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학교(총장 유지범) 생명과학과 배외식 교수와 서울대학교 치의학전문대학원 김홍희 교수 공동 연구팀이 류마티스 관절염의 새로운 치료 기전을 밝혀냈다. 이 연구는 기존 치료가 잘 듣지 않는 환자에게서 왜 그런 차이가 생기는지를 설명하고, 새로운 치료 방향을 제시하는 중요한 성과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면역체계가 자신의 관절을 잘못 공격해 염증과 통증을 일으키는 자가면역 질환이다. 몸속 면역세포들이 뼈와 연골을 공격하고, 염증을 반복적으로 일으키며 병을 악화시킨다. 현재는 염증을 ▲(왼쪽부터) 배외식 교수, 김홍희 교수, 이민규 박사과정생, 김민경 박사 일으키는 물질(TNF)을 막는 항체 치료제가 널리 쓰이고 있지만, 일부 환자에게는 효과가 없거나 다시 병이 나빠지는 경우가 있다. 이번 연구에서 공동 연구팀은 환자들의 관절 조직을 분석해, ‘SIK3’라는 단백질이 많이 만들어지는 대식세포가 문제의 핵심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대식세포는 원래 죽은 세포 찌꺼기를 처리하며 염증을 없애는 ‘청소부’ 역할을 한다. 그런데 이 SIK3 단백질이 많아지면, 대식세포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오히려 염증을 더 크게 만드는 다른 면역세포들을 활성화시키는 ‘지휘자’로 변하게
잘못된 운전 자세, ‘허리’와 ‘목’ 건강 지키려면 추석 연휴 교통 체증으로 장시간 운전이 예상된다면 바른 자세와 통증 예방법을 미리 숙지해야 한다. 무리한 장거리 운전은 척추의 자세 불균형을 악화시키고, 만성 요통 및 목과 어깨 통증 등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희대병원 정형외과 강경중 교수는 “앉아 있는 자세에서는 체중이 다리로 분산되지 못해 허리가 서 있을 때보다 1.5배 이상의 하중을 받는다”며 “운전 시에는 의자를 90도로 바르게 세워 척추를 곧게 펴는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고, 1~2시간마다 차에서 내려 간단한 팔과 다리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 강 경중 교수 ▲ 박 정하 교수 목과 어깨도 예외는 아니다. 전방을 주시하는 자세는 거북목이라고 불리는 ‘전방머리자세(Forward Head Posture)’를 유발하고, 신체 긴장을 높여 목이나 어깨 통증이 생기기 쉽다. 해결 방법은 의식적으로 등을 펴고 머리를 뒤로 붙이고 낮은 쿠션이나 베개를 목과 등에 대는 것이 올바른 자세에 도움이 된다. 강경중 교수는 “사람의 머리 무게는 약 5kg 정도지만 목이 30도만 앞으로 기울어져도 척추에 가해지는 부담은 4배 이상 커진다”며
원인을 모르는 면역결핍, 발달장애, 림프종을 앓아 왔던 환자와 가족이 16년만에 유전적 원인을 찾았다. 국내 연구진이 세포 항상성 유지에 필수적인 ‘BRF2 유전자’와 희귀질환의 연관성을 새롭게 발굴하고, 발병 원리를 세계 최초로 밝혔다. 이는 원인이 불명확해 진단과 치료가 어려웠던 환자들에게 치료의 실마리를 제공하고, 향후 새로운 치료 전략 개발 가능성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된다. 서울대병원 임상유전체의학과 채종희 교수(이승복 교수, 서울의대 권해윤 학생)와 중앙대 생명과학과 김근필 교수(윤서빈 박사) 공동 연구팀은 미진단 희귀질환 환자와 가족의 유전체 및 세포 데이터를 분석하고, ▲[사진 왼쪽부터] 서울대병원 채종희·중앙대 김근필 교수, 중앙대 윤서빈 박사, 서울대병원 이승복 교수, 서울의대 권해윤 학생 BRF2 변이가 면역결핍 및 발달장애 희귀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음을 규명해 30일 발표했다. BRF2는 세포의 생존과 항상성 유지에 필수적인 유전자다. 다른 유전자들과 함께 복합체를 이루어 단백질 합성에 필요한 셀레노시스테인 tRNA(SeCys tRNA) 생성을 유도한다. SeCys tRNA를 기반으로 합성된 단백질들은 활성산소로 인한 세포 손상을 방지하
