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커프 방식으로 혈압을 측정할 때 팔을 압박하는 불편함이 있으며, 측정 전 최소 10분의 안정이 필요했다. 최근 스마트워치에 적용된 혈압 측정 기술 역시 고혈압이나 운동 중 정확도가 떨어지고, 연속 측정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KAIST 연구진이 단순 휴식 상태 뿐만 아니라 계단 오르기 등 운동 중 고혈압 감지까지도 정확하게 연속 측정이 가능한 혈압 모니터링 기술을 개발했다. KAIST 바이오및뇌공학과 정기훈 교수 연구팀이 수십 개의 세분화된 파장의 빛을 사용해 혈관 내 혈류 변화를 광학적으로 측정하는 혁신 방법인 초분광 PPG(광용적맥파, Photoplethysmography) 기술을 활용해 운동 상태에서의 연속 혈압 모니터링에 활용될 수 있는 웨어러블 혈압 센서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바이오및뇌공학과 박정우 박사후연구원(왼쪽), 바이오및뇌공학과 정기훈 교수(오른쪽) 최근 스마트워치에서 세 가지 파장을 갖는 PPG 센서를 이용해 혈압 측정 기술을 탑재했지만, 고혈압 상태 및 운동 상태에서의 낮은 정확도와 연속적인 측정이 불가하다는 문제가 있다. 연구팀은 빛의 파장을 분석해 주는 고해상도의 초박형 마이크로분광기를 포함한 초분광 PPG 모듈을 통해 다
국가과학기술연구회(이사장 김영식) 산하 한국기계연구원(원장 류석현, 이하 기계연) AI로봇연구소 바이오기계연구실 이보연 선임연구원 연구팀과 서울시립대학교(총장 원용걸) 첨단융합학부 지능형반도체학과 이신형 교수 연구팀은 공동연구를 통해 고감지 촉각센서와 인공시냅스 기술을 활용한 고성능 인공촉각신경시스템 개발에 성공했다. 이번 연구 성과는 전자 분야 국제 학술지 'npj Flexible Electronics (JCR:1.8%)*'에 온라인으로 게재됐으며, 한국기계연구원 이보연 박사가 교신저자, 서울시립대 지능형반도체학과 조재영 석사과정생이 제1저자, 이신형 교수가 공동 교신저자로 참여했다. ▲(왼쪽부터) 기계연 이보연 선임연구원, 서울시립대 이신형 교수, 조재영 석사과정생 연구팀은 인체와 유사하게 다양한 압력을 감지할 수 있는 고감도 촉각센서와 인공시냅스를 집적한 근접-센서 연산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생체 신경계와 유사하게 외부 자극의 감지와 정보처리를 별도 프로세서 없이 동시에 수행할 수 있어, 다양한 웨어러블 전자기기에 적용될 수 있는 스마트 센서 시스템의 핵심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기존 인공 촉각 신경은 압력 센서와 시냅스 소자 간 낮은 호환성으로
먹는 약으로 부작용 없이 대장암을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이 개발됐다. 기존 항암제는 몸 전체로 퍼져 정상 세포에도 영향을 미치는 부작용이 있었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약물이 대장암 부위에만 선택적으로 전달되도록 스마트하게 설계됐다. 부산대학교 제약학과 유진욱 교수 연구팀은 최근 이 같은 효과적인 국소 정밀 대장암 치료 플랫폼 기술 개발에 성공해 논문을 발표했다. 경구투여 경로를 이용해 전신 분포 없이 대장암 조직으로 직접적·선택적으로 약물을 전달하는 획기적인 시스템이다. ▲{왼쪽) 이주호 박사 유진욱 교수 대장암 치료에 있어 항암화학요법이 주된 치료 방법으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으나, 현행 치료법은 대부분의 약물이 암 조직이 아닌 정상 조직으로 분포돼 극심한 부작용을 일으키고 암 조직에는 매우 적은 약물만이 축적돼 치료 효과가 제한되는 큰 한계점이 있다. 이번 연구에서는 이를 해결하고자 sol-gel-sol* 전환 기술과 암세포 특이적 나노복합체를 결합한 새로운 약물 전달체를 개발했으며, 암 조직으로의 선택적인 약물 분포 및 향상된 종양 성장 억제 효과를 대장암 동물 모델을 대상으로 검증했다. * sol-gel-sol: 특정 환경에서 약물이
