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학교 여의도성모 안과병원 황호식 교수가 노안 문제를 해결할 자동초점 안경 개발에 나선다. 황 교수는 지난 9월 교육부 한국연구재단의 창의연구형 중견연구 과제에 '액체렌즈와 LIDAR 센서를 이용한 자동초점 안경 개발'로 선정됐다. 연구 기간은 2025년 9월부터 3년간이다. 노안은 눈의 수정체 조절 기능이 떨어지는 질환으로 보통 40대 중반부터 시작된다. 기존에는 돋보기나 다초점 안경으로 불편함을 해소해 왔다. ▲ 황 호식 교수 하지만 돋보기는 착용과 탈착이 번거롭고, 다초점 안경은 가격이 비싸고 적응이 어려워 사용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다초점 인공수정체 삽입술은 백내장 환자에게만 적용 가능하다는 한계가 있다. 이번 연구는 정상 수정체처럼 가까운 곳을 볼 때는 렌즈가 볼록해지고, 먼 곳을 볼 때는 얇아지는 방식으로 자동 초점을 조절하는 안경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황 교수는 "관련 특허를 이미 등록했고 1차 시제품도 완성했다"며 "사람들이 일상에서 편하게 쓸 수 있는 형태로 곧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의도성모 안과병원 황호식 교수, 교육부 중견연구 과제 선정,‘자동초점 안경 개발’
뇌로 전이된 암이 항암제와 방사선 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는 이유가 화순전남대병원 연구팀에 의해 밝혀졌다. 뇌전이 환자에게 표준치료를 시행해도 효과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았지만 '왜 치료가 듣지 않는지'에 대한 정확한 규명은 없었다. 이번 연구는 암세포뿐 아니라 그 주변을 둘러싼 미세환경이 치료 결과를 좌우한다는 사실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왼쪽부터) 문경섭·이경화·S. M. Abdus Salam 교수 화순전남대병원 신경외과 문경섭 교수와 병리과 이경화 교수 연구팀은 뇌전이 폐암 조직에서 발견되는 '암연관섬유모세포(CAF)'가 치료 저항성의 핵심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20일 밝혔다. 연구에 따르면 암세포가 사이토카인 IL26(인터루킨-26)과 CX3CL1 신호 단백질을 분비해 항암제와 방사선에 맞서 버티도록 만든다. 실험 결과 IL26은 JAK-STAT3 경로를, CX3CL1은 AKT-mTOR 경로를 활성화시켜 암세포의 침투력과 생존력을 높였으며, 이에 따라 상피간엽이행(EMT)과 암줄기세포 특성이 강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두 신호를 차단하자 종양의 성장 속도가 현저히 감소했으며, 특히 IL26 억제 실험에서는 동물모델에서도 치료 효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오는 24일 오후 3시 서울 방배동 협회 회관에서 창립 80주년 기념식을 개최한다고 20일 밝혔다. 광복의 해 1945년 조선약품공업협회로 출범한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80주년을 맞아 산업의 뿌리를 되새기고 ‘K-제약바이오 강국’을 향한 미래를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24일 협회 본관 4층 강당에서 개최되는 협회 창립 80주년 기념식에는 정부, 국회, 유관단체를 비롯해 협회의 역대 회장 및 이사장, 제약바이오산업계 관계자들이 다수 참석 예정이다. 기념식은 박주아 KBS 아나운서가 사회를 맡아 1, 2부로 나뉘어 진행된다. 1부는 발달장애인 연주단원으로 구성된 하트브라스앙상블의 축하공연을 시작으로 산업의 길을 연 선구자 등 선배 제약인들의 공적을 기리는 추모의 시간을 갖는다. 이어 ‘80년 도전과 혁신, 미래를 열다’라는 주제의 산업·협회 홍보영상 상영과 80주년 기념사업 경과보고 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80년사’ 헌정식을 진행한다. 이때 조욱제 홍보편찬위원장이 지난 80년 역사와 미래비전 등을 담은 책자를 김승호 제13대 회장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이후 ‘제약바이오 비전 2030 선포식’을 거행한다. 이관순 미래비전위원장이 ‘제약바이오