한국원자력의학원(원장 이진경)은 유상영 박사(원자력병원 산부인과)가 대규모 국제 임상시험을 주관, 수술 후 중간위험군 자궁경부암 환자에게 항암화학요법을 추가하는 것이 생존율 향상에 유의미한 통계적 이점이 없음을 확인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국제 유명 학술지 종양학 연보(Annals of Oncology, IF=65.4) 최신 호에 게재됐다. 그동안 자궁경부암 환자들은 수술 후 재발 위험도에 따라 각기 다른 치료를 받아왔다. 고위험군 환자는 항암화학요법과 방사선 치료 병행, 중간 위험군* 환자는 방사선 단독 치료, 저위험군 환자들은 수술 후 관찰이 치료 표준이었다. 그러나 중간 위험군 환자들의 경우, 항암치료를 추가하는 것이 생존율을 높일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 자궁경부암 중간위험군 분류 기준인 “Sedlis criteria”는 종양 크기, 침윤 깊이 등 다양한 인자를 조합해서 판단하는데 다소 복잡한 분류체계이다. ▲ 원자력병원 산부인과 유상영 박사 유상영 박사팀은 지난 2014년, 기존의 복잡성을 개선한 새로운 자궁경부암 중간 위험군 분류 기준인 KGOG criteria를 개발한 바 있으며, 그 우수성을 인정받아 암 표
항바이러스제가 재발 위험이 높은 거대 세포 바이러스 앞포도막염의 재발률을 60% 낮추고, 각막 내피세포 손실 억제에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안과 최진아 교수와 압구정성모안과 김민호·박명희 원장, 대전성모병원 안과 이지영 교수로 구성된 공동연구팀이 거대세포바이러스 앞포도막염의 반복적인 재발을 겪는 환자 ▲(왼쪽부터)최진아 교수, 김민호·박명희 원장, 이지영 교수 136명(압구정성모안과·성빈센트병원)을 대상으로 점안 및 경구 항바이러스제의 치료 효과를 27개월간 추적 관찰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거대세포 바이러스 앞포도막염은 반복되는 염증과 안압 상승, 각막 내피 세포 손상 등으로 실명을 유발할 수 있는 질환이다. 면역저하자에게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최근 여러 연구에서 면역이 정상인 환자에서 앞포도막염의 형태로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급성 앞포도막염에 비해 재발이 잦은 편이나 재발 빈도 및 양상 등에 대한 연구가 부족한 상황이었다. 연구 결과, 환자들의 재발 횟수가 항바이러스제 치료 전 연 2.87회에서 치료 후 연 1.16회로 60% 감소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경구 항바이러스제를
부모님의 기억력이 평소보다 떨어졌다면, 치매라고 섣불리 의심하기보다는 정확한 검사를 통해 정상 노화와 비정상적인 노화를 구분해보는 것이 좋다. 나이가 들면 누구나 어느 정도는 인지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수면의 질 저하, 인지기능장애 유발할 수도 치매란 단일 질환이 아닌, 인지기능 저하로 일상생활이 어려운 상태로 정의할 수 있다. 인지기능 저하 이외에도 치매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여러 연구를 살펴보면 공통적인 특징으로 ‘수면 질 저하’와 ‘수면 장애’가 있다. ▲치매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이진산 교수 경희대병원 신경과 이진산 교수는 “수면 부족은 전반적인 뇌 대사 기능과 노폐물 처리 능력을 저하시켜 인지 기능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며 “특히, 깨어 있는 동안 뇌에 축적돼 수면 욕구를 촉진하는 ‘아데노신’의 대사 활동이 교란되거나 알츠하이머병의 원인 물질인 베타-아밀로이드 등의 대사산물이 효과적으로 제거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2021년 영국에서 진행된 장기 추적 연구에 따르면, 하루 수면 시간이 6시간 이하인 사람은 7시간 이상 자는 사람에 비해 치매 발병 위험이 30% 높았다. 경희대병원 신경과 이진산 교수는 “좋은 수면은 잠을
