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이상 고령 인구에서 초미세먼지(PM2.5)에 노출된 경우에도 스타틴(statin) 복약 순응도가 높으면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낮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높은 초미세먼지 노출 환경에서 스타틴 복약 순응도가 낮은 고령자의 심혈관질환 위험이 증가하는 반면, 높은 스타틴 복약 순응도는 초미세먼지 농도 수준과 관계없이 심혈관질환 예방 효과가 일관되게 나타났다. 초미세먼지는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을 높이는 주요한 위험 요인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고령 인구는 초미세먼지의 유해 영향에 민감하고 취약한 집단으로 알려져 있다. 스타틴은 이상지질혈증 치료 및 심혈관질환 예방에 널리 처방되는 약물이며, 복약 순응도 관리가 중요하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박상민 교수 연구팀(제1저자 서울대학교 의과학과 박선재 연구원)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65세 이상 고령 인구 약 79만 명을 대상으로 ▲ 박 상민 교수 한 연구에서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지역에 거주하더라도 스타틴 복약 순응도가 높으면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낮아질 수 있음을 시사하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초미세먼지 농도는 4분위로 구분하였으며, 스타틴 복약 순응도는 약물 소지 비율(Med
진드기 매개 감염병은 바이러스나 세균에 감염된 일부 진드기에게 물려 감염되는 질환이다. 국내에서는 쯔쯔가무시증과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이 대표적이다. 매년 가을철(10~11월)에 집중적으로 발생하며 특히, 추수철 농작업이나 등산, 캠핑 등 야외 활동이 많아지는 시기에 주의가 필요하다. 쯔쯔가무시증은 오리엔타 쯔쯔가무시(Orientia tsutsugamushi)라는 세균을 보유한 털진드기의 유충에 물려 감염되는 질환이다. 털진드기는 초가을에 부화 후 9월 말부터 출현하며, 10~20℃의 선선한 초가을 날씨인 10월 중순 이후 급격히 증가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국내 쯔쯔가무시증 환자는 매년 6,000명 내외이고, 가을철에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감염 시 1~3주의 잠복기 후 오한, 발열, 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고열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아 자칫 환절기 감기 증상으로 오인하기 쉽다. 초기 항생제 치료 시 빠른 회복이 가능하지만, 방치할 경우 폐렴, 뇌수막염, 신부전 등 중증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 진단이 ▲ 윤 영경 교수 매우 중요하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evere fever with thrombocytopenia syndrome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자에게 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억제제(성분명: 테고프라잔)와 고용량 아목시실린을 기반으로 제균 요법을 하면 효과적인 제균 치료가 가능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조준형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국제학술지 SCI 논문인 미생물(microorganisms)의 2025년 최신호에 발표한 ‘클라리스로마이신 내성 헬리코박터 파일로리에 대한 테고프라잔-아목시실린 2제 요법: 타당성 시범 연구(Tegoprazan–Amoxicillin Dual Therapy for Clarithromycin-Resistant Helicobacter pylori: A Feasibility Pilot Study)’ 논문에 이 같은 내용을 담았다. ▲ 조 준형 교수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은 전 세계적으로 50% 이상의 유병률을 보이는 만성 감염성 질환이며, 감염자의 위 점막에서는 수 십 년간 활동성 감염이 지속된다. 헬리코박터균은 항생제로 박멸하는 제균 치료를 받지 않고서는 저절로 소멸되지 않는다. 치료받지 않은 감염자는 미감염자에 비해 위축성 위염, 장상피화생까지 일으키고 위암 발생 위험도가 약 10~20배 높다고 알려져 있다. 현재 헬리코박터균은 한가지 항생
