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국립대학교병원(병원장 안성기)은 병리과 양정욱 교수 연구팀의 논문이 지난달 14일 네이처(Nature) 파트너 저널인‘npj 디지털 메디슨(IF 15.1)’에 게재됐다고 전했다. 그리고 해당 논문은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생명과학 분야 학술지에 논문을 발표한 한국인 연구자와 그 연구 성과를 선정해 소개하는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의 ‘한국을 빛낸 사람들(약칭 한빛사)’에도 선정됐다. 논문 제목은 「H&E 병리조직 슬라이드를 이용한 ALK 발현 스크리닝을 위한 근거기반 딥러닝 연구(Evidential deep learning-based ALK-expression screening using H&E-stained histopathological images)」이며, 폐암 조직 슬라이드(H&E) 영상을 딥러닝 기반 인공지능 ▲ 양 정욱 교수 모델로 분석하여 ALK 유전자 발현을 예측하는 연구이다. 비소세포폐암의 약 3~5%는 ALK 유전자의 이상이 발견되며, ALK 양성 환자에게 ALK 표적치료제 적용 시 생존율이 크게 향상된다. 하지만 환자의 95% 이상이 ALK 동반진단 검사 결과에서 ‘음성’으로 판정돼, 대부분은 검사 비용과 검체가
차세대 바이오의약품 개발 과정에서 면역체계 이상반응으로 인한 간독성 위험을 발견하는 기반이 마련되었다. 이는 향후 독성 실험에서 동물실험 의존도를 낮추고, 인체 적용 가능성을 높인 새로운 실험실 플랫폼으로써 주목된다. 국가독성과학연구소(소장 허정두) 글로벌의약바이오연구단 이유빈 박사 연구팀은 ‘3차원(3D) 간-혈관-면역세포 공동배양 모델’을 구축하여, 차세대 바이오의약품의 면역매개 간독성 위험을 정량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감염병, 의약품 등 외부 요인에 의한 면역체계 이상 반응과 그로 인한 간 손상을 재현하고, 이를 통해 약물의 위험성을 예측하는 새로운 안전성 평가 플랫폼을 제시했다는 특징이 있다. ▲ (왼쪽부터)박두현, 박대의, 이유빈, 견미랑, 문경식 연구원 특히, 기존의 인체 면역체계를 온전히 반영하지 못하는 동물실험이나, 3차원의 간 조직 형태 및 기능성 구현에 제약을 갖는 단순 2D 세포배양 모델로는 파악하기 어려웠던 복잡한 간 내 면역 시스템을 체외에서 일정 수준으로 구현함으로써, 면역독성 기반 신약 개발 평가 체계 확립에 중요한 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본 모델은 기존 2D 단층배양과 달리, ▲간-혈관
방치했던 아래턱 사랑니 통증과 합병증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다. 강남세브란스병원 구강악안면외과 연구팀이 아래턱 사랑니 발치 시기에 관한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문제 발생 전 미리 검진’을 시행하고 ‘필요하다면 젊을 때 예방적 차원에서 발치’ 하면 40대를 넘겨 찾아 올 고통과 경제적 손실을 예방할 수 있다. 연세대학교 강남세브란스병원 구강악안면외과 허종기·김재영 교수팀은 나이에 따라 매복 사랑니 발치 원인이나 매복 정도 및 난이도에 차이가 있을 것이라는 가정에서 출발하여 환자 나이에 따른 매복 사랑니 관련 합병증 유무 및 종류를 연구했다. 기존 연구 보고에 따르면 사랑니가 발견되는 시기는 15∼25세이며, 23∼25세 사이에 사랑니 발치가 가장 많이 일어났다. 이와 반대로 사랑니가 잇몸 깊숙이 매복되어 있다가 40대 이후에 문제가 발생하여 병원을 찾는 환자도 있다. 사랑니 주변 치아에 충치가 나타나거나 치주염이 상당하게 진행된 경우로, 불편함이나 증상이 느껴지지 않아 방치했기 때문이다. 매복된 사랑니 탓에 치아 주변 뼈를 흡수하고 신경 손상까지 유발하는 치성 낭종이 발견되는 평균 나이는 45.9±13.3세였다. 연구팀은 2021년에 강남세브란스병원 구강악
