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세 남성 A씨는 최근 소변을 보기 위해 잠에서 깨는 날이 잦다. 직장에서도 시원하게 볼일을 보는 경우가 드물고, 소변이 남아있는 느낌 때문에 화장실을 나왔다가도 다시 들어가는 일도 있었다. 금방 좋아질 줄 알았던 증상이 한 달이 넘게 지속하자, A씨는 비뇨의학과를 찾았고, 전립선비대증을 진단받았다. 30대 이하 환자 전체 환자에 비해 증가폭 두드러져 전립선은 전체 환자의 95%가 50대 이상일 정도로 중년 남성을 대표하는 질환이지만, 최근 30대 이하 환자의 증가 폭이 두드러진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전립선비대증으로 병원을 찾은 30대 이하 환자는 2014년 12,006명에서 2018년 15,997명으로 5년 새 약 33% 증가했다. 당뇨, 고혈압 등 다른 만성질환과 마찬가지로 변화된 생활패턴과 더불어 검진이나, 스스로 이상 증상이 있을 때 조기에 병원에 방문하는 환자가 증가한 것이 젊은 환자가 늘어난 주요인으로 보인다. 배뇨장애, 잔뇨감, 야간뇨 등 각종 증상을 유발 전립선은 요도를 감싼 신체조직으로, 남성에게만 존재한다. 정액의 30%가량이 전립선에서 생산되는데, 나이가 들면서 커지는 특징을 갖고 있다. 전립선은 다양한 요인으로 나이가
루푸스는 가임기 여성과 같은 젊은 나이에 주로 발생하는 만성 자가면역질환이다. 외부의 세균, 바이러스로부터 공격을 받으면 우리 몸을 보호하는 면역체계가 이상을 일으켜 오히려 인체를 공격해 발생한다. 환자별로 나타나는 증상도 다양해 천(千)의 얼굴로도 불린다. 자신의 세포나 조직을 이물질로 인식하는 오류 생겨 발생 몸속에 세균이나 바이러스와 같은 이물질이 침입하면 항체를 만들어 외부 물질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한다. 그런데, 면역체계가 잘못되면 외부 물질이 아닌 자신의 조직이나 세포에 대한 항체인 ‘자가항체’를 만든다. 자가항체가 여러장기를 공격하여 장기손상의 일으키는 것이 루푸스이다. 원래 우리 몸은 자신의 세포나 조직에 대해서는 이물질로 인식하지 않는 것이 정상이며, 이를 자기면역 관용이라고 한다. 루푸스는 자기면역관용이 소실되어 자기 세포나 조직에 대해 외부물질로 인식해 면역반응을 일으키는 것이다. 86.5%가 여성 환자, 여성호르몬 연관 추측 루푸스 환자 대부분은 여성이며, 가임기의 젊은 환자가 많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2019년 루푸스로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환자 26,556명 가운데 여성 환자는 22,991명으로 남성보다 6배 이상
‘뇌동맥류’는 뇌혈관 벽 일부가 약해지면서 혈관이 부풀어 오르는 질환을 말한다. 쉽게 말해서 뇌혈관이 풍선처럼 부풀어 언제 터질지 모르는 상태다. 풍선도 부풀다 보면 언젠가는 터지듯이 뇌동맥류도 점차 부풀어 오르면 터지면서 ‘뇌지주막하출혈’이라는 뇌출혈을 일으키는데, 생명을 위협하거나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뇌동맥류, 최근 5년 사이 두 배 가까이 증가 뇌동맥류는 전체 인구의 1% 정도에서 발견되는 질환이다. 환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뇌동맥류로 병원을 찾은 환자가 2015년 58,541명에서 2019년 115,640명으로 최근 5년 사이에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2019년 자료를 보면 환자의 절반 이상인 69,170명이 50-60대 환자로, 특히 여성이 남성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중년 여성에서 뇌동맥류가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호르몬의 영향으로 볼 수 있다. 폐경 이후 혈관을 보호하는 에스트로겐 호르몬의 감소가 원인으로 거론된다. 파열하면 치사율 굉장히 높아지는 무서운 질환 뇌혈관이 풍선처럼 부풀어 오른 뇌동맥류는 파열되면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는 무서운 질환이다. 