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으로 위의 일부를 절제하는 수술을 받은 뒤, 많은 환자들이 겪는 불편 중 하나가 ‘담즙 역류’다. 쓴맛이 올라오거나 속쓰림, 위 점막 염증으로 삶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 이런 문제를 줄일 수 있는 수술 방법이 실제로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학교병원운영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병원장 이재협) 위장관외과 한동석 교수 연구팀은 서울성모병원 서호석·이한홍 교수, 아주대병원 손상용·허훈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박영석 교수와 함께 위암 환자 189명을 대상으로 위 절제 후 재건 수술 방법을 비교한 다기관 무작위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언컷 루와이(Uncut Roux-en-Y)’ 재건술이 기존 수술법보다 담즙 역류를 현저히 줄이는 데 효과적인 것으로 확인됐다. ▲ 한 동석 교수 이번 연구는 위암으로 원위부 위절제술을 받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세 가지 재건 방법을 비교했다. 기존에 널리 쓰이던 ‘빌로스-Ⅱ(Billroth-II)’ 방식, 여기에 소장을 한 번 더 연결한 ‘빌로스-Ⅱ 브라운(Braun)’ 방식, 그리고 소장을 절단하지 않고 막아 담즙 흐름을 조절하는 ‘언컷 루와이’ 방식이다. 수술 후 3개월과 12개월에 내시경 검사를 통해 담즙 역
칠곡경북대학교병원 비뇨의학과 김태환 교수 연구팀이 근육 침윤성 방광암 환자에서 면역항암제 임핀지의 치료 효과를 입증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 최고 권위의 의학 학술지 NEJM(The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발표되었으며, 김 교수는 국내 최다 환자를 등록하고 연구를 진행하여 국내 유일 저자로 참여했다. 글로벌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는 미국 FDA가 자사의 더발루맙 성분 면역항암제 임핀지를 근육 침윤성 방광암 치료제로 승인했다고 2025년 4월 31일 발표했다. 국내에서는 최초이자 유일하게 수술 전과 후 보조요법으로 2025년 8월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았다. 근육 침윤성 방광암은 종양이 방광 근육층까지 침윤한 경우를 말하며, 전체 방광암 환자의 25~30%를 차지한다. 근치적 방광절제술을 받은 환자의 약 절반이 재발을 경험한다. ▲ 칠곡경북대학교병원 비뇨의학과 김태환 교수 이번 승인으로 임핀지는 화학요법(젬시타빈·시스플라틴)과 함께 사용할 수 있으며, 근치적 방광절제술 이후에는 임핀지 단독요법을 보조치료로 활용할 수 있다. FDA 승인과 국내 허가는 근육 침윤성 방광암 환자 1063명을 대상으로 임핀지를 평가한 임상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과 채현욱, 송경철 교수 연구팀이 국내 청소년·청년을 대상으로 근감소증 진단 기준을 새롭게 제시했다. 이번 연구는 국내 최초로 생체전기 임피던스 분석(BIA)을 기반으로 근감소증 표준 기준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근감소증은 골격근의 양과 근력 및 기능이 점차 감소하는 질환이다. 노인뿐 아니라 청소년기에도 인슐린 저항성, 심혈관질환 위험, 골밀도 저하, 체력 저하 등 다양한 대사·신체적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성인의 경우, 이중에너지 X선 흡수계측(DXA), CT, MRI 등을 통해 근감소증을 진단하지만, 방사선 노출과 높은 비용 탓에 주기적으로 신체가 변화하는 성장기 청소년에게는 적용이 어려웠다. ▲(좌측부터) 강남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과 송경철, 채현욱 교수 이에 비해 ‘인바디’와 같은 생체전기 임피던스 분석(BIA)은 비침습적이고 간편해 소아·청소년 근감소증 평가에 적합하지만, 연령과 성별을 고려한 표준 참조값이 부족한 상황이다. 