중등도 이상 아토피피부염 환자에게 자가지방유래 줄기세포 치료가 효과적이라는 임상 결과가 나왔다. 중앙대병원 피부과 석준 교수와 순천향대학교 부속 천안병원 서성준 교수 연구팀은 자가지방유래 중간엽줄기세포의 효능과 안전성을 입증한 다기관 무작위 대조 임상 2상 결과를 13일 발표했다. ▲ 석 준 교수 ▲ 서 성준 교수 이번 연구는 중앙대병원을 비롯해 서울대병원, 경희대병원, 충남대병원, 고려대안산병원, 보라매병원 등총 114명의 중등도에서 중증의 아피피부염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팀은 4주 간격으로 2회에 걸쳐 자가지방유래 줄기세포를 정맥주사한 뒤 16주간 치료 효과와 부작용을 평가했다. 연구 결과, 치료군에서 위약군에 비해 아토피피부염의 중증도를 평가하는 EASI 점수가 유의미하게 개선됐다. 치료 시작 후 16주차에 EASI 점수가 위약군에서는 2.54 감소한 반면, 치료군에서는 9.26 감소했고, 75% 이상 호전을 보인 환자 비율(EASI-75) 역시 치료군이 23.7%로, 위약군 7.3% 대비 유의하게 높은 개선율을 보였다. 또한 SCORAD, IGA 등의 임상 지표 역시 치료군에서 개선을 보였다. 혈액 내 염증 지표 분석에서도 아토피피부염의 대표적 바이오마
화상으로 손상된 피부는 외부 감염에 취약하다. 화상 부위 감염이 패혈증으로 이어지면 심각한 장기부전으로 생명을 위협할 수 있어 신속한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최근 한림대학교한강성심병원 연구진이 화상환자의 패혈증을 조기에 진단하고 항생제 사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 한림대한강성심병원 화상외과 김도헌 교수(교신저자), 박선태 교수(제1저자), 허준 병원장, 윤재철 교수, 조용석 교수, 화상연구소 등 공동연구팀은 ‘화상 관련 패혈증에서 프리셉신의 진단 정확도와 항생제 조기 감량에 미치는 영향(Diagnostic Accuracy of Presepsin and Its Impact on Early Antibiotic De-Escalation in Burn-Related Sepsis)’ 연구를 통해 프리셉신이 화상환자 패혈증 조기진단에 유용하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프리셉신은 감염에 대한 우리 몸의 초기 면역 반응을 보여주는 단백질 조각이다. 세균 등 병원체가 몸에 들어왔을 때 면역세포가 활성화되면서 분비되는데, 혈액 내 프리셉신 수치가 높아졌다는 것은 패혈증과 같은 감염에 대한 면역 체계가 작동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패혈증의 표준 진단법으로 사용되
두 가지 이상의 약물을 써도 월 1회 이상 발작이 지속되는 난치성 뇌전증 환자 중 상당수는 뇌 절제 수술이 불가능하다. 이들에게 뇌심부자극술(deep brain stimulation, DBS)이 중요한 치료 대안으로 꼽히지만, 기억과 인지의 핵심 뇌 부위를 자극하는 만큼 인지기능 저하에 대한 우려가 환자와 의료진의 주요 고민거리였다. ▲ 손 영민 교수 뇌심부자극술은 발작을 일으키는 비정상적 전기 신호 발생하는 뇌 부위를 찾은 뒤 두께 1mm에 불과한 아주 얇은 전극선을 꽂아 미세 전기를 흘려 뇌를 안정화시키는 시술을 말한다.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손영민 교수 연구팀이 최근 국제 뇌전증 학술지(Epilepsia open, IF 2.9)에 뇌심부자극술에 관한 걱정을 해결할 답을 내놨다. 손 교수 연구팀은 난치성 뇌전증 환자 22명을 대상으로 DBS(시상전핵 DBS 12명, 해마 DBS 10명)을 시행한 뒤 최소 18개월, 평균 약 3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인지 기능이 저하되지 않고 안정적으로 유지됐다고 밝혔다. DBS 목표 지점별 인지 기능을 장기 비교한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시상 전핵은 주로 광범위한 전측두엽 뇌전증에, 해마는 양측 측두엽 뇌전증에 적용되는