뇌혈관 풍선이 언제 터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심뇌혈관병원(병원장 신용삼 교수) 순환기내과 구조심질환 중재시술팀(장기육 · 정우백 · 황병희 교수)이 지난 5월 6일, 개흉술의 고 위험군인 고령의 승모판역류증 환자에게 마이트라클립(Mitraclip)을 사용한 경피적 경도관 승모판 재건술(Percutaneous Transcatheter Mitral Valve Repair with Clip, 이하 마이트라클립 시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마이트라클립 시술은 중증 승모판 역류증 환자에서 가슴을 열지 않고 혈관을 이용하여 하는 시술로서, 먼저 도관을 대퇴정맥을 통해 도입한 후 좌심방에 위치시키고, 도관을 통해 클립설치용 특수 카테터를 고장난 승모판 부위에 접근시킨다. 이후 3D 경식도 심초음파 유도하에 고장이 난 승모판막 부위의 전엽과 후엽 승모판막을 1~2개의 클립으로 고정하여 접합시키는데, 클립이 장착되면 판막이 열리고 닫힐 때마다 생기는 틈을 막아주어 시술 즉시 혈액 역류가 거의 사라지게 된다. 이번 마이트라클립 시술을 받은 환자는 87세 남성으로, 지난 12월 호흡곤란증세를 보여 병원을 찾았다가 중증 승모판 역류증(severe MR) 진단을 받았다. 몇 년 전에는 중등도 역류증(
심장이 24시간 쉬지 않고 움직이기 위해서는 에너지공급, 점검, 보수가 지속되어야 한다. 심장의 이상은 많은 경우 동맥경화와 같은 혈관질환에서 비롯된다. 혈관질환의 원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으나 실내에서만 있으면서 활동이 줄어드는 것도 하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TV시청 1시간 볼 때마다 심장병 확률 7% 증가 실내에서 소파에 누워 텔레비전을 보며 감자칩을 먹는 ‘카우치 포테이토(couch potato)’족은 일반인보다 심장병을 조금 더 걱정할 필요가 있다. 최근 TV와 심장병 발병률, 사망률과의 연관 관계가 연구를 통해 속속 밝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심장혈관내과 황희정 교수는 “해외 연구에서 TV를 하루 1시간 고정적으로 볼 때마다 심장병에 걸릴 확률이 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부족한 움직임과 고칼로리 주전부리가 문제 TV시청이 심장 건강에 악영향을 주는 이유는 움직임이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감자칩, 치킨 등 트랜스지방, 포화지방이 많은 고칼로리 음식과 간식을 곁들이는 경우가 많아 심장 건강에 안 좋을 수밖에 없다. 트랜스지방의 섭취량이 2% 증가할 때마다 심장혈관 질환 위험은 약 2배 증가한다. 이외에도 쇼파에
봄이 되면서 신진대사가 활발해지고 낮 시간이 길어지면서 활동량이 늘어난다. 대부분 이런 변화에 어렵지 않게 적응하지만 일시적으로 쉽게 피로해지는 일상의 불균형 상태를 경험할 수 있다. 변화된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긴장이 계속되면서 피로가 축적되어 삶의 활력을 잃고 수면에 영향을 받기도한다. 춘곤증의 증상은 졸음, 집중력 저하, 나른함, 식욕부진, 소화불량 등 여러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두통이나 눈의 피로, 불면증 등의 증상도 나타난다. 춘곤증 예방에는 규칙적인 생활과 영양가 높은 음식 섭취가 도움이 된다. 건국대병원 가정의학과 신진영 교수는 "제철 음식을 섭취, 스트레칭과 가벼운 운동으로 신체 활력을 높여 주는 것은 춘곤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라고 말했다. 신 교수는 3회 이상, 약간 땀이 날 정도의 조깅, 자전거 타기 운동, 비타민B군 함량이 높은 음식, 비타민C가 풍부한 채소, 과일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또한 피로감이 심한 경우 20분 정도의 낮잠도 도움이 되지만, 밤 동안의 수면에 영향을 주지 않을 정도로 자야 한다. 춘곤증은 계절적인 변화에 자연스럽게 적응하면서 나아진다. 변화에 적응이 늦은 경우는 일상생활이 불규칙하거나
