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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리코박터 치료, 2제 요법으로 효과적인 제균 치료 가능

제균 치료받지 않은 감염자' 미감염자 비해 위암 발생 위험도가 약 10~20배 높다
클래리스로마이신 내성균' 기존의 3제 요법보다 2제 요법이 부작용 적고 치료에 효과적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소화기내과 조준형 교수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자에게 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억제제(성분명: 테고프라잔)와 고용량 아목시실린을 기반으로 제균 요법을 하면 효과적인 제균 치료가 가능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조준형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국제학술지 SCI 논문인 미생물(microorganisms)의 2025년 최신호에 발표한 ‘클라리스로마이신 내성 헬리코박터 파일로리에 대한 테고프라잔-아목시실린 2제 요법: 타당성 시범 연구(Tegoprazan–Amoxicillin Dual Therapy for Clarithromycin-Resistant Helicobacter pylori: A Feasibility Pilot Study)’ 논문에 이 같은 내용을 담았다.

 

       ▲ 조 준형 교수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은 전 세계적으로 50% 이상의 유병률을 보이는 만성 감염성 질환이며, 감염자의 위 점막에서는 수 십 년간 활동성 감염이 지속된다. 헬리코박터균은 항생제로 박멸하는 제균 치료를 받지 않고서는 저절로 소멸되지 않는다. 치료받지 않은 감염자는 미감염자에 비해 위축성 위염, 장상피화생까지 일으키고 위암 발생 위험도가 약 10~20배 높다고 알려져 있다.

 

현재 헬리코박터균은 한가지 항생제를 사용해서는 치료가 되지 않아 2~3가지 항생제를 위장약과 같이 2주간 투여해야 한다. 과거에는 3제 요법(프로톤펌프억제제 + 아목시실린 + 클라리스로마이신)을 1주간 치료했지만 헬리코박터균의 항생제 내성 발현으로 인해 점차 성공률이 감소되고 있어 치료 기간이 현재는 2주까지 늘어났다.

 

조준형 교수팀은 2024년 11월부터 2025년 4월까지 서울의 3차 대학병원에서 내시경 조직 검사 결과 클래리스로마이신 내성이 있는 헬리코박터 감염자 57명을 대상으로 고용량 아목시실린 항생제 1가지를 2주간 처방했다. 복용법은 하루 3~4회로 환자의 치료 순응도는 100%로 우수했다. 복용 기간에 발생한 소화기 부작용 비율은 8%이며, 대부분 경미하여 약을 중단한 사례는 없었다.

 

연구 결과 과거 제균치료를 받은 적이 없는 초치료 환자는 과거 경험자보다 성공률이 30~40% 더 높았다. 이는 클래리스로마이신 내성균의 경우에는 기존의 3제 요법보다 2제 요법이 부작용이 적고 치료에 효과적일 수 있음을 보여준다.

 

조준형 교수는 “헬리코박터의 가장 일반적인 치료는 3제 요법을 2주간 받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일부 클래리스로마이신 내성이 확인된 환자에서는 이번 연구에서 보여준 2제 요법을 복용해보는 것도 새로운 옵션이 될 수 있다”며 “다만 하루 3~4회까지 복용 시간을 잘 지켜야 치료 효과를 얻을 수 있어 환자 교육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조준형 교수는 미래 미생물학(Future Microbiology) 저널에 ‘헬리코박터 진단과 치료: 과거, 현재, 미래’ 주제로 종설을 출판하여 관련 연구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또한 본 연구 결과는 11월에 개최되는 한국 소화기병 주간 학술 대회(KDDW 2025)에서 초청 강의를 통해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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