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고령 인구가 증가하고, 생활 속 소음 노출이 빈번해지면서 난청의 유병률도 높아지고 있다. 귀 건강과 직결된 난청은 단순히 소통의 불편을 넘어 인지기능, 치매 위험과도 밀접하게 연관된 건강 문제로, 적극적인 예방과 치료가 중요하다. 난청의 다양한 유형과 예방 및 청각 재활 방법까지 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박무균 교수와 살펴봤다. 1. 난청이란? 난청은 소리를 듣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 증상이다. 귀를 통해 들어간 소리가 고막-달팽이관-청신경을 거쳐 뇌에 도달하는 과정에 문제가 생겨 발생한다. 의사소통과 사회생활에 지장을 끼칠 뿐 아니라, 자동차 경적이나 화재 경보 등을 인지하기 어렵게 만들어 안전 ▲ 박 무균 교수 을 위협할 수 있다. 난청의 유형은 노인성 난청, 소아 난청, 돌발성 난청, 소음성 난청 등 원인과 발생 양상에 따라 다양하다. 그중에서도 노인성 난청은 65세 인구 10명 중 3명이 겪을 만큼 흔하며, 관절염, 고혈압에 이어 3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노인성 질환으로 꼽힌다. 최근에는 작업환경의 소음과 과도한 이어폰·헤드폰 사용으로 인한 소음성 난청도 증가하고 있으며, 국내 인구 100명 중 약 2명(1.7%)는 소음성 난청을 경험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방암은 여성에게 가장 흔히 발생하는 암 가운데 하나로, 국내외에서 발병률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발병 원인은 다양하지만 유전적 요인을 비롯해 여성호르몬 노출, 생활 습관 등이 꼽힌다. 또한 고령이거나 초경이 빠르거나 폐경이 늦은 경우, 출산 경험이 적은 여성일수록 발병 위험이 커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원인에 따라 산발성, 가족성, 유전성 유방암으로 구분하는데, 이 중 유전성 유방암은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특정 유전자의 변이로 인해 발생하며, 대표적으로 BRCA1, BRCA2 유전자가 있다. BRCA 유전자는 손상된 DNA를 복구하는 종양 억제 유전자로 모두가 가지고 있다. 간혹 BRCA 유전자가 있으면 유방암에 걸린다고 오해하기도 하는데, 실제로는 BRCA 유전자에 변이가 있을 때 유방암 발병 위험이 커진다. ▲ 임 아름 교수 일반 여성의 유방암 발생 확률은 10% 미만이지만, BRCA 유전자에 변이가 있으면 평균 40~80%까지 유방암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또한 난소암의 발생 확률도 44%까지 높아지기 때문에 변이가 확인되면 적극적인 예방 조치가 필요하다. BRCA 유전자 검사는 일반적으로 5~10cc의 혈액을 채취한 후 혈액 내 세포핵
선선한 가을바람과 함께 찾아오는 우울감, 무기력감, 식욕 증가 등의 증상은 많은 사람들이 한 번쯤 경험하는 익숙한 현상이다. 그러나 이러한 현상이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할 만큼 심해진다면 단순한 기분 변화가 아닌 의학적 진단이 필요한 계절성 정서장애(Seasonal Affective Disorder, SAD)일 수 있다.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준형 교수는 “계절성 정서장애는 계절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발생하는 신경생물학적 질환”이라며 “핵심 원인은 일조량 감소에 있다”고 밝혔다. 가을·겨울철 낮이 짧아지면 멜라토닌 분비가 늘어 낮에도 졸음과 무기력감을 일으키고, 동시에 세로토닌 분비가 우울감과 불안감을 악화시킨다. 이 때문에 다른 우울증과는 달리 잠을 많이 자도 피곤하고, 단 음식을 계속 찾으며, 체중이 늘어나는 비정형적 증상이 두드러진다. 김 교수는 “증상이 2주 이상 이어지고, 2년 이상 동일한 계절에 반복된다면 단순 기분 변화가 아닌 계절성 기분장애로 진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과다수면, 탄수화물 갈망, 집중력 저하와 같은 증상이 동반된다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그렇다고 해서 모두가 치료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김 교수는 “가벼운 경우