연구팀은 2022~2023년 국민건강영양조사(KNHANES) 데이터를 바탕으로 10~25세 청소년·청년 1,451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다. 우선 BIA로 전신·사지별 제지방량(F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는 겨울철, 소변이 자주 마려워 화장실을 찾는 경우가 많다. 여름보다 물을 덜 마시는데도 소변을 자주 보는 일이 다른 증상과 함께 반복된다면 배뇨장애의 신호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대서울병원 비뇨의학과 문영준 교수는 “겨울철 기온이 떨어지면 우리 몸은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교감 신경이 활성화되고 방광 근육의 수축이 증가하면서 평소보다 화장실을 자주 찾게 된다. 특히, 겨울철에는 면역력이 저하되고 예민해진 방광에 세균이 침투하기 쉬워 배뇨와 관련해 자가 진단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 문 영준 교수 배뇨 후 일상생활에 큰 불편이 없는 경우도 많지만, 하루 배뇨 횟수가 8회 이상이거나 밤에 잠을 자다가 여러 번 화장실을 가는 경우, 잔뇨감, 배뇨통 등 배뇨 증상이 반복된다면 비뇨기 질환의 신호일 수 있어 병원 진료를 통해 비뇨의학과 전문의 상담이 필요하다. 문 교수에 따르면 최근 한 달 이내 ▲소변을 본 후에도 잔뇨감이나 시원하지 않은 느낌이 든다 ▲하루 8회 이상 화장실을 간다 ▲소변이 마려우면 참기가 힘들고 급하게 화장실을 찾게 된다 ▲소변 줄기가 힘이 없고 가늘다 ▲밤에 잠을 자다가 소변을 보기 위해 1회 이상 깬다면 진단이
‘산업 발전을 위한 약가제도 개편 비상대책위원회’(공동위원장 노연홍·윤웅섭, 이하 비대위)는 22일 경기도 화성시 향남읍에 위치한 한국제약협동조합 회의실에서 ‘정부 약가 개편안 관련 현장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간담회는 비대위와 향남제약공단 노사가 대규모 약가 인하를 담은 정부의 약가제도 개편안이 산업과 의약품 생산 현장에 미칠 위험성과 파장을 점검하고, 정책 재검토를 촉구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는 비대위 위원단장을 비롯해 한국노총 화학노련 의약‧화장품 분과 노조위원장단, 향남제약공단 입주기업 대표 및 공장장, 취재진 등 약 80명이 참석했다. ▲‘정부 약가 개편안 관련 현장 간담회’ 전경 노연홍 비대위 공동위원장은 "산업 현장의 목소리를 외면한 산업 정책은 결코 성공할 수 없다"며 "정부는 일방적인 약가 인하 정책 추진이 아니라 산업과 노동 그리고 국민 모두를 위한 합리적이고 지속 가능한 대안 마련에 나서주시길 강력히 요청드린다"고 밝혔다. 이장훈 한국노총 화학노련 의약‧화장품분과 의장은 “제약산업은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는 필수 산업이며, 그 현장에서 땀 흘리는 노동자들의 일자리는 곧 국민 건강권과 직결된다”며 “약가 제도 개편을 전면 재
고려대학교(총장 김동원) 보건환경융합과학부 강지승 교수가 팬데믹·대마 합법화 등 사회·정책적 변화가 약물사용장애 증가에 미친 영향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 이번 연구는 경희대학교 의과대학 연동건 교수, 김현진 연구원,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신재일 교수와 공동으로 수행됐다. 전 세계 204개국의 약물사용장애 유병률과 질병부담을 장기 추적 분석한 이번 연구 성과는 네이처가 발표하는 세계 최고 권위의 의학 학술지 ‘Nature Medicine(IF=50.0, MEDICINE 분야 JCR 0.3%)’ 온라인에 1월 16일 게재됐다. ▲(왼쪽부터) 고려대 보건환경융합과학부 강지승 교수(주저자), 경희대 의과대학 연동건 교수(교신저자), 김현진 연구원(주저자) 약물사용장애는 약물에 의존하거나 중독되어 스스로 조절하지 못하고 일상생활이 파괴되는 상태로, 개인 건강을 넘어 사회 전반에 막대한 손실을 초래하는 핵심 공중보건 과제다. 연구팀은 세계적 규모의 장기 데이터가 부족했던 한계를 극복하고자, 글로벌 질병부담 데이터를 바탕으로 암페타민·대마·코카인·오피오이드 등 주요 약물의 현황을 분석했다. *질병부담: 특정 질병이 사회의 건강과 경제에 끼치는 손실을 수치화한 개념 분석