이대서울병원(병원장 주웅) 유방외과 백세현 교수와 삼성창원병원 유방외과 최희준 교수 공동 연구팀(제1저자)이 국내 7개 대학병원과 참여한 연구에서 로봇을 이용한 ‘유방 보존술(BCS, Breast-Conserving Surgery)’이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법이 될 수 있음을 제시했다. 이번 연구는 로봇 기법을 이용한 유방 보존술 수술 분야에서 세계 최초 다기관 규모로 공동 연구를 진행해 임상적 의미가 크다. 유방암 수술은 절제 범위에 따라 크게 전절제술과 보존술로 나뉜다. 기존에는 유방을 완전히 절제하는 ▲(왼쪽부터) 이대서울병원 유방외과 백세현 교수, 삼성창원병원 유방외과 최희준 교수, 삼성서울병원 유방외과 유재민 교수, 세브란스병원 유방외과 박형석 교수 유방 전절제술이 이뤄졌지만, 최근 유방암 조기 검진율이 높아지고, 의료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유방 보존술이 많이 이뤄지고 있다. 유방 보존술은 종양이 위치한 부위만을 최소 제거하고, 나머지 유방 조직을 그대로 보존하는 수술이지만, 여전히 유방 절개 부위에 흉터가 발생할 수 있다는 한계점이 제기돼 왔다. 유방암 환자들은 수술 후 생기는 흉터를 비롯한 미용적 문제까지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로봇을 이용한 유
2025년 11월 12일 - 대한의학회(회장 이진우)와 한국베링거인겔하임(사장 안나마리아 보이)은 제35회 분쉬의학상 수상자로 본상 오도연 교수(서울의대 내과학), 젊은의학자상 기초부문 김영광 조교수(가톨릭의대 병리학), 젊은의학자상 선임연구원(기초과학연구원)를 선정했다고 12일 밝혔다. 임상부문 진호경 제35회 분쉬의학상 본상 수상자로 선정된 서울의대 내과학 오도연 종양내과 교수는 위암, 췌장암, 담도암 등 소화기암 분야에서 신약 개발을 위해 암 생물학을 기반으로 치료 표적과 신규 바이오마커 발굴을 위한 전임상·중개·임상 연구를 폭넓게 수행해왔으며, 특히 담도암 치료에서 새로운 전략을 제시하고 전 세계 암 환자들의 생명 연장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했다는 공로를 인정받았다. ▲ 오 도연 교수 오도연 교수는 진행성 담도암에서 기존의 표준 항암화학요법에 면역항암제를 추가하여 환자의 종양반응률, 무진행생존기간, 전체생존기간 등에서 유의한 개선 효과를 확인한 연구자 주도 임상 2상 연구를 진행했다. 해당 연구는 담도암에서 면역항암제와 세포독성항암제 복합요법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세계 최초로 제시하였으며, 이후 글로벌 임상 3상 연구까지 진행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기존의 몸에 부착해 사용하는 초음파 센서는 출력 세기가 약하고 구조가 쉽게 변형돼, 고해상도 영상이나 치료 목적으로 활용하기 어려웠다. KAIST 연구팀이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 곡률(휘어진 정도)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유연 초음파 센서 기술을 개발했다. 이번 성과는 몸에 밀착해 정확한 영상을 얻는 웨어러블 의료기기와 수술 없이 초음파로 치료까지 가능한 비침습적 차세대 의료기술의 발전 가능성을 크게 높였다. KAIST은 전기및전자공학부 이현주 교수 연구팀이 반도체 웨이퍼 공정(MEMS)을 활용해 유연함부터 단단함까지 자유롭게 구현할 수 있는 ‘Flex-to-Rigid(FTR) 구조’의 초음파 트랜스듀서(센서, CMUT)를 제작했다고 12일 밝혔다. ▲(왼쪽부터) 이현주 교수, 이상목 박사, 샤오지아 량 박사과정 연구팀은 저온에서 녹는 금속(저융점 합금, LMPA)을 소자 내부에 삽입해, 전류를 가하면 금속이 녹아 자유롭게 형태를 바꾸고, 냉각 시 다시 고체로 굳어 원하는 곡면 형태로 고정할 수 있는 기술을 구현했다. 기존의 고분자(폴리머) 막 기반 초음파 센서(CMUT)는 낮은 탄성계수(딱딱함)로 인해 충분한 음향 에너지를 발생시키지 못하고, 진동 시
