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을 조금 넘긴 아들을 낳은 30대 부부는 아기가 자주 왼쪽으로 목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 이상하게 느껴졌다. 아무리 목을 바로 해놓아도 좀 있으면 옆으로 기울어지고 울음을 터트리며 불편해했다. 아직 목을 잘 가누지 못해서 그렇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곧 무릎에 앉힌 아기가 왼쪽으로만 기우는 것을 확인했다. 결국 병원을 찾은 부부는 아기가 '사경'이라는 진단을 받고 깜짝 놀랐다. 대전을지대학교병원 재활의학과 채민지 교수의 도움말로 우리 아이 사경과 관련된 궁금증을 해소해 본다. ▲ 선천성 근성 사경이란 사경은 머리의 위치가 한쪽으로 기울어지는 질환을 말한다. 목의 흉쇄유돌근(귀에서 목 방향으로 이어지는 비스듬한 근육)이 한쪽만 두꺼워지면서 혹처럼 보이고, 길이가 짧아진 근육 쪽으로 머리가 기울면서 반대쪽으로 얼굴이 돌아가는 증상을 보인다. 그중 주로 ‘선천성 근성 사경’이 출생 직후부터 5개월 전까지의 영유아에게서 흔하게 관찰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사경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3만 3,746명으로 이 중 영유아가 88.3%를 차지했다. (*참조 아래 도표) ▲ 채 민지 교수 사경은 본 증상뿐만 아닌 이차적 손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뒤
경동맥은 심장에서 뇌혈관으로 이어지는 목 부위의 동맥으로, 뇌로 가는 혈액의 80%를 보내는 중요한 혈관이다. 이 경동맥에 동맥경화가 진행되어 혈관이 점점 좁아지는 질환을 ‘경동맥협착증’이라고 한다. 뇌혈관이 막혀 발생하는 허혈성 뇌졸중의 30%는 이 경동맥협착증 때문에 발생한다. 문제는 미리 알 방법이 없다는 것. 경동맥은 절반이나 좁아져도 아무런 증상이 없다. 그렇다면 경동맥협착증, 어떻게 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을까? 한 해 10만 명 이상 경동맥협착증으로 진료받아, 60대~70대 가장 위험 경동맥협착증 환자는 계속 증가해 연 10만 명이 넘는 사람이 경동맥협착증으로 진료를 받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경동맥협착증(질병코드 I652)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2017년 68,760명에서 2022년 125,904명으로 83%가량 증가했다. 연령대별로는 60대~70대가 66%가량 ▲ 경동맥협착증에 대해 설명하는 고준석 교수 차지해 가장 많았다. 60대부터 환자가 많이 증가하는 이유에 대해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신경외과 고준석 교수는 “만성질환이 잘 관리되지 않은 결과가 60대쯤부터 나타나기 때문”이라며 “만성질환을 잘 관리하지 않아 혈관 손상이 오랜
두통으로 병원을 찾은 30대 여성 환자는 뇌동맥류 판정을 받았다. 다행히 파열 전 수술을 통해 완치 상태로 퇴원했지만, 조금만 늦었어도 사망까지 이를 수 있었다. 평소 두통이 있었던 여성 환자는 이를 단순 증상으로 여겼다. 하지만 점점 심해지는 통증에 검사를 받게 되었고 극적으로 뇌동맥류를 발견해 치료를 진행한 것이다. 이렇게 비특이적 증상이나 검진으로 진단받고 치료를 받는 환자는 운이 좋은 상황이다. 보통 뇌동맥류는 파열 전 특별한 증상이 없다. 그래서 머릿속 ▲ 양 구현 교수 ‘시한폭탄’이라고 불린다. 뇌동맥류란 혈관 벽 일부가 약한 경우나 미세한 균열이 생긴 경우에 비정상적으로 혈관이 꽈리 모양으로 부풀어 나온 것을 의미한다. 이는 여러 요인에 의해 발생하지만 구불구불한 뇌혈관 형태 중 벽이 얇은 부분에 혈압이 가해지면서 뇌동맥류가 생긴다. 뇌동맥류 자체는 매우 얇아서 부풀어 오르면 갑자기 터지며 뇌출혈을 유발한다. 이를 ‘지주막하 뇌출혈’이라 부르는데 순간 극심한 두통이 발생하고 구역, 구토를 동반한다. 출혈의 위치와 양에 따라 시력장애, 안구운동마비, 의식저하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파열된 뇌동맥류는 사망률이 50%를 선회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TV에서도 광고가 나올 만큼 경구피임약에 대한 인식이 많이 좋아졌다. 