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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연수강좌

늦더위에 온열질환 예방 각별히 신경 써야

온열질환은 열경련, 일사병(열탈진), 치명적일 수 있는 열사병 등 양상 다양하다
예방위해 가급적 야외 활동 자제하고, 일정한 수분 섭취와 술이나 탄산음료는 피한다
건국대병원 응급의학과 이영환 교수

아침·저녁으로는 선선한 바람이 불며 가을 채비를 하는 듯하지만, 낮에는 여전히 한여름을 방불케 하는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9월에도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날이 잦고, 습도까지 높아 땀이 줄줄 흘러내리는 불쾌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온열질환 예방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온열질환은 고온 환경에 장시간 노출됐을 때 발생하는 급성질환을 통칭하는 말이다. 가벼운 땀띠에서부터 근육 경련을 일으키는 열경련, 탈수로 인한 일사병(열탈진), 그리고 치명적일 수 있는 열사병까지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난다.

 

  ▲ 이 영환 교수

 

일사병 vs 열사병

일사병과 열사병은 이름이 비슷해 혼용하여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둘은 엄연히 다른 질환이다.

건국대병원 응급의학과 이영환 교수는 “일사병은 열탈진(Heat Exhaustion)으로 땀을 많이 흘려 수분과 염분이 적절히 공급되지 못하는 경우에 발생한다”라며 “차고 젖거나 창백한 피부를 보이고, 체온이 상승해도 40도를 넘기지는 않으며 극심한 무력감과 피로가 동반되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반면 열사병(Heat Stroke)은 고열로 인해 뇌의 체온 조절 중추가 기능을 상실해 발생하는 질환으로, 장기 손상 및 합병증을 일으키며 사망률도 높아 온열질환 중 가장 위험하다. 주요 증상으로는 의식장애나 혼수상태가 있고 일사병과 달리 체온은 40도를 넘고 피부가 건조하고 뜨거워진다. 이영환 교수는 “열사병이 의심될 경우 즉시 119에 신고하고, 환자를 시원한 장소로 옮겨 빨리 몸을 식혀야 한다”라며 “특히 의식이 없는 환자에게 억지로 음료를 마시게 하면 기도가 막힐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9월이라도 방심은 금물

9월이 되면 피크닉 등 야외 활동이 재개된다. 또한 국내 러닝 인구가 1,000만 명을 넘었다는 통계가 있을 정도로 러닝 등의 레저 활동도 매우 빠른 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하지만 이상기온으로 습한 늦더위가 이어지면서, 낮 시간대 장시간 야외 활동은 탈진 등 온열질환을 발생시킬 수 있다. 가장 흔하게는 햇빛에 오래 노출돼 피부가 붉어지고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 일광화상을 주의해야 한다. 이영환 교수는 “일광화상 시에는 화상 부위를 차가운 물수건으로 냉찜질해 온도를 낮추고, 100% 알로에 젤이나 보습 연고를 바르는 것이 1차 치료”라며 “물집이 생겼을 경우 지름 1~2cm의 작은 물집은 터뜨리지 않는 것이 원칙이고, 큰 물집이나 손·발 관절 부위처럼 터질 위험이 큰 경우에는 반드시 소독 후 멸균 상태에서 제거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고온습한 환경 속 무리한 운동·작업... 열탈진으로 이어질 수도

고온다습한 환경 속 무리한 운동이나 작업을 지속하는 경우 온열질환에 취약해질 수 있다. 최근 응급실에 러닝이나 마라톤을 하다가 열탈진 즉 일사병으로 방문하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일사병은 장시간 고온다습 환경에서 땀을 너무 많이 흘려 발생하는 질환으로 빨리 인지하여 열을 내리고 수분을 충분히 섭취만 한다면 쉽게 회복되는 질환이다. 하지만 초기에는 구역감과 구토, 어지럼증 등의 증상만 호소하므로 이를 방치하면 더 이상 땀 배출이 되지 않아 중심체온이 상승하여 뇌가 손상되는 열사병으로 진행될 수 있다. 특히 술을 마신 상태에서 운동하거나, 이뇨제·고혈압약을 복용 중인 환자, 고령자는 특히 더 취약하다. 과거 국토대장정 행사, 농촌 작업, 건설 현장, 군부대에서 안타깝게 열사병으로 사망자가 발생한 사례들이 있었다.

 

일상 속 예방수칙 습관화로 온열질환 예방

온열질환은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야외 활동 시에는 갈증을 느끼기 전에 일정 간격으로 수분을 섭취하고, 술이나 탄산음료는 피하는 것이 좋다. 이온 음료를 함께 마시면 전해질 보충에 도움이 된다.

 

고온다습한 날씨에는 되도록 야외 활동을 자제하고, 불가피하다면 햇빛을 피하고 그늘에서 휴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 교수는 “‘이 정도는 괜찮다’는 생각으로 무리하다가는 위험할 수 있다”라며 “일상 속 예방수칙을 습관화해 늦더위를 안전하게 보내고, 응급 상황 시에는 지체 없이 119와 의료기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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