아침 운동 나갔다가 갑자기 가슴이 꽉 조여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처음엔 숨이 찬 건 줄 알았는데, 나중엔 왼쪽 팔까지 저려오더라고요.” 50대 직장인 이 모 씨는 매일 새벽 조깅을 하던 중 협심증 증상을 처음 경험했다. 평소 혈압과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았지만 별다른 이상을 느끼지 못했던 그는, 결국 병원을 찾아 ‘협심증’ 진단을 받았다. ▲건국대병원 심장혈관내과 김성해 교수 가을철이 되면 이렇게 찬 바람, 급격한 기온 변화로 인한 심혈관 질환 발생이 늘어난다. 특히 협심증은 혈관이 갑자기 수축되거나 좁아져 혈류가 부족해질 때 발작이 일어나기 쉬운데, 기온이 낮아질수록 이런 현상이 두드러진다. 건국대병원 심장혈관내과 김성해 교수는 “기온이 내려가면 우리 몸의 말초혈관이 수축하면서 심장이 더 많은 압력을 견뎌야 하고, 이로 인해 심근으로 가는 혈류량이 줄어들면서 협심증 발작이 유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협심증은 심장 근육에 산소와 영양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져 발생하며, 대표적으로는 운동 중 또는 감정적으로 긴장할 때 가슴을 조이는 듯한 통증이 나타난다. 대개 수 분 이내에 증상이 사라지기 때문에 단순한 피로로 착각하거나 소화불량으로 오인되기 쉽다. 그
임신부 예방접종은 중요하다. 선청성 질환도 막을 수 있다. 예방접종을 소홀히 할 경우 산모는 물론 태아와 신생아 건강까지 위협받을 수 있다.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산부인과 한정열 교수는 최근 발표한 예방접종 가이드에서 “임신부 예방접종은 산모와 아기 모두를 지킬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한정열 교수는 임신 중에는 면역력이 약해져 감염병에 취약해지며, 풍진·수두·거대세포바이러스(CMV)·헤르페스 등은 태아에게 청각 손실, 발달 지연, 기형 등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한 정열 교수 수 있다고 말한다. 특히 독감에 감염된 임신부는 고열 및 호흡곤란과 폐렴 같은 합병증 위험이 높고, 태아는 조산이나 신경 발달 이상에 노출된다. ◆ 임신부가 반드시 맞아야 할 예방접종 전문가들이 임신부에게 반드시 권고하는 백신은 독감, Tdap(파상풍·디프테리아·백일해), 코로나19 백신이다. 독감 백신은 임신 주수와 관계없이 접종할 수 있다. 산모의 합병증을 예방할 뿐 아니라 태아에게 전달된 항체가 생후 6개월 동안 신생아를 보호한다. 백일해(Tdap) 백신은 임신 27~36주 사이, 특히 27~32주에 맞는 것이 효과적이다. 한정열 교수는 “이 시기에 접종하면
더위가 한풀 꺽였지만 여전히 복통과 설사 증상을 호소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 중에 과민성장증후군(Irritable Bowel Syndrome, IBS)과 식중독, 즉 급성 감염성 위장관질환이 있다. 두 질환은 복통, 설사, 복부 불편감 등 증상이 비슷해 혼동하기 쉽지만, 원인과 치료법은 차이가 있다. 과민성장증후군은 장에 특별한 이상이 없어도 복통이 수 개월간 지속되고 설사, 변비, 팽만감 등이 동반될 수 있는 기능성 장 질환이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식습관, 생활 습관, 스트레스 등이 관련돼 있으며, 장과 뇌가 신호를 주고받는 과정에 이상이 생기면서 발생할 수도 있다고 알려져 있다. 비감염성이기 때문에 타인에게 전염되지는 않는다. 반면 식중독은 세균, 바이러스, 기생충 등에 오염된 음식물 섭취가 주원인이다. 대체로 오염된 음식을 섭취한 뒤 약 48시간 이내에 갑작스러운 복통, 설사가 나타나고 고열, 구토가 동반되기도 한다. 그러나 여러 명이 함께 식사를 했더라도 모두에게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 최 영희 교수 최영희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과민성장증후군은 증상에 따라 변비형(IBS-C