국립한밭대학교, 한국기계연구원, 중앙대학교, 국방과학연구소 공동 연구팀이 수일간 통증 없이 장기 부착이 가능한 벌침 모사형 유연 웹(Web) 마이크로 니들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밝혔다. 국립한밭대 기계공학과 하지환 교수 연구팀과 한국기계연구원 전소희 책임연구원, 중앙대 약학대학 강원구 교수, 국방과학연구소 연구진은 협동 연구를 통해 일상 중 지속 착용에도 이물감이 적은 섬유 기반 벌침 모사형 전기방사 웹 마이크로 니들을 개발했다. 공동 연구팀은 전기방사 공정 시 발생하는 정전기력을 수집용 금속 마이크로 니들에 설정하여 전기방사 섬유가 금속 마이크로 니들 표면에 형성되도록 공정 개발을 수행했다. ○ 이 과정을 통해 전기장 형성으로 인해 가장 가까운 금속 마이크로 니들의 상단부에서부터 응집되어 점차 전기장 형성의 변화로 방사형을 띠는 전기방사 웹 마이크로 니들을 제작했다. 이는 벌침과도 같은 형상으로 벌침이 피부에 찔러 들어가 정박되는 원리를 모사하여 섬유임에도 불구하고 섬유형 마이크로 니들은 피부 내에 정박하여 지속적으로 약물을 공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또한, 개발된 나노섬유 마이크로 니들은 유연성이 뛰어나 장시간 착용해도 피부 통증이나 이물감이 거의
연세대학교 용인세브란스병원(병원장 김은경) 심장내과‧소화기내과 연구팀(교신저자 허철웅‧김용철 교수, 제1저자 현혜경‧이오현 교수)은 위산분비억제제 ‘라베프라졸’이 급성 관동맥 증후군 환자의 항혈소판제 복용 시 발생할 수 있는 위점막 손상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임을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연세 메디컬 저널(Yonsei Medical Journal)’에 최근 게재됐다. 급성 관동맥 증후군은 혈전으로 인해 관상동맥이 갑자기 막히면서 심장에 혈류 공급이 부족해지는 응급 질환이다.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면 생명에 위협이 될 수 있다. 급성 관동맥 증후군 환자에게는 관상동맥중재술 후 혈전 형성으로 인한 재발을 막기 위해 두 가지 항혈소판제를 복용하는 이중항혈소판 요법을 표준적으로 시행한다. 이러한 치료는 심혈관 사건 예방 효과가 크지만, 위장관 출혈 위험 또한 높인다. 특히 티카그렐러와 같이 기존 약제보다 혈전 억제 효과가 강력한 항혈소판제의 사용은 위장관 출혈 위험을 더욱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합병증을 줄이기 위해 위장관 보호 목적으로 위산분비억제제가 주로 사용된다. 다만 강력한 항혈소판제를 사용하는 환자에서 위산분비억제제의 위점막 보호
알레르기성 천식은 기도 내 염증과 부종으로 인해 호흡곤란과 극심한 기침을 동반한다. 아직 확실한 치료법이 없어 많은 환자가 삶의 질 저하를 호소하는데, 최근 국내 연구진이 멜라토닌 처리한 줄기세포가 천식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동물실험으로 밝혀냈다. 서울아산병원 아산생명과학연구원 세포유전공학교실 신동명 · 융합연구지원센터 김상엽, 제주대학교 약학대학 정의만 교수팀은 중간엽줄기세포에 멜라토닌을 프라이밍해 천식 쥐에 투여한 결과, 폐 속 염증세포의 수가 확연히 줄어든 것을 확인했다. ▲(왼쪽부터)서울아산병원 아산생명과학연구원 세포유전공학교실 신동명 · 융합연구지원센터 김상엽, 제주대학교 약학대학 정의만 교수 프라이밍은 줄기세포에 어떤 물질을 미리 노출해 줄기세포의 기능을 높이는 기술이다. 멜라토닌 프라이밍 줄기세포는 줄기세포에 항산화와 항염 기능이 있는 멜라토닌 용액을 넣어 줄기세포가 멜라토닌의 영향을 받고 기능이 강화된 것을 말한다. 이번 연구는 멜라토닌이 중간엽줄기세포의 항염증과 면역조절 기능을 강화하는 기전을 밝히고, 멜라토닌 프라이밍 중간엽줄기세포가 실제 천식 동물모델에서 염증 감소 효과를 보인다는 사실을 처음 입증한 데 의의가 있다. 연구 결과는 화학공
