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 구조상에서 가장 단단한 부위는 치아다. 치아의 겉 표면은 우리 몸에서 가장 단단한 조직인 법랑질(에나멜)로 되어 있어 입안에 들어온 음식물을 잘게 씹고 부수어 소화하기 쉽게 도와준다. 구강 내는 인체 중 몇 안 되는 세균이 살고 있는 기관이다. 침 1ml에 약 1억 개의 세균이 살고 있기 때문에 구강 관리를 잘 하지 않으면 음식물 찌꺼기를 먹고 살아가는 세균에 의해 염증이 생기게 된다. 염증을 제 때 치료하지 않으면 구취가 생기거나 치은, 지주염이 발생하기도 하고, 세균이 치아를 숙주로 삼게 되면 충치가 생기게 된다. 충치가 심해져 세균에 감염된 부위가 깊어지거나 치아 내부의 신경조직까지 세균이 침투했을 경우 등 여러 원인에 의해 신경이 손상되면 신경치료를 받아야 한다. 신경이 손상되면 음식물을 씹거나 차거나 더운 음식을 먹을 때 통증이 느껴진다. 또한 가만히 있어도 치아가 욱신욱신 쑤실 수 있으며 심한 경우에는 잇몸이 붓거나 고름이 나오기도 한다. 신경치료는 손상된 신경조직을 깨끗하게 제거하고 그 공간을 새로운 인공 대체물로 채워 넣는 치료다. 하지만 신경치료를 진행했는데도 잇몸이 붓거나 아프면서 증상이 계속 남아있다면 ‘치근단절제술’을 시행할 수 있
다발성경화증은 뇌와 척수, 시신경 등에 발생하는 중추신경계 자가면역질환이다. 면역계의 다양한 세포 및 이들로부터의 분비 물질에 의해 신경을 둘러싸고 있는 신경세포막이 손상되어 신경자극의 전달에 문제가 생겨 발생하는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다발성경화증은 남성보다는 여성에서 많이 나타나며, 주로 20~50대의 연령대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건강통계에 따르면 다발성경화증 환자는 매년 꾸준히 증가하여 2010년 2,156명에서 2019년 2,565명으로 약 20% 증가하는 등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다발성경화증은 신경 손상이 발생한 부위에 따라 다양한 증상이 발현되는데, 피부 감각에 이상이 생길 수 있고, 어지럼증, 균형감각소실을 비롯하여 편마비, 하지마비, 사지마비 등 근력장애가 발생하기도 한다. 단기기억의 소실 등이 나타나 기억력이 떨어지고 우울증이 발생하며 집중력, 이해력, 판단력이 약해질 수 있다. 빈뇨, 절박뇨, 요실금이 생길 수도 있다. 눈에 증상이 나타나게 되면 안구진탕증, 시야혼탁, 복시 등이 나타나며 시력을 잃을 수도 있다. 다발성경화증은 임상증상과 자기공명영상촬영(MRI), 뇌척수액검사, 유발전위검사 등을 종합하여 진
간은 인체의 대사 작용, 해독 작용, 호르몬 조절 등 그 역할이 수백 가지가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역할이 많은 만큼 각종 질환의 발생 위험도 높은데, 특히 간은 자각 증상이 미미해 대표적인 ‘침묵의 장기’로 불리며, 이로 인해 간염, 알코올성/비알코올성 간질환, 간경변, 지방간, 치명적인 간암 등 많은 질환이 소리 없이 찾아와 생명을 위협하기도 한다. 우리나라의 문화 특성이라고 지적되는 것 중에서 잦은 회식과 이로 인한 과다한 음주, 식단의 염분 과다 등을 빼놓을 수 없는데 이는 우리의 간을 혹사시키는 측면이 강하다. 흔히 지방간으로 이야기 하지만 크게 술로 인한 알코올성 간 질환과 비알코올성 지방간으로 구분할 수 있다. 1) 알코올성 간 질환 알코올성 간 질환이란 과다한 알코올 섭취로 유발되는 일련의 간의 병적 변화를 말한다. 알코올성 지방간, 알코올성 간염, 알코올성 간경변으로 대별된다. 알코올성 지방간은 임상 증상과 검사 소견의 이상이 경미하고 임상 경과가 그리 나쁘지 않아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으나 알코올의 과다 섭취로 인한 위염과 췌장염을 동반할 수 있다. 알코올성 간염의 단계가 되면 무증상에서부터 간부전에 의한 사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어지럼증은 누구나 겪을 수 있지만, 원인 질환은 천차만별이라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어지럼증은 자신이나 주변 사물이 정지해 있음에도 마치 움직이는 것 같은 왜곡된 느낌을 받는 증상이다. 