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과 불안장애는 증상이 악화되기 전에 위험 신호를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기존의 정신건강 선별 방식은 병원을 직접 방문하거나 긴 설문에 응답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적절한 개입 시점을 놓치기 쉬웠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조철현 교수와 한국전자통신연구원 김아영 선임연구원 연구팀은 별도의 웨어러블 기기 없이 스마트폰의 센서 데이터와 일상적인 짧은 응답만으로 우울증과 불안장애 고위험군을 조기에 선별할 수 있는 디지털 피노타이핑 기술을 개발했다고 15일 밝혔다. 디지털 피노타이핑은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에서 수집되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개인의 행동과 상태 변화를 파악하는 기술이다. 연구팀은 현대인의 일상과 가장 밀접한 스마트폰이 생성하는 활동량과 위치 정보, 수면과 생활 리듬 데이터를 활용하면 정신건강 위험 신호를 더 이른 시점에 포착할 수 있다고 보고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국내 지역사회 성인 455명을 대상으로 28일간 스마트폰 가속도계와 GPS 데이터를 수집하고, 일일 기분 상태 등에 대한 간단한 응답을 함께 받았다. 이후 주 1회 우울 및 불안 평가도구를 통해 고위험 여부를 판정하고, 스마트폰에서 얻은 센서 데이터와 자기보
어지럼증과 균형 감각을 담당하는 전정 기능 저하에는 나이뿐 아니라 혈중 지방 수치와 청력 상태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이비인후과 이전미 교수 연구팀은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대한민국 성인 1,270명의 전정 기능 변화와 영향 요인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연령과 성별, 고중성지방혈증, 고주파 청력 저하 등이 전정 기능 변화와 관련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정 기능 저하의 중요한 지표로 알려진 ‘교정성 단속안구운동’의 발생은 나이가 많을수록 뚜렷하게 증가했다. 특히 70대는 40대보다 약 4배 가까이 높은 발생 가능성을 보였다.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이비인후과 이전미 교수 교정성 단속안구운동은 머리를 움직일 때 눈이 목표를 다시 잡기 위해 순간적으로 튀듯 움직이는 현상으로, 전정 기능 저하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검사 지표다. 전체 연구 대상자 가운데 17.1%에서 이러한 전정 기능 이상 징후가 관찰됐다. 또한 연구에서는 대사질환과 청력 상태도 전정 기능 변화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혈중 중성지방 수치가 높은 고중성지방혈증 환자에서 특히 전정 기능 이상이 더 많이 나타났다. 고혈압과 당뇨는 유의미한 영향을
분당서울대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임재홍 교수가 ‘제26회 대한소아심장학회 춘계 학술대회’에서 ‘최우수 논문상’을 수상했다. 해당 상은 전년도 소아심장 분야에서 발표된 국제 논문 가운데 가장 우수한 연구를 수행한 연구자에게 수여된다. 임 교수는 지난해 국제 학술지 ‘International Journal of Cardiology’에 발표한 ‘청소년 및 성인에서 폐동맥 판막 치환술의 장기 성적: 전국 규모 인구 기반 연구(Long-term outcomes of pulmonary valve replacement in adolescents and adults: A nationwide population-based study, 교신저자 서울대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조성규, 최재웅 교수)’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이번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 분당서울대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임재홍 교수 해당 연구는 선천성 심장질환으로 폐동맥 판막 치환술이 필요한 청소년·성인 환자에서 어떤 인공판막이 장기적으로 더 적절한지를 전국 단위 자료로 비교·분석한 연구다. 연구팀은 2003년부터 2021년까지 폐동맥 판막 치환술을 받은 전국 청소년·성인 환자 1,295명을 대상으로 생체판막과 기계판막의
