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맥판막이 두꺼워져 제대로 열리지 않는 대동맥판막협착과 판막이 헐거워 피가 거꾸로 흐르는 대동맥판막역류 둘 모두를 갖고 있는 경우 보다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는 연구가 발표됐다.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박성지·김지훈·손지희 교수 연구팀은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과 함께 다기관 공동 연구팀을 꾸려 중등도 대동맥판막협착과 중등도 대동맥판막역류이 동시에 존재할 경우 중증 환자만큼 위험하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유럽심장학회 심장영상학 저널(European Heart Journal Cardiovascular Imaging, IF=6.6)’에 게재됐다. 심장의 판막은 심장 안에서 방과 방을 구분해주는 ‘문’을 말한다. 좌심방과 좌심실, 우심방과 우심실 사이에 위치하여 구역마다 피가 충분히 모일 때까지 기다렸다가 문을 열고 닫아 피가 일정한 방향으로만 흐르도록 한다. 좌심실과 대동맥 사이에 자리잡은 대동맥판막이 노화 등으로 헐거워져 잘 닫히지 않으면 혈액이 역류하고, 두꺼워져서 잘 열리지 않으면 피를 내보내기 어려워진다. 그만큼 심장에 필요 이상의 부담이 가해져서 점차 심장 기능이 저하돼 호흡곤란 등을 일으키고 사망에까지 이를 수도 있다.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우리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신경외과 박정율 교수가 세계의사회(World Medical Association, WMA) 차기 회장으로 선출됐다. 이번 선출로 박정율 교수는 아시아 최초로 세계의사회 의장직과 회장직을 동시에 역임하게 됐다. 박정율 교수는 2026년 10월 회장직에 취임해 1년간 세계의사회를 이끌 예정이다. 그에 앞서 차기 회장으로 1년, 임기 후 직전 회장으로 1년 추가로 활동하며 총 3년간 세계의사회 핵심 리더로 활약할 예정이다. 세계의사회는 전 세계 의사들을 대표하는 국제기구다. 1947년 설립 이후 의사의 직업적 자율성과 의료윤리 확립, 글로벌 보건정책 논의를 위한 협력의 장을 마련해왔다. 현재 118개국 이상에서 약 1,000만 명의 의사들이 소속돼 있으며, 의료 환경 개선과 환자 치료의 질 향상을 위한 국제 협력의 중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박정율 교수는 “전 세계 보건의료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는 지금, 각국이 협력해 새로운 해결책을 모색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의사의 전문성과 역할이 제대로 존중받는 환경을 만들고, 글로벌 보건 문제 해결에도 적극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박정율 교수는 2023년
폐암은 초기 발견하면 생존율이 크게 높아진다. 특히 조기 암일 경우 폐 기능을 최대한 보존하는 수술로, 생존을 넘어서 수술 후 삶의 질까지 향상시킬 수 있다. 최근 저선량 흉부 CT 검진이 확대되면서 종양 크기가 2cm 이하인 조기 폐암 발견이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과거처럼 폐엽 전체를 잘라내는 방식 대신, 정상 폐 조직을 최대한 보존하는 정밀 수술이 새로운 치료 흐름으로 자리 잡고 있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흉부외과 손종배 교수와 함께 자세히 알아본다. 과거 폐암 수술은 광범위 절제로, 기능 보존 어려워 과거 폐암 수술은 ‘암을 얼마나 완전히 제거할 수 있는가’에 집중됐다. 폐엽 전체를 절제하거나, 심한 경우 폐 한쪽 전체를 절제하는 방식이 주로 시행됐다. 그러나 이런 광범위 절제술은 폐 기능을 크게 떨어뜨려 수술 후 호흡곤란과 운동 제한을 초래했다. 그 결과 환자들은 계단 오르기나 가벼운 운동조차 힘들어하며 삶의 질이 크게 저하되는 경우가 많았다. 치료 성과는 얻더라도 환자의 일상 회복에는 한계가 있었다. ▲ 흉부외과 손종배 교수(가운데) 조기 발견 많아지면서, 폐 기능 보존하는 수술 늘어 저선량 CT 검진이 국가검진에 도입되면서 조기 폐암 발견율은
