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열질환은 숨쉬기조차 어려운 무더운 날씨에 무리한 외부 활동으로 발생하는 질환으로 일사·열사병, 열실신, 열경련, 열탈진 등으로 나뉜다. 날씨가 무더운 날 구토, 고열, 신경 및 정신이상을 나타내면 위급한 상황이므로 신속히 체온을 낮추고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 우리 몸은 체온을 항상 일정하게 유지한다. 외부 온도와 상관없이 체온을 조절하는 체온조절중추가 있기 때문이다. 체온조절중추 능력을 넘어설 정도로 장시간 뜨거운 햇볕에 노출되거나 지나치게 더운 장소에 오랫동안 있게 되는 경우 체온조절중추가 능력을 상실하게 되면서 우리 몸의 비정상적으로 상승하게 된다. 이런 경우를 열사병이라 한다. ▲ 임 지용 교수 강한 햇빛에 노출돼 4∼8시간이 지나면 일광화상으로 피부가 빨갛게 되고 통증이 있으며 심하면 물집이 생기기도 한다. 열사병이 나타나기 직전 증상으로 두통, 어지러움, 구역질, 경련, 시력 장애 등이 있으며 의식이 저하되고 몸은 뜨겁고 건조하며 붉게 보인다. 열피로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나 오히려 피부는 뜨겁고 건조해 땀이 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호흡은 얕고 느리며 혈압이 떨어지기도 한다. 병원에 오기 전까지는 환자 체온을 내려주며 의식이 없는 환자인 경우
전 세계 무릎 관절 권위자들이 모여 내측 반월 연골판 후방 기시부 파열의 진단과 치료, 재활에 대한 국제 합의안을 도출했다. 이번 연구에는 총 56명의 전문가가 참여해 3차에 걸친 설문조사(델파이 방식)를 진행했으며, 전체 문항의 98%가 합의 기준(75% 이상 동의)을 충족할 만큼 높은 일치도를 보였다. 한국에서는 건국대병원 이동원 교수를 비롯해, 명지병원 김진구 교수, 강남세브란스병원 김성환 교수, 한양대구리병원 정규성 교수 등 국내 무릎 권위자 4명이 참여해 국제 무대에서 한국 의료진의 전문성을 입증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정형외과 분야의 세계적 학술지 관절경(Arthroscopy)에 게재될 예정이다. 내측 반월 연골판 후방 기시부 파열은 무릎 관절 내의 연골판이 정강이뼈에 붙어 있 ▲ 이 동원 교수 는 '뿌리(root)' 부위가 끊어지는 질환으로, 중년 여성, 특히 좌식 생활을 많이 하는 아시아권에서 흔한 퇴행성 병변이다. 이 부위가 파열되면 연골판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해 무릎 안쪽 관절염이 급속히 진행될 수 있다. 그러나 그동안은 진단이 어렵고 치료 방법에 대한 기준도 뚜렷하지 않아 임상 현장에서 혼선이 적지 않았다. 이에 대해 건국대병원 이동원 교
한-미 국제 공동 연구를 통해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폐 염증과 조직 손상을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는 차세대 나노약물 전달 기술을 개발하는데 성공해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원장 차순도)은 성균관대학교 융합생명공학과 박우람 교수 연구팀과 미국 하와이대학교 연구팀이 코로나19 감염 시 과도하게 활성화되어 폐 손상을 유발하는 면역세포 호중구*만을 정밀하게 억제할 수 있는 신개념 지질나노입자(LNP)**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 호중구(Neutrophil): 세균이나 바이러스와 가장 먼저 싸우는 대표적인 면역 백혈구이나, 과도하게 활성화되는 경우 정상 조직을 손상시킬 수 있음 ▲(위 왼쪽부터) 성균관대 박우람 교수, 미국 하와이대 Saguna Verma 교수, Juwon Park 교수 (아래 왼쪽부터) 미국 하와이대 신하은 박사 및 Stefanos Giannakopoulos 박사, 성균관대 박주동 학생(박사과정 ** 지질나노입자(LNP, Lipid Nanoparticle): 지방과 비슷한 물질인 지질로 만들어진 아주 작은 입자로, 약물이나 유전물질을 몸속 세포에 안정적으로 전달하는 운반체 역할을 함 이번 연구의 핵심은 코로나19 중증 진행의