뇌종양은 흔히 불치병으로 여겨지며, 교모세포종과 같은 악성 뇌종양은 5년 생존율이 10% 미만으로 매우 낮다. 그러나 매년 발생하는 뇌종양 환자 10명 중 7-8명은 성장이 느린 ‘양성’으로, 비교적 예후가 좋은 종양이 대부분이다. 뇌종양의 유형별 특징과 치료법, 그리고 조기 발견을 위한 주의 신호까지 서울대병원 신경외과 박철기 교수와 알아봤다. 1. 뇌종양이란? 뇌종양은 뇌뿐만 아니라 뇌막, 뇌신경, 두개골, 두피 등에 발생한 종양이다. 발생 경로에 따라 원발성(뇌와 주변부에서 발생)과 전이성(다른 장기로부터 전이됨)으로 구분되며, 원발성 뇌종양은 다른 장기로 전이되지 않고 뇌와 척수 등 중추신경계 안에서만 재발하는 특징이 있다. ▲서울대병원 신경외과 박철기 교수 2. 주요 증상 두통은 뇌종양의 가장 흔한 증상이다. 종양이 커지면서 두개골 내 뇌압을 상승시켜 반복적, 점진적, 지속적인 통증을 유발하는 것이다. 일상적인 두통과 구별하려면 통증의 추이에 주목해야 한다. 진통제를 복용해도 효과가 없고, 통증이 점점 악화하거나, 새벽이나 아침 시간대에 심한 통증이 나타나면 뇌종양을 의심할 수 있다. 또한, 뇌압이 상승하면 구토나 메스꺼
아침·저녁으로는 선선한 바람이 불며 가을 채비를 하는 듯하지만, 낮에는 여전히 한여름을 방불케 하는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9월에도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날이 잦고, 습도까지 높아 땀이 줄줄 흘러내리는 불쾌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온열질환 예방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온열질환은 고온 환경에 장시간 노출됐을 때 발생하는 급성질환을 통칭하는 말이다. 가벼운 땀띠에서부터 근육 경련을 일으키는 열경련, 탈수로 인한 일사병(열탈진), 그리고 치명적일 수 있는 열사병까지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난다. ▲ 이 영환 교수 일사병 vs 열사병 일사병과 열사병은 이름이 비슷해 혼용하여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둘은 엄연히 다른 질환이다. 건국대병원 응급의학과 이영환 교수는 “일사병은 열탈진(Heat Exhaustion)으로 땀을 많이 흘려 수분과 염분이 적절히 공급되지 못하는 경우에 발생한다”라며 “차고 젖거나 창백한 피부를 보이고, 체온이 상승해도 40도를 넘기지는 않으며 극심한 무력감과 피로가 동반되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반면 열사병(Heat Stroke)은 고열로 인해 뇌의 체온 조절 중추가 기능을 상실해 발생하는 질환으로, 장기 손상 및 합병
오는 9월 7일은 ‘위암 조기검진의 날’이다. 위암은 특별한 증상 없이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조기 검진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이날은 그 필요성을 널리 알리고 위암으로 인한 발생률과 사망률을 줄이기 위해 마련됐다. 우리나라는 세계적으로 위암 발생률이 가장 높은 나라 중 하나다. 국제암연구소(IARC) 자료에 의하면 2022년 기준 한국인의 위암 연간 발병률은 인구 10만 명당 27명으로 몽골, 일본에 이어 세계 3위를 기록했다. 이렇게 위암은 폐암, 간암과 더불어 한국인의 건강을 위협하는 주요 암 질환으로, 조기 진단과 꾸준한 관리가 생존율을 좌우한다. ▲ 정 성아 교수 진료 사진 강릉아산병원 암센터 외과 정성아 교수는 “우리나라는 식습관, 유전, 환경적인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위암 발생률이 높다”며 “하지만 조기에 발견하면 완치율이 90%에 이를 정도로 치료 성적이 좋은 암인 만큼, 건강검진을 통한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조용히 자라는 암…위암의 ‘침묵’을 경계하라 위암은 조용히 자라다가 증상이 심화 된 후에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가장 흔한 증상으로는 소화불량, 체중감소, 빈혈 등이 있지만,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거나 경미하다
