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내 미생물 등의 메타유전체* 빅데이터를 쉽고 빠르게 분석할 수 있는 도구가 개발돼 마이크로바이옴** 연구 문턱이 낮아질 전망이다. * 메타유전체(metagenome): 토양, 바다, 사람의 장 등 특정 환경에 있는 모든 미생물의 유전체 총합 **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 특정 환경에 서식하는 미생물군집과 메타유전체 및 생산되는 생체물질 전체 한국연구재단(이사장 홍원화)은 연세대학교 김지현 교수 연구팀이 경상국립대학교 권순경 교수 등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대용량 메타유전체 정보 기능 분석을 ▲(왼쪽부터) 정유숙 (주)쎌바이오텍 이사, 권순경 경상국립대 교수, 이현권 연세대 박사후연구원, 김지현 연세대 교수, 윤재경 연세대 연구교수, 송주연 연세대 연구교수 표준화‧최적화한 통합 파이프라인*인 `메타펀(metaFun)**'을 개발했다고 26일 밝혔다. * 파이프라인: 데이터 분석의 전 과정을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알고리듬 등 분석 도구와 공정을 순차적으로 연결한 체계 ** 메타펀(metaFun)은 오픈소스로 공개돼 전 세계 연구자들이 자유롭게 사용하고 개선할 수 있으며 한 번의 설치만으로 바로 활용 가능 인체 마이크로바이옴은 우리 몸속에 사는 수많
유방암 환자가 항암치료를 권유 받으면 ‘수술도 못 하는 최악의 상황인가?’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오늘날 유방암 치료에서 항암치료는 더 이상 마지막 선택지가 아니다. 수술 효과를 높이고 재발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계획적으로 시행되는 치료 전략이다. 수술 전 항암으로 치료효과 높여 환자의 생존율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최근 건강검진 활성화로 유방암 환자의 약 90%는 수술을 고려할 수 있는 병기로 진단된다. 하지만 비교적 초기 단계로 진단되더라도 수술만으로 암을 완전히 제거하는 데 한계가 있다. ▲경희대병원 종양혈액내과 백선경 교수 경희대병원 종양혈액내과 백선경 교수는 “과거에는 수술 후 보조화학요법을 주로 시행해왔지만, 최근에는 항암제에 대한 반응을 확인하고 예후를 예측하며, 수술 범위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 수술 전 선행화학요법 시행이 증가하고 있다”며 “수술 전·후 시행하는 항암치료는 수술의 보조적 치료로 미세암을 제거해 전신 재발을 줄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유방암의 항암화학요법은 기본적으로 3주 간격으로 4회, 3개월 간 시행한다.단, 림프절 양성이나 종양의 크기가 크다면 재발의 위험이 높기 때문에 4번의 항암제를 추가로 투약해 약
치아 상실을 근감소와 중심성 비만, 노쇠로 이어지는 전신 건강 악화의 신호로 해석할 수 있는 과학적 근거가 전남대학교 연구진에 의해 제시됐다. 전남대학교 치의학전문대학원 예방치과학교실 석사 2학기 김윤진 학생이 주도한 연구 논문이 치의학 분야 최상위 국제학술지인 Journal of Oral Rehabilitation(JCR Dentistry 분야 상위 8.3%) 최신호에 게재되며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15일 전남대학교 치의학전문대학원 예방치과학교실에 따르면, 김윤진 학생은 ‘손아귀 힘(악력)’과 ‘치아 상실’의 연관성을 분석한 이번 연구를 통해, 구강 건강이 ▲ 김 윤진 석사과정생 중·노년기 전반적 건강 취약성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가 될 수 있음을 규명했다. 정기호 교수 연구팀은 2014년부터 2023년까지 국민건강영양조사(KNHANES)에 참여한 성인 52,206명의 데이터를 정밀 분석했다. 연구팀은 기존 체중이나 BMI를 기준으로 한 상대악력 지표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허리둘레 등 다양한 신체 계측 지표를 반영한 ‘수정 상대악력’ 개념을 도입하고, 이를 치아 상실과의 연관성 평가에 세계 최초로 적용했다. 분석 결과, 단순 체중이나 BMI를 보정한
