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 이상철 교수팀(제1저자 한림대성심병원 비뇨의학과 김환익 교수)은 스마트폰으로 소변 소리를 분석해 소변량을 자동 측정하는 기반 기술을 개발하고, 그 유용성을 입증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신장, 요관, 방광, 요도로 구성된 비뇨기계는 소변을 통해 체내의 노폐물을 제거하고 수분과 염분의 비율을 조절하는 ‘하수처리장’의 역할을 한다. 우리 몸은 매일 일정량의 소변을 배출해 신체를 정화하게끔 이뤄져 있는데, 비뇨기계에 기능적인 이상이 발생하면 소변량이 평소보다 크게 줄거나 증가할 수 있다. 이러한 소변량의 변화를 통해서 찾아낼 수 있는 질환은 다양하다. 우리나라에만 환자수가 135만 명에 달하는 전립선비대증(2021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나 ▲ 이 상철 교수 콩팥(신장)의 기능이 떨어지는 신부전증의 대표적 증상이 소변량 감소이며, 소변량이 급격히 증가할 때도 방광, 전립샘 등의 질환을 의심해볼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소변량의 변화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서는 계량할 수 있는 용기를 항상 휴대하거나, 가정에 고가의 의료용 소변 패턴 측정 기구를 설치해야 하는 등 현실적으로 실천하기 어려운 방법들이 요구된다. 따라서 대부분의 환자들이 주관적인
국내 소아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기존에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들깨가 중증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주요 원인 식품으로 확인됐다. 아주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이수영·정경욱 교수팀은 2016년 9월부터 2019년 6월까지 약 3년 동안 아주대병원 등 2개 상급종합병원 소아청소년과에 내원한 환자 중 들깨 섭취 또는 노출 후 2시간 이내 급성 알레르기 증상을 경험한 21명의 임상적 특성을 조사했다. 환자 21명의 중위 연령은 만 3세(연령 범위 14개월~10세, 남자 14명)였다. 이번 분석 결과를 살펴보면, 환자 21명 중 28.6%에 해당하는 6명이 중증 전신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나필락시스는 특정 식품이나 약물 등에 노출 이후 즉시 또는 수십 분 내에 갑자기 전신에 발생하는 심한 과민반응으로, 적절한 치료가 늦으면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위험한 질환이기 때문에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21명 중 15명(71.4%)이 아토피피부염을 동반하고 있었으며, 이외에 비염(4명, 19%)과 천식(2명, 9.5%) 순으로 알레르기질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18명(85.7%)이 들깨 이외의 다른 식품알레르기가 있었으며
잘못 방치하면 손톱 뿌리를 손상시켜 손톱 변형을 비롯해 치명적인 합병증도 일으킬 수 있는 ‘조갑주위염’에 대해 순천향대 부천병원 정형외과 김영환 교수와 알아본다. 손가락은 우리 몸에서 다양한 역할을 하는 만큼 감염에 노출되기 쉽다. 그중에서도 조갑주위염은 손톱주위염이라고도 부르며 손가락 끝 피부 상처를 통해 손톱 주위에 염증과 농양이 생기는 질환이다. 김영환 교수는 “조갑주위염은 심하지 않으면 자연 치유되지만, 방치하면 농양이 생기고 손톱 뿌리 손상, 손톱 변형·소실을 일으키며, 주위 피부와 피하조직으로 세균 감염이 진행되면 봉와직염, 뼈로 진행되면 화농성 관절염, 골수염 등 합병증이 생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 김 영환 교수 이어 “손가락 말단 질환으로 비슷하지만 다른 ‘생인손’이 있다. 생인손은 조갑주위염과 달리 수지 끝 손바닥 쪽 피부에 발생하는 것으로, 이 부위는 신경 밀집도가 높아 감염으로 인한 종창이 생기면 통증이 더 심하다”고 말했다. 조갑주위염의 원인은 잘못된 손톱 관리다. 손톱 옆 거스러미를 뜯거나 손톱 위를 덮은 반투명한 피부를 습관적으로 벗겨내다가 피부에 박테리아, 세균이 침투해 감염이 생긴다. 당뇨병 환자처럼 면역이 저하된 사람에게도