심한 화상이나 만성 상처로 피부를 잃은 사람들은 지금까지 다른 사람들의 피부 조직, 인공 재료에 의존해 왔다. 그런데 최근 ‘내 몸이 기억하는 재료’로 ‘나만의 새살’을 길러내는 기술이 등장했다. 포스텍 신소재공학과·융합대학원 이준민 교수, 시스템생명공학부 통합과정 강래희 씨 연구팀이 이화여대 박보영 교수, 고려대 김한준 교수와 함께 환자 본인의 세포와 조직으로 맞춤형 인공피부 이식재를 제작하는 혁신기술을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왼쪽부터 이준민 교수, 강래희 씨, 박보영 교수, 김한준 교수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인 ‘어드밴스드 사이언스(Advanced Science)’ 온라인판에 최근 소개됐다. 화상이나 만성 상처 치료에 주로 사용되는 ‘자가피부 이식법’은 이식에 필요한 건강한 피부가 부족하고, 수술 후 흉터가 남는 한계가 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무세포 진피 매트릭스(Acellular Dermal Matrix, ADM)’나 세포 주사 요법 등이 떠오르고 있지만, 인공 재료의 경우 환자 개개인의 특성을 반영하기 어려우며, 세포 주사는 생존율이 낮아 효과가 제한적이었다. 연구팀은 해답을 ‘몸이 스스로 알아보는 재료’에서 찾았다. 집을 리모델링할 때,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융합의학교실 최낙원 교수와 공과대학 화공생명공학과 봉기완 교수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원장 오상록) 강지윤 박사와 공동으로, 다양한 생체액(biofluid)에서 별도의 전처리 없이 세포외 소포체(extracellular vesicle, EV)를 고효율로 분리할 수 있는 하이드로젤 기반 기술을 개발했다. *세포외 소포체(EV): 세포 간 신호 전달과 다양한 생체 지표 전달 기능을 지니고 있어 암, 신경 질환, 대사 질환 등 주요 질병의 진단 바이오마커와 치료제 또는 치료 전달체로 활용되는 나노크기의 소포체 ▲(왼쪽부터) 김준범 박사후 연구원, 최낙원 교수 봉기완 교수, 강지윤 박사 이번 연구 결과는 나노기술 분야 국제 저명 학술지 ‘Nature Nanotechnology(IF=35.1, JCR 분야 상위 1.6%)’ 온라인에 9월 24일 게재됐다. 최근 세포외 소포체가 진단·치료 분야에 활용이 확대되면서, 이를 생체액으로부터 효율적으로 분리하는 기술의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그러나, 초원심분리(ultracentrifugation)와 같은 기존 방식은 고가의 장비와 복잡한 전처리, 낮은 처리량 등으로 연구와 산업 현장 적용에 한계가 있
인하대학교 이재우 물리학과 교수 연구팀이 인구 이동 기반 전염병 확산 예측 모형을 활용해 팬데믹 대응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했다. 이번 연구는 이재우 교수의 지도 아래 본교 통계물리연구실 소속 조창희 박사과정 학생이 제1저자로 참여했다. 권오규 국가수리과학연구소 박사와 이경은 국립환경연구원 박사가 공동연구자로 참여했다. ▲(사진 왼쪽부터) 물리학과 이재우 교수 통계물리연구실 소속 조창희 박사과정 학생. 연구팀은 기존의 평균장 이론(mean-field theory)에 기반한 전염성 확산 모형인 SIR(감염 가능자·감염자·회복자) 모델의 한계를 극복하고, 실제 인구 이동 데이터를 반영한 새로운 메타인구(metapopulation) 감염병 모형을 제시했다. KT의 휴대전화 이동 데이터를 분석해 지역 간 이동 패턴을 추출한 결과, 사람들의 이동거리는 정규 분포가 아닌 ‘레비 분포(Levy distribution)’를 따른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는 일부 인구가 예상보다 훨씬 먼 거리까지 이동한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감염병의 확산 양상을 기존 모형보다 현실적으로 반영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사람들의 이동 특성을 기반으로 제안된 ‘통근 메타인구 전염병 모형(Commut
