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행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초기 임상시험에서 유전자 변이에 기반한 맞춤형 표적치료가 우수한 치료 성적을 거둔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가톨릭대학교 여의도성모병원 호흡기내과 임정욱 교수는 미국 MD 앤더슨 암센터 연수 중 현지 연구팀과 공동으로 대규모 임상 데이터를 분석, 정밀 의료가 환자의 예후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을 확인했다. ▲(왼쪽부터) 임 정욱 교수, 김 태정 교수 임 교수는 MD 앤더슨 암센터 임상시험연구팀과 함께 2016년부터 2024년까지 해당 센터의 초기 임상시험에 등록된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환자 546명의 임상 데이터를 후향적으로 분석했다. 연구팀은 환자들을 유전자 돌연변이 검사를 통해 확인된 표적 변이에 맞춰 치료를 받은 군과 그렇지 않은 비표적 치료군으로 분류했다. 이후 두 환자군 간의 객관적 반응률(ORR: Objective Response Rate) 과 무진행 생존기간(PFS: Progression-Free Survival) 등을 비교 평가했다. 분석 결과, 유전자 표적 변이에 맞춘 치료를 받은 군 중 표적치료 병용군에서 전체 객관적 반응률(ORR)이 최대 30.8%에 달해, 비표적 치료군에 비해 높은 치료 반응을 나타냈다. 또한 유전자
질병검사 전문의료기관 (재)씨젠의료재단(이사장 천종기) 질량분석연구소는 질량분석 기반의 간암 조기 발견 검사 방법인 'SeeLiver'의 핵심 알고리즘 ‘GAFAD’를 개발하고 해당 연구 결과를 간질환 분야 세계적 권위의 국제 학술지 'Clinical and Molecular Hepatology (IF: 16.9)'에 게재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아주대학교병원과의 협력을 통해 확보된 대규모 임상 검체를 활용해 수행됐다. 특히 기존 간암 감시 체계에서 지적되어 온 진단 사각지대를 해소할 수 있는 획기적인 대안으로 평가받는다. 간세포암(HCC)은 전 세계 암 사망 원인의 상위권을 차지하는 치명적인 질환으로 만성 B형·C형 간염 및 간경변증 환자 등 고위험군에 대한 정기적인 감시가 필수적이다. 하지만 실제 임상 현장에서는 초음파 판독이 어렵거나 간암의 전형적 표지자인 AFP(알파태아단백) 수치가 낮게 나타나는 환자들이 존재한다. 이들은 기존 검사법으로는 간암을 적기에 발견하기 어려운 이른바 ‘진단 회색지대(Grey Zone)’에 놓여 있다. 'GAFAD' 알고리즘은 이러한 사각지대를 정조준하여 개발된 것이 특징이다. 무엇보다 기존 면역검사 기반 바이오마커 대신
부산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최성원 교수가 교신저자로 참여한 연구 논문이 이비인후과 분야 권위 국제학술지 JAMA Otolaryngology–Head & Neck Surgery에 게재됐다. 이번 연구는 이비인후과 나한슬 교수가 제1저자로 참여했으며, 연구팀은 환기관 삽입술 이후 자가이관통기(autoinflation) 치료가 소아 삼출성 중이염의 재발과 재수술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지를 무작위 임상시험을 통해 분석했다. ▲소아 중이염환자 보호자와 상담을 진행하고 있는 최성원 교수 삼출성 중이염은 중이에 액체가 고이는 질환으로 소아에서 흔하게 발생하며 청력 저하와 언어 발달 지연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증상이 오래 지속될 경우 중이 환기를 돕기 위해 환기관 삽입술을 시행한다. 환기관은 일정 기간 귀의 환기를 유지한 뒤 자연스럽게 빠지는 구조로, 이후 중이염이 다시 발생해 재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적지 않다. 연구팀은 환기관 삽입술을 받은 소아 환자 가운데 환기관이 자연스럽게 빠진 이후 자가이관통기 치료를 시행한 그룹과 단순 관찰 그룹을 비교하는 무작위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총 54명의 환자를 분석한 결과 자가이관통기