근감소증이 신장이식 후 사망률을 높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세브란스병원 이식외과 김현정, 이주한, 허규하 교수 연구팀은 신장이식 환자가 근감소증을 동반하면 사망률이 근감소증이 없는 신장이식 환자보다 최대 2.4배 높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이식학회 공식학술지 미국이식저널(American Journal of Transplantation, IF 9.369) 최신 호에 실렸다. 신장은 혈액 내 노폐물을 걸러 소변으로 배출하는 장기다. 당뇨병 등에 의해 신장이 망가져 그 기능이 떨어진 상태를 ‘만성 신장병’이라 한다. 만성 신장병을 앓으면 체내 노폐물이 쌓여 혈관염증과 동맥경화, 만성 질환으로 인한 근감소증 등 여러 합병증이 나타난다. 만성 신장병은 신장의 잔여 기능이 90% 이상이면 초기, 10% 정도면 말기로 나뉜다. 초기에는 투석을 받아 몸속 노폐물을 인공적으로 거른다. 말기 환자에서는 신장이식이 유일한 치료법이다. 2022년 국민건강보험 자료에 따르면 신장이식이 필요한 말기 환자가 신장이식의 대상이 되는 신규 말기 환자 발생은 2012년 6천여 명에서 2021년 1만 1천여 명으로 증가했다. 65세 이상 고령층의 경우에는 증가 폭이 187.5%
고려대 바이오의공학부 최연호 교수,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김현구 교수, 주식회사 엑소퍼트 공동연구팀이 엑소좀과 라만신호, 인공지능 분석기술을 결합해 한 번의 혈액 검사만으로도 폐암, 췌장암, 유방암, 대장암, 위암, 간암을 비롯한 6종의 암을 동시에 조기진단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였다. 이 기술은 초기 기수 암의 존재를 확인할 뿐 아니라 암의 종류도 식별할 수 있다.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 권위의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Nature Communications) (IF: 17.7)에 게재되었다. 사람들이 대화를 하거나, 다양한 형태의 메신저를 통해 서로의 의견 및 정보를 주고받는 것처럼, 세포들도 엑소좀이라는 입자를 이용하여 서로의 정보를 주고 받고 영향을 끼친다. 이러한 엑소좀들은 세포의 종류 혹은 상태(정상 혹은 질병)에 따라서 다른 메시지를 포함하고 있으므로, 혈액으로부터 엑소좀을 분리한 후 메시지를 잘 읽어낸다면 원래의 세포 더 나아가 그 세포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특정 질병이 있는지 없는지를 비교적 쉽게 그리고 조기에 알아낼 수 있다. 암은 초기 단계에서 발견할 시 더 나은 치료 기회가 주어지고 생존률이 크게 향상될 수 있다
봄을 시샘하는 꽃샘추위로 하루 일교차가 10도 이상 벌어지고 있다. 우리 몸의 심혈관계는 춥거나 더운 날씨가 지속되는 것보다 기온차가 클 때 더욱 취약하다. 기온 변화에 따라 혈관의 수축이 일어나 갑작스런 혈압 상승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고혈압, 동맥경화증, 고지혈증 질환자나 고령자는 건강하거나 젊은 사람에 비해 혈관이 딱딱하고 혈관벽이 두꺼워 혈압이 더욱 높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경희대병원 심장내과 정혜문 교수는 “찬 공기에 노출되면 신체는 체온을 높이기 위해 심장박동을 높여 혈액순환을 빠르게 하는데 이는 혈압을 급격히 상승시키는 결과를 가져온다”며 “일교차가 큰 요즘에는 갑작스런 혈압 상승으로 심혈관 질환의 상태가 악화되거나 심할 경우 심근경색이 발생할 수 있어 일상생활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정 혜문 교수 평소 혈압이 높을 경우 정기적인 진료를 통해 자신에게 알맞은 혈압강하제를 복용하는 것이 좋다. 혈압강하제는 혈관을 확장하거나 혈액의 양을 감소시키는 방법 등으로 위험을 줄여준다. 담배와 술은 혈관을 수축시키기 때문에 금연과 절주를 하는 것이 좋다. 외출 시에는 몸을 따뜻하게 유지해야 하며 적절한 실내 온도 유지도 중요하다. 운동은 가
