득 수준이 낮을수록 호흡기 질환으로 인한 입원 위험이 증가했으며, 농촌 및 중소도시 거
에크모 치료 후 심장이식으로 이어지던 국내 심장이식 전략에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 중증 심부전팀 순환기내과 최진오·김다래 교수, 심장외과 조양현 교수 연구팀은 2014년부터 2023년까지 심장이식 환자를 포함한 한국장기이식등록사업(KOTRY) 자료를 분석해 심장이식에 앞서 인공심장이라 일컫는 좌심실 보조 장치(LVAD·엘바드) 치료를 받을 때 생존율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심장이식 분야 학술지 ‘국제심폐이식학회지(The Journal of Heart and Lung Transplantation)’ 최근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2014년부터 2023년까지 국내에서 심장 이식을 받은 성인 환자 1천21명을 대상으로 이식 직전의 가교 치료(Bridging Strategy) 방식에 따른 예후를 분석했다. 전체 환자는 ▲에크모 그룹(357명) ▲LVAD 그룹(137명) ▲기계적 순환 보조가 없는(Non-MCS) 그룹(527명)으로 분류됐다. 분석 결과 이식 수술 후 입원 기간 중 사망률은 에크모 그룹이 17.9%로 가장 높았다. 반면 LVAD 그룹과 기계 보조 없는 그룹은 각각 4.4%로 동일하게 낮은 사망률을 보였다
췌장 머리 부분에 발생한 종양을 제거하는 췌십이지장 절제술(휘플씨 수술)은 술기가 매우 복잡하고 수술 범위도 넓기에 고난도 수술법에 속한다. 췌장 머리 주변 여러 장기를 함께 제거한 후, 남은 소화기관을 하나씩 다시 연결해 소화 기능 유지하는 방식이다. 과거엔 복부를 크게 가르던 개복술이 주를 이뤘지만, 의료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복강경 수술법을 거쳐 여러 군데 절개창을 이용한 다공 로봇 수술이 적용되었다. 최근에는 환자 복부로 들어가는 구멍 하나만으로도 췌십이지장 절제술을 이행하는 ‘단일공 다빈치 로봇 수술’이 시행된다. 연세대학교 강남세브란스병원 췌담도외과 임진홍·김형선 교수팀이 단일공 다빈치 로봇으로 집도했던 유문보존 췌십이지장 절제술 환자들에 대한 후향적 연구 결과를 논문으로 펴냈다. 연구팀은 지난 2022년부터 췌미부절제술, 담도절제술, 췌장두부절제술, 이식을 위한 우간절제술 등 복잡한 간담췌질환 치료에 단일공 다빈치 로봇 수술 시스템을 적용했던 경험과 결과를 학계에 꾸준하게 보고 해왔다. 하지만, 췌십이지장 절제술처럼 복잡한 췌장질환 치료에 단일공 다빈치 로봇 수술 시스템을 활용한 사례 보고가 아직 부족하다는 점에 착안하여 연구에 돌입했다. 연구팀
난소암은 부인암 중 5년 생존율이 가장 낮은 암으로 암줄기세포 특성인 자가재생, 항암제 내성, 이동성 등으로 인해 복강 내 전이가 흔하고 재발률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경희대병원 산부인과 권병수 교수팀은 숙명여자대학교 생명시스템학부 김종민·유경현 교수와 공동으로 난소암 전이 및 재발 억제와 관련된 새로운 치료 기전을 규명하고 이를 네이처(Nature) 계열 국제 학술지 ‘Experimental & Molecular Medicine(IF 12.8)’에 발표했다. ▲(왼쪽부터)경희대병원 산부인과 권병수 교수, 숙명여자대학교 김종민·유경현 교수 연구팀은 최근 항암 잠재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항말라리아제 유래물질 ‘디하이드로아르테미시닌(DHA)’을 활용해 세포 배양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DHA는 종양 억제 인자인 miR-200b의 발현을 증가시키는 반면, 암줄기세포의 주요 인자인 줄기성 유전자(BMI-1)와 혈관생성 인자(VEGF-A) 발현은 감소시키는 것을 확인했다. 이는 난소암의 암줄기세포 특성과 혈관 신생을 억제해 전이 및 재발 가능성을 낮추고 miR-200b를 매개로 BMI-1과 VEGF-A를 억제하는 분자 기전을 최초로 규명한 의미 있는 성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