치아 교정은 단순히 치아를 가지런히 배열하는 치료로만 알려져 있지만, 교정으로 턱과 얼굴뼈의 성장까지 조절해 기능적·심미적 균형도 개선할 수 있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치과교정과 박정진 교수와 함께 성장기 교정 치료의 특징과 적절한 치료 시기를 알아본다. 성장기 교정, 턱 성장 조절 가능한 교정치료 골든타임 치아교정에도 이른바 ‘골든타임’이 있다. 많은 이들이 교정 치료를 단순히 치아를 가지런히 배열하는 과정으로 생각하지만, 성장기에 시작하는 교정은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소아·청소년기는 치아뿐 아니라 위턱과 아래턱, 그리고 얼굴뼈가 함께 성장하는 시기로, 이 시기를 잘 활용하면 턱의 성장 방향을 조절할 수 있다. 따라서 단순히 삐뚤어진 치열을 정리하는 것을 넘어, 부정교합의 원인 자체를 개선하고 향후 더 심해질 수 있는 문제를 예방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한 활발한 성장과 발육을 활용한 효과적인 치료 ▲박 정진 교수 가 가능하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치과교정과 박정진 교수는 “성장기의 교정 치료는 턱뼈 성장 방향을 조절하고 영구치의 정상적인 맹출을 유도해, 균형 잡힌 얼굴 발달과 향후 치료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신경독성은 물론 뇌 질환 치료제의 효능과 안전성을 신속하게 판단할 수 있는 혁신적 플랫폼이 개발됐다. 국가독성과학연구소(소장 허정두, 이하 ‘KIT’)는 뇌 속 별 모양 세포인 성상세포의 염증 반응과 약물 효과를 실제 뇌 환경과 비슷한 3차원(3D) 조건에서 빠르게 측정할 수 있는 새로운 평가 플랫폼 ‘ARC-3D’를 개발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바이오·의료 분야 국제학술지 Advanced Healthcare Materials(IF 9.6, 상위 10% 이내)에 게재되었으며, 저널 표지(Inside front cover)로도 선정됐다. ▲(앞줄 왼쪽부터)박대의 국가독성AI데이터센터장, 우동호 글로벌약의바이오연구단장, 이유빈 선임연구원, (뒷줄 왼쪽부터)류세영 연구생, 김예지 박사후연수자, 임혜원 연구생. ARC-3D(Astrocytic Reactive Calcium 3D microenvironment)는 뇌 환경을 모사한 3D 하이드로겔 안에 성상세포를 배양하고, 세포 안 칼슘(Ca²⁺) 신호 변화를 실시간으로 관찰해 신경염증과 독성, 그리고 치료제 효능을 초고속으로 판독하는 플랫폼이다. 기존에는 2차원(2D) 세포배양과 분자 분석을 이용해
환자에서는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나 안전성도 확인됐다.HER2 음성 전이성 유방암은 진행성 암으로 치료가 까다로운 편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환자들은 한 달에 세 번 거의 매주 병원을 찾아 정맥주사 항암제를 맞아야 해 낮은 삶의 질을 호소한다. 그런데 최근 국내 연구진이 병원을 방문하지 않고 집에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경구용 항암제도 주사제와 동등한 효과를 보인다는 임상 3상 결과를 발표했다. ▲(왼쪽부터)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김성배 · 정혜현 교수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김성배 · 정혜현 교수팀은 HER2 음성 재발성 및 전이성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다국적 임상시험 3상을 진행했다. 그 결과 경구용 파클리탁셀(DHP107)이 기존에 매주 투여하는 정맥주사 제형과 비교했을 때 무진행 및 전체 생존기간 등 암 수명을 연장하는 효능 면에서 비슷한 효과를 보인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특히 주사제 투여 시 빈번했던 말초신경병증과 과민반응이 경구 복용 이번 연구는 다국적 임상 3상을 바탕으로 경구용 파클리탁셀이 기존 주사용 파클리탁셀을 실질적으로 대체할 가능성을 증명한 데 의의가 높다. 향후 HER2 음성 전이성 환자들의 편의와 안전이 증대될 것은 물론 사회적으
