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풍(痛風)은 문자 그대로 바람만 스쳐도 아픈 병이다. 과거에는 잘 먹는 부유한 귀족들이 주로 걸려 ‘왕의 병’, ‘부자의 병’이라고 불렸지만, 고열량 음식과 음주를 즐기게 된 최근에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질병이 됐다. 통풍의 원인은 ‘요산’이다. 퓨린이 많이 함유된 음식이 대사되면서 생기는 노폐물인 ‘요산’의 농도가 높아져 결정체로 변하고, 이 결정체가 관절의 연골, 힘줄, 주변 조직에 침착되는 것이다. 이렇게 쌓인 요산 결정은 관절의 염증을 유발해 극심한 통증을 동반하는 재발성 발작을 일으킨다. 특별한 전조 없이 잠든 사이에 엄지발가락이나 발등, 발목 등이 극심하게 붓고 아픈 것이 특징이다. ▲ 김 미현 교수 환자 대다수가 남성이다. 남성은 여성보다 혈중 요산 수치가 높고 음주나 내장류, 붉은 육류와 같은 퓨린이 많은 음식에 더 많이 노출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여성은 에스트로겐의 영향으로 폐경 전까지는 발병이 드물지만, 폐경 이후에는 발병률이 증가한다. 에스트로겐은 요산의 배출을 돕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통풍이 의심되는 관절에서 윤활액을 주사기로 뽑아 현미경으로 요산 결정을 확인한다. 혈청 요산농도를 체크하기도 하며,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김기동 교수팀이 진행성 난소암에 대해 수술 전 초음파 검사만으로도 종양 부담(크기와 수)과 수술 난이도를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특히 초음파 영상에서 확인되는 ‘더글라스와 씨딩(Seeding, 종양이 씨를 뿌리듯 퍼져 자라는 양상) 유형’에 따라 추가적인 장수술의 여부까지 결정할 수 있다는 과학적 근거를 확인해 치료 전략 수립에 중요한 지표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부인암 환자에서 최적의 진료 방향을 잡기 위해서는 수술 난이도를 예측하고 추가적인 장수술의 필요 여부를 파악해야 한다. 이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일반적으로 컴퓨터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명영상(MRI)과 같은 영상검사로 종양의 크기와 위치를 확인한다. ▲ 김 기동 교수 하지만 난소암은 복강 내 작은 종양이 널리 퍼져 있는 경우가 많아, 기존 영상검사만으로는 미세한 종양을 모두 확인하기 어렵다. 이로 인해 종양에 대한 완전 절제가 가능하다고 판단해 이에 대한 수술을 계획했으나 실제로는 씨딩이 광범위해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가 있었다. 반대로 모든 종양에 대한 완전 절제는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 큰 종양만 제거하고자 수술을 계획했으나 예측과 달리 실제로는
급성심근경색은 심장의 관상동맥이 갑자기 막혀 심장 근육이 죽는 질환으로, 빠른 시간 안에 관상동맥을 열어주는 치료가 중요하다. 치료 후 혈관이 다시 막히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항혈소판제를 복용하는데, 만성신장질환을 동반한 환자는 항혈소판제를 복용량을 줄이는 것이 안전하다는 연구결과가 미국의학협회저널 (JAMA Network Open, IF=10.5)에 게재되었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연구팀 (공동 교신저자 : 순환기내과 장기육ㆍ이관용 교수, 제1저자 국군수도병원 김상현 과장)이 급성심근경색 환자 중 만성신장질환(Chronic Kidney Disease)을 동반한 환자에서 이중 항혈소판요법(Dual Antiplatelet Therapy) 감량 전략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입증했다고 발표했다. ▲(왼쪽부터)서울성모병원 순환기내과 장기육ㆍ이관용 교수, 국군수도병원 김상현 교수 이중 항혈소판요법은 심장이나 뇌혈관 시술 후 혈관이 다시 막히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아스피린과 P2Y12 억제제를 함께 사용하여 혈소판 응집을 억제하는 치료법이다. 전 세계적으로 성인 인구의 약 10-15%가 앓고 있는 만성신장질환은 신장이 혈액에서 노폐물을 걸러내고 수분을 조절하는 기능이
