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규모 인구 기반 연구에서 소아기에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를 진단받은 경우 성인이 된 이후 체질량지수(BMI)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는 경향이 관찰됐다. 이 같은 경향은 ADHD 치료 과정에서 메틸페니데이트(methylphenidate, MPH)를 1년 이상 사용한 집단에서 더 뚜렷했으며, 키의 경우 치료군에서 평균 신장이 소폭 낮게 나타났으나 차이는 크지 않았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상민 교수와 고려대 구로병원 송지훈 연구교수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활용해 2008년부터 2013년 사이 ADHD를 새롭게 진단받은 소아·청소년 3만 4,850명을 대상으로 한 후향적 코호트 연구를 수행하고, 이들을 성인기(20~25세)까지 최대 약 12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사진 왼쪽부터]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상민 교수, 고려대 구로병원 의생명연구센터 송지훈 연구교수 ADHD는 주의력 저하와 과잉행동, 충동성을 특징으로 하는 대표적인 소아·청소년기 신경발달질환이다. 메틸페니데이트는 증상 조절에 효과적인 1차 치료제로 널리 사용되고 있으나, 성장기에 ADHD 진단과 치료를 받은 경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한규만·함병주 교수(공동 교신저자),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박지훈 임상강사·고려대학교 대학원 의과학과 정민지 연구원(공동 제1저자) 연구팀이 자살 시도 경험이 있는 주요우울장애 환자에서 뇌 신경 네트워크에 특징적 변화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자살은 주요우울장애 환자에게 발생할 수 있는 심각한 결과 중 하나로, 자살 위험성을 예측하는 것은 여전히 중요한 과제로 남아있다. 기존 연구들은 과거 자살 시도 경험이 향후 자살 위험을 예측하는 요인이라고 제시해 왔으나, 자살 시도 경험에 따른 뇌 기능 네트워크의 변화에 대해서는 충분히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주요우울장애 환자 123명을 자살 시도 경험 유무에 따라 분류하고, 정상 대조군 81명과 뇌 기능 네트워크의 차이를 비교 분석했다. 분석에는 휴지기 자기공명영상(resting-state fMRI)과 임상 정보, 아동기 외상 경험 설문지(CTQ)가 이용됐다. 연구결과, 자살 시도 경험이 있는 주요우울장애 환자들은 정상 대조군에 비해 시각피질과 전두엽 사이의 기능적 연결성이 유의미하게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시각피질은 눈으로 본 정보를 해석하고, 과거 기억과 정서적 경험을 바탕
가톨릭대학교 여의도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양경모 교수 연구팀(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한지원 교수)이 대규모 언어모델(LLM)이 실제 간암 치료 의사결정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평가한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는 국가 간암등록사업에 등재된 초치료 간세포암 환자 13,614명의 임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종양 특성, 간기능, 전신상태 등 구조화 정보를 입력해 LLM(ChatGPT·Gemini·Claude)의 치료 권고를 생성하고, 실제 시행된 치료와의 일치율과 생존결과를 비교 분석했다. 분석 결과, AI 권고와 실제 치료의 일치율은 27~33%로 나타났다. 병기별 하위분석에서는 일부 병기에서 AI 권고와 일치한 치료를 받은 환자군의 생존 차이가 관찰된 반면, 진행성 간암에선 오히려 일치군의 생존이 낮은 경향이 확인됐다. 의료진은 간기능, 전신상태, 합병증 위험 등 환자 개별 요소를 종합하는 데 비해, AI는 종양 크기·전이 여부 등 종양 중심 변수를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고 연구팀은 분석했다. 임상 상황이 복잡할수록 AI 권고와 실제 치료 간 괴리가 커질 수 있음을 확인한 것. 양경모 교수(제1저자)는 “이번 연구는 AI가 간암 치료 의사결정에서 의미 있는 범위와 한