고려대학교 구로병원(병원장 민병욱)은 위장관외과 서원준 교수가 대한위암학회 국제 학술대회 KINGCA (Korea International Gastric Cancer Week) 2025 에서 우수 구연상을 수상했다고 13일 밝혔다. 대한위암학회가 주관하는 KINGCA는 전 세계 위암 분야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대표적인 국제 학술대회로, 올해로 12회를 맞이했다. 학술대회 기간 동안 각국의 위장관외과 전문가들이 최신 연구 성과와 혁신적인 치료 전략을 발표하고 활발한 학술 교류를 이어가며, 위암 진단과 치료의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서원준 교수(교신저자, 제1저자: 대장항문외과 정진옥 교수)는 위암 생존자에서 가장 흔히 발생하는 이차암인 대장암의 위험 요인을 규명하기 위해, 2002년부터 2017년까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대규모 데이터를 활용해 위암 진단 전후 건강검진 기록이 ▲ 서 원준 교수 있는 환자 101,715명을 분석한 빅데이터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 결과, 위전절제술(Total Gastrectomy)을 받은 환자군은 내시경 절제술을 받은 환자군보다 대장암 발생 위험이 1.81배 높았다. 이는 위절제술 이후 장내 미생
김치에서 분리한 유산균이 궤양성 대장염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전남대학교 약학대학 조남기 교수 연구팀은 김치 유산균 (Lactiplantibacillus plantarum)이 만든 새로운 세포외 다당류(EPS-W-1)를 찾아내고, 이를 궤양성 대장염 모델에 적용해 증상 완화 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EPS-W-1을 정제해 구조를 규명한 결과, 람노스·만노스·갈락토스·글루코스 등 여러 당이 특정한 방식으로 연결된 독특한 골격 구조를 가진 것을 확인했다. ▲ 조 남기 교수 이어 진행한 기능 평가에서 EPS-W-1은 장내 유익균과 유해균의 균형을 회복시키고, 장벽을 강화하며 염증 반응을 줄이는 등 궤양성 대장염 증상을 뚜렷하게 개선했다. 또한 대사체 분석에서 담즙산 대사와 단쇄지방산(SCFA) 생성이 증가해 장내 환경 회복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이번 연구결과는 화학·유기화학 분야 JCR 1위 저널 Carbohydrate Polymers (영향력지수 12.5, 상위 0.9%)에 게재됐다. 최근에는 살아있는 균 대신 발효 과정에서 생성되는 대사산물을 활용하는 ‘포스트바이오틱스’ 시장이 성장하고 있으며, 이번 성과는
올해는 최대 10일간의 ‘황금연휴’로 긴 연휴를 보낼 수 있었지만, 평소와 다른 생활 패턴, 과중한 가사노동, 달라진 수면 환경과 활동량이 근골격계에 부담을 줄 수 있어 연휴 이후에 관절·근육의 통증과 기능 저하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어깨는 팔과 목, 몸통을 이어주는 중요한 관절이어서 작은 이상에도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고 일상생활 전체가 불편해질 수 있다. 명절이 지나고 어깨에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에 대해 증상별로 이대서울병원 정형외과 이상현 교수와 알아봤다. ◆ 근막통증증후군 목에서 어깨로 이어지는 승모근 부위나 견갑골 안쪽, 뒷부분에 뻐근한 통증이 생기면 근막통증증후군을 의심할 수 있다. ▲ 이 상현 교수 근육에 통증유발점이 생기면서 다른 부위까지 통증이 퍼지고 두통까지 동반되기도 한다. 전체 인구의 대부분이 일생에 한 번 이상 겪는 흔한 질환이며, 나이가 들수록 더 잘 발생한다. 같은 자세를 오래 유지하거나 스트레스가 쌓이면 증상이 악화된다. 예방을 위해서는 주기적으로 스트레칭을 하고,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긴장된 근육을 이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증상이 생긴 경우 약물 복용, 주사, 물리치료, 체외충격파 치료가 도움이 된다. ◆ 동결견(오십견)