영남대학교(총장 최외출) 전자공학과 장종문 교수 연구팀이 인공와우 수술 후 발생하는 염증과 청력 손실을 줄일 수 있는 ‘마이크로 3D 약물 임플란트’를 개발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연구 성과는 국제학술지 Sensors and Actuators B: Chemical(IF 7.7, INSTRUMENTS & INSTRUMENTATION (디바이스/시스템 분야 상위 2%)에 온라인으로 먼저 공개되었으며, 2025년 12월호에 정식 게재될 예정이다. 인공와우는 청력을 잃은 환자에게 소리를 들을 수 있게 해주는 사실상 유일한 치료법이다. 그러나, 전극 삽입 과정에서 조직 손상과 염증으로 남아 있는 청력이 추가로 손상되는 사례가 꾸준히 보고돼 왔다. 기존 약물 치료법은 효과가 길어야 1~2주에 불과하고, 남은 전달체를 제거하기 위해 추가 수술이 필요하다는 한계가 있었다. 장종문 교수 연구팀이 개발한 임플란트는 머리카락 굵기 수준의 초소형 구조로 달팽이관에 무리 없이 삽입할 수 있으며, 덱사메타손(DEX), 항산화제(NAC), 성장인자(GDNF) 등 여러 약물을 동시에 탑재할 수 있다. ▲ 장 종문 교수 특히 약 30일 동안 약물을 꾸준히 방출한 뒤 체내에서 자
38세 이모씨, 건강검진 결과에서 자궁경부이형성증이 의심된다는 소견을 듣고 산부인과를 찾았다. 다행히 1단계로 진단 받았고, 6개월 후에 정기 검진하기로 했지만, 자궁경부이형성증이 자궁경부암 전 단계라는 말에 가슴을 쓸어 내렸다. 자궁경부이형성증은 자궁경부암의 전 단계로. 자궁경부 조직이 비정상적으로 변화한 증상을 말하며, 몸이 보내는 신호이기도 하다. 자궁경부가 HPV바이러스(인유두종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이형성증을 거쳐 자궁경부암이 되기 때문에 세포 변형 정도와 침범 범위에 따라 관리가 필요하다. ▲ 장 재혁 주임 과장 진료 사진 분당제생병원(병원장 나화엽) 산부인과 장재혁 주임 과장은 “자궁경부이형성증은 바이러스에 의해 세포가 변한 범위에 따라 1,2,3단계로 나뉜다. 3단계까지 진행될 경우 기저막까지 침투하는 자궁경부암이 된다.”고 말했다. 자궁경부이형성증은 자궁경부에서 세포를 채취해 현미경으로 확인하는데 이상 세포가 발견될 경우 추가로 조직 검사를 한다. 자궁경부이형성증은 증상이 없고, 암으로 진행될 경우 증상이 나타나게 되는데 초기 암의 경우에는 증상이 없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주기적인 건강검진이 필요하다. 산부인과 장재혁
전남대학교병원 순환기내과 안영근 교수 연구팀이 동맥경화증을 예방하는 새로운 치료 표적을 발견해 심혈관 질환 치료 분야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 안영근 교수와 의생명연구원 김용숙 연구교수팀은 혈관내피세포의 기능을 유지시켜 동맥경화증을 예방하는 새로운 치료 표적으로 ‘ANGPTL4 단백질’을 밝혀냈다고 발표했다. 연구팀은 ‘ANGPTL4 단백질’이 혈관내피세포의 핵심 조절인자인 KLF2를 안정화시켜 혈관 건강을 보호한다는 메커니즘을 규명했다. ▲(좌측부터) 안영근 교수, 김용숙 연구교수 특히 이번 연구(ANGPTL4 prevents atherosclerosis by preserving KLF2 to suppress EndMT and mitigates endothelial dysfunction. 제1저자: 조동임 박사(전남대 세포재생센터), 교신저자: 안영근·김용숙 교수)는 미국심장학회(American Heart Association)가 발행하는 최고 권위의 학술지 ‘동맥경화, 혈전증 및 혈관 생물학(Arteriosclerosis, Thrombosis, and Vascular Biology)’에 온라인 게재됐다. 혈관 내벽을 덮는 내피세포는 혈관을 확장시키고 혈