결혼을 앞둔 30대 중반의 김모 씨는 몇 년 전부터 좌측 음낭에 가벼운 불편감을 느껴왔다. 통증이 심하지 않았고 일상생활에 큰 지장은 없었기에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그러나 최근 운동 후 음낭의 묵직함과 불편감이 점점 심해지면서 결국 비뇨의학과를 찾게 됐다. 진료 결과, 신체검사에서 좌측 음낭 내 구불구불하게 확장된 정맥이 만져졌고, 음낭 도플러 초음파 검사에서 혈류 역류와 정맥 확장이 확인됐다. 김 씨는 ‘정계정맥류’라는 진단을 받았다. 최근 남성 불임이 점차 사회적 건강 이슈로 대두되면서, 그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알려진 정계정맥류가 주목받고 있다. 정계정맥류는 남성 불임 환자의 약 절반에서 발견될 정도로 유병률이 높고, 젊은 연령대에서도 비교적 흔하게 나타나 생식 건강을 위협하는 대표적인 질환으로 꼽힌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증상이 뚜렷하지 않거나 경미해 진단이 늦어지고, 이로 인해 치료 시기를 놓치는 사례도 적지 않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비뇨의학과 김동석 교수 정계정맥류는 혈관 내 판막 기능 이상으로 인해 혈액이 역류하면서 고환 주변 정맥이 확장되는 질환으로, 주로 좌측 고환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거나 음낭의 가벼
그리스어에 어원을 둔 ‘엔그램(engram)’은 뇌 속에 새긴 기억의 흔적을 뜻하며, 신경과학에서는 기억을 담당하는 세포를 ‘엔그램 세포’라고 한다. 특정 경험을 할 때 활성화된 일부 신경세포 집단이 엔그램 세포로 기능하며, 기억을 저장하고 회상하는 데 관여한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실제 기억을 회상하는 데에는 엔그램 세포 자체만으론 충분하지 않다. 기초과학연구원(IBS, 원장 직무대행 김영덕) 기억 및 교세포 연구단 강봉균 단장 연구팀은 엔그램 세포뿐만 아니라 이 세포들 사이에 형성되는 시냅스의 수와 구조적 변화가 기억을 회상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실험적으로 밝혀냈다. ▲(왼쪽부터)강 봉균 단장, 홍 일강 박사후연구원, 김 연준 박사후연구원 특정 경험에 대한 학습이 일어나면 엔그램 세포들 간의 시냅스(synapse) 연결에 변화가 나타난다. 시냅스의 수(밀도)가 증가하고 개별 시냅스를 이루는 돌기(spine) 구조의 크기도 함께 커진다. 이 돌기는 신경세포 가지 끝에 형성된 구조로, 돌기의 머리 부분이 커질수록 시냅스 연결이 구조적으로 강화된 상태를 의미한다. 그러나 이러한 시냅스의 변화가 기억이 실제로 회상되는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
아주대병원 노화중개연구센터 박태준 교수팀(종양혈액내과 최용원 교수, 인플라메이징 연구센터 김영화 교수, 최재호 교수)은 약물 및 독성 물질로 유발되는 급성·아급성 간손상에서 SLIT2/ROBO4 신호축이 간세포를 보호하는 핵심 기전임을 규명하고, 이를 기반으로 기존 치료제의 시간적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 전략을 제시했다. 약물 유발 간손상은 급성 간염의 약 10%, 급성 간부전의 최대 50%를 차지하지만, 원인 약물 중단과 항산화제인 N-아세틸시스테인(NAC) 투여가 임상 현장에서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NAC의 효과는 간 손상 발생 12시간 이후에는 그 효과가 급격히 감소하는 한계가 있어서 보다 나은 치료 법이 필요한 것이 현실이다. 연구팀은 아세트아미노펜(APAP), 티오아세트아미드(TAA), 담관결찰(BDL) 등 다양한 간손상 동물모델과 독성 간질환 환자 혈청 분석을 통해, SLIT2 단백질이 간손상 시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추가 분석 결과, SLIT2 단백질은 간세포에서 ROBO4 수용체와 결합해 NF-κB 신호를 억제하고, 독성 대사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CYP2E1 발현을 낮춤으로써 산화스트레스(ROS)와 염