경구피임약은 주로 피임을 위해 복용하지만, 중요한 날을 앞두고 주기 조절 등을 위해 복용하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 쉽게 접할 수 있게 되어 복용도 쉽게 생각하지만, 경구피임약을 피해야 하는 경우부터 부작용도 있어 제대로 알고 복용해야 한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산부인과 송정민 교수와 함께 경구피임약의 올바른 복약법과 주의사항에 대해 알아보았다. 호르몬이 임신 되지 않는 환경 조성해 피임 효과 발생 경구피임약은 말 그대로 먹는 피임약으로 임신 관련 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틴을 함유한 제제다. 호르몬을 지속 투여해 일정 농도를 유지, 임신이 되지 않는 환경으로 만들어 피임 효과를 갖는다. 에스트로겐 성분은 에티닐에스트라디올로 동일하며, 프로게스틴의 종류, 호르몬 함유량, 복합 기능 여부에 따라 1세대에서 4세대로 구분한다. ▲경구피임약 복용에 대해 설명하는 송정민 교수 피임 외에도 치료 목적 사용 가능 송정민 교수는 “대학병원에서는 건강 관리 및 치료 목적으로 경구피임약을 처방하기도 한다”라며 “생식샘자극호르몬의 분비를 억제해 자궁내막을 얇게 유지해 여성 질환 증상 개선에 효과가 있다”라
5~10세 아이들이 평소처럼 행동하다가 10초 이내 짧은 시간 멍하니 바라보거나 입을 오물거리고 침을 흘리는 모습을 보인다면 ‘소발작(결신 발작)’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또 이유 없이 2회 이상 발작을 보인다면 뇌전증일 수 있어 조기 치료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가천대 길병원 소아청소년과 조교운 교수는 새학기를 맞은 아이들이 학교에서 ‘수업시간에 멍하다’는 증상으로 외래를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며 주변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조 교운 교수 ‘소발작’이 생긴 아이는 갑자기 불러도 반응이 없고 멍한 모습을 보이는 게 특징이다. 이때 고개를 떨어뜨리거나 입을 오물거리고 침을 흘리기도 한다. 이 같은 증상이 10초 정도 짧은 시간 동안 이뤄진다. 이때 아이들은 스스로 자신이 발작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다. 발작이 끝나면 아이는 곧바로 발작 직전에 하던 행동이나 상황을 이어간다. 조교운 교수는 “소발작은 주변인들은 물론 아이 스스로도 인지하지 못하고 넘어갈 정도로 짧은 시간 이뤄진다”며 “단순 집중력 저하로 오인돼 증상이 심해지고 나서야 병원에 내원해 치료가 늦어져 가족은 물론 주변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개 5세에서 10세
MZ세대 젊은 층을 중심으로 테니스, 요가, 필라테스, 골프 등 운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면서 최근 손목 통증으로 병원을 찾는 이들이 많은데 손목 연골이 닳아서 생기는 ‘척골충돌증후군’으로 진단되는 경우가 많다. 중앙대학교병원 정형외과 이재성 교수는 “‘척골충돌증후군’은 퇴행성 관절질환으로 대개 팔뚝을 구성하는 두 뼈 중 하나인 척골이 요골에 비해 긴 경우 잘 발생하는데, 손목을 쓰는 동적인 동작이 반복되면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며, ”최근에는 손목을 자주 비트는 운동인 테니스, 요가, 필라테스, 골프, 탁구 등의 운동을 즐기는 젊은 사람들이 늘면서 20~30대 환자들도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 ‘척골충돌증후군’ 환자를 진료중인 이재성 교수 이어 이재성 교수는 “최근 병원에 진료를 보러 오는 환자 중 특별한 외상 없이 만성 척측 손목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의 약 50% 이상이 ‘척골충돌증후군’으로 진단되고 있는 추세다”고 말했다. ‘척골충돌증후군’은 손목관절의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과부하로 인해 팔뚝 안쪽 뼈인 척골두와 손바닥과 손목뼈로 구성된 수근골과 그 사이의 삼각섬유연골이 닳아서 손목 통증이 생기는 대표적인 퇴행성 질환으로 문고리를 돌리거나