생리적 어지럼증과 질병에 의한 어지럼증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일상에서는 안경알을 바꾸거나, 높은 곳에서 아래를 쳐다 볼 때, 멀미 같이 생리적 어지럼증이 흔하게 발생할 수 있다. 이는 지나친 외부자극이 정상 균형감각과 운동신경을 흥분시켜 나타난 것이다. 질병에 의한 어지럼증은 귓속 평형감각을 담당하는 전정기관에 이상이 생긴 전정기관 어지럼증과 비전정기관 어지럼증으로 나뉠 수 있다. 이석증은 대표적인 전정기관 어지럼증이다. 귓속에 생긴 매우 작은 크기의 돌이 전정기관을 자극하면 약 1분미만의 어지럼증이 발생한다. 머리 위치와 관련된 특정 자세를 취하면 빙글빙글 도는 현기증 증상, 오심, 구토, 두통, 두근거림, 식은 땀이 동반된다. 이석증은 머리를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놔두면 곧 증상이 사라지는 특징이 있다. 발병 원인은 알 수 없지만, 노화, 두부손상, 전정신경염이나 귀수술 과거력 등으로 추정된다. 주로 50세 이상, 여성에게서 많이 발생하는 데 연령이 증가할수록
외부에서 침입하는 세균으로부터 우리 몸을 지키는 림프구가 몸의 일부를 세균으로 잘못 인식해 생기는 질환을 자가면역질환이라고 한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자가면역질환의 하나로 림프구가 관절 활막을 공격하고 관절과 관절 주위의 뼈를 파괴하는 질환이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보통 35~50세 사이에 가장 흔하게 나타나며, 남녀 비율은 1:3 정도로 여성에게 더욱 많고 우리나라의 유병률은 약 1%로 추정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류마티스 환자 수는 매해 25만명 이상이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유전적인 소인을 갖고 있는 사람이 흡연과 같은 환경적 요인이나 치주염과 같은 감염원에 노출되어 항-CCP 자가항체가 만들어져 발생하는 것으로 추측된다. 치료는 환자 개인의 질병 양상에 따라 적절한 약물요법, 물리치료, 수술, 영양 공급, 휴식 등 종합적으로 진행된다. 이를 통해 통증을 억제하고 신체 기능을 유지하는 것이 치료의 목적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발병 후 2년 이내에 약 60~70% 뼈가 녹아나는 골미란이 발생하기 때문에 초기에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따라서 손과 발의 관절이 붓고 아프며, 아침에 관절이 뻣뻣해서 펴지지 않는 증상이 1시간 이상 지
A, B, C형 간염 모두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발생한다. B형과 C형은 주로 혈액을 통해서 감염되고 만성화될 수 있지만 A형 간염은 경구, 즉 음식물을 통해서 감염되고 급성 간염을 일으키지만 만성화되지는 않는다. 항체 보유율이 낮으면 A형 간염 감염률이 높아진다. A형 간염은 어릴 때 걸리면 별다른 증상이 없거나 가볍게 앓고 지나가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위생환경이 좋지 않은 나라에서는 어릴 때 걸려서 항체가 생성되는 경우가 많은데 위생환경이 좋은 우리나라에서는 역설적으로 항체가 생길 기회가 적어 한번 유행하면 유병률이 높아진다. A형 간염 치료법에는 휴식, 영양섭취, 장기부전 등 합병증 관리가 있지만, 위생개선과 적절한 예방조치로 질환 예방이 가능하다. A형 간염 예방을 위해 예방접종, 손씻기 등 개인위생, 위생적으로 관리된 음식으로 식사를 하는 것이 좋다. A형 간염은 분변-경구 경로(fecal to oralroute)로 감염되지만, 감염자가 개인위생 수칙을 잘지키면 격리할 필요까지는 없다. A형 간염은 예방접종 후 100%에서 중화 항체가 만들어져 95% 이상 예방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2020년 1월 13일부터 성인 고위험군에 대한 무료 예방접