DGIST(총장 이건우) 뇌과학과 문제일·김소연 교수와 뉴바이올로지학과 이창훈 교수 연구팀이 컴퓨터 모델링을 활용해 기존 약물의 부작용 없이 모발 성장을 촉진하는 신규 펩타이드(MLPH)를 개발했다고 19일 밝혔다. 경북대학교 의과대학 성영관 교수·곽미희 박사 연구팀과의 공동 연구로 진행된 이번 성과는 남녀 모두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차세대 탈모 치료제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좌측부터) DGIST 문제일 교수, 김소연 교수, 이창훈 교수, 경북대학교 의과대학 성영관 교수, 곽미희 박사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탈모 치료제는 ‘미녹시딜’과 ‘피나스테리드’뿐이다. 하지만 바르는 약인 미녹시딜은 피부 자극을 유발할 수 있고, 먹는 약인 피나스테리드는 남성 호르몬을 조절하는 방식 탓에 남성에게는 성기능 장애를 유발할 수 있고, 가임기 여성에게는 사용이 제한된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어, 부작용 없이 남녀 모두에게 안전한 치료제 개발이 절실한 상황이다. 학계에서는 조혈호르몬인 에리스로포이에틴(EPO)이 모낭 세포의 수용체와 결합해 발모를 촉진한다는 사실이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이를 탈모 치료를 위해 체내에 투여할 경우, 적혈
전립선비대증(BPH)의 1차 치료제로 가장 흔하게 처방되는 알파차단제를 사용할 경우, 실명을 유발할 수 있는 안과 응급 질환인 ‘급성 폐쇄각 녹내장(AACG)’ 발생 위험이 비사용자보다 유의하게 52%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알파차단제 사용 기간에 비례해 발생률이 증가해, 203일 이상 장기간 사용할 경우 단기 사용자보다 발생률이 약 2.7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병원 안과 김영국 교수팀(한림대성심병원 백성욱 교수)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바탕으로 구축한 전국 규모의 총 3만 450명 규모의 코호트를 활용해 전립선비대증 치료 목적의 알파차단제 사용과 급성 폐쇄각 녹내장 발생 간의 연관성을 후향적으로 분석한 연구 결과를 19일 발표했다. ▲서울대병원 안과 김영국 교수 전립선비대증의 1차 치료제로 널리 처방되는 알파차단제는 전립선 평활근을 이완시켜 소변 흐름을 개선하지만, 눈의 홍채 확대근에 존재하는 α-1 수용체에도 작용해 동공 확장 능력을 저하하고 홍채를 이완시키는 부작용이 있다. 문제는 이 같은 부작용이 급성 폐쇄각 녹내장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이다. 급성 폐쇄각 녹내장은 눈 안의 방수 배출구가 갑자기 막히면서 안압이 급격히 상승하는
MRI를 찍었을 때 나타날 수 있는 턱관절 이상을 선별하는 AI 모델이 개발됐다. MRI가 필요한 환자를 빠르게 가려내 진단 효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연세대학교 치과대학병원 구강내과 박연정 교수와 연세대학교 치과대학 구강과학연구소 정효정 교수, 연세대학교 인공지능융합대학 황성재 교수, 인공지능융합대학원 석사과정 주다윤 연구원 등은 파노라마 X-ray 영상과 임상 정보를 함께 분석해 턱관절 MRI에서 확인되는 이상 여부를 미리 선별하는 AI 모델을 개발했다고 19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npj 디지털 메디신(npj Digital Medicine, IF 15.1)’에 게재됐다. 턱관절 질환은 음식을 씹거나 말을 할 때 사용하는 턱관절 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대표적인 구강악안면 질환이다. 턱관절 통증이나 입이 잘 벌어지지 않는 증상, 관절에서 나는 소리 등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많다. 하지만 턱관절의 위치 이상이나 관절 내부 염증, 관절액 과다 축적 등 내부 구조 이상은 MRI(자기공명영상)을 통해서만 정확히 확인할 수 있다. 문제는 MRI 검사비 부담이 크고 접근성이 낮아 모든 환자에게 시행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실제 진료에서는 의료진