포근한 날씨와 함께 봄이 시작되면 꽃가루와 미세먼지, 황사 농도가 높아지면서 영유아의 호흡기와 피부에 다양한 알레르기 증상이 나타나기 쉽다. 면역체계가 아직 완전히 발달하지 않은 아이들은 외부 자극에 더 민감하게 반응해 기침, 콧물, 가려움증, 천명, 피부 발진 등 여러 증상이 동시에 나타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증상이 감기와 비슷해 단순 호흡기 질환으로 오인하기 쉬워, 증상의 양상과 반복 여부를 세심하게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 알레르기 질환은 특정 물질에 대해 면역체계가 과도하게 반응하면서 발생한다. 봄철에는 꽃가루, 미세먼지, 황사 등이 주요 원인 물질로 작용한다. 영유아는 성인보다 호흡량이 많고 해독, 배출 능력이 미숙해 같은 환경에서도 더 많은 알레르기 유발 물질에 노출된다. 이로 인해 알레르기비염, 천식, 아토피피부염 등이 새로 발생하거나 기존 증상이 악화하는 경우가 많다.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박유미 교수 박유미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봄철에는 꽃가루와 미세먼지 등 다양한 환경 요인이 동시에 발생해 소아 알레르기 질환이 악화하기 쉽다”며 “감기와 비슷한 증상이 반복되거나 특정 계절마다 증상이 나
심장 수술을 받은 뒤 예상치 못한 부정맥이 생겨 고통받는 환자들이 있다. '심방 빈맥(Atrial Tachycardia)'이 그것이다. 특히 판막 수술, 심방세동 수술(메이즈 수술), 선천성 심장병 교정술 등 개흉수술을 받은 환자에서는 수술 흉터가 남긴 '전기적 미로' 속에서 심장 전기 신호가 비정상적으로 빙빙 도는 '회귀성 심방 빈맥'이 발생하기 쉽다. 문제는 이 빈맥이 매우 복잡해 정확한 원인 부위를 찾기조차 어렵다는 점이다. 건국대병원 심장혈관내과 권창희 교수팀이 이 난제를 해결할 새로운 열쇠를 내놓았다. 권 교수팀은 회귀성 심방 빈맥의 핵심 부위(critical isthmus)가 심전도 P파 종료 시점을 기준으로 일정한 타이밍 안에 위치한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규명하고, 이를 활용한 새로운 전기 지도화(activation mapping) 기법을 개발해 국제학술지 Heart and Vessels(2024년)에 발표했다. ▲건국대병원 심장혈관내과 권창희 교수 개흉수술 후 심방 빈맥, 왜 치료가 어려울까 정상적인 심장은 전기 신호가 질서 있게 흘러 규칙적으로 뛴다. 하지만 개흉수술을 거치면 심방 조직에 흉터(scar)가 생기고, 이 흉터 주변에서 전기 신호가
폐경 후 비만한 여성이 대사증후군까지 겪으면 유방암 위험이 40%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폐경기에 접어들면 호르몬 변화로 신체에 급격한 변화가 찾아온다. 예전과 비슷하게 먹어도 살이 찌기 쉽고, 지방이 복부에 집중되며 고혈압이나 당뇨 같은 대사 질환에도 취약해진다. 이 가운데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신동욱·최혜림 교수, 숭실대학교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한경도 교수 연구팀은 비만과 대사증후군 유무에 따른 유방암 발생 위험을 분석해 국제학술지 ‘암(Cancer, IF=5.1)’ 최근호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2009년 일반 건강검진과 유방암 검진을 모두 받은 40세 이상 여성 215만 6,798명을 대상으로 평균 약 12년간 추적 관찰했다. 연구 대상은 비만도(BMI 25 이상)와 대사증후군(당뇨·고혈압 등) 유무에 따라 분류하고, 정상 체중이면서 대사적으로 건강한 여성을 기준으로 비교했다. 분석 결과, 폐경 후 대사 이상이 없는 비만 여성은 기준 군보다 유방암 발생 위험이 20% 높았다. 정상 체중이라도 대사증후군을 겪는 여성은 유방암 위험이 11% 증가했다. 비만 여성이 대사 증후군까지 있는 경우에는 그 위험이 40%까지 커졌다. 대사이상 요소가 많을수