한국뇌연구원(원장 서판길)은 이계주 박사 연구팀이 난치성 뇌전증 환자의 뇌 조직을 정밀분석해 신경세포 과흥분의 새로운 메커니즘을 규명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결과는 이계주 박사팀(김규현, 서나영 연구원)과 기초과학지원연구원 허양훈박사, 서울대병원 이지연교수의 공동연구진이 최신 3차원 전자현미경 영상기술을 활용해 밝혀냈다. ‘국소 피질 이형성증(Focal cortical dysplasia, FCD1))’은 난치성 소아 뇌전증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뇌 발달 과정에서 일부 영역의 피질 신경세포 이동 이상으로 발생한다. 따라서 대뇌피질 6개 층 구조가 흐트러져 있는 것이 FCD의 병리적 특징이다. 이 환자들은 발작뿐 아니라 발달지연, 운동 및 인지장애를 동반할 수 있으며, 약물로 조절되지 않는 경우 수술치료가 고려된다. 그동안 FCD의 난치성 뇌전증 연구는 주로 분자나 단백질 수준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그러나, 신경세포들이 어떻게 연결되어 세포 과흥분을 유발해 발작기전을 형성하는지에 대한 병태생리를 설명하는 이론은 많지 않았다. 이번 연구에서 한국뇌연구원 이계주 박사 연구팀은 뇌 신경회로 단위에서 FCD의 난치성 뇌전증의 원인을 추적하기 위해 서울대 병원 연구진
대장암은 우리나라에서 세 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암으로, 암 사망률은 3위를 차지할 정도로 치명적이다. 이중 직장암은 증상이 치질과 유사해 조기에 발견이 어렵고, 치료 후에도 배변·배뇨나 성기능 등 삶의 질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후유증이 뒤따를 수 있는 까다로운 암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복강경·로봇을 활용한 최소침습수술법이 발전하면서, 기능은 보존하면서도 빠른 회복도 가능해지고 있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소화기외과 이하영 교수와 함께 직장암을 중심으로 대장암의 진단과 치료를 살펴본다. 골반 깊숙히 위치해 수술 까다로운 직장암 대장암은 소장의 말단부터 항문까지 이어지는 대장에서 발생하는 악성 종양이다. 이 중 항문과 가까운 약 15cm 구간인 직장에 생기는 암을 직장암이라 한다. 직장은 해부학적으로 골반 깊숙한 곳에 자리해 수술 접근이 어렵다. ▲ 이 하영 교수 진료사진 또한 배뇨와 성기능을 담당하는 신경이 밀집돼 있어 기능 보존을 고려한 정밀한 치료 전략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종양 위치에 따라 항문 보존 여부가 달라져 수술 후 환자 삶의 질을 유지하려면 수술 방식도 세밀하게 달라져야 한다. 배변 습관 변화·혈변, 직장암의 주요 신호 직장암은 항문과 가까운 부
아토피피부염 환아의 식이 형태가 장내 미생물 환경과 증상에 어떤 연관을 보이는지를 밝힌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번 결과는 같은 질환을 가진 아이들 사이에서도 식이에 따라 장내 미생물 구성과 증상 양상이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주며, 향후 맞춤형 식이 관리 전략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그동안 아토피피부염 식이 관리에 대한 과학적 근거가 부족해 환자와 양육자들의 궁금증이 컸는데, 이번 연구는 일상생활에서 참고할 수 있는 지침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정민영 교수, 부산대 식품영양학과 김혜미 교수, UNIST 산업공학과 임치현 교수 연구팀은 국제 학술지 ‘소아청소년 알레르기와 면역 (Pediatric Allergy and Immunology’에 미취학 아토피피부염 아동의 음식 섭취 패턴과 장내미생물과 아토피피부염 증상의 연관성에 대해 발표했다. 연구팀은 3~6세 미취학 아동 75명(아토피피부염 환아 24명, 건강한 아동 51명)을 대상으로 요인분석을 통해 ‘한식 위주 식단’과 ‘간식 중심 식단’ 두 그룹으로 나누었다. 여기서 ‘간식 중심 식단’은 밥보다 간식 섭취가 잦아 주식 섭취가 줄어드는 아동기의 식생활 형태를 반영한 것이다