“이제는 약 없이도 마음껏 뛰어놀 수 있게 됐어요.” 8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희귀 난치성 질환인 과호산구증후군(Hypereosinophilic Syndrome, HES)과 싸워온 유은서(여, 13세) 양이 엄마의 간과 조혈모세포를 차례로 이식하는 새로운 치료법을 통해 면역억제제 없이 건강을 유지하는 평범한 일상을 되찾았다. 서울아산병원 소아청소년종양혈액과 김혜리, 소아청소년전문과 오석희, 소아외과 남궁정만 교수팀은 과호산구증후군으로 간경변증이 진행된 은서 양에게 엄마의 간과 반일치 조혈모세포를 순차적으로 이식한 결과, 면역억제제를 완전히 중단하고도 간 기능과 조혈 기능이 정상적으로 유지되는 ‘면역관용(Immune ▲(왼쪽부터)김 혜리, 오 석희, 남궁 정만 교수 Tolerance)’ 유도에 성공했다고 최근 밝혔다. 과호산구증후군은 백혈구의 일종인 호산구가 혈액 속에서 비정상적으로 증식해 주요 장기를 공격하는 질환이다. 은서 양의 경우, 호산구가 간을 집중적으로 공격하면서 간세포가 딱딱하게 굳는 간경변증과 간부전으로 이어져 간이식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성인 환자에게 간과 조혈모세포 순차 이식을 통해 면역관용을 유도한 사례는 국내 일부 보고된 바 있지만, 성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윤인영 교수팀(제1저자 홍정경 교수)이 특발성 렘수면행동장애 환자 162명을 평균 7.7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렘수면행동장애가 신경퇴행성질환으로 진행하지 않더라도 기억력 등 주요 인지기능이 점진적으로 저하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특히 10년 이상 렘수면행동장애만 안정적으로 보이는 환자들도 예외 없이 인지기능이 감소했으며, 남성이 여성보다 광범위한 인지 저하를 보여 성별 맞춤형 관리가 필요함도 시사했다. ▲(왼쪽부터) 정신건강의학과 윤인영 교수,홍정경 교수 렘수면행동장애는 꿈의 내용을 실제 행동으로 옮기는 질환으로, 수면 중 소리 지르기, 주먹질, 발차기 등의 증상을 보인다. 이 질환은 파킨슨병이나 치매 등 신경퇴행성질환의 가장 강력한 전조 증상으로 알려져 있으며, 다른 신경학적 원인이 없는 경우 ‘특발성 렘수면행동장애’라고 진단한다. 이러한 특발성 렘수면행동장애는 신경퇴행성질환과 깊은 관련이 있지만 특발성 렘수면행동장애 환자의 장기적인 인지기능 변화를 추적한 연구는 부족했다. 특히 기존 연구 대부분이 소규모 환자를 2년에서 4년 정도 추적하다보니 장기적인 인지기능의 변화 양상을 파악하기에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연구팀은 최소 5
위암으로 위의 일부를 절제하는 수술을 받은 뒤, 많은 환자들이 겪는 불편 중 하나가 ‘담즙 역류’다. 쓴맛이 올라오거나 속쓰림, 위 점막 염증으로 삶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 이런 문제를 줄일 수 있는 수술 방법이 실제로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학교병원운영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병원장 이재협) 위장관외과 한동석 교수 연구팀은 서울성모병원 서호석·이한홍 교수, 아주대병원 손상용·허훈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박영석 교수와 함께 위암 환자 189명을 대상으로 위 절제 후 재건 수술 방법을 비교한 다기관 무작위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언컷 루와이(Uncut Roux-en-Y)’ 재건술이 기존 수술법보다 담즙 역류를 현저히 줄이는 데 효과적인 것으로 확인됐다. ▲ 한 동석 교수 이번 연구는 위암으로 원위부 위절제술을 받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세 가지 재건 방법을 비교했다. 기존에 널리 쓰이던 ‘빌로스-Ⅱ(Billroth-II)’ 방식, 여기에 소장을 한 번 더 연결한 ‘빌로스-Ⅱ 브라운(Braun)’ 방식, 그리고 소장을 절단하지 않고 막아 담즙 흐름을 조절하는 ‘언컷 루와이’ 방식이다. 수술 후 3개월과 12개월에 내시경 검사를 통해 담즙 역