매년 9월 4일은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가 제정한 콜레스테롤의 날이다. 인스턴트 및 배달 음식 위주의 식습관, 운동 부족,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나쁜 콜레스테롤이 쌓여 고지혈증이 생기면 심혈관계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2014년 이후 지난 10년간 국내 사망 원인 2위는 심장질환이며, 같은 기간 고지혈증 환자는 약 3배 가까이 급증했다. 이는 고지혈증이 심각한 건강 문제로 대두되었음을 보여준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4년 63만 1,792명이었던 고지혈증 환자는 2024년 185만 3,024명으로 크게 늘었다. KH한국건강관리협회 강남지부 임대종 원장은 “침묵의 살인자라고 불리는 고지혈증은 초기 증상이 없어 방치하기 쉽지만,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라며 “중장년층은 물론 20~30대 젊은 층까지 발병률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만큼 성인이라면 누구라도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젊은 층 환자도 뚜렷한 증가세, 안심할 수 없어 고지혈증은 혈액 속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 같은 지방 성분이 과도하게 쌓여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히는 질환이다. 혈관에 쌓인 지방 덩어리(죽상경화반)는 혈관의 탄력을 떨어뜨리고 혈액 순
치주질환은 자칫 가볍게 여겨질 수 있지만 잇몸 통증이나 출혈, 지속적인 구취 등으로 일상 속에서 불편함과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다. 특히 고혈압, 당뇨, 치매 등 다양한 만성 질환과 연관돼 있어 관리에 주의가 필요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다빈도 상병 통계자료에 따르면 2019년 이후 ‘치은염 및 치주질환’ 환자 수는, 줄곧 1위였던 급성 기관지염을 밀어내고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한 ‘국민질환’ 자리를 차지했다. 잇몸병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 수가 감기 보다 많다는 뜻이다. 치주질환은 치아를 둘러싸고 있는 붉은 잇몸뿐 아니라, 그 아래에서 치아를 지지해 주는 조직(잇몸뼈, 백악질, 치주인대)에 나타나는 질환을 두루 일컫는 말이다. ▲ 김 현 교수 흔히 치은염과 치주염으로 구분하며, 초기에는 가볍게 피가 나는 정도에 그치지만, 흔히 ‘풍치’라고 부르는 중증 만성 치주염의 경우 잇몸뼈가 녹아 치아가 흔들리고, 심하면 치아를 상실하게 하는 무서운 질환이다. 치주질환은 구강 건강만의 문제가 아니다. 특히 간과하지 말아야 할 점은 치주질환이 다양한 전신적 비전염성 만성질환과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구강 내에는 약 700여 종, 수천억 마리의 세균이 분포하며, 잇몸은 혈
위암과 밀접한 연결고리 ‘식습관’ 뭐 먹을지 신중히 고민해야 하는 이유 위암은 유독 한국인을 괴롭히는 암이다. 세계 암 연구 기금에서 발표한 2022년 전 세계 위암 신규 발생현황 데이터를 살펴보면, 한국의 위암 발생률은 10만 명당 27명으로 세계 평균인 9.2명보다 3배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장재영 교수는 “위암의 대표적인 원인으로 짜고 자극적인 음식, 발암물질이 포함된 음식 섭취,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이 손꼽히고 있다”며 “특히,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은 WHO에서 지정한 1군 발암물질로 흡연이 폐암 위험성을 높이는 것처럼,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 역시 일반인보다 위암 발생 위험을 3배 이상 증가시키는▲ 장 재영 교수 ▲ 김 용호 교수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 경로는 정확하게 밝혀진 바 없으며, 사람과 사람 사이, 입에서 입으로 전파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음식을 한 그릇에 놓고 함께 먹거나 술잔을 돌리는 등 한국 특유의 식문화 개선이 필요한 이유다. 덧붙여 경희대병원 위장관외과 김용호 교수는 “우리나라는 김치·젓갈 등 소금에 절인 전통 음식이 많고, 특유의 식습관으로 서구에 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