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청장 임승관) 국립보건연구원(원장 직무대리 김원호)은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무증상) 결핵 환자를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할 경우, 치료 성공률이 크게 향상되는 것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는 2019년부터 2021년까지 18개 대학병원에서 모집한 1,071명의 결핵 환자의 임상 정보를 후향적으로 분석한 것으로, 무증상 결핵 환자의 치료 예후와 조기 발견의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수행되었다. * 국립보건연구원 지원과제 「결핵 코호트 연구 I (가톨릭대 민진수, 김형우 교수)」 ▲ 민 진수 교수 ▲ 김 형우 교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전체 결핵 환자 중 32.7%는 환자 스스로 증상을 자각하지 못하는 무증상 결핵* 환자로, 증상이 있는 결핵 환자에 비해 ▲연령이 낮고, ▲저체중 비율이 낮았으며, ▲건강검진을 통해 진단된 비율이 높다는 특징을 보였다. * 진단 시 4주 이내 세계보건기구(World Health Organization)가 제시한 주요 증상(기침, 발열, 야간발한, 체중감소)과 객담, 객혈, 호흡곤란 등 10개 결핵 관련 증상이 모두 없는 경우 무증상 결핵 환자의 재발 없는 치료 성공률은 86.3%로, 증상이 있는 결핵 환자(76.4%)에 비해 약
암 치료가 성공적으로 끝났는데도 재발하거나, 강력한 항생제를 써도 일부 세균이 살아남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핵심 원인 중 하나로 세포 내부에서 무작위로 발생하는 ‘생물학적 잡음(Biological Noise)’이 지목된다. 유전자가 같은 세포라도 단백질 양이 저마다 달라 약물 치료를 피해 살아남는 ‘아웃라이어(Outlier, 튀는 세포)’가 생겨나기 때문이다. 그간 과학자들은 세포 집단의 평균값만 조절할 수 있었을 뿐, 개별 세포의 불규칙한 변동성을 제어하는 일은 오랜 숙제로 남아 있었다. KAIST 수리과학과 김재경 교수와 POSTECH 수학과 김진수 교수, KAIST 공학생물학대학원 조병관 교수 공동연구팀은 수학적 모델링을 통해 세포 내부의 생물학적 잡음을 제거하고 세포의 운명을 정밀하게 ▲ (왼쪽부터) 임동주 연구원, 문석환 연구원, KAIST 김재경 교수, 포스텍 김진수 교수, KAIST 조병관 교수 제어할 수 있는 ‘잡음 제어 원리’를 이론적으로 확립했다. 이는 단일 세포 수준의 정밀 제어 기술을 확보한 쾌거로, 암 치료 및 합성생물학 분야의 난제를 해결할 새로운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우리 몸의 세포들은 생존을 위해 항상성을 유지하려 하지만, 실
국립암센터(원장 양한광)는 폐암을 포함한 다양한 암종에서 화학요법제로 사용되는 백금계 항암제의 내성을 조절하는 핵심인자인 CREB(Cyclic AMP response element-binding protein)를 찾아내고, 그 작용 기전을 규명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국립암센터 윤경실 박사(암전이연구과) 연구팀이 수행했으며, 인체 종양 구조를 모사한 3차원 종양 스페로이드 모델과 이종이식 동물 모델을 활용해 시스플라틴 저항성 기전을 체계적으로 분석한 것이 특징이다. 먼저 다양한 유전적 변이를 가지는 비소세포성폐암 세포주를 시스플라틴에 잘 반응하는 ‘민감성 세포’와 반응하지 않는 ‘저항성 세포’로 나눈 뒤, 두 군에 시스플라틴 처리 시 차별적으로 변화된 유전자 시그니처를 도출하였다. ▲ 윤 경실 박사 유전자 조절 네트워크 분석과 기능 검증을 통하여 CREB가 시스플라틴 내성 관련 유전자들의 발현을 조절하는 상위 핵심전사조절인자임을 확인했다. 실제로 시스플라틴 처리 후 CREB의 발현량과 활성 수준이 폐암세포의 약물 민감도를 좌우하는 주요 요인임이 드러났다. 