한쪽 가슴에 유방암이 생기면 수술 후에도 반대쪽에서 암 발생 위험이 높다. 한쪽 유방절제술 후 반대쪽 유방촬영 판독 결과, 전문의보다 AI 소프트웨어의 암 검출률과 민감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AI는 전문의가 놓친 유방암의 약 30%를 추가로 발견해, 유방절제술 환자의 이차암 진단과 예후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 장정민·하수민 교수팀이 유방절제술 환자 4189명의 유방촬영 영상을 바탕으로, 전문의와 AI 소프트웨어의 암 진단 성능을 비교한 연구 결과를 9일 발표했다. ▲ 장 정민 교수 ▲ 하 수민 교수 유방암은 전 세계 여성암 중 가장 높은 발생률을 보이며, 특히 한쪽 가슴에 유방암이 생기면 치료를 받아도 반대쪽에서 이차암(암생존자에게서 암치료 이후 새롭게 발생하는 암) 발생 위험이 높다. 이에 유방촬영을 통한 정기 검진이 권고되는데, 유방절제술 환자는 일반인보다 검사 민감도가 낮아 더욱 효과적인 검진 도구가 필요했다. 연구팀은 판독 보조 AI 소프트웨어를 단독으로 이용해 유방촬영 영상을 후향적으로 판독했다. 유방촬영은 유방 전절제술 후 남은 반대쪽 가슴에 대해 실시됐으며, 암이 없는 무증상 기간에 진행됐다. 이 AI
BRCA1 변이가 있는 유방암 및 난소암 세포에서 TLK 단백질이 부족할 경우, PARP 억제제의 항암 효과가 크게 감소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국립암센터(원장 양한광)는 브라카(Breast Cancer gene, BRCA) 유전자 변이를 가진 유방암 및 난소암 환자를 대상으로, 치료에 사용되는 표적 항암제인 파프(PARP) 억제제의 항암효과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TLK(Tousled-like kinase) 단백질의 역할과 기전을 새롭게 규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의학 연구 분야의 전문 국제학술지 분자의학 (Molecular Medicine)에 게재됐다. BRCA 유전자 변이는 유방암 및 난소암의 발병 위험을 크게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할리우드 배우 안젤리나 졸리의 사례를 통해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졌다. BRCA 유전자는 DNA 손상 복구에 관여하는 유전자로, 이 유전자에 변이가 생기면 세포의 돌연변이 축적을 제대로 막지 못해 암 발생 위험이 현저히 높아진다. BRCA 변이는 세포의 DNA 손상 복구 능력을 약화시키기에, PARP 억제제는 정상 세포의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BRCA 변이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제거하는 치료법으로 사용되고 있다. ▲
울산대학교병원 연구팀이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디지털 기반 사후관리 프로그램 '스마트 암케어 2.0(Smart Cancer Care 2.0)'이 환자의 삶의 질과 신체 기능 향상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울산대학교병원 혈액종양내과 고수진 교수를 중심으로 혈액종양내과 나지현 교수, 외과 김진성·권진아 교수, 방사선종양학과 노영주 교수, 예방의학과 옥민수·강동윤 교수 등이 참여했으며, 지난 4월 열린 ‘2025 글로벌유방암학술대회(GBCC, Global Breast Cancer Conference)’에서 결과를 발표하고 Best Poster Presentation Award를 수상해 연구의 우수성을 입증받았다. ▲ 고 수진 교수 스마트 암케어 2.0은 환자가 직접 자신의 증상을 입력하는 전자의무 기반 환자보고결과(ePRO)를 활용한 시스템으로, 환자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맞춤형 건강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 프로그램은 단순한 부작용 관리에 그치지 않고, 재활, 생활습관 개선, 정신건강 관리 등 암 치료 이후 전반적인 회복을 돕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연구에는 유방암 환자 180명이 참여했으며, 이들을 기존 치
