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목동병원(병원장 김한수)이 지난 16일 이대목동병원 MCC B관 10층 대강당에서 개원 32주년 기념식(사진)을 개최했다. 기념식 행사에는 장명수 이화학당 이사장, 이향숙 이화여자대학교 총장, 이기재 양천구청장 등 외빈들과 유경하 이화여자대학교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김한수 이대목동병원장, 주웅 이대서울병원장 등 병원 관계자 등이 참석해 성황리에 진행됐다. 김한수 이대목동병원장은 기념사를 통해 “32년 전 이대목동병원은 ‘환자 중심의 따뜻한 의료’를 목표로 문을 열고, 지역 내 유일한 상급종합의료기관으로서 최고의 진료를 제공해 왔다”고 돌아봤다. 그는 이어 “의료의 중심은 언제나 사람이 있고, 기술은 환자를 위한 도구이다. 사람을 위한 의료를 항상 생각하며 ‘AI와 사람의 협력으로 완성되는 환자 중심 의료’를 실현하기 위해 교육, 연구, 진료의 모든 영역에서 변화를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김 병원장은 ▲AI 기반 정밀의료를 통해 환자 맞춤형 치료 구현 ▲AI 임상보조시스템 구축을 통한 의사와 AI의 협력 ▲스마트병원 인프라 고도화를 통한 안전하고 효율적인 진료 환경 조성 등을 통해 환자 맞춤형 치료를 구현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이대목동병원은 2009
세포의 상태를 원하는 방향으로 조절하는 것은 신약 개발, 암 치료, 재생 의학 등 생명과학 분야의 핵심 과제지만, 적합한 약물이나 유전자 표적을 찾는 일은 쉽지 않다. 이에 KAIST 연구진은 세포와 약물 반응을 레고블록처럼 분해하고 다시 조립하는 방식으로 수학적으로 모델링해, 실제로 실험하지 않은 세포와 약물의 새로운 반응은 물론 임의의 유전자 조절 효과까지 예측할 수 있는 새로운 AI 기술을 개발했다. KAIST 바이오및뇌공학과 조광현 교수 연구팀이 생성형 AI를 활용해 세포를 목표 상태로 유도할 수 있는 약물과 유전자 표적을 찾아내는 새로운 인공지능 기술을 개발했다고 17일 밝혔다. ‘잠재공간(latent space)’은 이미지 생성 AI가 사물이나 세포의 특징을 수학적으로 정리해 놓은 보이지 않는 ‘지도’와 같은 공간이다. ▲(좌측부터) 한영현 박사, 이춘경 박사(중앙 위), 조광현교수(중앙 아래),김현진 박사과정 연구팀은 이 공간에서 세포의 상태와 약물의 효과를 각각 분리해내고, 이를 다시 조합해 실험하지 않은 세포-약물 조합의 반응을 예측하는 방식을 고안했다. 이 원리를 확장해, 특정 유전자를 조절했을 때 어떤 변화가 나타나는지도 예측할 수 있음을
연세대학교 의과대학과 간호대학이 간호사의 행정업무 부담 완화를 위해 팔을 걷는다. 김휘영 연세의대(신경외과학교실) 교수와 최모나 연세간호대(간호정보학 연구실) 교수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지원하는 디지털 헬스케어 바이오산업기술개발 사업을 통해 ‘초거대 AI 기반 간호기록지 자동 생성 및 업무 자동화 기술 개발’을 수행하게 됐다. 국비 지원금은 5년간 63억원에 달한다. 환자의 생명이 오가는 진료, 진단, 치료 간호 과정에는 환자에 대한 정확한 기록이 필수다. 이러한 기록을 담당하는 간호사는 입원병동, 외래진료 공간, 수술실 등에서 환자 상태, 수술 전후 경과, 투약 내용 등 건강에 관한 모든 데이터를 세세하고 면밀하게 관리한다. 동시에 환자 응대, 투약 관리, 환자 교육 등 직접적인 간호업무도 함께 수행해야 하니 부담이 상당하다. 김휘영 교수팀의 이번 국책과제 수행은 간호현장의 기록업무 부담은 덜면서, 간호사가 환자 간호에 더욱 집중할 수 있는 환경 마련에서 시작했다. 매일 환자를 대하는 대학병원 교수이자 의대 교수, 그리고 간호대 교수가 주도하는 이번 과제는 의료 현장의 간호기록 업무에서 나타나는 어려움과 비효율을 개선하는 데 초점을 뒀다. 김휘영 교수팀이 개발