국내 의료진이 심장 수술을 받은 당뇨병 및 당뇨병 전단계 환자에서 연속혈당측정기(이하 CGM)를 활용한 ‘특화 인슐린 조절 프로토콜’을 개발해 수술 후 혈당 조절을 개선하고, 심방세동 발생률까지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심장 수술을 받은 환자는 전신 염증 반응과 호르몬 변화로 인해 혈당이 크게 변동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이러한 고혈당 혹은 저혈당은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심장 수술 환자에서는 수술 전후 혈당 조절이 매우 중요하다. 그런데 기존 혈당 측정 방식은 고혈당이나 저혈당을 놓치는 경우가 있어 한계로 지적되어 왔다. 이에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 (원장 신현철) 내분비내과 문선준·박철영 교수, 심장혈관흉부외과 김민수·정의석 교수 연구팀은 2022~2024년 사이에 심장 수술을 받은 제2형 당뇨병 및 당뇨병 전단계 환자 54명을 대상으로, 무작위 배정 방식의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연구팀은 △CGM 특화 인슐린 조절 프로토콜 그룹과 △기존 혈당 측정법 기반 조절 그룹으로 나누고, 수술 후 7일간의 수치를 비교했다. 그 결과 CGM 특화 맞춤형 인슐린 조절 프로토콜 그룹은 기존 치료 그룹에 비해 혈당이 이상적인 범위(70
서울대학교 공과대학은 재료공학부 강승균 교수팀이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이효진 박사팀, 광운대학교 김정현 교수팀, 경상국립대학교 김성찬 교수팀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항암제를 암 조직 중심부에 정확히 도달시켜 부작용 없이도 고형암을 효과적으로 치료하는 항암치료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강 교수팀은 이온 전기동역학 원리(Ion Electrokinetics)를 활용해 약물의 저장·방출·침투를 동시에 제어할 수 있으며, 체내에서 무선 소자를 통해 작동하는 ‘이중-영동 약물전달 시스템(Dual-Phoretic Wireless Drug ▲ (좌측부터)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생체재료연구단 최성근 박사 (前 서울대학교 재료공학부 박사과정), 경상국립대학교 약학대 김성찬 교수, 광운대학교 전자융합공학과 김정현 교수,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생체재료연구단 이효진 책임연구원, 서울대학교 재료공학부 강승균 교수 Delivery System, DPw-DDS)’을 제시했다. 암 조직의 생물학적 장벽을 극복한 이 기술은 항암치료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존에는 환자의 병든 인체 조직 중 세포가 조밀한 조직은 그 안에서 약물이 퍼지기 힘들어 약물 치료가 어려웠다.
국내 연구진이 울릉도에 서식하는 울도땃쥐에서 새로운 한타바이러스인 ‘울릉바이러스’를 세계 최초로 확인했다.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미생물학교실 송진원 교수 연구팀(박경민 박사, 이재연 연구원, 김종우 연구원)은 울릉도 고유종인 울도땃쥐(Crocidura utsuryoensis)에서 유래한 새로운 한타바이러스 종을 '울릉바이러스(Ulleung virus)'라고 명명했다. 한타바이러스는 동물과 사람 사이에 상호 전파되며 신증후군출혈열(HFRS)을 유발하는 병원체이다. 감염 시 발열과 출혈, 신부전 등의 증상을 보이며 국내 치명률은 약 1%로 ▲ 송 진원 교수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2009년 울릉도에서 채집한 울도땃쥐 62개체를 대상으로 역전사중합효소연쇄반응법(RT-PCR)을 실시한 결과, 40개체(64.5%)에서 울릉바이러스 감염을 확인했다. 또한, 차세대염기서열분석법(NGS)을 활용하여 울릉바이러스의 전장 유전체 염기서열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 추가적으로 지리적 계통 및 유전체 분석을 통해, 울릉바이러스가 제주도 및 한반도 내륙에서 확인된 제주바이러스(Orthohantavirus jejuense)와는 유전적으로 뚜렷이 구별되는 새로운 유전형임을 밝혀냈다. 고려