국내 연구진이 유전성 난청을 유발하는 MPZL2 유전자의 대표적 돌연변이(c.220C>T)를 정확히 교정하는 유전자 치료법을 개발해, 단 한 번의 주사로 청력 회복 효과를 입증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연구는 동아시아 인구에서 높은 빈도로 나타나는 유전성 난청 돌연변이에 아데닌 염기교정 유전자가위(Adenine Base Editor, ABE)를 정밀 적용해 전임상 수준에서 치료 가능성을 입증한 세계 최초 사례로, ‘원샷(one-and-done)’ 유전자 치료의 가능성을 보여준 의미 있는 성과다. 서울대병원 소아이비인후과 이상연 교수와 서울의대 생화학교실 배상수 교수팀(정소향 뇌과학 협동과정, 구한솔 종양생물학 협동과정)으로 구성된 공동 연구팀은 유전성 난청의 원인이 되는 MPZL2 유전자의 돌연변이를 보유한 인간화 마우스 모델을 개발하고, ▲[사진 왼쪽부터] 서울대병원 소아이비인후과 이상연 교수, 서울의대 생화학교실 배상수 교수·정소향 뇌과학 협동과정 학생 구한솔 종양생물학 협동과정 학생 자체 제작한 유전자가위를 적용해 청력 회복 효과와 청각세포 회복을 확인했다고 25일 밝혔다. MPZL2 유전자의 c.220C>T 변이는 DFNB111형 감각신경성
건국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김태엽 교수가 대한마취환자안전협회(이하 협회) 초대 회장으로 취임했다. 협회는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를 중심으로 올해 5월 창립된 다학제 마취 및 마취환자안전 전문가 단체로써, 국내 수술 환자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표준 마련과 안전 문화 확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인증평가가 시행되지 않는 중소의료기관의 마취 안전 관련 환경이 매우 취약함을 인식하고, 이들 의료기관의 인프라 구축과 마취환자안전 환경 조성 및 증진에 집중할 계획이다. 김태엽 교수는 “마취 안전은 단순한 의료기술적 문제가 아니라 환자의 생명과 안위에 직결되는 필요충분조건”이라며, “국내 인증 및 제도적 계도 범위 밖인 소규모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대형 병원보다 더 많은 수의 전신마취가 시행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특히 성형외과 의원들의 전반적인 마취환자안전 환경이 예상보다 훨씬 열악하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라며, “화려한 실내장식 등 겉모습에 감춰진 열악한 마취환자안전 관련 환경을 하루빨리 국제 기준에 부합한 수준으로 향상하는데 기여하고자 한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최근 대한외래마취학회 학술대회에서 발표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의원급 의료기관의 전신마취 시행 건수
서울특별시 장애인치과병원은 최근 전신마취실 확장 공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중증장애인을 위한 치과 진료 환경 개선에 획기적인 진전을 이뤘다. 이번 시설 확장은 증가하는 전신마취 치과치료 수요를 충족하고, 수개월에 이르는 장기 대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추진됐다. 중증장애인의 경우 진료 협조가 어려운 사례가 많아 일반 치과 진료가 불가능한 경우가 빈번하다. 이 경우 전신마취를 통해 치료가 가능하지만, 기존에는 제한된 전신마취실 운영으로 인해 평균 10개월 이상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이어져 왔다. 전신마취실 확장은 이러한 문제를 해소하고, 신속하고 안전한 의료서비스 제공의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전신마취실 수 증가로 진료 스케쥴 운영이 효율화 돼 환자와 보호자 모두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갈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확장은 단순한 공간 증대에 그치지 않고, 중증장애인 환자의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설계로 진행됐다. 넓어진 진료 공간은 휠체어 사용자 및 와상환자가 보다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개선됐으며, 진료실과 대기공간의 동선을 재배치해 환자 이동 편의를 극대화했다. 또한 독립적인 회복실이 확보돼 전신마취 치료 전후 환자 모니터링의 안정성도 크게