특히 CREB이 조절하는 유전자 중 TNKS와 KDM6A가 시스플라틴 내성과 깊게 연관돼 있으며, 두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성필수 교수 연구팀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2025년도 의사과학자 연구사업에 최종 선정되어 5년간 22억을 지원받는다. 의사과학자 연구사업은 임상에서 제기되는 의료적 문제를 기초·중개연구로 연결해 혁신적 치료기술을 발굴하는 대표적인 연구자 지원 프로그램이다. 특히 진료현장에서 도출된 질문을 과학적 연구로 확장하고, 이를 실제 환자 치료로 이어지도록 전주기적 연구를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선정된 과제명은「대사이상 지방간질환에서 T 세포 매개 간 손상 규명 및 인간 공생 미생물 유래 세포 밖 소포체 기반 치료법 개발」로, 대사이상 지방간질환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CXCR4⁺ CD8 T 세포의 병적 활성화 기전과, CXCL12-CXCR4 신호가 대사이상 지방간질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체계적으로 규명할 계획이다. 즉, 지방간질환에서 면역세포가 어떻게 간을 손상시키는지, 또 그 과정에 관여하는 신호가 병을 악화시키는 역할을 하는지를 알아보고자 한다. 연구팀은 향후 환자 간 조직에서의 면역세포 분석, 단일세포 전사체(scRNA-seq)와 공간 전사체(spatial transcriptomics)분석, 대사
혈관 침범이 있는 간암이라도 위험도를 정밀하게 분류해 맞춤형 치료를 적용하면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암세포가 간에 영양을 공급하는 혈관을 침범하면 간 전체로 암이 퍼지거나 다른 장기로 전이될 확률이 매우 높고, 간 기능도 급격히 나빠지기 쉽다. 삼성서울병원 방사선종양학과 박희철·유정일·김나리 교수 연구팀은 혈관 침범이 있는 간암 환자 526명을 대상으로 치료 방법에 따른 예후를 분석해 국제학술지 ‘방사선종양학(Radiotherapy and Oncology, IF= 5.3)’ 최근호에 발표했다. 간암이 간 문맥(Portal vein) 등 혈관을 침범하면 보통 BCLC(Barcelona Clinic Liver Cancer) 병기 분류에서 3기에 해당하는 C기로 분류된다. 진행성 간암으로, 치료가 까다롭다고 알려져 있다. 이들에게는 간동맥화학색전술(TACE)과 표적항암제(Tyrosine Kinase Inhibitor, TKI) 치료를 방사선 치료와 병행하는 게 일반적이다. 최근에는 아테졸리주맙-베바시주맙(Atezolizumab–Bevacizumab, AB)과 같은 면역항암제를 단독으로 치료에 쓰거나, 방사선 치료와 병합해 쓰는 등 치료법도
국내 연구진이 최근 포도씨 추출물 복용을 통해 수술 없이도 하지정맥류 환자의 정맥 역류를 개선할 수 있다는 사실을 객관적으로 입증했다. 연세대학교 용인세브란스병원(병원장 김은경) 심장내과 정인현‧배성아, 흉부외과 박성준‧김학주 교수 연구팀은 하지정맥류 환자 200명을 대상으로 한 무작위 대조군 임상시험 결과 포도씨 추출물 복용군에서 정맥 역류 시간이 크게 감소한 것을 확인했다. 하지정맥류는 다리 정맥의 판막 손상으로 혈액이 심장으로 제대로 돌아가지 못하고 고여 혈관이 튀어나오는 질환이다. 지난 7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진단 사실이 알려지며 주목받은 ‘만성 정맥부전’의 가장 흔한 형태가 바로 하지정맥류다. 국내에서는 성인 4명 중 1명, 60세 이상 절반 이상이 앓고 있는 흔한 질환이지만, 그간 수술과 시술 외에는 마땅한 치료법이 존재하지 않았다. 연구팀은 도플러 초음파로 정맥 역류가 확인된 19~80세 환자를 두 집단으로 나눈 뒤, 한 집단에는 포도씨 추출물 150mg을 하루 2회 12주간 복용하게 하고, 다른 집단에는 생활습관 개선만 권고했다. 그 결과, 포도씨 추출물 복용군의 평균 정맥 역류 시간은 약 3,600ms 감소한 반면, 대조군은 약 1