새로운 진단 기준으로 심혈관질환 사망과 심부전 발병을 예측하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심혈관질환은 조기 진단이 매우 어렵다. 증상이 없는 경우도 있어 다양한 검사와 환자 이력을 통해 진단한다. 하지만 여러 검사를 시행해도 실제 생활속에 나타나던 증상이 검사 시에는 나타나지 않아 이상이 없다고 듣는 경우가 여전히 많다.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이주명 교수(사진)팀은 심초음파상 이완기 기능장애와 관상동맥 미세혈관 기능장애 진단을 통해 심혈관질환 사망 혹은 심부전 입원을 예측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2016년 4월부터 2020년 12월 사이 관상동맥 조영술과 여러 심혈관기능 평가를 실시한 환자 330명을 대상으로 심초음파상 이완기 기능장애와 관상동맥 미세혈관 기능장애가 심혈관 사망 및 심부전 입원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5년 추적관찰 결과, 심초음파상 이완기 기능장애와 관상동맥 미세혈관 기능장애 유무에 따라 심혈관질환 사망과 심부전 입원 비율이 달라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심초음파상 이완기 기능장애와 관상동맥 미세혈관 기능장애가 모두 없는 환자들은 17.4% 로 큰 영향력이 없었다. 심초음파상 이완기 기능 장애는 없지만 관상동맥 미세혈관 기능장애가…
알레르기 비염은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물질인 항원(알레르기 원인물질)에 의해 코 안에 생기는 염증을 말한다. 특징적인 증상으로는 맑은 콧물과 간지러움, 재채기, 코막힘이 있다. 이러한 증상들을 동반하는 질환들은 다양하지만 그 중 환절기에는 우선 알레르기 비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알레르기 비염에 대해 대전을지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김준곤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Q1. 알레르기 비염의 원인은 무엇일까? A. 일반적으로 집먼지진드기, 꽃가루, 곰팡이, 동물의 비듬이나 털, 공기 중 미세먼지 등이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알레르기 비염이 연중 지속하는 원인으로는 집먼지진드기가 대표적이며, 환절기처럼 계절에 따른 원인으로는 꽃가루를 생각할 수 있다. 또한 알레르기 비염은 외부의 항원 외에도, 가족력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환절기에는 일교차가 크고 황사나 미세먼지가 많아 알레르기 비염에 의해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증가한다. ▲ 김 준곤 교수 Q2. 알레르기 비염의 증상으로는 어떤 것이 있을까? A. 맑은 콧물이 자신도 모르게 흐르거나 잦은 재채기, 코막힘, 눈 주위의 가려움, 눈 충혈, 수면장애, 집중도 저하 등이 나타난다. 코감기와 증상이 유사하지만 열이…
일교차가 커지면 발생률이 증가하는 질환이 있다. 바로 중년 남성에게 잘 나타나는 ‘심근경색증’이다. 심근경색증은 심장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혈관인 ‘관상동맥’이 급성으로 막혀 심장 일부에 괴사가 생기는 질환이다. 최근 5년간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남성 환자 수 비율이 77.5%에 달하며, 60대 환자가 30%를 상회하는 심근경색증에 대해 순천향대 부천병원 심장내과 박현우 교수와 알아본다. 박현우 교수는 “건강한 사람은 관상동맥 안쪽에 혈전이 잘 생기지 않지만, 고령,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등으로 혈관 내부가 손상되면 급성으로 혈전이 잘 생기는 죽상경화증을 앓게 된다. 최근 우리나라 심근경색증 환자가 증가하는 이유는 심근경색증을 일으키는 죽상경화증이 늘어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박 현우 교수 심근경색의 주요 증상은 찢기는 듯한 극심한 가슴 통증이다. 그 외에는 상복부가 답답하고 불편한 증상과 호흡곤란 등이 있어 소화기 질환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있다. 또, 가슴 통증을 호소하다 갑자기 쓰러지면 생명을 위협하는 부정맥이 지나가면서 혈압이 떨어져 심정지가 발생할 수 있어 특히 주의해야 한다. 박현우 교수는 “심근경색증으로 인한 사망률은 약 30%로…