염증성장질환은 장관 내 비정상적인 만성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복통, 설사, 혈변, 체중 감소 등의 증상이 지속적으로 나타나게 된다. 대표적으로 궤양성대장염과 크론병이 있다. 20~30대에 많이 나타나는 궤양성대장염은 직장과 결장으로 이어지는 대장 점막에 넓게 퍼진 염증이 특징이다. 점액이 섞인 혈변과 수회에서 수십 회의 설사가 주된 증상이며, 심한 경우에는 발열을 동반하기도 한다. 10~20대 환자에서 많이 나타나는 크론병은 입부터 항문까지 소화관 전체에 걸쳐 깊은 궤양을 동반한 염증이 산발적으로 나타나며 주로 복통과 체중 감소의 증상을 보인다. 전신 쇠약감, 식욕부진, 구토 같은 전신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 김 동우 교수 고려대 안산병원 소화기내과 김동우 교수는 “염증성장질환은 과민성 장증후군, 감염성 장염, 치질 등으로 오해하기 쉬워 진단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경우가 많다”며 “방치하게 될 경우 지속적인 영양결핍과 복통, 설사로 인한 삶의 질 저하가 발생하고 심할 경우 장폐색, 장천공 등의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복통, 설사, 혈변의 증상이 수개월 이상 지속될 경우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염증성장질환의 진단은 한 가지 검사로는
가을은 야외활동이나 운동을 하기 좋은 계절이다. 하지만 일교차가 급격히 커지면서 무릎 통증이 심해지고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 여름보다 가을이나 겨울에 더 아픈 이유는 기온이 낮아지면서 혈관 수축으로 혈액순환 장애가 생길 수 있고 근육과 인대가 경직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통증은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사라지지만 통증이 지속된다면 관절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 ▲ 무릎에서 소리가 나면서 통증이 느껴진다면? 퇴행성 관절염은 무릎 관절을 감싸고 있는 연골이 마모되어 뼈가 부딪혀 염증이 발생하고 통증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퇴행성 관절염은 발병 원인에 따라 일차성과 이차성으로 구분한다. 먼저 일차성은 노화와 연골의 퇴화에 의한 것으로 주로 여성에게서 나타나는 관절염이다. 반면, 이차성은 감염이나 외상, 골절, 인대 손상 등 질병을 원인으로 하는 관절염으로 비교적 젊은 남성에게서 발병률이 높다. ▲ 최 원식 교수 가장 초기에 나타나는 증상은 관절염이 발생한 무릎 주위의 통증이다. 대개 전신적인 증상은 없는 것이 류마티스관절염과의 차이점이다. 초기에는 무릎을 움직일 때 통증이 심해지다가 병이 진행되면 움직임 여부에 관계없이 지속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무릎
삶의 질에 있어서 건강한 수면은 매우 중요하다. 건강한 수면을 방해하는 요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은 만성피로는 물론 고혈압, 뇌졸중, 심부정맥, 당뇨병까지 유발할 수 있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치료는 양압기가 가장 대표적이나 최근에는 치과에서 시행하는 구강 내 장치가 양압기와 효과도 비슷하면서 더욱 편리해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비만과 연관성 크고 폐경기 이후 환자수 많아 폐쇄성 수면무호흡증(Obstructive Sleep Apnea; OSA)은 수면 중에 상부 기도가 반복적으로 막혀서 숨을 못 쉬고 자주 잠에서 깨는 질환이다. 구강 구조상 혀가 크고, 아래턱이 작은 사람에게서 많이 발병한다. 수면무호흡증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는 계속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 진료중인 홍 성옥 교수 국민관심질병 통계에 따르면 수면무호흡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9년 83,683명에서 2022년 113,224명으로 3년 사이 35%나 늘었다. 강동경희대학교치과병원 구강외과 홍성옥 교수는,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은 비만과 연관성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라며, “여성의 경우 폐경기 이후 환자수가 확연히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매년 10월 29일은 세계뇌졸중기구(WSO, World Stroke Organization)에서 지정한 세계 뇌졸중의 날이다. 