국립암센터국제암대학원대학교(총장 양한광) 보건AI학과 최귀선 교수 연구팀이 자궁경부암 선별검사와 인유두종바이러스(HPV) 백신 접종 전략을 분석한 결과, 현재 정책을 유지할 경우 자궁경부암이 2044년에 퇴치될 것으로 전망되며, 고위험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검사로 전환하고 백신 접종률 90% 달성시 2034년 조기 퇴치가 가능하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우리나라 여성 약 2,600만 명을 대상으로 2100년까지의 HPV 감염과 및 자궁경부암 발생 과정을 반영한 수리모델링(dynamic modeling)을 수행하였다. ▲검진 시작 연령(20세·25세), ▲검진 간격(2·3·5년), ▲검사 종류(자궁경부세포검사·고위험 HPV 검사) 등 총 36가지 전략을 분석했다. ▲ 최 귀선 교수 그 결과 현행 HPV 백신 접종률 75%와 국가암검진 수검률 51.5%(20세 이상 여성 대상 2년 주기 자궁경부세포검사)를 유지할 경우, 2044년에 세계보건기구(WHO) 퇴치 기준(발생률: 여성 10만 명당 4명 이하)을 달성할 수 있다고 밝혔다. WHO가 제시한 90%의 HPV 백신 접종률과 70% 수검률 목표를 달성하면 퇴치 시점을 2040년까지 앞당길 수 있다
고혈압·당뇨병 환자가 투약과 함께 지속적인 교육상담을 받을 경우, 혈압과 혈당 등 주요 건강지표가 개선되고 자기관리 역량이 향상된 것을 확인했다. 환자중심 의료기술 최적화 연구사업단*(이하 PACEN)이 지원한 연구를 통해, 고혈압, 당뇨병과 같은 만성질환에서는 지속적인 교육·상담과 모니터링이 치료 효과를 개선하고 관리의 효율성을 높이는 중요한 요인이라고 밝혔다. * 환자중심 의료기술 최적화 연구사업단: 보건복지부 지원연구사업, 한국보건의료연구원 주관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 사업」은 동네 의원을 기반으로 고혈압·당뇨병 환자에게 맞춤형 교육상담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환자의 자기 관리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도입되었다(2019년 시범사업 시작, 2024년 본사업 전환). 해당 사업이 환자의 건강 지표 및 자기관리 역량 개선에 대한 효과가 있는지를 확인하고자, PACEN은 ‘일차의료 중심 포괄적 만성질환관리 서비스의 고혈압·당뇨병 환자 관리 효과성 평가’(연구책임자: 가톨릭대학교 윤건호 교수)를 지원하고 임상적 가치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 윤 건호 교수 연구진은 고혈압 환자(426명) 및 당뇨병 환자(475명)를 사업 참여 여부에 따라 두 그룹으로 나누었다. 한
20대 직장인 A씨는 평소 손톱 주변 일어난 거스러미가 거슬려 잡아 뜯는 버릇이 있었다. A씨는 처음에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어느날 통증이 심해지고 노란 고름까지 발생하자 병원을 찾았고, ‘조갑주위염’ 진단을 받았다. 손톱 주변은 살갗이 일어나는 거스러미가 생기기 쉬운 부위다. 까슬까슬한 손톱 거스러미는 보기에도 거슬릴 뿐 아니라, 활동할 때도 신경 쓰이고 불편해 손이나 이로 뜯어 제거하는 사람이 많다. 결과적으로 거스러미가 생긴 부위보다 넓고 깊게 살이 뜯겨 ‘조갑주위염’으로 번질 수 있다. 조갑주위염이란 거스러미를 뜯어낸 후 상처가 생긴 피부를 통해 세균 등의 병원균이 침투해 손톱이나 발톱 주변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을 의미한다. 조갑주위염이 발생하면 손발톱 주변이 벌겋게 부어오를 뿐 아니라, 열감이 느껴지며 심한 경우 통증과 누런 고름이 찬 농양이 동반된다. ▲ 변 지연 교수 이대목동병원 피부과 변지연 교수는 “거스러미는 피부가 건조해지는 가을·겨울철이나 물을 자주 만지는 경우 발생하기 쉬운데, 약해져 있는 피부장벽이나 거스러미, 상처를 통해 병원균이 침투할 때 조갑주위염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조갑주위염을 예방하려면 손톱과 그 주변을 항상 청결하게
