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성암 발생 1위인 유방암 환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0년 약 23만 명이었던 환자 수는 2024년 30만 명을 넘어섰다. 조기에 발견할 경우 생존율이 90~100%에 달할 만큼 치료 결과는 긍정적이지만, 유방 절제로 인한 신체 변화는 상실감과 우울증 등 깊은 심리적 부담을 남길 수 있다. 유방재건술은 이러한 환자의 심리적 안정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중요한 치료 과정으로, 단순한 미용 목적을 넘어 유방암 치료의 연장선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성형외과 유영천 교수와 함께 유방재건술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상실감 치유하고 일상 회복 돕는 ‘치료의 연장선’ 유방재건술은 절제된 부위를 보형물이나 자가조직을 이용해 복원하는 수술이다. 외형 회복 뿐 아니라, 절제 부위 피부가 흉곽에 유착되는 것을 막고, 좌우 균형을 잡아 척추 변형 등 2차적인 신체 문제를 예방하는 의학적 목적도 있다. 2015년부터는 건강보험이 적용되면서, 암 치료 과정에서 누구나 고려할 수 있는 보편적인 치료단계로 자리 잡았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성형외과 유영천 교수 유영천 교수는 “유방재건은 의학적 복원을 넘어 환자가 암 치료 이후
# 올해 초등학교 4학년이 된 딸아이를 둔 박 씨는 책상 의자에 앉아 있는 아이를 바라보다가, 아이의 자세가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는 것을 발견하고 자세를 바로잡아 주었다. 어깨 높이가 왠지 조금 달라 보였지만,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그러나 그 주 주말, 함께 목욕탕에 갔다가 딸아이의 등 한쪽이 유난히 더 튀어나와 있는 모습을 보고 이상함을 느꼈다. 박 씨는 아이에게 등이 아프지는 않은지 물었지만, 딸아이는 통증이나 불편함을 전혀 느끼지 못한다고 답했다. 그럼에도 가방을 멘 뒷모습에서는 어딘가 균형이 무너진 듯한 인상이 지워지지 않았다. 그제야 무언가 잘못됐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든 박 씨는 서둘러 인근 대학병원의 소아재활의학과를 찾았다. ▲대전을지대학교병원 재활의학과 황상원 교수 검사 결과, 박 씨 딸아이의 진단명은 ‘학령기 척추측만증’이었다. 단순한 자세 문제로 치부되기 쉬운 학령기 척추측만증에 대해 대전을지대학교병원 재활의학과 황상원 교수에게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Q1) 학령기 척추측만증이란 무엇이며, 단순한 자세 불균형과는 어떻게 구분되나? 척추측만증은 척추가 옆으로 휘어지는 질환이다. 단순히 좌우로만 굽는 것이 아니라, 대나무처럼 척추뼈가 마디마
뇌종양은 우리 몸의 중추를 관장하는 뇌에 생기는 종양이라는 점에서 환자와 가족들에게 큰 심리적 부담을 주는 질환이다. 하지만 의학 기술의 눈부신 발전으로 인해 이제 뇌종양은 조기에 발견해 적절히 대처한다면 충분히 극복 가능한 질환의 영역으로 들어왔다.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신경외과 김종현 교수의 도움말을 통해 뇌종양의 정의와 종류, 주요 증상 및 최신 치료법에 대해 상세히 알아보자. 뇌종양, 양성이라고 방심은 금물 뇌종양은 두개골 안쪽에 생기는 모든 종양을 통칭하며, 인구 10만 명당 연간 20명 정도 발생하는 비교적 드문 질환이다.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뇌종양은 뇌를 감싸고 있는 막에서 발생하는 ‘뇌수막종’으로, 전체 일차성 뇌종양의 약 30%를 차지하고 그중 85% 이상이 양성 종양에 해당한다. 주로 40~50대 성인에게서 많이 발견되며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약 2배 정도 높은 빈도로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신경외과 김종현 교수 뇌종양으로 이 외에도 호르몬 분비 기관인 뇌하수체에 생기는 뇌하수체 종양과 신경초종 등이 주요 일차성 양성 분류된다. 뇌의 신경교세포에서 발생하는 신경교종은 전체 뇌종양의 25~30%를 차지하며, 상대적으로 빠