‘경제성장의 속도와 기간에 따라 자살률이 반대로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인하대병원 직업환경의학과 이동욱 교수 연구팀(교신저자:서울대학교 의과대학 휴먼시스템의학과 이나미 교수)은 최근 전 세계 198개국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1991년부터 2021년까지 약 30년간 경제성장률과 자살률의 관계를 분석했다. 국제학술지 PLOS ONE 2025년 7월호에 게재된 연구 결과를 살펴보면, 장기적으로 경제가 성장하지 못하는 경우 자살률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으며 특히 중·저소득 국가에서 ▲ 이 동욱 교수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반면 고소득 국가의 남성에서는 단기적으로 급격한 경제성장기에 오히려 자살률이 증가하는 경향이 확인됐다. 연구팀은 일반적으로 알려진 경기침체와 자살률 사이의 관련에 대해 보여줌과 동시에, 고소득 국가 남성 집단에서는 단기간 경제 성장 시기에 자살률이 높아질 수 있음을 보여줬다. 이는 급격한 경제성장이 기존 사회적 구조와 역할 체계를 붕괴시키고, 기존 규범이 무력화된 ‘사회적 아노미(Social Anomie)’ 상태를 유발해 사회구조적인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할 수 있다. 인하대병원 직업환경의학과 이동욱 교수는 “경제성장은 일
여름철은 눈 건강에 있어 결코 방심할 수 없는 계절이다. 자외선이 강해지고, 물놀이와 냉방기 사용이 많아지면서 눈이 외부 자극에 노출되기 쉬워지기 때문이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안과 정준규 교수와 함께 여름철 눈 관리와 관련해 환자들이 자주 묻는 대표적인 궁금증 10가지를 통해 눈 건강을 지키는 방법을 알아본다. Q1. 자외선, 눈에는 어떤 영향을 줄까? 여름철 강한 자외선은 피부뿐 아니라 눈에도 직접적인 손상을 줄 수 있다. 정준규 교수는 “자외선은 백내장을 유발할 수 있으며, 군날개와 같은 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고 말하며, “특히 각막(눈의 검은자 부위 표면)은 외부에 노출된 조직으로, 강한 자외선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각막 화상(광각막염)’이 발생할 수 있다. ▲눈 건강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정준규 교수 스키장에서 발생하는 ‘설맹(雪盲)’도 같은 원리의 각막 화상이다. 이는 눈이 따갑고 충혈되며, 이물감과 눈물이 나는 증상을 동반한다. 그러므로 여름철 바닷가, 캠핑장, 고산지대처럼 자외선 반사가 심한 환경에서는 각막 손상이 발생할 수 있어 자외선을 차단하거나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Q2. 선글라스, 꼭 써야 할까? 눈 건강을 위해서는
여드름은 전 세계 인구의 약 80%가 경험하는 대표적인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으로 특히 청소년기에는 85% 이상의 높은 유병률을 보인다. 여드름 치료에 있어 일차적으로 바르는 연고나 경구약을 사용하는데, 이러한 치료가 환자에 따라 부작용이 생기거나 치료 효과에 한계가 있어 비약물적 치료법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러한 가운데 중앙대학교병원(병원장 권정택) 피부과 박귀영 교수 연구팀(공동 제1저자: 홍지연·석준 교수, 중앙대광명병원 피부과 한혜성 교수)이 최근 여드름 및 여드름 흉터 치료를 위한 비약물적 치료법의 최신 연구 동향과 임상 적용 가능성을 종합 정리한 리뷰 논문(Emerging Innovations in Acne Management: A Focus on Non-Pharmacological Therapeutic Devices)을 발표했다. ▲ 박 귀영 교수 여드름은 단순한 피부 트러블을 넘어 삶의 질과 정신건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질환이다. 최근에는 항생제 내성 증가, 약물 부작용, 재발 문제 등으로 인해 다양한 비약물 치료 옵션들이 주목받고 있다. 