허리 통증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질환 중 하나가 바로 ‘디스크’, 즉 ‘추간판 탈출증’이다. 무거운 물건을 잘못 들거나 하루 종일 구부정하게 앉아있는 습관으로도 발병할 수 있다. 허리통증이 생기면 바로 수술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로는 생활습관 교정과 비수술 치료만으로도 호전되는 사례가 더 많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재활의학과 정승준 교수와 함께 허리디스크 관리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손상된 추간판이 신경 압박해 통증 시작 추간판은 척추 사이에서 충격을 흡수하고 척추의 움직임을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잘못된 자세나 무리한 움직임, 반복적인 압력이 가해지면 추간판이 손상돼 내부의 수액이 밀려나오거나 주변 조직이 부풀어 오른다. 이때 신경을 압박하면서 통증이 발생하는데 이를 추간판 탈출증이라고 한다. 다리 쪽으로 찌릿한 통증이 퍼지는 방사통이 동반되기도 ▲ 정 승준 교수 진료사진 한다. 나이와 상관없이 발생하는 추간판 탈출증 허리 디스크는 대체로 잘못된 자세가 오랫동안 누적된 중·장년층에서 많이 나타나지만, 반복적인 압력이 가해질 경우 젊은 층에서도 발생할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국민관심질병통계에 따르면, 2024년 추간판탈출
아주대의대 약리학교실 조중현 교수팀과 차의과학대 이동율 교수팀이 인간 전분화능 줄기세포(Human pluripotent Stem Cells, hPSCs)를 이용해 3차원 골격근 오가노이드(human skeletal muscle organoid; hSkMO)를 제작하고, 이를 통해 노화로 인한 근감소증의 진행 과정을 실험실에서 재현하는 데 성공했다. 연구팀은 이 과정에서 실제 인체에서 일어나는 변화와 유사한 반응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인간 전분화능줄기세포(hPSCs)에서 유래한 3차원 골격근 오가노이드는 배아줄기세포 등 전분화능 세포를 3차원 배양 환경에서 골격근으로 분화시켜 형성한 구조로, 실제 인체의 근육 조직과 유사한 구조와 기능을 갖춘 작은 장기 모사체이다. 그동안 근감소증 연구는 주로 동물실험에 의존해 왔지만, 인간과의 생리적 차이나 동물 희생에 대한 윤리적 문제 등 여러 한계가 있었다. 이번 연구는 사람의 줄기세포로 만든 오가노이드를 이용해, 보다 실제에 가까운 환경에서 근감소증을 연구할 수 있게 된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연구는 근감소증 및 근육 생물학 분야의 대표 학술지인 Journal of Cachexia, Sarcopenia and Mu
퇴행성 뇌질환인 파킨슨병의 중요 신호 중 하나인 ‘렘수면 행동장애’는 잠을 자면서 발차기, 고함 등 심한 잠꼬대를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최근 국내 연구진이 렘수면 행동장애 동반 유무에 따라 파킨슨병 환자의 장내 미생물 변화 양상이 다르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정선주·조성양 교수팀은 파킨슨병 진단 전 렘수면 행동장애를 경험한 환자는 초기부터 장내 환경이 악화되어 있던 반면, 진단 전 렘수면 행동장애가 없던 환자는 초기에 균형적인 장내 환경을 보였으나 진단 2년 후부터는 렘수면 행동장애 동반 환자군과 유사하게 변화했다고 최근 밝혔다. ▲(왼쪽부터) 정선주·조성양 교수 이번 연구는 파킨슨병 환자의 장내 환경을 분석해 파킨슨병의 경과 예측과 맞춤형 치료 전략 개발을 위한 새로운 근거를 제시한 데 의의가 있다. 파킨슨병은 도파민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단백질 알파시누클레인이 뇌에 비정상적으로 축적돼 신경세포를 손상시키는 퇴행성 뇌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단백질 응집이 뇌보다 장 신경계나 말초신경에서 먼저 나타났다는 사례들이 확인되면서, 발병 경로에 따라 ▲뇌-우선형(뇌에서 시작)과 ▲장-우선형(장이나 말초신경계에서 시작되어 뇌로 신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