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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초기 사회적 거리두기 고령층 섬망 관련 응급실 내원 증가

응급실 내 섬망 환자 비율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29.0% 증가, 팬데믹 후기 7.8% 감소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섬망 증가' 거리두기 등 환경적 변화 고령층의 뇌기능 취약성에 작용 결과
국립중앙의료원(원장 서길준) 연구팀 (연구책임자 이경신 주임연구원)

국립중앙의료원(원장 서길준) 연구팀이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국내 고령층의 섬망 관련 응급실 내원 증가 양상에 영향을 미쳤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섬망은 감염, 탈수, 약물, 대사 이상, 입원·수술 스트레스, 환경 변화 등 신체적·환경적 요인으로 인해 뇌의 주의력과 지남력, 사고 조절 기능이 갑작스럽게 불안정해지는 급성 뇌기능 장애에 해당한다.

 

  ▲이경신 주임연구원

 

연구팀은 국가응급환자진료정보망(NEDIS)에 포함된 전국 400여 개 응급실 방문 자료를 바탕으로 65세 이상 고령 환자 80,442명의 섬망 관련 응급실 내원을 ‘중단된 시계열 분석(Interrupted Time Series)’ 기법으로 평가했다.

 

  그 결과, 응급실 내 섬망 환자 비율이 코로나19 팬데믹 이전(2017.1~2020.1)에 대비하여 팬데믹 초기(2020.2~2022.3)에 29.0% 증가했으며,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된 팬데믹 후기(2022.4~2022.12)에는 7.8% 감소하여 전반적인 안정화 양상을 나타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대비 증가 폭이 가장 큰 연령대는 65~74세(40.6%), 환자 유형은 ‘요양시설·병원 등에서 이송된 간접 내원 환자(27.5%)’로 장기요양시설 거주 고령층의 취약성이 두드러졌다. 또한, 팬데믹 기간 동안 응급실 체류시간이 길어지고, 중등도 환자 비중이 높아진 점도 고령층 섬망 환자에게 구조적인 영향이 있음을 확인했다.

 

  이러한 결과는 섬망이 단순한 급성 의학적 사건이 아니라 사회적 고립, 면회 제한, 돌봄 공백, 의료 접근성 감소 등 비의료적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는 인지 취약성 문제와 관련이 있음을 나타낸다.

 

  연구진은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의 섬망 증가가 감염 자체의 영향만이 아닌, 거리두기와 면회 제한 등 환경적 변화가 고령층의 뇌기능 취약성에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라며 “특히 요양시설·병원 등에서 응급실로 이송된 간접 내원 환자의 섬망 증가의 경우 장기요양시설 내 돌봄 공백과 격리 조치가 인지기능 악화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연구 책임자인 이경신 주임연구원은 “이번 연구는 팬데믹이라는 특수한 위기 상황에서 전국 단위 응급실 자료를 통해 국내 고령층 섬망 환자의 의료 이용 패턴이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처음으로 규명한 연구”라며 “섬망은 조기 발견 시 회복 가능성이 높은 만큼 향후 요양시설, 지역사회, 응급실 간의 연계 기반의 조기 인지 및 대응체계 구축이 필수적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해당 논문은 「Trends in Proportion of Delirium Among Older Emergency Department Patients in South Korea, 2017–2022」라는 제목으로 응급의학 분야 국제학술지 ‘Western Journal of Emergency Medicine’에 2025년 11월 26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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