칠곡경북대학교병원 비뇨의학과 김태환 교수 연구팀이 근육 침윤성 방광암 환자에서 면역항암제 임핀지의 치료 효과를 입증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 최고 권위의 의학 학술지 NEJM(The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발표되었으며, 김 교수는 국내 최다 환자를 등록하고 연구를 진행하여 국내 유일 저자로 참여했다. 글로벌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는 미국 FDA가 자사의 더발루맙 성분 면역항암제 임핀지를 근육 침윤성 방광암 치료제로 승인했다고 2025년 4월 31일 발표했다. 국내에서는 최초이자 유일하게 수술 전과 후 보조요법으로 2025년 8월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았다. 근육 침윤성 방광암은 종양이 방광 근육층까지 침윤한 경우를 말하며, 전체 방광암 환자의 25~30%를 차지한다. 근치적 방광절제술을 받은 환자의 약 절반이 재발을 경험한다. ▲ 칠곡경북대학교병원 비뇨의학과 김태환 교수 이번 승인으로 임핀지는 화학요법(젬시타빈·시스플라틴)과 함께 사용할 수 있으며, 근치적 방광절제술 이후에는 임핀지 단독요법을 보조치료로 활용할 수 있다. FDA 승인과 국내 허가는 근육 침윤성 방광암 환자 1063명을 대상으로 임핀지를 평가한 임상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과 채현욱, 송경철 교수 연구팀이 국내 청소년·청년을 대상으로 근감소증 진단 기준을 새롭게 제시했다. 이번 연구는 국내 최초로 생체전기 임피던스 분석(BIA)을 기반으로 근감소증 표준 기준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근감소증은 골격근의 양과 근력 및 기능이 점차 감소하는 질환이다. 노인뿐 아니라 청소년기에도 인슐린 저항성, 심혈관질환 위험, 골밀도 저하, 체력 저하 등 다양한 대사·신체적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성인의 경우, 이중에너지 X선 흡수계측(DXA), CT, MRI 등을 통해 근감소증을 진단하지만, 방사선 노출과 높은 비용 탓에 주기적으로 신체가 변화하는 성장기 청소년에게는 적용이 어려웠다. ▲(좌측부터) 강남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과 송경철, 채현욱 교수 이에 비해 ‘인바디’와 같은 생체전기 임피던스 분석(BIA)은 비침습적이고 간편해 소아·청소년 근감소증 평가에 적합하지만, 연령과 성별을 고려한 표준 참조값이 부족한 상황이다. 연구팀은 2022~2023년 국민건강영양조사(KNHANES) 데이터를 바탕으로 10~25세 청소년·청년 1,451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다. 우선 BIA로 전신·사지별 제지방량(F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는 겨울철, 소변이 자주 마려워 화장실을 찾는 경우가 많다. 여름보다 물을 덜 마시는데도 소변을 자주 보는 일이 다른 증상과 함께 반복된다면 배뇨장애의 신호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대서울병원 비뇨의학과 문영준 교수는 “겨울철 기온이 떨어지면 우리 몸은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교감 신경이 활성화되고 방광 근육의 수축이 증가하면서 평소보다 화장실을 자주 찾게 된다. 특히, 겨울철에는 면역력이 저하되고 예민해진 방광에 세균이 침투하기 쉬워 배뇨와 관련해 자가 진단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 문 영준 교수 배뇨 후 일상생활에 큰 불편이 없는 경우도 많지만, 하루 배뇨 횟수가 8회 이상이거나 밤에 잠을 자다가 여러 번 화장실을 가는 경우, 잔뇨감, 배뇨통 등 배뇨 증상이 반복된다면 비뇨기 질환의 신호일 수 있어 병원 진료를 통해 비뇨의학과 전문의 상담이 필요하다. 문 교수에 따르면 최근 한 달 이내 ▲소변을 본 후에도 잔뇨감이나 시원하지 않은 느낌이 든다 ▲하루 8회 이상 화장실을 간다 ▲소변이 마려우면 참기가 힘들고 급하게 화장실을 찾게 된다 ▲소변 줄기가 힘이 없고 가늘다 ▲밤에 잠을 자다가 소변을 보기 위해 1회 이상 깬다면 진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