보청기를 고를 때는 가격, 디자인보다 착용자의 청력손실 정도를 파악한 ‘맞춤’ 선택이 가장 중요하다. 경희대병원 이비인후과 여승근 교수는 “시중에 나와 있는 보청기의 형태와 크기가 다양하다보니 보청기 구매에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며 “저렴하다고 나쁘지도, 고가의 가격이라고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전문 의료진의 검사를 토대로 착용자의 청력손실 정도를 정확하게 파악하여 청력을 개선할 수 있는 적합하고 최적화된 보청기를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력이 떨어지면 안경을 착용하는 것과 같이 청력이 떨어져 소리를 잘 듣지 못한다면, 보청기 착용을 고려해야 한다. 고려 기준은 청력손실 정도가 35dB 이상일 때다. 정상적인 청력역치는 0~25dB이다. 일반적으로 보청기를 착용하면 ‘장애인’이라는 편견이 있어 눈에 잘 띄지 않는 귀속형 보청기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데, 구입 시에는 반드시 환자의 청력정도, 나이, 귀 질환유무, 외이도상태, 일상생활에서의 불편감 정도 등을 고려해야 한다. 보청기를 착용하면 예후가 가장 좋은 중도난청(41dB~55dB), 중고도난청(56~70dB)은 큰소리는 들을 수 있지만, 대화할 때 불편함을 느끼거나, 군중이 있는 장소에서 언어
결막은 각막 주변을 둘러싼 투명하고 부드러운 조직이다. 결막은 외부 물질이 직접적으로 노출돼 염증이 생기기 쉽다. 결막염은 원인에 따라 증상이 다르다. 알레르기 결막염의 경우 분비물은 투명하고 끈끈한 특성을 보이지만, 바이러스 또는 세균 감염과 같은 원인에 의한 결막염은 누렇고 고름 같은 분비물과 함께 충혈이 심한 것이 특징이다. 결막염은 가려움, 이물감, 분비물, 눈물흘림, 충혈, 안구통증, 결막부종 및 눈꺼풀 부종과 같은 증상들의 조합으로 발생한다. 건국대병원 안과 이형우 교수는 결막염이 발생했을 시 방치하지 말고 안과 검사를 통해 원인을 감별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알레르기 결막염으로 진단되면, 결막의 알레르기 반응을 감소시키는 안약을 사용하고 인공누액으로 항원의 농도를 낮춰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이때 눈을 비비면 더욱 가려움이 증가하고, 각막의 상처 및 감염의 위험도 있으므로 안약으로 증상을 조절해야 한다. 또한 미세먼지가 많은 날엔 인공누액으로 표면을 씻어주는 것이 좋다. 미세먼지는 눈물막을 약화시키고 마이봄샘의 기능장애를 일으켜 건조증을 악화시키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미세먼지는 항원으로 작용하여 알레르기 결막염을 일으킬 수 있는 원인
신경계의 이상이나 조절 기능의 부조화로 방광의 기능에 이상이 오는 것을 ‘신경인성 방광’이라고 한다. 척수 손상, 파킨슨병, 뇌졸중, 치매, 다발성 경화증, 당뇨병 등 여러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데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11년 30만명으로 추산되던 신경인성 방광 환자는 2016년 41만명으로, 5년 사이 38% 증가했다. 방광의 기능은 크게 저장 기능과 배출 기능으로 나뉜다. 두 기능은 방광과 뇌의 아주 정교한 신경학적 교신을 통해 조절된다. 방광 기능이 정상일 경우 방광에 소변이 차면 방광은 뇌로 소변을 보게 하라는 신호를 보내고 뇌는 정보를 종합해 방광과 요도 괄약근에 다시 신호를 보내 배출을 유도한다. 바로 이 신경 전달 경로에 이상이 생겨 저장과 배출 기능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 신경인성 방광이다.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는 갑작스럽고 강한 요의, 소변을 참지 못하는 요실금, 소변을 지나치게 자주 보는 빈뇨, 수면을 방해하는 야간뇨 등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방광에 소변이 있어도 요의를 전혀 느끼지 못하거나 방광 내압이 비정상적인 경우도 흔하다. 방치하면 신장 기능 상실, 요로 감염 등 심각한 질병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주로 방광의 수축과 이완을 돕