서울대병원 소아마취통증의학과 이지현·지상환 교수 연구팀이 생후 2세 미만 소아를 대상으로 진행한 대규모 임상연구에서 짧은 전신마취가 아이들의 지능이나 행동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17일 밝혔다. 또한 전신마취 중 보조 약제를 병용해 흡입마취제 농도를 약 30% 줄였을 때도 인지 능력과 정서·행동 발달에는 차이가 없었다. 이번 연구는 부모들이 가장 우려하는 ‘소아 전신마취의 안전성’에 과학적 근거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매년 전 세계 수백만 명의 아이들이 수술이나 시술을 위해 전신마취를 받는다. 가장 흔히 사용되는 방법은 ‘마취 가스’라 불리는 흡입마취제를 이용하는 것이다. 그러나 부모들은 어린 나이에 마취를 받으면 뇌 발달에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걱정한다. 일부 동물실험에서는 흡입마취제가 신경세포 손상이나 인지 기능 저하를 유발할 수 있다는 결과가 보고됐으며, 미국 식품의약국(FDA)도 2016년 3세 미만 영유아가 장시간(3시간 이상) 혹은 반복적으로 전신마취를 받을 경우 뇌 발달에 해로울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 왼쪽부터] 서울대병원 소아마취통증의학과 이지현, 지상환 교수 하지만 지금까지의 임상연구에서는
골반장기탈출증은 여성의 골반저 근육과 인대가 약해지면서 방광, 자궁, 직장 등이 아래로 내려오는 질환이다. 주로 배뇨장애, 변비, 하복부 불편감 등의 증상이 나타나지만,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이 없어 조기 발견이 쉽지 않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골반장기탈출증 환자는 2020년 25,031명에서 2024년 29,415명으로 약 17.5% 증가했다. 보통 고령층에서 주로 발생하는 질환으로 여겨졌지만, 40‧50대 여성 환자도 같은 기간 약 10% 가까이 늘어나며 이제는 더 이상 고령층만의 질환이라고 볼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과거 골반장기탈출증의 주요인으로는 출산과 노화로 인한 골반저 근육과 인대의 약화에서 비롯된다고 알려져 있었지만 최근에는 직업적 활동, 과도한 복부 근력 운동이나 필라테스 등 복압을 높이는 운동 습관 등이 원인으로 언급되고 있어 과거와 달리 젊은 여성층에서도 발병위험을 높이고 있다. 골반장기탈출증은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조기 발견이 어렵지만, 적절한 시기에 진단과 치료를 받으면 증상 악화를 막고 삶의 질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산부인과 신정호 교수가 말하는 골반장기탈출증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 신 정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정부출연연구기관인 세계김치연구소(소장 장해춘)는 발효식품의 발효 과정에서 문제로만 여겨졌던 박테리오파지(bacteriophage)가 김치와 같은 복잡한 연속발효 시스템에서는 오히려 발효 미생물의 생존을 돕는 중요한 조력자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새롭게 구명했다고 17일 밝혔다. 박테리오파지는 세균을 감염시키는 바이러스로, 그동안 발효식품 산업에서는 발효 종균※의 생장을 방해하여, 발효 실패나 지연을 유발하는 ‘주범'으로 인식됐다. 그러나 이번 연구는 박테리오파지가 단순히 세균을 죽이는 존재가 아니라, 발효 환경 내에서 주요한 발효 미생물의 생존을 지원하는 유전자를 제공한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입증함으로써 기존의 통념을 뒤집었다. ※종균: 발효를 일으키는 씨앗균 세계김치연구소 원태웅 박사 연구팀은 김치와 막걸리의 메타유전체 분석과 공출현 네트워크 분석을 통해, 박테리오파지가 발효 과정에서 유산균과 같은 특정 발효 미생물을 선택적으로 감염시켜 개체군의 균형을 조절함으로써 다른 유산균이 생태학적 공간을 확보하고 군집의 안정성과 다양성을 유지하도록 돕는 역할을 수행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는 발효 과정에서 유산균 간 경쟁을 완화하는 일종의 ‘
