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12 (월)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기본분류

줄기세포 활용 3D 연골 세포치료제 골관절염 치료 안전성 입증

iPSC 기반 3D 연골 세포치료제 특별한 이상 반응없고 부작용 나타나지 않았다
다른 사람에게서 유래한 iPSC 연골 세포 이식하고도 면역 거부반응 없었다
가톨릭대학교 가톨릭중앙의료원 첨단세포치료사업단 공동 연구팀

가톨릭대학교 가톨릭중앙의료원이 골관절염 치료 분야에서 의미 있는 첫 걸음을 내디뎠다.

 

가톨릭대학교 가톨릭중앙의료원 첨단세포치료사업단의 주지현 교수(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유도만능줄기세포 응용연구소장,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류마티스내과),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유도만능줄기세포 응용연구소 임예리 교수, ㈜입셀 남유준 박사 공동 연구팀과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이 줄기세포를 활용해 만든 3차원 연골 세포 주사제를 골관절염 환자에게 투여해, 안전성을 성공적으로 입증했다. 이번 치료는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어려운 시도로, 손상된 연골을 재생할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는 점에서 학계와 의료계의 주목  ▲(좌측부터) 임예리 교수, 주지현 교수,      을 받고 있다.

    남유준 박사                     

 

주지현 교수 연구팀은 지난 4월 17일과 4월 30일, 두 명의 골관절염 환자에게 ‘유도만능줄기세포(Induced Pluripotent Stem Cell, 이하 iPSC)’에서 유래한 3차원(3D) 연골 세포를 관절강에 직접 주사했다.

 

환자 모두 치료 과정에서 특별한 이상 반응 없이 시술을 잘 마쳤고, 짧은 기간 내 염증이나 통증과 같은 부작용도 나타나지 않았다. 이는 줄기세포 기반의 3D 연골 세포를 주사로 투여한 임상 사례로는 세계 최초의 사례로, 매우 의미 있는 성과다.

 

iPSC는 쉽게 말해, 성인의 피부나 혈액 세포처럼 이미 정해진 역할을 가진 세포를 다시 초기 상태로 되돌려, 어떤 세포로든 자라날 수 있도록 만든 줄기세포다. 즉, 우리 몸의 다양한 조직이나 기관의 세포로 바꿀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이번 연구에서는 이러한 iPSC를 이용해 연골 세포를 만들었고, 이 연골 세포를 3차원 구조의 ‘스페로이드(spheroid)’ 형태로 가공하여 주사제 형태로 개발했다. 이 스페로이드는 말 그대로 작은 구형의 세포 덩어리로, 몸 안에 넣었을 때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고 기능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연구의 핵심은 주사제가 투입된 공간이 ‘관절강’이라는 점이다. 관절강은 관절을 싸고 있는 공간으로, 일반적인 조직보다 면역세포의 접근이 제한되는 ‘면역 특권’ 영역으로 알려져 있다.

 

보통 타인의 세포를 몸에 넣으면 면역체계가 이를 ‘외부 침입자’로 인식하고 공격하게 된다. 이를 ‘면역 거부 반응’이라고 한다. 하지만 관절강은 혈류가 제한되고 면역세포도 잘 침투하지 못하는 구조여서, 이식된 세포가 비교적 안전하게 자리 잡을 수 있다.

 

연구팀은 이 같은 특성을 이용해, 조직적합성항원(HLA)이 일치하지 않은, 즉 다른 사람에게서 유래한 iPSC 연골 세포를 이식하고도 면역 거부 반응이 나타나지 않음을 확인했다. 이 역시 기존 치료법에서는 보기 힘든 새로운 접근 방식이다.

 

골관절염은 나이가 들거나 반복적으로 관절을 사용하면서 연골이 닳고, 이로 인해 관절통과 움직임 제한이 생기는 대표적인 퇴행성 질환이다. 현재는 약물 치료, 물리 치료, 주사 치료 등을 통해 증상을 완화하는 방법이 대부분이며, 연골을 ‘재생’시키는 치료법은 매우 제한적이다.

 

이번 연구는 단순한 증상 완화를 넘어 손상된 연골 자체를 줄기세포로 대체하거나 재생시키는 방향으로 나아갔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특히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우리 사회에서, 골관절염 환자의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기술로 기대되고 있다.

 

주지현 교수는 “이번 임상은 단순한 한 번의 시도가 아니라, 지난 수년간 줄기세포 연구와 임상 경험이 차곡차곡 쌓인 결과물”이라며, “앞으로도 장기적인 추적 관찰을 통해 치료 효과와 안전성을 면밀하게 입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특히 면역 거부 반응 없이 치료가 가능하다는 점은, 줄기세포 치료의 상용화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전환점”이라고 강조했다.

 

가톨릭대학교 가톨릭중앙의료원 기초의학사업추진단 민창기 단장도 이번 연구의 의미를 강조했다. 민 교수는 “이번 프로젝트는 병원과 대학, 산업계, 연구소가 긴밀하게 협력해 만들어낸 모범 사례”라며, “앞으로 글로벌 다기관 임상으로 확장해 세계적 수준의 재생의료 기술 상용화를 이끌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가톨릭대학교 가톨릭중앙의료원 기초의학사업추진단의 인프라 지원을 통해 추진되었으며, 주지현 교수가 단장을 맡고 있는 첨단세포치료사업단이 중심이 되어 연구와 임상을 통합적으로 수행해 왔다. 해당 사업단은 줄기세포, 유전자 치료제 등 첨단 바이오 치료제 개발을 위한 연구 기반을 다져오고 있으며, 이번 임상은 그 노력의 중요한 결실로 평가된다.

 

사진】  : 주지현 교수가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에서 줄기세포를 활용해 만든 3차원 연골 세포 주사제를 환자에게 투여하고 있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