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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치료 부작용 최소화하는 전기-이온 이중영동 항암치료 기술 개발

전기장과 이온 흐름 활용해 암 조직 깊숙이 약물 침투시켜 부작용 없이 고형암 효과적으로 치료 기존 약물 전달 방식 대비 4배 높은 약물 전달 효율과 종양 크기 50% 이하로 줄이는 효과 입증 서울공대 재료공학부 강승균 교수팀,

항암치료 부작용 최소화하는 전기-이온 이중영동 항암치료 기술 개발

서울대학교 공과대학은 재료공학부 강승균 교수팀이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이효진 박사팀, 광운대학교 김정현 교수팀, 경상국립대학교 김성찬 교수팀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항암제를 암 조직 중심부에 정확히 도달시켜 부작용 없이도 고형암을 효과적으로 치료하는 항암치료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강 교수팀은 이온 전기동역학 원리(Ion Electrokinetics)를 활용해 약물의 저장·방출·침투를 동시에 제어할 수 있으며, 체내에서 무선 소자를 통해 작동하는 ‘이중-영동 약물전달 시스템(Dual-Phoretic Wireless Drug ▲ (좌측부터)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생체재료연구단 최성근 박사 (前 서울대학교 재료공학부 박사과정), 경상국립대학교 약학대 김성찬 교수, 광운대학교 전자융합공학과 김정현 교수,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생체재료연구단 이효진 책임연구원, 서울대학교 재료공학부 강승균 교수 Delivery System, DPw-DDS)’을 제시했다. 암 조직의 생물학적 장벽을 극복한 이 기술은 항암치료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존에는 환자의 병든 인체 조직 중 세포가 조밀한 조직은 그 안에서 약물이 퍼지기 힘들어 약물 치료가 어려웠다. 그 특성상 조직이 치밀한 고형암을 치료하기 위해 항암제를 투여 시, 약물이 암 조직 깊숙이 침투하지 못해 약효가 저하되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때 약효를 높이기 위해 고용량의 항암제를 반복 투여할 경우, 항암제의 독성이 오히려 주변의 정상 부위에 퍼져 심각한 부작용이 수반된다. 또한 약물에 대한 인체의 내성을 급속도로 올려 약효가 빠르게 저하되는 문제도 초래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항암제를 암 조직에 정확히 도달시키기 위한 약물전달 기술이 그간 활발히 연구됐다. 그 중 ’주사형‘ 기술은 약물을 암 부위까지 ‘전달’하는 기능에 많이 집중됐고, ‘이식형’ 기술은 약물의 ‘저장’과 ‘방출’에 초점이 맞춰졌다. 그러나 고형암처럼 조밀한 조직을 치료하려면 약물의 전달·저장·방출에 더해, 약물을 암 조직 내부로 효과적으로 밀어 넣어 퍼뜨리는 기술이 필수적이다. 이에 전기장을 통해 약물을 암 조직 내부로 침투시키는 연구도 발표됐으나, 이 기술은 감염 위험과 환자 관리의 어려움으로 임상 적용에 큰 제약이 있었다. 