난소암은 초기 자각 증상이 거의 없어서 조기 발견 및 진단이 어렵고, 증상을 느껴 병원을 찾았을 경우, 70%는 3기 이상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되어 암의 전이나 사망률이 매우 높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난소암’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수는 2011년 12,669명에서 2019년 24,134명으로 증가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는 가운데, 난소암은 여성암 사망자의 47% 이상으로 전체 여성암 사망률 1위를 차지할 만큼 심각한 여성암으로 손꼽힌다. 또한, 중앙암등록본부 2017년 암등록통계자료에 따르면 전체 난소암의 5년 생존율은 62.1%이며, 대부분의 난소암 환자들이 발견 당시 3기로 진단되는 경우가 많은데 부인종양 교과서에 따르면 난소암 3기말 5년 생존율은 23%, 4기는 11%에 불과하다. 이같이 난소암의 생존율이 낮은 이유는 초기에 증상이 전혀 없고, 난소암 3기가 되어도 소화가 안되거나 속이 더부룩하거나 배가 불러오는 등 비특이적인 증상뿐이며, 또한 아직까지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확실한 선별검사 진단법이 없기 때문이다. 중앙대병원 암센터 부인암클리닉 이은주 산부인과 교수는 “난소암의 선별검사에는 질식초음파, 골반내진, CA-125 종양표지자
통증은 인체의 실제적 또는 잠재적 손상에 대해 몸이 우리에게 보내는 일종의 ‘경고 신호’로 증상의 하나로 간주돼 왔다. 그러나 손상의 원인이 사라진 이후에도 지속되는 만성통증의 경우 통증 자체를 질병으로 봐야 한다. 경우에 따라 통증의 정도가 매우 심하고, 진단과 치료가 어려운 대표적인 만성통증 질환 중 하나가 ‘복합부위통증증후군(Complex regional pain syndrome: CRPS)’이다. 복합부위통증증후군은 외상이나 수술 같은 유해 손상 이후 발생하며, 조직 손상이 회복된 후에도 지속되는 만성화된 통증과 다양한 징후를 보이는 드문 질환이다. 유해 손상이 발생한 부위를 중심으로 손상의 부위와 정도로는 설명되지 않는 통증을 보이고, 많은 경우에서 출산 시의 통증보다도 더 높은 강도의 통증이 발생한다. 특이하게도 통증의 정도는 손상의 정도에 반드시 비례하지는 않는다. 복합부위통증증후군은 통증 이외에도 이질통이나 통각과민과 같은 이상감각, 피부색의 변화, 피부온도의 변화, 발한이상이나 부종, 피부나 피하의 이영양성 변화, 관절 강직, 근력 약화, 경련, 근육위축 등 다양한 증상과 징후를 동반하며 직장생활이나 여가생활 뿐 아니라 일상생활마저 어렵게 만
독감 유행의 계절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독감과 코로나 19가 동시에 유행하는 이른바 ‘트윈데믹(Twindemic)’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독감과 코로나 19는 전혀 다른 질환이지만, 전염경로와 증상이 유사해서 두 질환이 함께 유행하게 되면 자칫 진단·치료에 혼란이 발생하고 나아가 코로나 19 재확산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로서 가장 확실한 예방법은 바로 독감 예방접종과 마스크 등 개인 방역이다. 백신이 개발되지 않은 코로나 19와 달리 독감은 백신접종을 통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호흡기내과 최천웅 교수와 함께 독감 예방법을 자세히 알아본다. 독감은 갑작스러운 고열과 더불어 전신 근육통, 쇠약감 등의 전신증상이 심한 것이 특징으로 기침, 인후통, 가래 등 호흡기 증상이 있다. 코로나 19는 38.5도 이상의 고열과 마른기침이 주 증상으로 알려져 있다. 두통이나 콧물 증상을 호소하기도 하며, 심하면 호흡곤란을 보인다. 또 무증상 감염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많다. 초기 증상이 가볍게 시작되기 때문에 증상이 언제 시작되었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으며, 현재까지의 통계를 보면 코로나 19가 독감보다 전염력과 치명률이 훨씬 높은 것으로 보