가톨릭대학교 여의도성모 안과병원 황호식 교수가 지난 9월 23일 다초점 인공수정체 평가 장치 ‘Optical bench tester for multifocal IOL’의 미국 특허 등록을 완료했다. 본 발명은 다초점 인공수정체(multifocal IOL, 원·근거리 동시 교정 렌즈)의 성능을 객관적이고 신속하게 평가하도록 고안됐다. 백내장 수술은 혼탁한 수정체를 제거하고 인공수정체(IOL)를 삽입하는 표준 치료다. 기존 임상 연구 기반 평가는 환자 시력과 만족도 조사를 통해 이뤄지지만 시간·비용 부담과 주관성이 한계로 지적돼 왔다. 황 교수의 특허 기술은 옵티컬 벤치(optical bench, 광학 성능 평가 장치) 상의 수조에 인공수정체를 삽입한 뒤, 전기로 작동하는 액체렌즈로 다양한 거리를 시뮬레이션할 수 있도록 탈조점을 만든 후 시표를 촬영 및 분석한다. 시표 촬영부터 데이터 분석까지 전 과정을 자동화해 반복 가능성과 재현성을 높인 것이 핵심이다. ▲ 황 호식 교수 황 교수는 “이번 발명은 전기적으로 탈초점을 구현해 다초점 인공수정체의 성능을 빠르고 객관적으로 측정할 수 있도록 한 장치”라며 “평가 결과를 표준화된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해 안과의사와 백내장
일동제약그룹이 ‘2025년도 자율 준수의 날’ 기념식을 갖고 윤리 경영과 준법 의식에 대한 인식 제고와 함께 실천 의지를 다졌다고 16일 밝혔다. 일동제약그룹은 공정거래 자율준수 프로그램 ‘CP(Compliance Program)’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2016년부터 ‘자율 준수의 날’을 지정, 매년 기념식을 개최하고 있다. 올해 행사는 16일, 서울 서초구 본사를 비롯한 전국 각 사업장에서 치러졌으며, 일동제약과 일동홀딩스 등 그룹 전체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준법 선서와 서약식도 함께 진행됐다. 아울러, CP와 관련한 동기 부여와 조직 문화 확산 등을 위해 △CP 준수 우수 부서 시상 △CP 슬로건 공모 시상 △부서별 자율 준수 책임자 임명 △전문가 초청 강연 등이 이어졌다. 초청 강연에서는 한국청렴윤리경영연구소 차희연 소장이 ‘윤리 의식 제고와 자율 준수 문화 확산’을 주제로 임직원들의 공감과 참여를 유도하는 메시지를 전했다. 윤웅섭 일동제약 대표는 기념사를 통해 “CP는 단순히 의무로서 지켜야 하는 규율이 아니라, 업무 수행과 목표 달성의 경로를 함께 걷는 동반자로서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할 가치”라고 밝혔다. 이어 “윤리 경영은 기업
국립교통재활병원 재활의학과 이자호 교수와 국립교통재활연구소 윤재홍 연구교수 연구팀은 2020년 노인실태조사를 활용해, 운전 경험이 있는 65세 이상 고령자 2,589명을 대상으로 운전 중단 요인과 연령대별 차이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 전체 고령자의 29.3%가 운전을 중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운전 중단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은 연령대별로 차이를 보였다. 65~74세 고령자는 인구학적 요인(41%)과 경제적 요인(35%)이 주요 영향을 미쳤고, 심리사회적 요인(15%), 신체적 요인(4%), 환경적 요인(3%), 인지적 요인(2%) 순이었다. 세부 요인으로는 연령 증가(36.5%), 무직(28.2%), 우울(6.9%) 등이 운전 중단에 영향을 미쳤다. ▲국립교통재활병원 재활의학과 이자호 교수, 국립교통재활연구소 윤재홍 연구 교수(오른쪽) 75세 이상 고령자는 경제적 요인(46%)과 인구학적 요인(16%), 심리 사회적 요인(14%), 환경적 요인(13%), 인지적 요인(6%), 신체적 요인(6%) 순으로 운전 중단에 영향을 받았다. 세부 요인으로는 무직(31.0%), 소득 불만족(10.7%), 병원 접근성(8.3%) 등이 확인됐다. 연령대별 비교에서 눈에