전조 증상 없이 갑작스럽게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망막 혈관 폐쇄 질환은 고령 인구 증가로 유병률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효과적인 치료법이 마땅치 않았다. 최근 국내 연구진이 폐쇄된 혈관을 회복시키는 혈관 확장제를 개발해 망막 혈관 폐쇄 질환의 극복 가능성을 열었다.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안과 이준엽 교수(의생명연구소 중개의과학연구단) · UNIST 화학과 조재흥 교수 · KAIST 화학과 백무현 교수팀은 망막 혈관이 폐쇄된 소동물 모델에 새롭게 개발한 ‘철-일산화질소 복합체’ 기반의 치료제를 주입한 결과, 폐쇄된 혈관이 확장되어 혈액 흐름이 성공적으로 회복된 것을 확인했다고 ▲ 이준엽 교수 ▲ 조재흥 교수 ▲ 백무현 교수 최근 밝혔다. 특히 연구팀이 새롭게 개발한 치료제는 빛에 반응하는 특성을 가져, 빛 조절을 통해 선택적이고 즉각적으로 원하는 위치에만 치료를 가할 수 있다. 기존에 없던 새로운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된 혁신적인 치료법으로 그 의의가 크다. 이번 연구 결과는 화학 분야 저명한 국제학술지 셀(Cell)의 자매지인 ‘켐(Chem, 피인용지수 25.832)’에 최근 게재됐다. 망막 혈관 폐쇄는 동맥, 정맥, 미세혈관 등 망막 내에 존재하는 혈관
병원의 중환자실은 위독하지만 회복 가능성이 있는 환자를 수용하여 집중적으로 치료 간호를 하는 병동이다. 특히 암과 같은 중증도가 높은 외과 수술을 마치고 중환자실에 입원한 환자는 생명이 위험해 질 수 있기 때문에 수술 후 감염성 합병증 발생을 철저히 관리한다. 이처럼 중환자의 감염성 합병증 발생의 위험을 조기에 파악하고 관리하는데 생체전기신호분석(Bioelectrical impedance analysis, BIA)이 유용하다는 연구결과가 국제 학술지에 발표되었다. BIA는 인바디로 알려진 체성분 분석기 원리의 측정법으로, 빠르고, 안전하고, 비침습적으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그 동안 중환자의 감염성 합병증 발생 진단은, 주로 염증 표지 단백질인 C-반응성 단백질(CRP)수치나 백혈구 수 증가로 판단하였다. 하지만 이는 혈액을 채취해야 하고, 실시간으로 빠르게 확인하거나 진단이 어려운 한계가 있었다. 가톨릭대학교 중환자외상외과 김은영(교신저자)·이겨라(제1저자) 교수팀은 최근 서울성모병원 중환자실에 복부 수술 후 입원한 중환자 221명을 대상으로 BIA를 측정했다.암수술 등 중증 수술을 받거나 복막염, 복강 내 장기천공 등으로 인한 패혈성 쇼크 등 심한 감염
새로운 진단 기준으로 심혈관질환 사망과 심부전 발병을 예측하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심혈관질환은 조기 진단이 매우 어렵다. 증상이 없는 경우도 있어 다양한 검사와 환자 이력을 통해 진단한다. 하지만 여러 검사를 시행해도 실제 생활속에 나타나던 증상이 검사 시에는 나타나지 않아 이상이 없다고 듣는 경우가 여전히 많다. 삼성서울병원(원장 박승우) 순환기내과 이주명 교수팀은 심초음파상 이완기 기능장애와 관상동맥 미세혈관 기능장애 진단을 통해 심혈관질환 사망 혹은 심부전 입원을 예측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2016년 4월부터 2020년 12월 사이 관상동맥 조영술과 여러 심혈관기능 평가를 실시한 환자 330명을 대상으로 심초음파상 이완기 기능장애와 관상동맥 미세혈관 기능장애가 심혈관 사망 및 심부전 입원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 이 주명 교수 5년 추적관찰 결과, 심초음파상 이완기 기능장애와 관상동맥 미세혈관 기능장애 유무에 따라 심혈관질환 사망과 심부전 입원 비율이 달라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심초음파상 이완기 기능장애와 관상동맥 미세혈관 기능장애가 모두 없는 환자들은 17.4% 로 큰 영향력이 없었다. 심초음파상 이완기 기능 장애는 없지만 관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