소자를 인체 내에 완전히 삽입하는 형태가 아닌, 투석처럼 체외로 통하는 연결관을 사용하는 방식이었기 때문이다. 이에 연구진은 무선 소자를 체내에 삽입한 뒤, 소자가 방출한 약물이 전기장을 통해 암 조직 방향으로 선택적으로 이동해 암 조직 내부로 효과적으로 침투할 수 있는 정밀 약물전달 플랫폼을 개발했다. 이온 다이오드를 이용한 ‘약물 방출 제어 기술’과 전기장을 통한 ‘조직 침투 기능’을 통합해 하나의 무선 이식형 디바이스에 구현한 **‘이중영동 약물전달 시스템(DPw-DDS)’**을 고안한 것이다. 전기-이온 영동 원리에 기반한 이 시스템은 전압 조절만으로 약물을 정량적·펄스형(pulsatile)·반복적으로 방출(전기영동)할 수 있으며, 생성된 전기장을 통해 약물을 암 조직의 깊숙한 중심부까지 침투(이온영동)시킬 수 있다. 또한 **근거리 무선 통신(NFC)**을 통해 외부 전원 연결 없이도 무선 구동되고, 단일 기기로 저장·방출·침투·정량 제어까지 통합 수행이 가능하도록 설계되어 치료 편이성도 갖췄다. 연구진은 이 시스템을 동물실험에 적용한 결과, 기존 약물 주사 방식과 대비해 4배 이상 높은 약물 전달 효율, 종양 크기를 50% 이하로 줄이는 뛰어난 치료 효과를 입증했다. 5주 간의 체내 이식 실험에서도 간·신장 등 주요 장기와 정상 조직의 손상이 전혀 관찰되지 않아, 기존 항암치료의 부작용도 발견되지 않았다. 이처럼 암 환자들이 항암치료 부작용으로 겪는 고통을 최소화하고, 최소한의 항암제로 최대한의 치료 효율을 보일 것으로 기대되는 ‘이중영동 약물전달 시스템’은 구토, 탈모, 면역력 저하 등의 부작용을 겪던 암 환자들에게 큰 희망이 될 수 있다. 또한 약물을 새로 개발하거나 재설계하지 않고도 전달 효율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어, 신약 개발 비용 및 시간을 줄일 것으로 기대된다. 그리고 암 외에도 염증, 희귀난치성 질환 등 정밀한 약물 조절이 필요한 다양한 질환에도 적용될 예정이다. 아울러 무선으로 작동하는 이식형 시스템은 나노의약품, 단백질, mRNA 등 차세대 약물에도 활용될 수 있는 범용성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앞으로 이 시스템의 소재가 생분해성 소재로 확장될 경우, 체내 회수 없이 작동을 마치는 비회수형 의료기기 개발로도 이어질 수 있다. 강승균 서울대 재료공학부 교수는 “약물의 저장, 방출, 침투를 하나의 이식형 무선 시스템에 통합한 이번 기술은 향후 정밀하고 효과적인 암 치료를 가능케 할 전망”이라며 “다양한 질환에 적용 가능한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효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박사는 “본 기술은 치료 효율을 높이면서도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실질적인 약물전달 솔루션”이라고 설명하며 “상용화와 임상 적용을 위한 후속 연구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이번 연구 성과는 지난 7월 10일 세계적 권위의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에 게재됐다.