건강검진에서 우연히 담석이 발견되는 사례가 증가하면서, ‘담석이 있으면 반드시 수술해야 하는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담석이 있다고 해서 모두 수술이 필요한 것은 아니며, 증상 유무와 합병증 위험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치료 방침을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외과 정성원 교수는 “담석증은 비교적 흔한 질환이지만, 증상이 없는 경우에는 대부분 치료 없이 경과 관찰이 원칙”이라며 “담석의 존재 자체보다 환자의 증상과 합병증 위험을 기준으로 치료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일산백병원 외과 정성원 교수 ■ 담석 환자 80% 이상 무증상… 국내 유병률 2~2.4% 담석은 성인에서 흔히 발견되는 질환이다. 미국에서는 약 10%, 유럽에서는 5.9~21.9%의 유병률이 보고되며, 한국은 상대적으로 낮은 약 2~2.4%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담석 환자의 80% 이상은 증상이 없는 상태에서 건강검진 초음파 검사 등을 통해 우연히 발견된다. 무증상 담석의 경우 연간 증상 발생률은 2~3%, 합병증 발생률은 0.1~0.3% 로 비교적 낮은 편이다. 정성원 교수는 “무증상 담석은 평생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경우도 많
HER2 양성 위암 치료에서 기존 표적치료제에 다른 표적치료제를 같이 사용하자 치료 효과가 높아졌다는 전임상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이근욱 교수팀(강민수 교수, 의생명연구원 김귀진 박사) 연구에 따르면 HER2 양성 위암세포를 이식한 쥐에 트라스투주맙 데룩스테칸(엔허투)과 퍼투주맙(퍼제타)을 함께 투여하자 종양 크기가 효과적으로 감소한 사실이 확인됐다. ▲(왼쪽부터) 혈액종양내과 이근욱 교수, 강민수 교수, 의생명연구원 김귀진 박사 HER2 양성 위암은 세포 성장과 분열을 촉진하는 HER2 단백질이 과다 발현돼 생기는 암이다. 위암 환자의 약 20%에서 나타나며, 암의 성장과 전이가 촉진돼 평균 생존기간이 16~20개월 정도로 짧은 편이다. HER2 양성 위암 치료는 표적치료제인 트라스투주맙 데룩스테칸을 사용한다. 표적치료제란 암세포의 분자나 단백질 등을 정밀하게 타격하는 약제로 정상세포까지 공격하는 기존 항암제보다 효과는 뛰어나면서 부작용은 관리하기 쉽다. 트라스투주맙 데룩스테칸은 암세포 표면의 HER2를 찾아가 항암제를 직접 투하하는 기전으로 작용한다. 하지만 표적치료제도 여러 환자에서 치료 효과가 떨어지거나 치료 과정에서 내성이
주 3회 혈액투석을 받는 70세 남성 A씨는 지난달 가족과 함께 일본 여행을 다녀왔다. 여행 전 주치의와 상담을 통해 현지 투석 병원을 미리 예약하고 필요한 의료서류와 약을 준비한 덕분이다. 지난 3월 12일 세계 콩팥의 날(World Kidney Day) 20주년을 맞아 만성콩팥병 환자의 삶의 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대한신장학회 '말기콩팥병 팩트시트 2024'에 따르면 현재 국내 투석환자는 약 12만명으로, 고령화와 당뇨병 증가 등의 영향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이들 중 혈액투석 환자는 주 3회 병원을 방문해 약 4시간씩 치료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장거리 이동이나 여행에는 제약이 따른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이동 제한을 투석환자의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으로 꼽는다. 한림대강남성심병원 신장내과 김도형 교수는 “투석환자 중에는 여행을 포기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투석 일정에 맞춰 충분히 준비한다면 여행도 가능하다”며 “여행은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고 심리적 안정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설명: 한림대강남성심병원 신장내과 김도형 교수가 투석환자의 진료를 하고 있다.> 여행계