폐암 수술 후 발생할 수 있는 중증 합병증인 기관지흉막루(Bronchopleural Fistula, BPF)를 기존의 고위험 수술 없이 혈관폐색기구를 이용해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조덕곤·현관용·장용진 교수와 분당차병원 임공민 교수팀은 기관지내시경을 이용해 Amplatzer Vascular Plug(AVP)를 삽입, BPF를 성공적으로 폐쇄한 3명의 환자 사례를 국제학술지 ‘Annals of Thoracic Surgery Short Reports’ 2025년 12월호에 보고했다. ▲(왼쪽부터) 조덕곤, 현관용,장용진 교수 연구팀은 오른쪽 폐엽절제술 또는 전폐절제술 이후 BPF가 발생한 남성 환자 3명을 대상으로 누공의 크기에 따라 AVP II(6mm 초과) 또는 AVP IV(6mm 미만)를 선택해 시술을 시행했다. 모든 시술은 전신마취 하 하이브리드 수술실에서 진행됐으며, 유연 기관지내시경과 실시간 투시영상을 활용해 기구를 정확히 위치시켰다. 그 결과, 모든 환자에서 합병증 없이 누공 폐쇄에 성공했으며, 평균 11개월의 추적 관찰 기간 동안 기구의 안정적인 위치 유지와 감염 조절,
성균관대학교(총장 유지범) 메타바이오헬스학과 김요한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이 독일 막스플랑크 분자세포유전학 연구소(MPI-CBG)와 공동 연구를 통해, 사람의 간 문맥(Periportal) 영역을 몸 밖에서 정밀하게 재현하는 ‘인간 간 문맥 어셈블로이드(Assembloid)’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생명과학 분야 세계 최고 권위의 국제학술지인 ‘네이처(Nature)’에 12월 17일 자로 게재돼 그 학문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우리 몸의 ‘화학 공장’이라 불리는 간은 대사 작용과 해독, 담즙 생성 등 생명 유지에 필수적인 기능을 담당한다. 그동안 과학계는 실험실에서 간 질환을 연구하기 위해 ‘오가노이드(Organoid, 줄기세포를 배양해 만든 초소형 장기유사체)’를 활용해왔다. 하지만 기존의 간 오가노이드는 간을 구성하는 다양한 세포들 간의 복잡한 상호작용을 완벽히 구현하지 못해, 실제 인체 내부의 정교한 구조와 기능을 반영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왼쪽부터) (위) 성균관대 김요한 교수, 막스플랑크 연구소 Lei Yuan 박사, Sagarika Dawka 박사과정생, Anke Liebert 박사, Meritxell Huch
키와 신체 조직 성장을 조절하는 것으로 알려진 성장호르몬이 뇌의 기억 형성 과정에도 깊이 관여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기초과학연구원(IBS, 원장 직무대행 김영덕) 기억 및 교세포 연구단 강봉균 단장 연구팀은 학습이 이뤄지는 순간과 그 직후 뇌 해마의 강하게 활성화된 신경세포에서 성장호르몬이 빠르게 생성되며, 성장호르몬이 기억을 저장하는 세포가 성숙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기억은 특정 경험을 할 때 활성화된 일부 신경세포에 저장되며, 이 세포를 ‘기억저장 세포(engram cell)’라고 한다. 기억이 형성되기 위해서는 기억저장 세포의 구조와 기능이 바뀌는 성숙(maturation)이 필요하다. 즉 기억을 실제로 저장하고 다시 꺼낼 수 있는 기능적 상태로 전환돼야 한다. ▲(왼쪽부터) 강 봉균 단장, 김 창호 연구원, 박 효진 연구원 그러나 기억저장 세포의 성숙이 언제 시작되고 어떤 분자적 기전에 의해 조절되는지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진은 기억저장 세포의 성숙 과정에서 새롭게 만들어지는 단백질에 주목했다. 이 단백질은 신경세포의 구조와 기능 변화를 이끄는 데 직접 관여하며, 세포 변화의 여부가 기억 형성의 성패를 좌우할 수