각막은 공기 중의 산소와 눈물층의 눈물을 필요로 한다. 렌즈 착용은 이를 차단해 각종 문제를 유발한다. 렌즈를 오랫동안 착용할수록, 렌즈가 더러울수록 합병증 발생률이 높아진다. 렌즈 이외에도 착용자의 눈 상태, 착용전과 후의 눈의 변화 등에 따라서도 영향을 받는다. 경희대병원 안과 박인기 교수는 “장기간 사용하지 않았던 콘택트렌즈를 착용하고자 한다면, 반드시 안과에 방문하여 자신의 눈 상태를 정확히 검사하고, 보유하고 있는 렌즈의 도수나 모양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이외에도 눈물의 분비·마름 정도, 염증 정도, 눈꺼풀 등에 맞춤화된 렌즈의 종류나 모양 등을 포괄적으로 고려해야만 눈 건강을 챙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렌즈 착용 시 주의할 점은 항상 손상여부를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다. 렌즈에 이물이 있는지, 찢어지거나 깨진 부분은 없는지 확인하고, 사용한 후에는 매번 세척하고 소독을 철저히 해야 한다. 소독이나 관리가 필요 없는 일회용렌즈가 대안일 수 있지만, 비용이 많이 든다는 단점이 있다. 박인기 교수는 “장시간 렌즈를 착용하다 보면, 각막에 산소공급이 오랫동안 차단되어 각막이 붓거나 안구건조증이 유발되기도 한다”며 “이는 눈이 가장 위험상태로서 세균에
요약 강직성 척추염의 치료는 금연, 스트레칭 등의 운동, 물리치료와 같은 비약물치료와 약물치료가 병행되어야 효과적이다. 강직성 척추염의 약물치료는 비스테로이드소염제가 주된 1차치료제이며 척추와 관절의 염증과 증상을 호전시키며 강직의 진행을 늦출 수 있다. 말초관절염은 비스테로이드소염제, 스테로이드 국소주사, 항류마티스약물을 먼저 고려해 볼 수 있다. 비스테로이드소염제, 항류마티스약물에 불충분한 효과를 보이는 경우 생물학제제를 사용할 수 있으며 주로 TNF 억제제들이 척추 및 말초관절에 좋은 효과를 보이며 TNF억제제에 효과가 없는 경우 IL-17 억제제를 사용할 수 있다. 서론 강직성추염은 천장관절과 척추를 침범하는 만성 염증성 관절염으로 혈청음성척추관절염의 가장 흔한 형태이다. 주로 젊은 남자에서 잘 나타나고 증상은 엉덩이와 허리 통증이 대표적이며, 뻣뻣한 증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염증의 정도는 개인마다 차이가 크기 때문에 일부에서는 가벼운 요통만 느끼기도 하지만, 병이 심해지면 허리에서 시작해 등, 가슴, 목까지 강직이 진행할 수 있어 관리와 치료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 서서히 척추와 관절의 변형이 진행하여 장애나 불구가 발생 할 수 있다. 지난 세기 동
요약 베체트병은 다양한 크기의 혈관을 모두 침범하며 다양한 임상양상을 지닌 전신 혈관염이다. 피부, 점막, 관절, 혈관, 눈, 신경계 및 위장관등에서 증상을 나타낼 수 있다. 증상은 단독으로 나타나거나 다양한 조합으로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진단기준은 International Study Group (ISG), International criteria for Behcet’s disease(ICBD)에서 크게 바뀌지 않고 있다. 피부, 점막 및 관절 침범은 삶의 질을 손상시킬 수 있지만 영구적인 손상을 일으키지는 않는 반면, 눈, 혈관, 신경계 및 위장관 침범은 치료하지 않으면 심각한 손상과 심지어 사망을 초래할 수 있다. 스테로이드, 콜히친 등을 기본 치료로 시작하지만 임상증상과 경과에 따라 면역억제제, 생물학적 제제를 사용할 수 있다. 서론 베체트병은 병인은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지만 유전요인, 환경요인, 면역학 요인이 관여한다. 지중해 지역, 중동 및 극동 지역에서 유병률이 높기 때문에 '실크로드 질병'이라고 불려지기도 한다. 발병은 모든 나이에서 가능하나 일반적으로 30대에 주로 발생한다. 질병이 진행되는 동안 환자는 서로 다르고 때로는 중복되는 임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