뇌가 포도당 구별, 비만·당뇨 치료 단서 찾아

배고픔 상태에서 포도당 결핍된 동물이 장내의 포도당을 선택적 감지하는 ‘장-뇌 회로’ 밝혀 향후 비만·당뇨병 등 대사 질환의 새로운 치료 표적 제시할 수 있다고 밝혔다 KAIST 생명과학과 서성배 교수 공동 연구팀

뇌가 포도당 구별, 비만·당뇨 치료 단서 찾아

‘우리의 뇌는 어떻게 장내에서 흡수된 다양한 영양소 중 포도당을 구별해낼까?’ KAIST연구진은 이 질문에서 출발해, 뇌가 단순히 총열량(칼로리)을 감지하는 수준을 넘어 특정 영양소, 특히 포도당을 선택적으로 인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이번 연구는 향후 식욕 조절 및 대사성 질환 치료 전략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KAIST 생명과학과 서성배 교수 연구팀이 바이오및뇌공학과 박영균 교수팀, 생명과학과 이승희 교수팀, 뉴욕 알버트 아인슈타인 의과대학과의 협력을 통해, 배고픔 상태에서 포도당이 결핍된 동물이 장내의 포도당을 선택적으로 인식하고 선호하도록 유도하는 장-뇌 회로의 존재를 규명했다고 밝혔다. 생물은 당, 단백질, 지방 등 다양한 영양소로부터 에너지를 얻는다. 기존 연구들은 장내 총열량 정보가 시상하부의 배고픔 뉴런(hunger neurons)을 억제함으로써 식욕을 조절한다는 사실을 밝혀왔으나, 특정 포도당에 특이적으로 반응하는 장-뇌 회로와 이에 반응하는 특정 뇌세포의 존재는 규명되지 않았다. ▲(왼쪽부터) KAIST 생명과학과 서성배 교수, 김진은 박사 (오른쪽 상단 왼쪽부터) 김신혜 박사, 정원교 연구원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뇌의 기능에 필수적인 포도당을 감지하고 필요한 영양소에 대한 섭취 행동을 조절하는 ‘장-뇌 회로’를 밝혀내는 데 성공했다. 또한, 이 회로는 뇌의 ‘스트레스 반응 세포(CRF 뉴런*)’가 배고픔이나 외부 자극뿐만 아니라, 소장에 직접 유입된 특정 열량 영양소에 대해서도 초 단위로 반응하며, 특히 ‘포도당(D-glucose)’에 선택적으로 반응한다는 점을 처음으로 입증했다. *CRF 뉴런: 우리 몸이 심리적·물리적 스트레스에 대응하는 핵심 생리 시스템은 시상하부-뇌하수체-부신 축(Hypothalamus-Pituitary-Adrenal Axis, HPA axis)이다. 이 축의 중심에는 시상하부에서 CRF(부신피질호르몬 방출인자)를 분비하는 뉴런이 있으며, 이들은 다양한 스트레스 자극에 반응해 코르티솔 분비를 유도하고, 생리 및 대사 균형을 유지하는 신경 내분비 조절의 중추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실시간 뇌 속을 정밀하게 추적할 수 있는 광유전학 기반 신경 활성 조절 및 회로 추적 기법을 활용해서, 포도당(D-글루코스, L-글루코스,) 아미노산, 지방 등 다양한 영양소의 쥐의 소장 내 직접 주입하고 관찰했다. 그 결과, 뇌 시상하부의 ‘시상하부 시상핵(PVN)* 부위’에 있는 CRF 뉴런 중 D-글루코스(glucose) 포도당에만 선택적으로 반응하며, 다른 당류나 단백질·지방류에는 반응하지 않거나 반대 방향의 반응을 보이는 것을 확인했다. 