30대의 젊은 나이에 유방암 2기를 진단받은 신 씨는 암 치료에 대한 걱정과 치료 이후의 삶, 특히 ‘임신과 출산’에 대한 불안감이 컸다. 서울아산병원을 찾은 신 씨는 치료 전 배아동결을 진행하고, 좌측 유방 전절제 수술을 받았다. 이후 항암치료와 항호르몬치료를 이어갔다. 신 씨는 힘든 치료 과정으로 인해 낮아진 체력을 회복하고자 달리기에 도전했다. 러닝 크루에 참여해 함께 땀 흘리며 웃고 운동하다보니, 달리기는 점차 신 씨의 삶을 되찾게 하는 힘이 되었다. 신 씨는 “트랙을 달리며 우울했던 감정이 조금씩 사라지고 ‘나도 여전히 할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겼다”고 했다. 신 씨는 현재 치료를 마치고 임신에 성공해 내년 봄 출산을 기다리고 있다. 암 극복에 앞장서고 있는 서울아산병원 암병원은 젊은 암 환자들이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확립하고, 같은 투병 경험을 가진 또래 암환자들과의 소통을 통해 함께 이겨낼 수 있도록 ‘운동 크루’를 모집한다고 최근 밝혔다.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암을 진단받은 20~39세 환자가 1만 9천여 명으로 급증했다. 암을 완치한 이후에도 사회생활을 이어가야 하는 연령대인 만큼, 치료 이후 건강한 생활습관을 기반으로 한
가톨릭대학교 가톨릭중앙의료원 기초의학사업추진단 합성생물학사업단 박준혁 교수(공동 교신저자,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의생명과학교실)와 포항공과대학교 화학과 김성지 교수(공동 교신저자) 연구팀이 단 10분 만에 감염이나 염증을 초정밀하게 진단할 수 있는 새로운 초고감도 · 초고속 항원 검출 기술을 개발했다. 이번 연구 성과는 국제 나노소재 분야의 권위 있는 학술지 《ACS Nano》(IF=15.8) 9월호에 게재되었다. 이번 연구의 핵심은 ‘양자점 복합체(Quantum Dot Composite Complex, QDCC)’라는 새로운 형태의 나노소재를 만든 것이다. ‘양자점(Quantum Dot)’은 빛을 받으면 특정 색의 빛을 내는 반도체 나노입자로,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 작지만, 특정색의 광발광을 통해 아주 미세한 물질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다. 연구팀은 수십 개의 양자점을 하나의 튼튼한 나노복합체 안에 안정적으로 넣어, 기존보다 훨씬 강하고 오래 빛나는 입자를 만드는 ▲박준혁 교수(왼쪽), 김성지 교수 데 성공했다. 이 나노복합체는 기존 동일 연구진에서 발표한 양친매성 고분자(물과 기름 성질을 모두 가진 고분자) 기반의 나노복합체보다 구조적으로 단단하고 빛의
매년 10월 20일은 국제골다공증재단이 제정한 세계 골다공증의 날(World Osteoporosis Day)이다. 골다공증 예방과 조기 진단, 치료의 필요성을 알리고 전 세계인의 뼈 건강 증진을 도모하기 위해 지정됐다. 골다공증은 뼈의 양과 질이 모두 감소해 작은 충격에도 쉽게 골절이 발생하는 전신 질환이다.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이 없어 척추 압박 골절이나 고관절 골절이 발생한 뒤에야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척추 골절은 키가 줄거나 허리가 굽는 원인이 되고, 고관절 골절은 수술과 장기간 입원이 필요해 일상생활에 큰 제약을 준다. 나아가 장기간 침상 생활로 인해 폐렴, 심부정맥혈전증 같은 합병증 위험까지 높아진다. ▲ 방 청원 교수 방청원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골다공증의 가장 무서운 점은 환자가 증상을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골절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이라며 “특히 고령 환자에서는 가벼운 충격이나 단순한 기침에도 골절이 발생할 수 있어 조기 검진과 예방적 관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골다공증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2020년 105만4892명에서 2024년 132만6174명으로 늘었다. 2024