강원대병원(원장 남우동) 안과 송지은·정영훈 교수 연구팀이 녹내장 발병 전 단계에서의 시신경 구조 변화를 규명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녹내장은 시신경이 점차 손상되어 시야가 좁아지는 질환으로, 자각 증상이 거의 없어 조기 진단이 어렵고 실명까지 이어질 수 있다. 이번 연구는 녹내장이 발생하기 전 단계에서 이미 시신경 내부의 구조가 변화하고 있음을 밝혀낸 점에서 의미가 크다. ▲ 송 지은 교수 ▲ 정 영훈 교수 연구팀은 녹내장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 질환인 거짓비늘증후군 환자 50명과 건강한 대조군 50명을 비교, 시신경 내부의 핵심 구조물인 사상판의 두께를 측정했다. 그 결과 거짓비늘증후군 환자들은 대조군에 비해 사상판 두께가 전반적으로 얇아져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시신경이 손상되기 쉬운 상태로 변하고 있다는 조기 징후로 해석된다. 특히 복합 통계분석에서도 거짓비늘증후군의 존재가 시신경 구조 약화와 독립적으로 연관되어 있음이 밝혀졌다. 이는 아직 녹내장이 발병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구조적 변화가 이미 시작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중요한 단서라고 연구팀은 밝혔다. 송지은 교수는 “이번 연구는 시신경 손상이 본격화되기 전, 매우 초기 단계에서의 변화를
고려대 구로병원 심혈관센터 김진원·강동오 교수팀(고려대 구로병원 심혈관센터 김진원, 강동오 교수 / 카이스트 기계공학과 유홍기, 남형수 교수 / 고려대 안산병원 김선원 교수)이 “광간섭 단층촬영 (optical coherence tomography: OCT)과 형광수명영상 (fluorenscence lifetime imaging: FLIm)을 결합한 최첨단 융합영상 시스템 (OCT-FLIm)”를 개발하고, 이를 통해 인체 심장혈관 내 고위험 동맥경화반에 대한 고해상도 정밀 분자영상 진단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입증하는 데 성공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현재 관상동맥 중재시술 분야에서는 혈관내 초음파(IVUS)와 광간섭 단층촬영(OCT)과 같은 영상기술이 관상동맥의 미세해부학적 구조와 스텐트 시술 후 결과의 정밀 평가에 널리 활용되고 있다. ▲(좌측부터) 고려대 구로병원 심혈관센터 김진원, 강동오 교수/ 카이스트 기계공학과 유홍기, 남형수 교수 / 고려대 안산병원 김선원 교수 그러나 이러한 기존 영상기법은 동맥경화반의 파열 위험도 및 심혈관 사건 발생 가능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경화반 내부의 병태생리학적 구성요소를 평가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이에 반해, 형광수명영
야외활동이 늘어나는 계절이다. 하지만 장시간 햇볕에 노출되거나 작은 부주의가 건강을 위협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 자외선이나 벌레물림 그리고 야외활동 중 찰과상은 화상, 감염, 심하면 응급상황으로도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WHO 지정 1군 발암물질 ‘자외선’ 장시간 자외선 노출 시 일광화상뿐 아니라 피부암까지 5월은 연중 자외선 지수가 최고인 시기다. 자외선(UV)은 파장 길이에 따라 A, B, C로 구분되는데, 이 중 자외선 A와 B는 인체에 영향을 준다. UV(A)는 피부 깊이 침투해 노화와 주름을 유발하며, UV(B)는 피부 표면에서 ▲ 안 혜진 교수 ▲ 최 한성 교수 일광화상 및 피부암 위험을 높인다. 경희대병원 피부과 안혜진 교수는 “흔히 ‘피부가 벌겋게 익었다’고 하는 증상은 자외선 B가 피부 표면을 태워 화상을 입은 상태로 홍반, 가려움증, 화끈거림은 물론 물집, 통증, 부종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며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야외활동 시 SPF(sunburn protection factor) 지수가 높은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고, 장시간 햇볕에 노출될 때에는 2시간마다 덧바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장시간 자외선 노출은 화상 위험뿐만