국립부경대학교(총장 배상훈) 의공학전공 남승윤 교수 연구팀이 서울대학교병원 정은재 교수 연구팀과 공동으로 식도 재건을 위한 인공식도 제작용 융합 바이오 제조 기술을 개발했다. 현재 질환이나 손상으로 식도 결손이 발생하면, 위나 대장을 이용한 이식수술 재건하는 방법이 주로 사용된다. 이 방법은 기계적 특성이 맞지 않거나, 염증 반응, 연동운동 저하 등 여러 합병증이 발생하는 한계가 ▲(왼쪽) Priya Ranganathan, 한승훈, 김인걸, 남승윤 교수 있었다. 서울대병원 정은재 교수 남승윤 교수 연구팀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실제 식도와 유사한 생체적합성과 기계적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차세대 인공식도 스캐폴드(지지체)를 개발했다. 연구팀은 전기방사를 통해 탄성과 내구성이 뛰어난 나노섬유를 제작한 뒤, 미세구조 내부에 천연 단백질인 실크피브로인을 광경화(빛으로 물질을 굳히는 과정) 방식으로 패턴화해 구조적 강도와 친수성을 높였다. 이어 식도에서 유래한 탈세포화 세포외기질을 정밀 압출 프린팅으로 쌓아 올려 식도 조직과 유사한 미세환경을 구현했다. 이렇게 개발한 복합 인공식도 스캐폴드는 인장강도와 탄성률이 크게 높아져 줄기세포 부착과 증식,
서울부민병원과 단국대학교 공동 연구팀이 관절염 치료 주사제의 핵심 성분조합을 과학적으로 분석한 결과를 네이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 10월호에 게재했다. 무릎관절염 환자에게 널리 사용되는 히알루론산 ‘연골 주사’는 관절의 마찰을 줄이고 통증을 완화하는 대표적인 치료법으로 관절에 점성이 높은 물질을 주입해 마찰을 줄이고 충격을 흡수하도록 돕는다. 하지만 기존 히알루론산 제형은 체내에서 빠르게 분해되어 효과가 오래 지속되지 않는 한계가 있었다. ▲(왼쪽부터)서울부민병원 인공관절센터 서동환 박사, 단국대 고분자시스템공학부 송영석 교수 이를 개선하기 위해 화학적으로 결합된 교차결합 히알루론산이 개발되었지만, 점도는 향상된 반면 장기적 안정성과 점탄성(변형 시 점성과 탄성을 같이 보이는 성질)회복 면에서는 여전히 개선의 여지가 있었다. 또한 이들 성분을 혼합했을 때의 물리적 특성은 제대로 연구되지 않았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서울부민병원 인공관절센터 서동환 박사와 단국대학교 송영석 교수 연구팀은 새로운 조합물인 폴리뉴클레오타이드와 교차결합 히알루론산(PN/BDDE-HA)복합제의 물리적 특성을 체계적으로 분석했다. 연구팀
방사선 노출 외에는 아직까지 다른 원인이 많이 밝혀지지 않은 갑상선암과 관련해, 운동을 하게 되면 위험성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국립암센터국제암대학원대학교(총장 양한광) 보건AI학과 명승권 교수(가정의학과 전문의)는 2010년부터 2024년까지 국제학술지에 발표된 코호트연구* 논문들을 메타분석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12일 밝혔다. 메타분석 전문가인 명승권 교수는 주요 의학데이터베이스인 펍메드(PubMed)와 엠베이스(EMBASE)에서 문헌검색을 통해 최종적으로 선정된 9편의 코호트 연구 논문을 종합하여 메타분석했다. 9편을 모두 종합했을 때는, 운동과 갑상선암 사이에 뚜렷한 관련성이 없었다. 하지만, 아시아에서 시행된 연구, 2015년 이후에 발표된 연구 및 연구의 질이 높은 논문만을 따로 메타분석한 결과, 운동은 갑상선암의 발생을 19-25%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주도한 책임저자 명승권 교수는 “2022년 우리나라 전체 암 발생 순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갑상선암은 현재까지 방사선 노출 외 밝혀진 원인이 많지 않다”며. “특히, 많은 암의 발생원인으로 잘 알려져 있는 흡연, 음주, 비만, 운동과 같은 생활습관도 갑상선암의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