서울대병원 연구팀이 심장 수술에 사용되는 이종조직판막(동물의 심장판막 조직)에서 면역 거부반응의 원인이 되는 성분(이종항원)을 제거하고, 사람 세포를 공배양하여 체외에서 살아 있는 조직처럼 만드는 데 성공했다. 이번 연구는 이러한 ‘재세포화(Recellularization)’ 가능성을 입증한 것으로, 심장판막 질환으로 반복적인 수술이 필요한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법 개발의 길을 열었다. 현재 심장 수술에서는 돼지나 소의 심낭 및 판막 조직이 이식재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조직에는 사람에게는 없는 이종항원(α-Gal, Neu5Gc 등)이 남아 있어 인체 내에서 면역 거부반응을 유발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염증, 석회화, 조직 손상 등이 발생하며 결국 이식 실패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 ▲(왼쪽부터) 의생명연구원 김소영 연구교수, 소아청소년과 김기범 교수, 소아흉부외과 임홍국 교수 특히 소아 환자의 경우 성장 과정에서 이식된 판막이 함께 발달하지 못하기 때문에 반복적인 교체 수술이 불가피하다. 따라서 항원을 효과적으로 제거하고, 판막을 환자의 몸속에서 안정적으로 자리 잡게 할 새로운 기술 개발이 절실하다. 서울대병원 의생명연구원 김소영 연구교수, 소
고려대학교 안산병원은 영상의학과 서보경 교수가 지난달 25일부터 27일 영국 스코틀랜드 애버딘에서 열린 2025 유럽유방영상의학회(EUSOBI, European Society of Breast Imaging) 연례 학술대회에서, 최다 인용 논문상인 EUSOBI Award를 수상했다고 13일 밝혔다. EUSOBI Award는 유럽 대표 영상의학 학술지 European Radiology에 실린 논문 중 가장 많이 인용된 논문의 저자에게 수여되는 상으로, 유방 영상 연구 분야에서 학문적 영향력을 인정받는 권위 있는 상이다. 서 교수는 2022년 European Radiology에 게재한 논문 가운데 가장 많이 인용된 연구로 선정되며, 이번 상을 받게 됐다. ▲(왼쪽부터) 고려대안산병원 영상의학과 서보경 교수(책임저자), 이지영 교수(제1저자) 수상의 영예를 안겨준 논문 'Radiomic machine learning for predicting prognostic biomarkers and molecular subtypes of breast cancer using tumor heterogeneity and angiogenesis properties on MRI(제1
대한간학회가 간 건강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제정한 ‘간의 날(10월 20일)’을 앞두고, 순천향대 부천병원 소화기내과 유정주 교수의 도움말로 간암 위험을 높이는 대표 질환인 ‘간경변증’에 대해 알아본다. 간경변증은 간이 오랫동안 손상을 입으면서 정상 조직이 굳은 섬유 조직으로 변하고 재생 결절이 생기며, 결국 간 기능이 떨어지는 병이다. 유정주 교수는 “간은 재생력이 뛰어나지만, 손상과 회복이 반복되다 섬유화가 진행되면 정상으로 돌아오기 어렵다”며 “특히 간 전체에 걸쳐 변화가 생기기 때문에 한 번 진행되면 회복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 유 정주 교수 우리나라 간경변증 환자의 48~70%는 B형 간염, 10~15%는 C형 간염이 원인이다. 나머지는 음주나 다른 질환 때문인데, 최근에는 대사이상 지방간질환 환자가 크게 늘었다. 유 교수는 “바이러스 간염 치료제 개발과 예방접종 사업으로 바이러스 간염 유병률이 감소하면서 앞으로는 음주와 비만, 당뇨 등 잘못된 생활 습관에서 비롯되는 질환이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간경변증이 위험한 가장 큰 이유는 간암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간경변증 환자의 3분의 1은 간암이 생길 수