나이가 들면 많은 사람들이 무릎이나 손가락 관절이 아프고 움직이기 힘들어지는 퇴행성 관절염을 겪는다. 이 질환은 관절 속에서 뼈와 뼈 사이를 보호하는 연골이 점점 닳아 없어지는 병으로 전 세계적으로 가장 흔한 관절 질환 중 하나다. 하지만 현재 치료는 대부분 통증을 줄여주는 수준에 머물러 있으며, 연골이 망가지는 과정을 근본적으로 멈추게 하는 치료법은 아직 없는 상황이다. ▲(왼쪽부터)한국생명공학연구원 강은정 박사, 이 철호 박사, 김 용훈 박사 한국생명공학연구원(원장 권석윤, 이하 생명연) 국가바이오인프라사업본부 실험동물자원센터 이철호ㆍ김용훈 박사 연구팀은 충남대학교병원 내과 김진현 교수 연구팀과 공동으로 우리 몸속의 ‘SHP(NR0B2)’라는 단백질이 퇴행성 관절염으로부터 연골을 지켜주는 핵심적인 방패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18일 밝혔다. 연구팀은 먼저 실제 퇴행성 관절염 환자의 연골 조직과 퇴행성 관절염에 걸린 실험쥐를 분석했다. 그 결과, 병이 진행될수록 SHP 단백질의 양이 급격히 감소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는 연골을 보호하는 핵심 성분인 SHP가 사라지면서 관절 파괴가 가속화됨을 의미한다. 이어 SHP 단백질이 제거된 실험쥐를 분석하자 일반 쥐
울산대학교병원 정형외과 박기봉 교수와 류마티스내과 임두호 교수 연구팀이 무릎 골관절염 환자에게 나타나는 ‘골극(뼈 가시, osteophyte)’ 형성과 염증 물질 사이의 연관성을 밝혀냈다. 골극은 관절 가장자리에서 뼈가 가시처럼 자라나는 현상으로, 무릎 골관절염 환자에게 흔히 발생한다. 골극이 커지면 통증이 심해지고 관절 움직임이 제한되는 등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줄 수 있지만, 그 형성 원인과 염증 반응의 관계는 그동안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왼쪽부터) 박기봉 교수ㆍ임두호 교수 연구팀은 이를 규명하기 위해 인공관절 치환술을 받은 말기 무릎 골관절염 환자 44명(58개 무릎)을 대상으로 혈액과 관절액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관절액에 존재하는 염증 매개체 ‘인터루킨-18(Interleukin-18)’ 수치가 높을수록 대퇴골(허벅지 뼈)과 경골(정강이 뼈)에 형성된 골극의 크기가 유의미하게 커지는 것을 확인했다. 또한 나이와 체질량지수(BMI) 등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을 보정한 이후에도 인터루킨-18 수치와 골극 크기 사이에는 뚜렷한 상관관계가 유지됐다. 연구팀은 의료영상정보시스템의 자유곡선 영역 측정 도구를 활용해 골극 면적을 정밀하게 분석함으로써
날이 따뜻해지는 봄이 되면 유난히 몸이 나른하고 졸음이 쏟아지는 경우가 있다.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고 일과 중에는 집중력이 떨어지기도 한다. 흔히 '춘곤증'이라고 부르는 현상이다. 춘곤증은 특정 질병이라기보다 계절 변화에 몸이 적응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일시적인 증상이다. 겨울 동안 활동량이 줄어든 상태에서 기온이 올라가고 주간 활동시간이 길어지면 우리 몸의 신진대사와 호르몬 리듬이 변화한다. 이 과정에서 에너지 소비가 늘어나면서 피로감이나 졸림이 나타날 수 있다.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가정의학과 박주현 교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낮 동안 심한 졸음, 전신 피로감, 집중력 저하 등이 있다. 식욕이 떨어지거나 소화가 잘되지 않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고 눈의 피로감이나 가벼운 두통을 호소하기도 한다. 특히 실내에서 오래 앉아 일하거나 공부하는 사람일수록 이러한 증상을 더 크게 느낄 수 있다. 춘곤증을 줄이기 위해서는 생활 리듬을 규칙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성인의 경우 하루 7~8시간 정도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매일 비슷한 시간에 잠자리에 들고 일어나는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낮 시간에 졸음이 심할 경우 20분 이내의 짧은 낮잠이 피로 해소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