이는 뇌가 장내 영양소가 유입 시 반응에 대해 단일 뇌세포 수준에서 어떤 방향성을 유도한다는 것을 처음 확인한 것을 의미한다. * 시상하부 시상핵(paraventricular nucleus, PVN): 뇌의 시상하부(hypothalamus) 안에 있는 매우 중요한 신경핵(뉴런 무리)으로, 신체 항상성(몸의 균형 유지)을 조절하는 핵심 구조 또한, 연구팀은 소장의 포도당 감지 신호가 ‘척수신경’을 거쳐 뇌의 특정 부위(등쪽 외측 팔곁핵,parabrachial nucleus, PBNdl)을 통해 PVN의 CRF 뉴런으로 전달되는 특징적인 회로를 밝혀냈다. 반면, 아미노산이나 지방 등 기타 영양소는 미주신경(vagus nerve)이란 다른 통로로 뇌에 전달된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광유전학적 억제 실험에서도, 공복 상태의 생쥐에서 CRF 뉴런을 억제하면 동물은 더 이상 포도당을 선호하지 않게 됐으며, 이 회로가 영양소 선택에 있어 포도당 특이적 선호를 유도하는 데 필수적임이 드러났다. 이 연구는 서 교수가 뉴욕대(NYU) 재직 시절 초파리를 모델로, 장내 포도당(글루코스) 및 당을 선택적으로 감지하는 ‘DH44 뉴런’을 발견했던 점을 착안해, 포유류에서도 시상하부 뉴런이 포도당 특이적 반응에 있어 기능적 유사성을 보일 것이라는 가설에서 시작되었다. 이 가설을 입증하기 위해 서 교수 연구팀 김진은 박사(KAIST 박사 졸, 現 캘리포니아공과대학교 연수연구원)가 학위과정 중 생쥐 실험을 통해 배고픈 쥐는 장에 주입된 다양한 영양소 중 열량을 지닌 포도당을 선호하며, CRF 뉴런이 빠르고 특이적인 반응을 보인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한, 같은 팀 정원교 연구원(KAIST 학사 졸, 現 캘리포니아공과대학교 박사과정)과 함께 실험과 모델링을 통해 CRF 뉴런의 중요성을 규명했고, 김신혜 박사는 협업을 통해 장-뇌 회로 중 특정 척추 신경세포가 장의 정보를 뇌로 전달 한다는 놀라운 발견을 입증했다. 김진은 박사와 김신혜 박사는 “이 연구는 ‘우리의 뇌는 어떻게 장내에서 흡수된 다양한 영양소 중 포도당을 구별해내는가?’라는 단순하지만, 본질적인 질문에서 시작됐고, 이번 연구에서 장-뇌 연결 회로의 핵심 축인 척수신경의 역할을 규명하고 장내 특정 영양소를 감지한 후 이를 뇌에 전달하는 척수 기반 신경 회로가 우리 몸의 에너지 대사 조절과 항상성 유지에 핵심적일 것이라는 것을 밝혀냈다”고 말했다. 서성배 교수는 “이번 연구는 포도당에 특화된 장-뇌 신호 경로를 규명함으로써, 비만·당뇨병 등 대사 질환의 새로운 치료 표적을 제시할 수 있다”며 “향후 아미노산, 지방 등 다른 필수 영양소를 감지하는 유사 회로의 존재와 그 상호작용 메커니즘을 밝히는 연구로 확장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KAIST 김진은 박사, 김신혜 박사, 정원교 학생이 공동 제1 저자로 참여한 이번 연구의 결과는 국제 학술지 ‘뉴런(Neuron)’에 2025년 6월 20일 온라인 게재됐다. 이번 연구는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 한국연구재단 리더과제, 포스코 청암재단 사이언스 펠로십, 아산재단 의생명과학 장학사업, 기초과학연구원, KAIST KAIX 사업의 지원을 통해 수행됐다. ※연구 그림 정리 설명 •CRF 뉴런은 다른 영양소와는 달리 장내 칼로리를 지닌 포도당에 특이적 으로 반응한다. •CRF 뉴런은 배고픈 마우스가 다른 영양소보다 포도당을 선택하는데 필수적이다. •배고픔에 의해 활성화된 등쪽 외측 팔곁핵 뉴런은 포도당에 의해 억 제되고 CRF 뉴런을 자극한다. •포도당에 의해 유발된 CRF 뉴런의 반응은 미주신경이 아닌 척수신경을 필요로 한다.