간에서 만들어진 담즙은 지방의 소화를 돕기 위해 담도를 통해 십이지장으로 배출된다. 이 담도에서 발생하는 악성 종양을 ‘담도암(담관암)’이라고 한다. 담도암은 초기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발견이 늦어지기 쉽고, 발생 위치와 병기에 따라 치료 전략이 크게 달라 정확한 분류와 평가가 중요하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소화기내과 신일상 교수와 담도암의 주요 증상과 발생 부위별 치료 방향에 대해 알아본다. 담도암, 어떤 사람이 위험할까 담도암의 원인은 한 가지로 딱 잘라 말하기 어렵지만, 담관에 만성 염증이나 담즙 정체를 일으키는 질환들이 위험도를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표적으로 간내 담석, 간흡충 감염, 원발경화성담관염, 담도 낭종(담관 낭종) 등이 꼽힌다. ▲ 신 일상 교수 담도암 치료, 발생 위치에 따라 달라 담도암은 크게 간내담도암과 간외담도암으로 나뉜다. 간외담도암은 다시 간문부(간문부 담도암)와 원위부(십이지장 쪽 원위부 담도암)로 구분한다. 발생 위치에 따라 수술 범위, 배액관의 선택 전략, 항암 치료 계획이 달라질 수 있어 다양한 영상 검사들을 통해 정확히 분류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초기엔 조용’한 담도암, 이런 변화는 체크하자 담도암은 초기에 무증
달콤하고 끈적한 음식은 입맛을 사로잡지만, 치아 건강에는 치명적일 수 있다.젤리, 사탕, 초콜릿 이외에도 최근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두바이 쫀득 쿠키’도 마찬가지다. 경희대치과병원 치주과 임현창 교수의 자문을 통해 치아를 지키면서도 건강하게 간식을 즐기는 방법을 알아본다. 끈적하게 붙은 당분, 구강 내 ‘적’이 될 수도 충치는 구강 내 세균이 음식물에 포함된 당분을 분해하며 배출하는 ‘산(Acid)’에 의해 치아 표면이 부식되면서 발생한다. 당도가 높을수록 세균이 배출하는 산의 양이 많아지며, 점성이 높을수록 간식 잔여물이 치아에 강하게 달라붙어 치아가 산에 노출되는 시간을 지속시킨다. ▲경희대치과병원 치주과 임현창 교수 경희대치과병원 치주과 임현창 교수는 “두바이 쫀득 쿠키의 재료 중 일부는 치아 사이의 좁은 틈새나 잇몸 경계(치은구)에 오랫동안 머무를 수 있다”며 “이는 잇몸 염증을 유발할 수 있어 올바른 양치질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마시멜로는 치아에 쉽게 달라붙어 일반적인 칫솔질만으로는 완벽히 제거되지 않을 수 있다. 이렇게 남은 잔여물은 충치균에게 지속적인 영양분을 공급해 치아 부식을 가속화하고 치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양치질, 횟
면역세포인 림프구가 종양으로 변하면서 비정상적으로 증식하게 되는 림프종은 전신으로 퍼져 있는 림프관과 림프절 어디에서든 발생할 수 있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 림프절에서 조직을 떼어내는 절제 생검이 주로 시행돼 왔지만 복강 내 깊은 곳에 위치할 경우 환자에게 신체적 부담이 크다는 단점이 있었다. 국내 연구진이 복강 내 림프종을 내시경 초음파를 통해 수술 없이 조직검사를 한 결과, 림프종 진단에 높은 정확도와 안전성을 보인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왼쪽부터)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박도현·허건, 종양내과 윤덕현·조형우,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소화기내과 이호승 교수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박도현·허건, 종양내과 윤덕현·조형우,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소화기내과 이호승 교수팀은 복강 내 림프종 의심 환자 87명을 대상으로 내시경 초음파 조직검사를 시행한 결과, 전체 환자의 98.9%에서 수술 없이 림프절에서 조직을 확보했고 85%에서 아형 분류와 함께 치료 방향을 결정할 수 있는 진단 결과를 얻었다고 최근 밝혔다. 연구팀은 내시경 초음파 조직검사를 통해 몸 속 병변 위치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주요 혈관을 피하며 조직을 채취했다. 이를 통해 수술적 접근이 어려운 대동