연구팀은 이번 논문에서 대표적인 에너지 기반 장비(EBD)와 화학적 박피(Chemical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자궁근종으로 치료받은 환자는 2018년 40만 명에서 2022년 61만 명으로 지속 증가했으며, 특히 40~50대 중년 여성의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궁근종은 50세 여성의 유병률이 70~80%에 이르는 가장 흔한 부인과 양성 종양으로, 40대에서 발생률이 가장 높다. 폐경 이후 자궁근종이 없어진다는 잘못된 상식 때문에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있으나, 치료가 지연되면 빈혈이 심해지거나 큰 근종에 의한 주변 장기의 폐쇄증상으로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또한 자궁육종일 ▲ 서 종욱 교수 가능성도 있으므로 신중한 검사와 접근이 필요하다. ◇ 생리 과다·복부팽만 등…위치·크기에 따라 달라지는 증상 자궁근종은 대부분 무증상이지만, 근종의 위치나 크기, 개수, 크기에 따라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대표적인 증상은 생리 과다와 비정상 자궁출혈로, 생리량이 지나치게 많고 덩어리 혈이 배출되며 7일 이상 생리가 지속돼 빈혈로 이어지기도 한다. 또한, 자궁내막 면적이 넓어지면서 부정출혈이 발생할 수 있으며, 골반 통증이나 복부 팽만, 변비, 성교통 등도 동반될 수 있다. 근종의 위치에 따라 증상이 달라질 수 있다. 자궁은 방광과
‘우리의 뇌는 어떻게 장내에서 흡수된 다양한 영양소 중 포도당을 구별해낼까?’ KAIST연구진은 이 질문에서 출발해, 뇌가 단순히 총열량(칼로리)을 감지하는 수준을 넘어 특정 영양소, 특히 포도당을 선택적으로 인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이번 연구는 향후 식욕 조절 및 대사성 질환 치료 전략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KAIST 생명과학과 서성배 교수 연구팀이 바이오및뇌공학과 박영균 교수팀, 생명과학과 이승희 교수팀, 뉴욕 알버트 아인슈타인 의과대학과의 협력을 통해, 배고픔 상태에서 포도당이 결핍된 동물이 장내의 포도당을 선택적으로 인식하고 선호하도록 유도하는 장-뇌 회로의 존재를 규명했다고 밝혔다. 생물은 당, 단백질, 지방 등 다양한 영양소로부터 에너지를 얻는다. 기존 연구들은 장내 총열량 정보가 시상하부의 배고픔 뉴런(hunger neurons)을 억제함으로써 식욕을 조절한다는 사실을 밝혀왔으나, 특정 포도당에 특이적으로 반응하는 장-뇌 회로와 이에 반응하는 특정 뇌세포의 존재는 규명되지 않았다. ▲(왼쪽부터) KAIST 생명과학과 서성배 교수, 김진은 박사 (오른쪽 상단 왼쪽부터) 김신혜 박사, 정원교 연구원 연구팀은
소이증은 외이가 선천적으로 충분히 자라지 않아 귀의 모양이 작거나 형성되지 않는 질환이다. 신생아 7천~8천 명 중 한 명꼴로 발생하며, 선천성 안면기형에 속하는 질환이다. 대부분 한쪽 귀에서만 증상이 나타나지만, 전체 환자의 약 5%에서는 양측성으로 발생하기도 한다. 소이증은 태아가 자라면서 외이의 생성점에 이상이 생기며 발병한다. 단순히 외형의 문제에 그치지 않고 청력 손실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다. 외이도 폐쇄나 중이 기형이 동반된 경우 소리를 듣는데 큰 어려움이 따르며, 아동의 언어 발달이나 사회성 형성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 박 호진 교수 진료사진 청력 손실이 동반된 소이증은 이비인후과 진료를 통해 청각재건수술 또는 보청기 이식이 필요하다. 외이도 성형술을 통해 막힌 외이도를 열거나, 골전도 보청기를 이식하는 방식이 주로 사용된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적합한 수술법이 선택되며, 지속적인 청각 재활을 통해 청력을 개선해야 한다. 귀의 형태에만 이상이 있는 경우에는 귀의 외형을 재건하는 수술이 시행된다. 환자의 가슴 연골을 떼어 귀 모양으로 조각하고 결손 부위에 이식하는 방법이 대표적으로 활용되며, 연골이 귀 모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