최근 외래에 14살 남학생 두 명이 왔다. 둘 다 BMI 30 정도로 비슷하게 비만이었다. 그런데 검사 결과는 완전히 달랐다. 한 아이는 간수치 정상, 혈당 정상, 초음파도 깨끗했다. 다른 아이는 간수치가 130으로 높았고, 당뇨 전단계, 고지혈증에 초음파에서 심한 지방간까지 보였다. 같은 나이, 비슷한 체중인데 왜 이렇게 다를까. 소아청소년 비만은 이제 가장 흔한 소아 만성질환이다. 그런데 비만 못지않게 심각한 문제가 바로 비만과 함께 오는 지방간이다. 학교 검진에서 간수치 이상이 나왔다고 찾아오는 아이들이 해마다 늘고 있고, 체감상 거의 매일 진단하고 있다. 지방간은 이제 소아에서 가장 흔한 간질환이 되었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류인혁 교수 이름이 바뀌었다: NAFLD에서 MASLD로 2023년, 세계 간학회들이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NAFLD)'이라는 이름을 '대사기능장애 관련 지방간질환(Metabolic dysfunction-Associated Steatotic Liver Disease, MASLD)'로 공식 변경했다. 단순한 명칭 변경이 아니다. 질환을 바라보는 관점 자체가 바뀐 것이다. 예전 이름인 '비알코올성'은 술을 안 마
우리 몸의 비뇨기계는 2개의 신장, 2개의 요관, 1개의 방광, 요도가 있다. 방광은 소변을 저장하는 주머니로, 물이 든 풍선과 비슷한 모양으로 우리 몸 안에 위치한다. 소변이 신체 바깥으로 배출되기 위해서는 방광의 근육은 수축하고, 요도의 입구는 열려야 한다. 소변을 저장하고 배출하는 기능이 잘 되는 방광을 건강한 방광이라고 하며, 보통 정상 성인은 하루에 약 1.5L의 소변을 4~6회 나누어 본다. 이러한 방광의 소변을 저장하고 배출하는 기능이, 대뇌, 척수, 말초신경계 등의 이상으로 저하된 상태를 ‘신경인성 방광’이라 한다. 고령 인구 증가와 파킨슨병, 뇌졸중, 치매 등 신경계 질환 증가로 인해 신경인성 방광 환자가 크게 늘고 있고, 특히 70대 이상 노인 환자 비중이 가장 높다. 과거에는 노화의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방치했으나, 최근에는 조기 치료를 통해 신장 손상 및 요로 감염을 예방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신경인성 방광을 앓고 있는 환자는 약 150만명으로 추산될 정도로 유병률이 높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비뇨의학과 배웅진 교수 신경인성 방광의 대표 원인 질환은 다음과 같다. ▲뇌질환: 외상성 뇌손상, 뇌졸중, 치매,
가벼운 타박상이나 수술 후 통증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상처가 아문 뒤에도 통증이 지속되거나 오히려 심해지고, 일반적인 진통 치료에 충분한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면 단순한 회복 과정으로만 보기 어렵다. 특히 옷이 스치거나 바람이 닿는 정도의 가벼운 자극에도 극심한 통증이 유발된다면, 일상적인 통증이 아닌 다른 질환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대표적인 질환이 바로 ‘복합부위통증증후군(Complex regional pain syndrome, CRPS)’이다. 복합부위통증증후군은 외상이나 수술 등 말초 손상 이후 발생할 수 있는 만성 통증 증후군으로, 통증 조절 체계와 자율신경계 기능의 이상이 복합적으로 관여하는 질환이다. 손상 정도에 비해 과도하게 강한 통증이 나타나고, 시간이 지나면서 감각 이상, 운동 장애, 자율신경계 증상 등이 동반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통증은 주로 팔, 다리 등 사지에서 시작되고, 상지에서 비교적 더 흔히 나타난다고 보고된다.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뇌병원 신경외과 장 일 교수 원인은 다양하지만, 많은 환자에서 외상 이후에 질환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골절로 인한 장기간의 고정, 염좌, 수술