이화여자대학교 자연과학대학 생명과학과 배윤수 교수 연구팀이 알츠하이머병 발병의 핵심 기전인 산화스트레스와 신경 염증을 억제해 뇌의 회복력을 강화하는 새로운 치료 전략을 제시했다. 치매 정복을 향한 혁신적 단초를 마련한 이번 성과는 세계적 권위의 국제학술지 <Advanced Science(IF=14.1)>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알츠하이머병은 β-아밀로이드(Aβ) 단백질 축적, Tau 단백질 과인산화, 만성 신경 염증이 복합적으로 얽혀 진행되는 난치성 퇴행성 뇌질환이다. 특히 신경세포내에서 산화성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효소인 NADPH oxidase(Nox)가 신경세포 사멸과 인지 기능 저하를 촉진하는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 이 지현 박사(왼쪽) 배 윤수 교수 Nox 저해제 스크리닝 체계를 보유한 배윤수 교수팀은 의약화학 분야를 연구하는 고려대 최용석 교수팀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oxadizole 화합물(CRB-2131)을 개발했으며, 신규 화합물 CRB-2131이 Nox 활성을 효과적으로 억제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알츠하이머 모델 쥐(5XFAD)에 CRB-2131을 경구 투여한 결과 뇌 속 활성산소와 지질 과산화 현상이 감소하고, 타우 단백질
건국대병원 스포츠수술·통증클리닉 이동원 연구팀이 전방십자인대 재건술 후 재수술 환자를 대상으로 자가 대퇴사두건-골편(quadriceps tendon autograft with bone block)을 이용한 재건술의 우수성을 입증했다. 전방십자인대는 무릎의 회전 안정성을 유지하는 핵심 구조물로, 손상 시 수술적 재건이 필요하다. 그러나 수술 후에도 재부상이나 이식건의 부적절한 생착, 터널의 확장 등으로 인해 재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적지 않다. 반복된 재건술은 이전 수술로 인해 터널의 골 결손이 발생하거나 관절 내 환경이 퇴행성으로 변해 있어 수술 난이도가 높아진다. 특히 이식건이 터널 내에서 안정적으로 고정되고, 동시에 관절 내에서도 생물학적 통합이 이루어지는 과정이 수술의 성패를 결정짓는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 이 동원 교수 이동원 교수팀은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전방십자인대 재건술 후 재수술을 시행한 젊고 활동적인 환자 34명을 대상으로 임상적·영상학적 결과를 분석했다. 그동안 재수술에는 주로 동종건(allograft)이 사용됐으나, 이식건의 생착이 늦고 재파열 위험이 크다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연구팀은 자가 대퇴사두건-골편을 적용해 생물학적 통
는 11월 치러질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둔 고3 수험생이 간경화를 앓고 있는 아버지를 위해 간이식 수술을 한 사실이 알려져 감동을 주고 있다. 경기도 일산에 거주하는 아버지 A씨(48세)는 지난해 11월 간경화 진단을 받고 이대서울병원 소화기내과 이민종 교수에게 정기적으로 치료를 받고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A씨의 병이 악화돼 간성혼수 및 복수가 차기 시작했고 그에게 남은 선택지는 간이식밖에 없었다. 공여자가 필요한 그때, A씨에게 선뜻 간이식을 하겠다고 나선 것은 바로 17세 아들 B군이었다. 사회복지사가 꿈인 B군은 2026학년도 수능을 불과 4개월을 앞둔 상황이었지만, 아버지의 건강을 되찾기 위해서 ▲(왼쪽부터) 아버지 A씨, 아들 B군, 홍근 장기이식센터장 자발적으로 간이식을 결정했다. A씨는 지난 7월 28일 이대서울병원 장기이식센터에서 간이식 수술을 받고 건강을 회복했다. A씨는 “몸이 갑작스럽게 안 좋아져 수능 앞둔 아들에게 힘든 일을 겪게 해서 너무 미안했는데 아들이 오히려 아빠를 다독여 고민 없이 수술을 빨리 받도록 해줬다. 아들을 생각해서라도 빨리 회복해 힘이 되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B군은 “간 기증 후에 회복하느라