과거 데이터로 필기시험만 치르던 단편적인 의료 AI 평가를 벗어나, 실제 임상 현장과 똑같은 가상 병원에서 AI를 실전 검증하는 모델이 세계 최초로 발표됐다. AI의 처방이 환자 악화나 자원 고갈에 미치는 연쇄 파급 효과를 사전에 검증해, 실제 환자의 위험 없이 AI의 안전성을 철저히 시험할 전임상 관문이 열린 것이다. 서울대병원 특화연구소 김성은 연구교수와 하버드 의대 공동 연구팀은 거대언어모델(LLM) 기반 의료 AI를 동적으로 평가하는 ‘임상 환경 시뮬레이터(Clinical Environment Simulator, CES)’를 14일 발표했다. 이 디지털 가상 병원 평가 체계 연구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메디슨(Nature Medicine, IF 50)’ 최신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서울대병원 특화연구소 김성은 연구교수 기존 의료 AI 평가는 과거의 정적인 데이터에 의존한 탓에, 현장에서 의사의 결정이 미치는 연쇄적 파급 효과를 반영하지 못했다. 환자의 상태는 시시각각 변하고 처방은 곧 병원의 제한된 자원 소모로 직결되지만, 기존 방식으로는 이러한 시간적·시스템적 상호의존성을 평가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에 연구팀은 조종사가 비행 시뮬레이터에서 훈련받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방사선종양학과 이경화 교수(사진)가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글로벌 의사과학자 양성사업’에 선정됐다. 이경화 교수는 향후 3년간 총 5.5억 원의 연구비를 지원받아 ‘골전이 암환자 개인 맞춤형 방사선 치료의 기반이 될 멀티모달 딥러닝 AI 예측 모델 개발’에 본격 착수한다. 최근 암 치료 기술의 발전으로 암 환자의 생존 기간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5년 생존율 또한 크게 향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단순한 생존 연장을 넘어, 치료 과정과 이후 환자의 삶의 질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 의료적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말기 암 환자에서 골전이가 발생할 경우 심한 통증, 병적 골절, 척수 압박 등을 유발해 환자의 일상생활을 크게 저해한다.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방사선종양학과 이경화 교수 방사선 치료는 이러한 골전이 환자의 증상 완화와 병변 진행 억제를 위해 널리 사용되는 치료법이지만, 치료 방법과 선량 선택이 점차 다양해지면서 환자별 최적의 치료 전략을 결정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현재 임상 진료에서는 치료 결정이 주로 의료진의 경험과 제한된 임상 지표에 기반하여 이루어지고 있으며, 치료 후 골절 발생이나 재발 가능성을 통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병원장 배시현) 이비인후과 한재상 교수 연구팀(은평성모병원 이비인후과 임소연 임상강사, 서울성모병원 직업환경의학과 이종인 교수)이 10만 명 대규모 코호트 연구를 통해 편측성 난청이 알츠하이머병 발생 위험을 1.49배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14일 발표했다. 이러한 성과로 연구팀은 지난 4월 4일, 백범김구기념관에서 개최된 ‘제72차 대한이과학회 학술대회’에서 우수연제상을 수상했다. 그동안 의학계에서 양측성 난청이 치매 발생의 주요 위험 인자라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었으나, 편측성 난청의 독립적 알츠하이머병 유발 위험에 대한 객관적인 근거는 부족한 실정이었다. 연구팀은 편측성 난청과 알츠하이머병 발생 위험의 연관성을 확인하기 위해 영국 바이오뱅크에 등록된 101,280명의 대규모 데이터를 활용했다. 대상자의 청력을 정상 청력, 편측성 난청, 양측성 난청으로 분류하고 알츠하이머병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모든 변수(나이, 성별, 인종, 교육 수준 등 사회경제적 수준, 흡연, 음주, 수면, 비만 여부, 고혈압, 당뇨, 유전적 치매 위험 인자 등)를 보정한 콕스 비례위험모형(Cox proportional hazards model)을 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