평범한 직장인 B씨(33)는 최근 회의를 앞두고 지옥 같은 경험을 했다. 갑자기 심장이 터질 듯 요동치고 숨이 턱 막히며 식은땀이 비 오듯 쏟아진 것이다. '이대로 죽는구나' 싶은 공포에 응급실로 달려갔지만, 돌아온 대답은 허무하게도 "검사 결과 정상입니다"였다. 이후 B씨는 비슷한 증상이 반복될까 무서워 사람 많은 곳을 피하게 됐고 결국 정신건강의학과에서 '공황장애' 판정을 받았다. 내 몸이 보내는 가짜 경보, '공황발작' 공황장애는 특별한 위험이 없는 상황에서 몸이 '생존 모드'로 돌입하며 극심한 불안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심장 두근거림, 호흡곤란, 어지럼증과 함께 '곧 죽을 것 같다'는 비현실적인 공포가 순식간에 휘몰아친다. 보통 10분 이내에 증상이 정점에 달했다가 빠른 시간 내에 잦아들며 실제로는 생명에 위협이 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진짜 무서운 점은 언제 다시 발작이 올지 모른다는 두려움, 즉 '예기불안'이다. 이 예기불안으로 인해 외출과 대중교통 이용도 포기하며 일상이 야금야금 파괴된다. ▲고려대안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윤호경 교수 뇌의 오작동, '약물치료'와 '인지행동치료'로 바로잡는다 다행히 공황장애는 치료 반응이 매우 좋은 질환이다. 우선 뇌
3월은 신학기와 부서 이동 등 새로운 환경으로의 변화가 많은 시기다. 낯선 사람들과의 관계가 시작되면서 심리적 부담과 스트레스를 느끼는 경우가 적지 않다. 때문에 이러한 대인 기피 증상을 단순히 ‘내성적인 성격’ 정도로 넘기고 방치하면 오히려 증상이 더 악화할 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흔히 대인기피증이라 불리는 질환의 정식 명칭은 사회불안 장애다. 이는 타인에게 부정적인 평가를 받을지 모른다는 두려움, 낯선 사람과 상호작용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느끼는 강한 불안을 특징으로 한다. 실제로 사회적 위협이나 부정적 평가가 예상되는 상황에서는 뇌의 편도체가 과활성 화 되는 경향이 보고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큰 위험이 없는 상황에서도 과도한 공포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은수 교수는 “대인기피를 단순히 수줍은 성격 문제로만 보고 방치하면, 발표나 모임을 피하기 위해서 등교를 거부하거나 취업을 미루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더 나아가 이성 교제나 결혼 등 친밀한 관계 형성까지 회피하게 되면 사회적 관계가 위축되고, 장기적 고립으로 이어져 만성 우울증 등으로 악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사람들은 의외로 남의 실수를 오래 기
현대인의 생활환경 변화로 척추에 가해지는 부담이 커지면서 척추변형 질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장시간 앉아 있는 생활, 스마트폰과 컴퓨터 사용 증가, 운동 부족 등은 척추의 정상적인 정렬을 무너뜨려 후만증·전만증·측만증과 같은 다양한 척추변형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더불어 전 세계적인 고령화 추세에 따라 척추변형질환의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는데, 이는 노화와 퇴행성 변화, 골다공증 및 압박골절 등이 축적되면서 척추 정렬 이상이 증가되는 결과로 해석된다. 척추변형은 척추가 정상적인 곡선을 벗어나 비정상적으로 휘거나 굽어진 상태를 의미한다. 정상적인 척추는 정면에서 볼 때는 일자로 반듯하고, 측면에서 볼 때는 S자로 굴곡을 이룬다. 그런데 이러한 형태에서 벗어나 척추가 뒤로 굽은 것은 척추후만증, 앞으로 굽은 것은 척추전만증, 옆으로 휘는 것을 척추측만증이라고 한다. 척추변형은 초기에는 눈에 띄는 증상이 없거나 단순한 자세 문제로 여겨지기 쉽지만, 방치할 경우 통증은 물론 퇴행성 척추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 발견과 적절한 관리가 중요하다. ▲고대구로병원 신경외과 함창화 교수 허리 뒤로 휘고 등 굽는 척추후만증 바른 자세 유지하고 근력키워야 척추후만증