고려대학교 안암병원(병원장 한승범)은 응급의학과 김수진 교수 연구팀이 최근 심정지 후 소생환자의 혈압유지의 최적 목표치를 확인하고 심정지 후 목표 혈압유지 가이드 수립의 근거를 제시했다고 29일 밝혔다. 심정지는 심장이 이완과 수축운동을 멈춰 체내 혈액이 순환하지 않게 된 상태를 말한다. 심폐소생술(CPR)과 자동제세동기(AED)등으로 병원 밖에서 맥이 돌아오거나, 의료기관 내에서 소생에 성공하면 일단 한 고비를 넘기게 되지만, 심정지가 발생한 것 자체가 전신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소생 후에도 세밀하고 종합적인 중환자 치료가 필요하다. 심정지 소생 후 치료에 대해 국제 학계에서는 평균 동맥압(MAP) 60~65mmHg 이상 유지할 것을 제안하지만 최적의 목표치에 대한 근거가 부족한 실정이었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응급의학과 김수진 교수 연구팀(교신저자 김수진 교수, 1저자 이시진 교수)은 최근 고려대학교 안암병원으로 이송된 성인 비외상 심정지 후 24시간 생존 환자 291명의 데이터를 머신러닝을 활용하여 분석했다. 초기 심전도 리듬, 심폐소생술 소요시간, 24시간 동안의 혈압, 치료중재, 동반질환, 심정지 원인, 연령과 성별 등 다양한 임상정보가 함께 고
인체의 모든 장기가 그러하듯 40~50대가 되면 치아와 잇몸 뼈(치조골)의 노화도 상당 부분 진행된다. 개인별 차이는 있지만, 치주질환, 충치, 치아 파절 등으로 발치가 필요한 경우가 많아지면서 임플란트 치료 수요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임플란트는 단순히 치아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신 건강과 골밀도까지 함께 고려해야 하는 종합적 치료다. 특히 노화가 시작되는 중장년층에서는 이러한 요소들이 예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더욱 세심한 관리가 요구된다. 자연 치아 기능에 가까운 치료법 임플란트 임플란트란 자연치아 뿌리에 해당하는 특수 금속의 나사 모양 인공구조물을 턱뼈 속에 심어서 뼈와 유착되면 그 위에 인공치아를 새롭게 만들어 주는 치료법이다. 치아와 비슷한 구조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기존 틀니 사용 시의 불편감이나 저작능률 감소, 인접 치아의 삭제 없이, 마치 자신의 치아처럼 사용할 수 있다. ▲ 안 수진 교수 진료 사진 하지만 임플란트는 염증이나 충격에 있어 원래의 치아, 치주조직보다 취약하므로 건강하게 오랜 시간 사용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구강 위생관리와 정기적 치과 검진이 필수다. 중년층에서도 늘고 있는 임플란트 치료 최근 40~50대 비교적 젊은 중년
국내 연구진이 인간 줄기세포*로부터 면역 거부 반응이 없는 혈관내피세포**를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29일 밝혔다. * 인간 줄기세포: 자기복제 능력과 다양한 세포로 분화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세포로, 인체 조직이나 세포 치료제 등에 활용함 ▲(왼쪽부터) 서울대학교병원 김효수, 한정규 교수, 서울대학교 이해나, 신다솜 연구원, 김종일 교수 ** 혈관내피세포: 혈관의 가장 안쪽을 구성하는 세포로, 혈관 항상성 유지 및 염증 반응 조절 등 다양한 생리적 기능을 수행함 해당 연구는 협심증, 허혈성 뇌졸중 등 허혈성 혈관질환을 겪고 있는 환자에게 즉시 이식 가능한 범용 혈관세포 치료제 개발에 한걸음 다가섰다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원장 차순도)은 서울대학교병원 김효수, 한정규 교수, 서울대학교 김종일 교수 연구팀이 인간 배아줄기세포 유래 간엽줄기세포(E-MSCs)*를 활용하여, 혈관내피세포를 빠르고 효율적으로 유도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 인간 배아줄기세포 유래 간엽줄기세포(E-MSCs, Embryonic stem cell-derived Mesenchymal Stem Cells): 인간 배아줄기세포에서 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