역대급 연휴에 다들 행복해 했지만 연휴가 지나고 돌아오는 후폭풍이 만만치 않다. 각종 요리 준비와 설거지, 장시간 이동, 짐 내리고 나르기 등등으로 온몸이 쑤시고 아파온다. 온 가족이 모이는 자리지만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오고 가는 말이 많다 보니 알게 모르게 스트레스가 쌓이기 십상이다. 이러한 신체적 정신적 스트레스가 누적돼 심하면 우울증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 가볍게만 볼 것은 아니다. 긴 연휴일수록 여파도 더 오래가는 법. 빠른 일상으로의 복귀를 위해서 이러한 우울증과 통증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명절 관련 스트레스로 발생하는 신체적 정신적 증상을 명절 증후군이라고 한다. 명절증후군의 대표적인 증상을 살펴보며 대처법을 세워 보도록 한다. ▲ 이 승준 교수 ▲ 최 우진 교수 ▲홍 수민 교수 우울하다면 혼자서만 끙끙 앓지 않기 명절 뒤 우울감은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다. 평소보다 예민해지고 사소한 일에도 쉽게 짜증이 난다. 밤에 잠을 잘 못 자고, 자고 나도 개운하지가 않다. 기분이 자꾸 가라앉고 우울감이 나타난다. 이러한 증상은 보통은 명절 전후 2~3일에 주로 나타나고 일주일 정도 지속되다 다시 회복된다. 그러나 우울감이 지속되고 자연회복이 되지 않는
알츠하이머병과 파킨슨병 같은 신경 퇴행성 뇌 질환은 현재 인류가 가장 집중하고 연구하는 의학 분야 중 하나다. 2016년 노벨생리의학상을 수상하며 큰 관심을 받았던 ‘자가포식(autophagy)’은 이러한 뇌 질환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밝혀지며 관련 기작을 밝히려는 많은 과학자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뇌 속 신경세포, 특히 신호를 보내는 출발점인 시냅스전세포에서 자가포식이 어떻게 유발되는지 구체적인 분류·전달 기전은 여전히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로 남아있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장성호 교수 연구팀(공동 제1저자: 류승현 석사후연구원, 이정민 박사과정생)은 이 질문에 새로운 단서를 제시했다. 해당 연구팀은 시냅스전세포에서 자가포식을 일으키는 핵심 단백질인 ATG9A가 제 위치를 찾도록 돕는 중요한 조력자가 SCAMP5 단백질이라는 사실을 밝혔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장성호 교수 연구 결과에 따르면, SCAMP5 단백질은 PI4KB 단백질과 결합해 세포 내 단백질 및 지질 분류센터로 알려진 트랜스골지체로 이동한다. 이 과정에서 세포 신호전달에 필수적인 PtdIns4P이 생성되며, 생성된 PtdIns4P로 모집된 AP-4 단백질은 ATG9A 단백
작은 상처나 가벼운 외상에도 극심한 통증이 지속된다면 ‘복합부위통증증후군(Complex Regional Pain Syndrome, CRPS)’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이 질환은 염좌나 골절 같은 비교적 가벼운 외상뿐 아니라 뇌졸중, 척수 손상, 심근경색과 같은 심각한 손상 후에도 발생할 수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손상 부위에 과도한 통증이 장기간 이어진다는 점이다. 일상생활을 무너뜨리는 극심한 통증 순천향대 부천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이미순 교수는 “복합부위통증증후군의 주요 증상은 ▲자극이 없어도 통증이 나타나는 ‘자발통’ ▲옷깃만 스쳐도 심한 통증이 느껴지는 ‘이질통’ ▲통증이 과도하게 증폭되는 ‘감각 과민’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피부 온도·색 변화, 발한 이상, 부종 같은 자율신경계 이상 ▲근력 저하와 관절 운동 제한 등 운동신경계 기능 장애가 함께 나타날 수 있다. ▲ 이 미순 교수 원인은 복합적… 진단도 쉽지 않아 복합부위통증증후군은 한 가지 원인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손상된 신경의 과흥분, 교감신경계의 과도한 작동, 장기간 이어지는 염증 반응, 뇌의 비정상적인 통증 기억 형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원인이 다양하고 환자별 차이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