POSTECH 화학과·융합대학원 김원종 교수팀이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의 아픈 관절에서만 약효가 나타나는 새로운 치료제를 개발했다. 이 약물은 염증이 없는 조직에는 거의 영향을 주지 않아 부작용을 줄이면서 통증과 염증은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다. 이번 연구 성과는 국제 학술지 ‘어드밴스드 헬스케어 머티리얼즈(Advanced Healthcare Materials)’ 온라인판에 최근 게재됐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관절 안에 염증이 반복적으로 생기면서 연골과 뼈를 서서히 망가뜨리는 만성 질환으로 심한 통증과 관절 기능 저하로 일상에 큰 불편함을 준다. 그동안 면역 반응을 조절하는 경구용 약물이 널리 사용됐다. 대표적인 약이 ‘토파시티닙(Tofacitinib)’이다. 이 치료제는 체내에서 면역 신호를 전달하는 스위치 역할을 하는 ‘야누스카이네이즈(Janus kinase, JAK)’를 꺼 염증을 가라앉힌다. 문제는 이 약이 몸 전체의 면역 스위치를 한꺼번에 끄다 보니 감염에 취약해지거나 백혈구 감소, 암 ▲ 김 원종 교수 발생 위험 증가 등 심각한 부작용이 뒤따랐다. 이번 연구는 ‘약이 꼭 필요한 곳에서만 작동하게 할 수는 없을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했다. 연구팀은 해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병리과 성유나 교수가 지난 12월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서 열린 세계 최고 권위의 유방암 학회인 San Antonio Breast Cancer Symposium 2025(SABCS 2025)에서 연구 성과를 인정받아 Poster Spotlight에 선정됐으며, 동시에 LBCA Merit Award를 수상했다. SABCS Poster Spotlight는 학술적 파급력과 임상적 의미가 특히 뛰어난 연구를 선별해 집중 조명하는 프로그램이며, LBCA Merit Award는 소엽암(Lobular Breast Cancer) 연구의 발전과 환자 치료 개선에 기여할 잠재력이 높은 연구에 수여되는 상이다. 침윤성 소엽암은 유방암의 주요 아형 중 하나로, CDH1 유전자 이상이 존재하더라도 형태학적 소견이나 E-cadherin 면역조직화학염색 결과와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진단에 ▲ 성 유나 교수 어려움이 있었다. 성 교수는 이번 학회에서 침윤성 소엽암(Invasive Lobular Carcinoma)의 분자적 특성을 전사체 수준에서 규명한 연구 ‘Whole transcriptome sequencing reveals diagnostic and mo
계명대학교 동산병원(병원장 류영욱)이 국내 최초로 복강경 담도폐쇄증 수술(복강경 카사이 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하며, 소아외과 치료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번 수술은 2026년 새해 첫 수술로 진행돼 의료적 성과는 물론 상징성도 함께 갖췄다. 수술을 받은 환아는 생후 20일경 황달 수치가 정상의 10배 이상으로 급격히 상승해 담도폐쇄증으로 진단됐으며, 생후 31일째 복강경 담도폐쇄증 수술을 받았다. 수술 후 경과는 매우 양호해, 생후 48일째 황달 수치가 거의 정상 수준으로 회복된 상태로 퇴원했다. ▲퇴원 전 기념 사진(사진 뒷줄 가운데 소아외과 정은영 교수) 담도폐쇄증은 선천적으로 담도가 막혀 담즙 배출이 되지 않는 희귀 난치성 질환으로, 신생아 황달의 주요 원인 중 하나다. 신생아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수술이 필수적이며, 현재까지는 개복을 통한 카사이 수술(Kasai portoenterostomy)이 표준 치료로 시행돼 왔다. 국내 통계에 따르면 수술 후 10년이 지나도 약 절반의 환아만이 본인의 간으로 생존 가능하며, 나머지도 결국 간이식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복강경을 이용한 담도폐쇄증 수술은 해부학적 구조가 매우 복잡하