스마트폰 사용과 장시간 좌식 업무로 목과 어깨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하지만 통증이 반복되거나 팔 저림, 보행 불편감 같은 신경 증상이 동반된다면 단순한 근육 피로나 자세 문제로만 치부해서는 안 된다. 척추 몸통뼈 뒤쪽에 위치한 인대가 뼈처럼 굳어 척수와 신경을 압박하는 ‘후종인대 골화증’이 원인일 수 있다. 후종인대는 척추 몸통뼈 뒤쪽을 따라 척추관 전벽을 형성하며 척추의 정렬을 유지하는 구조로, 골화가 진행되면 척수가 앞쪽에서 만성적으로 압박을 받게 된다. 이로 인해 경추 척수증이 발생하며, 증상이 진행되면 손발의 미세운동 장애와 근력 저하가 나타난다. 경미한 외상이나 목을 과도하게 뒤로 젖히는 동작만으로도 급격한 신경 악화가 발생해 팔다리 마비로 이어질 수 있다.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정형외과 최지욱 교수 최지욱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후종인대 골화증은 인대의 골화가 서서히 진행되면서 척수를 압박하는 질환으로, 증상이 발생한 이후에는 자연 호전보다는 점진적 악화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며 “초기에는 단순한 목 통증이나 팔 저림으로 시작해 진단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신경 증상이 동반될 경우 조기 영상 검사
심부전은 심장이 혈액과 산소를 몸 전체에 충분히 보내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과거에는 ‘심장병의 마지막 단계’로 여겨지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조기에 발견해 체계적으로 치료하면 충분히 관리할 수 있는 만성질환으로 인식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고령화와 만성질환 증가로 심부전 환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 특히 한 번 입원하면 재입원 위험이 큰 질환으로 알려져 있어, 조기 진단과 지속적인 관리의 중요성이 더 강조된다. 심부전은 단순히 ‘심장이 약해진 상태’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심근경색 등으로 심장 근육이 손상돼 수축 기능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고, 고혈압이나 노화로 심장벽이 두꺼워지고 딱딱해져 이완 기능이 저하되는 경우도 있다. 두 경우 모두 결국 심장이 혈액을 충분히 받아들이거나 내보내지 못해 전신에 필요한 혈액 공급이 부족해지면서 증상이 나타난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심장내과 문인기 교수 순천향대 부천병원 심장내과 문인기 교수는 “심근 손상으로 펌프 기능이 떨어지는 경우와, 심장이 딱딱해져 이완이 잘되지 않는 경우 모두 심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원인과 기전을 정확히 파악해 맞춤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런 증상’이면 심부전 의심해야 심부
자궁경부암은 암 중에서 드물게 예방 백신이 개발된 암이다. 하지만 자궁경부암 백신은 특정 HPV(인유두종바이러스) 유형의 감염 위험을 낮추는 예방 수단으로, 정기적인 선별검사를 병행해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산부인과 김정철 교수와 자궁경부암에 대해 알아본다. 김정철 교수는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15~34세 여성 자궁경부암 발생률은 2009~2013년 10만 명당 16.7명이고, 2014~2018년 사이에는 14.2명, 2022년에는 5명으로 전반적으로 감소 추이를 보이고 있다. 자궁경부암은 암 발생 순위가 점차 낮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여성 건강을 위협하는 주요 암 중 하나다”라고 말했다. 백신은 필수, 정기 검진이 완성… 성인 여성 2년 주기 검사 권고 자궁경부암은 대부분 HPV 감염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된다. HPV 백신 접종은 성적 매개를 통한 HPV 확산 감소뿐 아니라 여성의 자궁경부암 외 사마귀, 항문암, ▲순천향대 부천병원 산부인과 김정철 교수 구강암 등 HPV 관련 질환의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이에 최근 세계적으로 남성의 백신 접종도 권고하는 추세다. 자궁경부암 선별검사는 자궁경부 세포 검사를 통해 정상·비정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