한국기술교육대(KOREATECH·총장 유길상) 에너지신소재화학공학부 심영석 교수 연구팀이 고신뢰성 나노가스센서와 딥러닝 기술을 결합한 인공 후각 시스템을 개발해, 극한의 고습도 환경에서도 99.5% 이상의 정확도로 다종 가스를 분류하는 데 성공했다고 8일 밝혔다. 해당 연구 성과는 독일 Wiley-VCH에서 발간하는 세계적 권위의 학술지 ‘어드밴스드 사이언스(Advanced Science)’ 5월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논문 제목은 “Artificial Olfactory System Enabled by Ultralow Chemical Sensing Variations of 1D SnO2 Nanoarchitectures”다. ▲한국기술교육대학교 심영석 교수, 한국화학연구원 조동휘 박사, 한국기술교육대학교 석사과정생 조윤행, 한국생산기술연구원 김동수·이칠형 박사, 상명대학교 AI모빌리티공학과 이광재 교수(하단 왼쪽부터 반시계방향) 연구팀은 산화주석(SnO2) 기반 1차원 나노구조체에 금(Au)과 팔라듐(Pd) 나노촉매를 정밀 코팅하고, 표면 기능화 및 열 노화(Aging) 공정을 적용해 센서의 신호 변동 계수를 평균 3% 이하로 낮추는 데 성공했다. 이는 기존 상
강원대병원 영상의학과 양고은 교수가 초음파 검사를 통해 수술 전 갑상선 암의 확산 여부를 파악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했다. 양고은 교수 연구팀은 2016년부터 2020년까지 갑상선 유두암 진단을 받고 갑상선 전체 또는 일부를 제거한 수술을 받은 152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수술 전 시행된 초음파 검사 영상과 수술 후 병리 검사 결과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수술 전 초음파 검사 소견 중 암이 갑상선 막에 붙어있는 경우와 막을 뚫고 나온 경우, 주변 조직으로 돌출된 경우에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갑상선 밖으로 암이 확산된 것은 각각 2.4배, 3.2배 많았다. ▲ 양 고은 교수 또한, 초음파 검사에서 종양의 경계가 불규칙하거나 주변 조직보다 어둡게 보이는 정도가 심할수록 수술 후 병리학적 암 확산 소견과 밀접한 관련이 있었다는 점을 입증했다. 양고은 교수는 “이 연구 결과가 갑상선 유두암 수술 전 정확한 진단과 수술 범위 결정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갑상선학회지 2024년 11월호에 게재됐다.
CARE-KIDS 코호트(주관기관 책임자: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심정옥 교수)는 국내 주요 20여 개 대학병원 의료진의 참여로 소아 염증성 장질환 치료 성과를 추적하며 맞춤형 치료를 위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2022년부터 4년째 이어지는 이 연구는 바이오마커 개발을 통해 정밀의학 기반의 치료를 제공하는 후속 연구로 확장되고 있으며, 현재까지 1,041명의 환자와 5,937 vial의 인체자원을 포함한 아시아 최대 규모의 코호트로 성장했다. 2025년부터 시작된 후속 연구는 이를 바탕으로 더욱 확대될 예정이다. 소아 염증성 장질환(IBD), 특히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은 전 세계적으로 급증하고 있으며, 한국에서도 발병률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전체 환자의 약 10~15%가 18세 이전에 진단을 받으며, 소아 크론병의 연간 발병률은 지난 10년간 2배 이상 증가했다. 소아 궤양성 대장염의 발병률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으며,발병 연령이 어려지고 있다. 이들 질환은 만성적인 염증을 일으켜 장기적으로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지만, 적절한 치료를 통해 건강한 사회의 일원으로 성장할 수 있다. ▲ 심 정옥 교수 CARE-KIDS 코호트는 소아 염증성 장질환 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