췌장암 유전체 데이터가 서구권에 편중된 가운데, 국내 대규모 데이터가 최초로 마련됐다. 이는 국내 췌장암 환자의 맞춤형 치료를 본격화하는 데 중요한 토대가 될 전망이다.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황진혁 교수팀(공동 제1저자 소화기내과 정광록·이종찬 교수, 임상유전체의학과·정밀의료센터 김진호 교수)은 한국인 췌장암 환자 237명을 대상으로 한 유전체 분석 연구에서 국내 첫 대규모 데이터를 확보하고, ▲(좌측부터) 황 진혁, 정 광록, 이 종찬 교수, 예후및 치료 반응을 조기에 예측할 수 있는 지표를 제시했다. 김 진호 교수 암은 주로 유전자 돌연변이가 축적돼 발생하며, 같은 암이라도 환자마다 질병의 원인이 되는 유전자가 달라 동일한 치료를 받아도 반응이 제각각인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암 치료 분야에서는 환자별로 종양에 어떤 유전자 변이가 있는지 검사한 뒤 그에 맞는 치료를 제공하는 ‘정밀의료’가 각광받고 있다. 특히 국내 10대 암 중 생존율이 가장 낮아 ‘최악의 암’이라 불리는 췌장암은 그 특성상 유전자 변이가 다양해 치료 반응의 개인차가 큰 만큼, 유전적 특성을 고려한 정밀의료적 접근이 필수적이다. 문제는 유전체가 인종마다 상당한 차이를 보이는데도 불구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과 고려대학교 안암병원을 중심으로 하는 다기관 국제 연구팀이 최근 디지털 병리 이미지의 진단 정확도를 유지하면서도 데이터 용량을 현저히 줄일 수 있는 새로운 적응형(Adaptive) 압축 프레임워크를 개발했다. 서울성모병원 병리과 이성학 교수ㆍ고려대학교 안암병원 병리과 안상정 교수 공동 연구팀 (제1저자 펜실베니아대학교 생물통계학과 이종현 박사)이 개발하여 ‘아다슬라이드(AdaSlide)’라고 명명한 해당 기술은 최근 디지털 병리 진단이 확대됨에 따라 동반되는 만성적인 저장공간 문제 해결에 일조할 것이라는 평가다. ▲(좌측부터) 서울성모병원 병리과 이성학 교수,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병리과 안상정 교수 최근 이미지 스캔 기반의 디지털 병리 진단 시스템이 임상 전반에 확대되면서, 발생한 데이터의 보관과 처리가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기존에는 슬라이드를 실물로 보관하기 위한 공간과 환경 문제가 이슈였다면, 이제는 병리 진단을 위해 요구되는 고해상도 이미지 데이터 관리가 병원의 큰 부담으로 떠오르고 있다. 디지털 병리 시스템을 도입한 병원에서는 환자 한 명당 약 3~4기가바이트(GB), 매년 수백 테라바이트(TB)의 데이터를 보관하기
영남대학교(총장 최외출) 약학부 김종오, 김정환 교수 연구팀이 정상 세포에는 손상을 주지 않으면서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제거하는 혁신적인 나노기술 기반 면역항암 치료 전략을 제시했다. 연구진은 칼슘 이온 농도의 항상성 유지와 관련된 메커니즘의 교란을 통해 암세포를 사멸시킬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기존 연구에서 나트륨 이온 농도를 함께 상승시켜 효과적으로 암세포 사멸을 유도할 수 있음이 밝혀졌지만, 나트륨의 높은 용해도로 인해 실제 주사 투여가 가능한 치료제로의 개발에는 여러 한계 가 있었다. ▲(왼쪽부터) 영남대 약학부 김종오 교수, 김정환 교수 연구팀이 개발한 나노플랫폼은 전신 투여 시 정상 조직에는 영향을 최소화하면서도, 종양 미세환경에서만 반응하여 칼슘과 나트륨 이온을 동시에 방출하도록 설계됐다. 혈류를 타고 순환하던 나노입자가 암 조직에 도달해 선택적으로 활성화되면, 암세포 내부의 이온 불균형을 유발하여 암세포 스스로 사멸하도록 유도하는 원리다. 특히 이번 기술은 암세포를 직접 공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체내 면역 시스템을 활성화해 항암 효과를 더욱 증폭시킨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연구진은 종양 내에 집중적으로 전달된 칼슘과 나트륨 이온이 면역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