중앙대학교 융합공학부 김수환 교수 연구팀이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생리학 교실 진윤희 교수, 생명공학과 조승우 교수 연구팀과 공동으로 세포 및 조직 내 병적 스트레스 환경을 정밀하게 조절할 수 있는 기능성 나노플랫폼을 개발하고, 이를 통해 질환 치료에 적용 가능한 새로운 나노의학 전략을 제시했다. 생체 조직 내 질환 미세환경은 저산소 상태, 과도한 활성산소(ROS) 축적, 생리적 신호 분자의 불균형 등 복합적인 스트레스 요인으로 특징지어지며, 이러한 환경은 세포 기능 저하와 조직 재생 실패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다. ▲김수환 교수(왼쪽), 최수미 석박통합과정생 기존 치료 전략은 개별 스트레스 요인을 단편적으로 완화하는 데 그쳐, 복합적으로 형성된 병적 환경을 근본적으로 제어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김수환 교수 연구팀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항산화 특성을 지닌 유기 기반 나노소재를 활용해, 세포 스트레스 환경을 동시에 조절할 수 있는 다기능 나노플랫폼을 설계했다. 해당 나노플랫폼은 활성산소를 선택적으로 제거하는 동시에, 세포 기능 회복과 밀접하게 연관된 생리활성 신호 조절 기능을 함께 수행하도록 구현됐다. 연구팀은 세포 실험을 통해 개발된 나노플랫폼이 산화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 의료진들이 최근 개최된 국제학술대회 ‘Asian Transplant Week 2025(이하 ATW 2025)’에서 우수초록상을 잇달아 수상하며, 세계 수준의 체계적 이식 시스템을 갖춘 의료기관의 역량을 입증했다. 이번 수상은 단순한 학술적 성과를 넘어, 서울성모병원이 축적해온 고난도 이식 데이터와 환자 안전을 위한 시스템 혁신이 거둔 결실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먼저 신장내과 이한비 교수는 ‘신장이식 전 HLA-DQ 공여자 특이항체의 특징과 임상적 의미’(교신저자 신장내과 정병하 교수) 연구를 ▲이한비 교수(왼쪽), 박지연 코디네이터 통해 ‘Best Abstract Award (Silver)’를 수상했다. 장기이식 후 발생하는 만성 거부반응은 이식 신장의 수명을 결정짓는 가장 치명적인 변수 중 하나다. 특히 최근 의학계에서는 이식 후 ‘HLA-DQ(Human Leukocyte Antigen – DQ) 항체’가 거부반응에 미치는 영향에 주목해 왔으나, 이식 전 이미 존재하던 해당 항체의 존재가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는 부족하였다. 이 교수는 이식 전 단계에서 해당 항체의 특성을 정밀하게 분석하고, 수술 후 거부반응 발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대학원생들이 차세대 항암 기술 연구로 SCI(E)급 국제학술지에 이름을 올렸다. 전남대학교에 따르면,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대학원 의과학과 석·박사 통합과정생 박윤빈 학생(6학기)과 석사과정생 김상효 학생(2학기·지도교수 현훈)은 SCI(E)급 국제학술지 Theranostics(피인용지수 13.3, JCR 상위 3.3%) 2026년 1월 1일자 온라인판에 공동 제1저자로 논문을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다기능성 근적외선 형광 조영제를 개발하고 이를 유방암 소동물 모델에 적용해, 암 조직을 표적해 영상으로 확인하는 동시에 화학요법 치료까지 가능함을 제시했다. 연구팀은 기존에 이미징 기능에 국한됐던 형광 물질의 한계를 넘어, ‘Structure-Inherent Targeting and Therapy’라는 새로운 개념의 기능성 형광 물질을 구현했다. 이 기술은 하나의 저분자 형광 구조체 자체에 암 조직 표적화 기능과 치료 기능을 동시에 내재화한 것이 특징이다. 체내 주입 후 특정 암 조직을 선택적으로 찾아가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종양에 도달한 형광 물질이 미리 설계된 약리 작용을 통해 항암 화학요법까지 수행할 수 있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