파킨슨병' 진단 정확도 최대 99.7% 생성형 AI 기술 개발

환자의 뇌 영상을 시간에 따른 변화 예측해 영상으로 만들어 보여주기도 운동 증상 발현 시기 예측에서 R2 상관관계 0.519, 판별 정확도는 86.1% 서울아산병원 융합의학과 김남국 교수·이유진 박사, 신경과 정선주 교수팀

파킨슨병' 진단 정확도 최대 99.7 생성형 AI 기술 개발

파킨슨병은 뇌에서 도파민을 분비하는 신경세포가 점점 줄어들면서 생기는 병으로, 알츠하이머병 다음으로 흔한 퇴행성 뇌질환이다. 손떨림, 느린 움직임, 근육 강직과 같은 증상이 대표적이며 우울증이나 치매 같은 비운동성 증상도 함께 나타날 수 있다. 파킨슨병은 조기 발견이 매우 중요하지만 병의 초기에는 일반적인 노화나 다른 신경계 질환과 구분이 어려워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DAT PET(도파민 수송체 양전자 방출 단층촬영)’라는 영상 검사를 활용해 도파민 신경세포의 상태를 직접 확인하는 방법도 있지만, 전문 인력이 필요하고 영상 해석이 주관적이라는 한계가 있었다. ▲(왼쪽부터) 김남국 교수·이유진 박사, 정선주 교수 서울아산병원 융합의학과 김남국 교수·이유진 박사, 신경과 정선주 교수팀은 뇌 영상을 스스로 학습하고 결과를 생성한 뒤, 이를 이용해 파킨슨병을 판별해낼 수 있는 AI 기술을 개발했다. 이 모델은 DAT PET 영상 1,934건을 학습한 뒤, 초기 파킨슨병과 본태성 떨림을 구별하는 등의 임상 검증에서 최대 99.7%의 정확도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학습한 정보를 바탕으로 환자의 뇌 영상이 시간에 따라 어떻게 바뀔지를 예측해 영상으로 만들어 보여주는 기능도 갖추고 있어 의료진이 환자에게 병의 진행 경과를 설명하거나 치료 방향을 설정하는 데에도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팀이 개발한 AI 기술은 많은 데이터를 먼저 학습한 뒤 이를 응용하여 여러 종류의 진단과 병의 진행 예측, 예후 영상 생성 등의 작업을 할 수 있는 범용 인공지능인 ‘파운데이션 모델’을 기초로 한다. 이 파운데이션 모델은 연구팀이 자체적으로 개발한 계층적 확산모델기반 인코더 ‘HWDAE(Hierarchical Wavelet Diffusion AutoEncoder)’를 학습해 복잡한 뇌 영상을 단계적으로 나누어 더욱 정교하게 분석하고, 노이즈를 추가하고 복원하는 과정을 반복하는 확산모델의 원리를 이용해 기존 모델 대비 영상을 생성하는 능력이 매우 우수하다. 연구팀은 18F-FP-CIT PET이라는 검사를 통해 획득한 파킨슨병 진단용 DAT PET 영상 1,934건을 사용해 AI 모델을 학습시켰다. 이후 ‘본태성 떨림 vs 초기 파킨슨병 분류’, ‘파킨슨병 vs 다계통위축증 vs 진행성핵상마비 분류’, ‘파킨슨병의 운동 증상 발현 시기 예측’ 등 세 가지 임상 작업을 통해 모델의 성능을 검증했다. 그 결과, 파킨슨병을 분류해내는 두 가지 검증에서 각각 99.7%, 86.1%의 판별 정확도를 기록했고, 파킨슨병의 운동 증상 발현 시기 예측에서는 R2 상관관계(1에 가까울수록 정확한 예측)가 0.519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특히 파킨슨병을 다계통위축증, 진행성핵상마비와 감별하는 것이 가장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86.1%의 판별 정확도를 보인 것은 매우 의미 있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또한, 서울아산병원 내 서로 다른 PET 촬영기기를 비롯해 외부 병원에서 촬영된 영상 데이터에도 AI 모델을 적용해 성능을 검증했다. 그 결과 영상 기기나 병원이 달라도 AI 모델의 성능이 유지된다는 사실이 확인되었는데, 이는 이 기술의 실제 임상 현장 적용 가능성과 일반화 능력을 입증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번 AI 모델은 뇌 영상을 통해 파킨슨병을 판별해내는 것뿐만 아니라, 학습한 영상 데이터를 토대로 병이 진행되는 경과를 예측해 이미지로 만들어 보여주는 기능도 갖추고 있다. 의료진은 이를 통해 환자에게 질병의 예후를 설명하거나 치료 전략을 수립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김남국 서울아산병원 융합의학과 교수는 “이번 연구는 영상 생성에 강점을 보이는 확산모델을 이용해 다양한 파킨슨병을 조기에 진단하고 질병의 진행을 예측하는 AI 모델을 개발한 뒤 실제 임상 적용 가능성까지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추후 이 AI 모델을 다양한 퇴행성 신경질환에 적용해 볼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정선주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교수는 “파킨슨병 진단의 정확도를 높일 수 있는 획기적인 기술 발전이다. 특히, 환자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질환의 예후에 대한 예측 영상을 생성할 수 있기 때문에 향후 임상에서 환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기술로 발전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셀 리포트 메디슨(Cell Reports Medicine, 피인용지수 11.7)’에 최근 게재됐다.

치명적 감염 질환 '칸디다증' 치료제 개발

칸디다균에만 선택적 작용해 높은 치료 효능과 낮은 부작용 갖춘 유전자 기반 나노치료제(FTNx) 개발 동물 모델 실험에서 칸디다의 장기 내 균 수 감소, 면역 반응 정상화, 생존율의 유의미한 증가 관찰 KAIST·서울아산병원 공동 연구팀