국내 의료진이 심방세동과 뇌경색 발생 위험을 높이는 ‘승모판협착증’ 환자들을 대상으로 10년간 발생률 및 치료 트렌드를 분석한 대규모 연구 결과를 발표해 향후 이 질환의 치료법 확립에 근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심뇌혈관병원 오용석 교수(교신저자), 의정부성모병원 순환기내과 김주연 교수(제1저자) 연구팀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의료빅데이터를 이용해 국내 승모판협착증의 10년간 유병률, 발생률, 치료 및 예후를 분석한 결과, 승모판 협착증 발생률이 급격한 감소 추세를 보이는 반면, 뇌경색 발생률은 감소하지 않고 정체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이 2007년부터 2016년까지 승모판협착증을 진단받은 환자 4만2075명을 분석한 결과 66.1%(2만7824명)가 심방세동을 동반하고 있었다. 10만명당 승모판협착증 발생률은 2008년 10.3명에서 2016년 3.6명으로 급격히 감소했다. [그림1] 심방세동을 동반한 환자를 대상으로 한 항응고제 치료는 2008년 58.4%에서 2016년 83.1%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까지는 와파린 등과 같은 비타민K 길항제 경구용 항응고제만 승모판협착증을 동반한 심방세동에서 항응고제 치료로 인정
뇌하수체 기능저하증은 뇌의 뇌하수체의 기능이 떨어지면서 호르몬 분비가 감소하는 질환이다. 뇌하수체는 전엽과 후엽으로 나뉘는 데, 전엽에서 분비되는 대표적인 호르몬은 성장호르몬, 성선자극호르몬, 갑상선자극호르몬, 부신피질자극호르몬과 유즙분비 호르몬이다. 후협은 항이뇨호르몬이 대표적이다. 원인은 뇌하수체 종양(70~80%), 두개인두종(12~13%), 특발성(8~10%), 출산 후 다량 출혈로 인한 쉬한 증후군(1~3%)등이 대표적이다. 이 외에도 머리에 손상을 입거나 수술을 받은 경우, 방사선 치료를 받는 경우에도 뇌하수체기능저하증이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건국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김숙경 교수는 “뇌하수체 기능 저하증은 여러 종류의 호르몬 분비에 이상을 유발하는 데, 보통 성장호르몬 결핍을 시작으로 성선자극호르몬, 갑상선 자극 호르몬, 부신피질 자극호르몬 순으로 진행된다”고 말했다. 증상은 분비가 감소한 뇌하수체 호르몬의 종류와 저하 정도에 따라 다양하다. 성장호르몬이 결핍된 경우, 소아에서는 키가 자라지 않는 저신장증이 나타날 수 있고, 성인에서는 뚜렷한 증상없이 체지방이 증가하거나 근육과 골밀도가 감소하는 변화만을 보인다. 성선자극호르몬이 부족한
서울대학교병원운영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은 생후 27일된 국내 최연소 코로나19 환자가 입원 18일 만에 무사 퇴원하기까지의 과정을 공개했다. 병원 측은 환자가 24시간 증상 모니터링 등 의료진의 노력 끝에 지난 3월 26일 완치, 퇴원했다고 밝혔다. 해당 신생아는 지난 3월 초 가족으로부터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입원할 당시에는 37.6°C의 미열과 함께 가벼운 코막힘 증상만이 발견되었으나, 하루 뒤에는 체온이 38.4°C로까지 상승하고 모유를 평소보다 자주 게워내거나 기침 증세가 동반되는 등 상태가 악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이에 따라 신생아 환자가 입원한 격리병동 내에 근무하던 의료진의 움직임도 분주해졌다. 우선 아기의 높아진 체온을 낮추는 것이 급선무였다. 의료진은 해열제를 투여함과 동시에 소독한 물수건을 이용해 신체를 여러번 닦아줬다. 진료를 담당했던 보라매병원 소아청소년과 한미선 교수는 “모든 의료진이 초긴장 상태였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한 교수는 “성인이나 소아가 아닌, 태어난 지 불과 27일 밖에 되지 않은 갓난아기였기 때문에, 치료에 대해서는 아주 작은 부분에 있어서도 조심스럽게 접근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당시 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