뇌졸중의 위험성과 높은 발생률을 경고하고, 예방과 치료에 대한 인식개선을 위해 만들어졌다. 세계뇌졸중기구가 발행한 2022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뇌졸중은 세계 사망원인 2위로, 매년 1,220만 건의 새로운 뇌졸중이 발생하며, 25세 이상 4명 중 1명은 살면서 뇌졸중을 경험하게 된다고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자료에 따르면 뇌졸중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의 수는 2017년 약 57만명 대비 2021년 62만 명으로 5년 간 8% 증가했다. ▲ 김 치경 교수 뇌졸중은 뇌혈관의 문제가 갑자기 발생하여 뇌가 손상되는 질환을 말하며, 뇌의 혈관에 피가 제대로 통하지 않는 뇌경색과 혈관이 터지는 뇌출혈을 함께 아우르는 말이다. 뇌졸중의 원인은 다양한데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부정맥을 포함한 심장병 등이 있으며, 흡연이나 음주, 비만 등으로 발생하기도 한다. 특히, 고혈압의 경우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게 되는 경우 여러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는데 뇌졸중도 고혈압의 주요 합병증 중 하나이다. 일반적으로 고혈압이 있으면 다른 건강한 사람에 비해
무릎은 운동 범위가 크고 몸무게를 많이 지탱해야해서 다른 관절보다 손상되기 쉽다. 무릎 연골이 지속적으로 손상되면 관절이 좁아지게 되고, 다리가 벌어지는 오다리를 만들 수도 있다. 오다리는 똑바로 섰을 때 양쪽 무릎이 닿지 않고 벌어진 상태로, 노년기에는 퇴행성관절염을 악화시키는 원인이 되기 때문에 적극적인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만약, 70세 미만이면서 관절염 2기 이상의 환자라면 오다리 교정 수술로 퇴행성관절염 진행을 억제하는 것을 고려해볼 수 있다. 체중의 무릎 과부하를 막는 근위경골절골술 오다리는 다리가 O자형으로 휘어져 똑바로 서도 양측 무릎이 닿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다리가 휘면서 내측으로 체중이 쏠리고 부담을 더 많이 받아 관절이 빨리 닳고 관절염도 악화시킨다. 근위경골절골술은 이 휜다리를 교정하는 수술이다. 수술 목적은 덜 사용한 외측 구획으로 체중부하를 분산해 내측 구획 관절의 손상과 관절염 진행속도를 늦추고 통증과 기능을 개선하는 것이다. ▲ 김 준호 교수 수술은 무릎 근처에서 경골(정강이뼈)를 자르고 벌려서 휘어진 무릎의 각도를 교정하고, 이를 잠김금속판의 골유합으로 고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국가에서 정한 근위경골절골술 보험 기준은
손목터널증후군은 손목에 생기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손목에는 관절을 안정적으로 유지해주는 가로 손목인대가 있다. 그 아래쪽엔 터널 모양으로 생긴 관이 있고, 그 안으로 손가락을 움직이는 힘줄과 신경이 지나간다. ▲ 명절 이후 손목터널증후군 환자들이 많은 이유 손목터널증후군은 손목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면서 두꺼워진 인대가 손으로 가는 터널 속 신경을 압박하면서 손이 저리고 마비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명절이 지난 후 유난히 손목이 더 저리고 아픈 경우가 많은데, 이는 많은 음식을 준비하고 오랜 시간 집안일을 하면서 무리하게 손목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특히 손목터널증후군은 ‘주부 병’이라고 불릴 만큼 주부들 사이에서 발병률이 높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 이 상기 교수 발표한 통계 자료에 의하면 전체 환자의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 5~60대 중 여성 환자의 비율이 81.5% 이른다. 그렇지만 손목터널증후군은 주부들만의 질병은 아니다.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생기는 경우도 많지만, 명절로 장시간 운전을 하게 될 때 고정된 자세로 오래 앉아 있어 근육이 긴장하거나, 손에 힘을 세게 주고 일하거나 반복된 작업을 할 때도 무리가 간다. 심지어 스마트폰이나 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