치명적 감염 질환 '칸디다증' 치료제 개발

칸디다증은 곰팡이균(진균)의 일종인 칸디다(Candida)가 혈액을 통해 전신으로 퍼지며 장기 손상과 패혈증을 유발할 수 있는 치명적인 감염 질환이다. 최근 면역 저하 치료, 장기 이식, 의료기기 사용 등이 증가함에 따라 칸디다증 발병이 급증하고 있다. 한국 연구진이 기존 항진균제와 달리, 칸디다균에만 선택적으로 작용해 높은 치료 효능과 낮은 부작용을 동시에 갖춘 차세대 치료제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KAIST 생명과학과 정현정 교수 연구팀이 서울아산병원 정용필 교수팀과의 협력을 통해, 칸디다 세포벽의 두 핵심 효소를 동시에 저해하는 유전자 기반 나노치료제(FTNx)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현재 사용 중인 칸디다의 항진균제들은 표적 선택성이 낮아 인체 세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이에 내성을 가지는 새로운 균의 출현으로 인해 치료 효과가 점차 떨어지고 있다. ▲(왼쪽부터) KAIST 정주연 석박사통합과정, 정현정 교수, 양승주 석박사통합과정, 박아영 석박사통합과정, (오른쪽 상단 왼쪽부터) 서울아산병원 홍윤경 박사, 정용필 교수, 전은희 박사 특히 면역력이 저하된 환자들에게는 감염의 진행이 빠르고 예후도 좋지 않아, 기존 치료제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법의 개발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에 연구팀이 개발한 치료제는 전신 투여가 가능하며, 유전자 억제 기술과 나노소재 기술을 융합함으로써 기존 화합물 기반의 약물들이 가지는 구조적 한계를 효과적으로 극복하고, 칸디다균에만 선택적으로 치료하는데 성공했다. 연구팀은 칸디다라는 곰팡이균의 세포벽을 만드는 데 중요한 두 가지 효소 — β‑1,3‑글루칸 합성효소(FKS1)와 키틴 합성효소(CHS3)를 동시에 표적하는 짧은 DNA 조각(antisense oligonucleotide, ASO)을 탑재한 금 나노입자 기반의 복합체를 제작했다. 여기에 칸디다 세포벽의 특정 당지질 구조(당과 지방이 결합된 구조)와 결합하는 표면 코팅 기술을 적용하여 표적유도장치를 장착함으로써, 인체 세포에는 아예 전달되지 않고 칸디다에만 선택적으로 작용하는 정밀 타겟팅 효과를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 이 복합체는 칸디다 세포 내로 진입한 후, FKS1 및 CHS3의 유전자가 만들어내는 mRNA를 잘라버려서 번역을 억제해 세포벽 성분인 β‑1,3‑글루칸과 키틴의 합성을 동시에 차단한다. 이로 인해 칸디다 세포벽은 구조적 안정성을 유지하지 못하고 붕괴되며, 세균의 생존과 증식이 억제된다. 실제로 쥐에서 전신 칸디다증 모델 실험을 통해 치료 효과를 검증한 결과, 치료군에서 칸디다의 장기 내 균 수 감소, 면역 반응 정상화, 그리고 생존율의 유의미한 증가가 관찰됐다. 연구를 주도한 정현정 교수는 “이번 연구는 기존 치료제가 인체 독성과 약제내성 확산 문제를 극복하는 방법을 제시하며, 유전자 치료의 전신 감염 적용 가능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향후 임상 적용을 위한 투여 방식 최적화 및 독성 검증 연구를 지속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당 연구는 생명과학과 정주연 학생 및 서울아산병원 홍윤경 박사가 제1 저자로 참여했으며,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에 7월 1일 자로 게재됐다.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 및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그림 1. 병원성 칸디다균을 표적하는 유전자 치료제 FTNx의 작동 원리 모식도, FKS1 및 CHS3 유전자를 동시에 억제하는 짧은 DNA 조각을 금 나노입자 기반 복합체에 탑재한 FTNx의 구성 및 작용 메커니즘, 칸디다 세포벽의 주요 성분 합성을 차단하여 세포벽 구조를 붕괴시키고 항진균 효과를 유도, 마우스 전신 칸디다증 모델에서의 치료 적용 결과를 나타낸 개념도 그림 2. FTNx 처리 시간과 농도에 따른 균 증식 결과(a) 및 균 형태 변화 및 세포벽 감소 관측 결과(c,d), 쥐의 칸디다혈증 감염 모델에서 FTNx에 의한 항균 효능 검증 실험 모식도(e), 쥐에서의 항균 효과(f)와 생존율 평가 결과(g) 및 쥐 신장에서의 조직학적 분석 결과(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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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 아닌 ‘눈’ 건강 위해 착용' ,여름철 선글라스'