날씨가 선선한 가을철에는 스포츠활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증가하는데, 이때 전방십자인대 파열에 주의해야 한다. 전방십자인대는 무릎에서 가장 흔하게 손상되는 인대 중 하나로 농구, 축구, 스키 등 격렬한 운동을 하는 사람들에게서 흔하게 발생한다. 국내에서는 연간 4만명 이상의 전방십자인대 파열 환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최근 스포츠활동의 증가로 수가 늘고 있다. 전방십자인대가 완전 파열되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현재 표준치료는 경골과 대퇴골에 터널을 뚫은 뒤 허벅지 뒤쪽의 햄스트링 힘줄 4가닥을 이식하는 방법이다. 그러나 아시아인은 햄스트링 힘줄의 직경이 짧은 경우가 많아, 이식된 힘줄이 가늘어지며 무릎의 안정성이 떨어지는 문제점이 제기돼 왔다. 이러한 가운데 전방십자인대 파열 시 최소침습을 적용한 6가닥의 힘줄 이식술을 시행하면 기존 수술법보다 무릎의 기능과 안정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 서 영진 교수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정형외과 서영진 교수는 관절경을 이용한 최소침습 방식으로 6가닥을 힘줄 이식하는 수술법과 전통적인 4가닥 힘줄 이식법의 효과를 비교하는 연구를 국내 최초로 시행했다. 서 교수는 2020년 1월부터 2022년 9월까지
관상동맥 스텐트 시술 후 아스피린을 복용 중인 환자가 심장이 아닌 다른 부위 수술을 받을 때, 아스피린을 중단하더라도 주요 합병증 위험이 증가하지 않는다는 국내 다기관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안정민 교수가 2017~2024년 전국 30개 의료기관에서 1,010명의 환자를 무작위 배정해 분석한 결과, 수술 30일 이내 사망·심근경색·스텐트 혈전증·뇌졸중 발생률은 아스피린 유지군 0.6%, 중단군 0.9%로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심장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히는 허혈성 심장질환은 국내 주요 사망 원인 중 하나로, 스텐트를 삽입해 혈관을 개통하고 이중항혈소판제*를 복용하는 것이 주 치료이다. ▲ 안 정민 교수 이 중 약 20% 환자는 스텐트 삽입 2년 이내 복부‧정형외과‧내시경‧안과‧치과 등 다른 부위의 수술을 받으며, 수술 전 아스피린을 중단해야 할지 여부를 결정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어 왔다. 약을 중단하면 혈전 위험이, 반대로 유지하면 수술 중 출혈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상반된 우려 때문이다. * 스텐트 삽입 후 혈전 생성을 막기 위해 아스피린과 다른 항혈소판제(P2Y12억제제)를 함께 사용하는 방법 국내외 임상진료지침은 출혈 위험이 아주
한국 의약품산업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다른 국가첨단전략산업에 비해 생산규모는 작지만 각 산업별 같은 금액 투자시 부가가치와 고용창출 효과가 가장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또한 제네릭의약품 활성화는 국내 감염병 대응력 강화, 건강보험 재정 효율화, 의약품 접근성 제고 등 다방면에서 공공의료 시스템에 실질적으로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창립 80주년 계기 연구 용역 진행 이같은 결과는 한국 유일의 산업정책 전문 국책연구기관인 산업연구원(원장 권남훈)이 오는 26일 창립 80주년을 맞이하는 한국제약바이오협회(회장 노연홍)의 의뢰로 실시한 ‘한국 제약바이오산업의 성과 및 발전방향 연구’를 통해 나타났다. 연구원은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의 실태와 성과를 객관적·정량적으로 분석, 주요 의약품의 경제적·사회후생적 파급효과를 평가하고 미래 산업 발전 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연구를 진행했다고 21일 밝혔다.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행이 제시한 2020년과 2022년 산업연관표를 이용, 반도체·디스플레이·의약품 등 3개 국가첨단전략산업간의 연관관계를 수량적으로 분석한 결과 부가가치 및 고용유발효과에선 의약품산업이 가장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