혈액검사만으로 조기 선별 가능한 ‘전립선암’ 50세 이상 남성이라면 정기 검진 필요 전립선암은 간단한 혈액검사(PSA, 전립선특이항원)만으로도 조기 선별이 가능한 암이다. 특히, 50세 이상의 남성 발병률이 높아 정기적인 검진을 통한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22년 전립선암 발생자수는 2017년 대비 약 58% 증가했다. 이는 국내 암 발생자 수 증가율이 가장 높은 수치다. 남성에게만 발병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증가 속도는 매우 빠르다. ▲ 이 정우 교수 ▲ 김 영경 교수 경희대학교병원 비뇨의학과 이정우 교수는 “전립선암은 조기 발견 시 완치가 가능하지만, 발생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어 식별하기 어렵다”며 “건강검진 중 PSA(전립선특이항원) 수치가 상승했거나, 빈뇨, 야간뇨 등 배뇨 증상 개선을 위해 병원을 찾았다가 진단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PSA 수치의 정상 기준은 3ng/mL 미만이다. 그보다 높으면 MRI 등 정밀 검사를 시행해야 하며, 암으로 의심되면 조직검사를 통해 확진한다. 단, 수치가 높다고 해서 모두 전립선암은 아니다. 전립선염이나 전립선비대증 등에 의해서도 PSA 수치가 상승할 수 있다. 이정우 교
국립암센터국제암대학원대학교(총장 양한광)는 보건AI학과 데이비드 호(David Ho) 교수 연구팀이 암 진단·치료 분야의 최신 동향을 다룬 리뷰 논문에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정밀 진단·치료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17일 밝혔다. 연구팀은 AI가 의료진의 경험에 의존하던 기존 방식을 넘어 암 진단과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음을 제시했으며, 논문은 국제학술지 캔서 리서치(IF 16.6) 특별 시리즈 「컴퓨터 연구·데이터 과학·AI로 여는 암 연구의 새로운 발견」에 게재됐다. 정확한 암 진단과 치료는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는 핵심 요소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의료진의 숙련도나 해석 차이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거나, 방대한 의료 데이터를 환자 맞춤 치료에 충분히 활용하기 어려웠다. 연구팀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대안으로 AI 기술에 주목했다. ▲데이비드 호(David Ho) 교수 AI는 ‘재현성’과 ‘설명 가능성’ 면에서 임상 현장에서 큰 장점을 가진다. ‘재현성’은 동일한 환자 데이터를 여러 의사가 분석하더라도 결과가 달라지지 않도록 만드는 기능이다. 예를 들어, AI는 전립선 조직검사 이미지를 분석해 동일한 기준으로 암세포 의심 부위를 표시해, 사람마
암 환자의 항암제 사용이 결핵을 악화시키는 면역학적 기전이 규명됐다. 이번 연구는 암 환자에서 결핵 감염 시 나타나는 면역 반응의 변화를 밝힘으로써, 향후 보다 효과적이고 안전한 치료 전략 수립을 위한 기초 자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연세대 생명시스템대학 생화학과 하상준 교수, 강태건 박사, 의과대학 미생물학교실 신성재 교수, 종양내과 김혜련 교수, 경상국립대학교 의과대학 미생물학교실 권기웅 교수 연구팀은 결핵균 감염 상황에서 ▲(왼쪽부터) 하상준 교수, 신성재 교수, 항암제가 투여가 어떻게 결핵을 악화시키는지에 대한 경상국립대 권기웅 교수,강태건 박사, 김혜련 교수 병리학적 기전을 규명했다. 이번 연구는 항암 치료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감염성 합병증의 새로운 면역학적 기전을 제시한 것으로, 결핵 환자 치료 전략 및 항암제 임상 사용 지침 개선에 중요한 근거를 제공할 것으로 평가된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s, IF 15.7)’에 10월 6일 게재됐다. 결핵은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말라리아와 함께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3대 감염질환 중 하나로, 여전히 가장 심각한 감염병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