여름철은 눈 건강에 있어 결코 방심할 수 없는 계절이다. 자외선이 강해지고, 물놀이와 냉방기 사용이 많아지면서 눈이 외부 자극에 노출되기 쉬워지기 때문이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안과 정준규 교수와 함께 여름철 눈 관리와 관련해 환자들이 자주 묻는 대표적인 궁금증 10가지를 통해 눈 건강을 지키는 방법을 알아본다. Q1. 자외선, 눈에는 어떤 영향을 줄까? 여름철 강한 자외선은 피부뿐 아니라 눈에도 직접적인 손상을 줄 수 있다. 정준규 교수는 “자외선은 백내장을 유발할 수 있으며, 군날개와 같은 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고 말하며, “특히 각막(눈의 검은자 부위 표면)은 외부에 노출된 조직으로, 강한 자외선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각막 화상(광각막염)’이 발생할 수 있다. ▲눈 건강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정준규 교수 스키장에서 발생하는 ‘설맹(雪盲)’도 같은 원리의 각막 화상이다. 이는 눈이 따갑고 충혈되며, 이물감과 눈물이 나는 증상을 동반한다. 그러므로 여름철 바닷가, 캠핑장, 고산지대처럼 자외선 반사가 심한 환경에서는 각막 손상이 발생할 수 있어 자외선을 차단하거나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Q2. 선글라스, 꼭 써야 할까? 눈 건강을 위해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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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백병원 이준성 교수, 대한간암학회 회장 취임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소화기내과 이준성 교수가 2025년 대한간암학회 정기총회에서 27기 대한간암학회 회장으로 공식 취임했다. 임기는 2025년 7월부터 2026년 6월까지 1년간이다. 이준성 교수는 간암과 만성 간질환 분야에서 국내외로 인정받는 간질환 전문가로, 활발한 임상 진료와 연구 활동을 병행해오며 학술적 기여를 이어왔다. 이준성 교수는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의학석·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미국 메이요 클리닉 로체스터에서 연수한 바 있다. 그간 이준성 교수는 ▲대한간암연구회 학술위원장 ▲대한간학회 의료정책이사 ▲대한간학회 간질환백서 편찬위원장 ▲대한간암학회 총무이사 ▲대한간암학회 감사 등 주요 학술단체의 핵심 보직을 두루 역임하며 국내 간질환 연구 및 정책 발전에 기여해왔다. 이준성 회장은 “간암은 국내 암 사망률 2위에 해당하는 심각한 질환으로, 대한간암학회는 지난 26년간 다학제 협력 연구, 국내 대규모 간암 데이터 구축, 학술지 국제화 추진, 대국민 홍보와 교육, 연구비 지원 등 다방면의 활동을 통해 간암 극복을 위한 노력을 이어왔다”며 “이번 임기 동안 진료 현장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다학제 토론과 연구 교류의 장을 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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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타액 기반 우울증 진단 보조 소프트웨어 의료기기 선보여
정신건강 디지털 헬스케어 전문기업 마인즈에이아이(대표 석정호)가 국내 최초로 타액 내 호르몬을 활용한 우울증 진단 보조 소프트웨어 의료기기 ‘마인즈내비(Minds.NAVI)’의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 허가를 획득했다고 밝혔다. ‘마인즈내비’는 사용자의 자가보고식 심리 설문 평가와 함께, 타액 내 Cortisol(코르티솔) 및 DHEA(디하이드로에피안드로스테론) 농도 분석을 결합하여 우울증 진단을 보조하는 소프트웨어 기반 의료기기다. 이는 생물학적 지표를 활용한 우울증 진단 보조 기기로는 국내 최초이자, 세계적으로도 상용화된 사례가 없는 혁신적인 시도다. 마인즈에이아이는 연세대학교 강남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석정호 교수가 설립한 기업으로, 기존의 심리학적 평가 도구를 재구성한 ‘PROVE Battery’를 기반으로 ‘마인즈내비’를 개발했다. 이 소프트웨어는 사용자가 심리 설문을 완료한 후, 정해진 시간에 타액을 채취해 진단 기관으로 보내면 알고리즘이 이를 분석해 우울증 여부를 보조 진단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특히, 123명의 피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확증 임상시험에서 ‘마인즈내비’는 민감도 97.22%, 특이도 95.24%라는 높은 진단 정확도를 기록하


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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