최근 혈액종양내과 전문의 10명 중 7명(74.9%)이 진행암 환자를 위한 암 치료와 완화의료 조기 통합의 필요성에 공감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실제 완화의료 의뢰는 여전히 생애말기에 주로 이뤄지며, 전문의들의 의뢰 시점 인식도 국제적 권고 기준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완화의료의 조기 통합을 위해선 사회적 인식 개선과 제도 마련 등의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진행암 환자와 가족들은 병이 진행될수록 신체적·심리적 고통도 커진다. 이들의 삶의 질을 높이려면 진행암 치료 초기부터 전문 완화의료*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제로 미국임상종양학회(ASCO)는 ‘진행암 진단 초기 또는 기대여명 12개월 이내’부터 암 치료와 완화의료를 통합 제공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서울대병원 완화의료임상윤리센터 유신혜 교수, 울산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고수진 교수 * 전문 완화의료(Specialty Palliative Care, SPC): 암 치료 과정에서 환자가 겪는 고통을 완화하기 위해, 주치의가 완화의료팀에 조기 의뢰하여 포괄적 지원을 제공하는 의료서비스 서울대병원 완화의료·임상윤리센터 유신혜 교수팀과 대한종양내과학회
강원대학교병원 김우진 교수(통합정보센터장 및 인공지능암치유센터장), 박상원 교수(차세대정보산업실) 연구팀이 한국 대장암 환자의 사망률과 위험 요인을 예측할 수 있는 AI 모델을 개발하고, 연령별 위험 요인을 규명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국가암 공공라이브러리(K-CURE)를 활용했으며, 총 9069명의 대장암 환자를 분석했다. 연령 구분과 관계없이 대장암 환자의 사망률과 연관이 높은 요인은 종양 병기(AJCC Stage)와 암배아항원(CEA) 수치 등으로 나타났다. ▲(좌측부터)강원대학교병원 김우진 교수·박상원 교수 50세를 기준으로 연령대를 나누었을 때, 50세 미만은 콜레스테롤, 간 효소 수치(AST), 혈압, 주기적 건강검진 등 대사기능 관리와 일상생활에서의 주기적인 건강 관리가 대장암 발병 및 사망 예후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확인됐다. 반면, 50세 이상의 고령 환자에서는 종양의 진행 정도와 빈혈, 체질량지수(BMI), 심혈관 질환 등이 사망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젊은 성인의 대장암 예방 및 관리를 위해서는 주기적인 건강 관리와 대사증후군 관리, 간 및 체내 지방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하며 “본 연구는 서양 코호트
국립암센터(원장 양한광) 생명정보연구과 장석원 연구원은 서울대학교 은형종 박사, 아주대학교 이봉진 교수 연구팀과 공동으로, 식중독을 일으키는 살모넬라균이 항생제에 살아남는 비밀을 밝혀냈다. 이번 연구는 앞으로 항생제 내성균 문제 해결과 항암제 내성 연구에도 활용될 수 있어 주목된다. 연구팀은 X선 결정학법을 이용해 살모넬라균 속 독소-항독소 단백질 복합체(ResTA)의 3차원 구조를 분석했다. 그 결과, ResT 독소 단백질이 항생제에 노출될 때 균이 살아남는 ‘지속성 균주’ 형성에 핵심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국립암센터 생명정보연구과 장석원 박사(왼쪽) 아주대학교 약학대학 이봉진 교수 또한 ResT 단백질이 과활성화된 균을 분석한 결과, 세포 안의 ATP(세포 에너지를 저장하고 전달하는 물질)가 축적되면서 균이 항생제를 견디고 살아남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발견을 통해, 연구팀은 지속성 균주를 억제하고 재감염을 막는 차세대 항생 전략의 기초를 마련했다. 지속성 균주는 유전자 변이가 없어도 항생제를 견디는 세균으로, 치료 후에도 살아남아 재감염을 일으키거나 내성균으로 바뀔 수 있어 항생제 내성의 중요한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살모넬라균은 영양 결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