가천대 길병원 외상외과 강우성 교수팀은 병원 도착 이전 단계에서 외상 환자의 사망 위험을 실시간으로 예측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모델을 개발, 이를 국내외 다기관·다국가 데이터를 통해 검증했다. 이번 연구는 외상 환자의 중증도를 병원 도착 이후가 아닌, 구급 현장과 이송 과정에서부터 데이터로 예측할 수 있음을 입증한 연구로 외상 진료 체계의 패러다임을 앞당겼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연구 논문은 세계적인 학술지 네이처 자매지인 ‘Nature Communications (IF=15.7)’에 게재돼, 한국을 빛낸 사람들(한빛사)에 등재됐다. 외상외과 강우성 교수, 경희대 생체의공학과 이진석 교수, 경희대 생체의공학과 오나은 연구원, 호주 시드니 의대 오영철 교수 연구팀은 병원 도착 이전 단계에서 외상 환자의 사망 위험을 실시간으로 예측할 수 있는 AI 모델을 개발, 이를 국내외 다기관, 다국가 데이터를 통해 검증했다. 이번 연구는 외상 환자의 중증도를 병원 도착 이후가 아닌, 구급 현장과 이송 과정에서부터 수치로 예측할 수 있음을 입증한 연구로, 외상 진료 체계의 패더라임을 앞당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연구팀이 개발한 ‘Prehospital-AI’ 모델은 ▲
경남 진주 경상국립대학교는 농업생명과학대학 식품공학부 홍성민 교수 연구팀이 딥러닝 기반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알츠하이머병 치료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는 연구 성과를 국제 저명 학술지에 발표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성과는 JCR 상위 10% 이내(IF 13.3, JCR 3.08%)에 해당하는 '테라노틱스(Theranostics)' 최신호에 '딥러닝을 활용한 알츠하이머 치료용 메틸글리옥살 소거제 TP-41 발굴'이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알츠하이머병은 고령화 사회에서 가장 빠르게 증가하는 대표적인 퇴행성 뇌질환이지만, 현재 사용 중인 치료제는 증상 완화에 그치며 근본적인 치료에는 한계가 있다. ▲ 홍 성민 교수 최근 연구에 따르면 알츠하이머 환자의 뇌에서는 메틸글리옥살(MGO, Methylglyoxal)이라는 독성 대사물질이 비정상적으로 축적되며, 이는 아밀로이드 베타 플라크와 타우 단백질 엉킴 등 치매의 핵심 병리를 촉진하는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홍성민 교수 연구팀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데이터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생화학 분야에 최적화된 딥러닝 모델 딥엠지오(DeepMGO)를 독자적으로 개발했다. 딥엠지오는 소규모 실험 데이터에서도 과적합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정형외과 지종훈 교수팀이 회전근개파열 환자의 어깨 상태에 따른 맞춤 치료법 적용을 위해 ‘리제네텐 수술법(콜라겐 패치 보강술)’을 도입, 환자들에게 보다 향상된 치료를 제공하고 있다. 리제네텐 수술은 회전근개 힘줄이 파열된 환자에서 손상된 힘줄의 재생을 유도하기 위한 최신 생물학적 치료법이다. 기존의 힘줄을 꿰매는 회전근개봉합술에서 나아가 콜라겐 패치를 힘줄 위에 고정시켜 힘줄 자체를 더 두껍고 건강하게 재생시키는 치료법이다. 기존 회전근개파열 수술은 찢어진 힘줄을 실로 봉합하는 구조적 복원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힘줄 자체가 얇거나 퇴행성 변화가 심한 환자의 경우 봉합만으로 치유가 불완전하거나 재파열 위험이 남는 한계가 존재했다. ▲대전성모병원 정형외과 지종훈 교수 이에 지종훈 교수팀은 회전근개 부분 파열 또는 완전 파열 환자 중 힘줄이 얇거나 조직 질이 좋지 않은 경우, 기존 치료 후 통증이 지속되는 환자, 힘줄의 내구성이 중요한 환자, 향후 완전 파열로 진행될 위험이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2024년 말부터 리제네텐 수술법을 적용, 최근 100례를 돌파했다. 이 수술은 파열 형태에 대한 정확한 판단, 패치를 얹기 전 적절한 봉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