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이 물체를 잡을 때나, 의료기기가 몸의 맥박을 감지할 때 촉각 센서는 손끝처럼 ‘눌림’을 느끼는 기술이다. 기존 센서들은 반응이 느리거나 여러 번 쓰면 정확도가 떨어지는 단점이 있었는데, 한국 연구진이 가벼운 숨결, 압력, 소리까지 정확하고 빠르게 감지할 수 있어, 일상적인 움직임부터 의료용 진단까지 폭넓게 사용할 수 있는 센서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KAIST 기계공학과 박인규 교수 연구팀이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이사장 김영식) 산하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원장 방승찬)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기존 촉각 센서 기술의 구조적 한계를 극복한 혁신적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동연구의 핵심은 ‘열성형 기반 3차원 전자 구조(Thermoformed 3D Electronics, T3DE)’를 적용해 유연성과 정밀성, 반복 내구성을 동시에 확보한 맞춤형 촉각 센서를 구현한 것이다. ▲(왼쪽부터) KAIST 박인규 교수, ETRI 최중락 박사, KAIST 이돈호 박사과정, 한찬규 석사 < 연구 그림 1 > 특히, 소프트 엘라스토머(고무, 실리콘 등 쭉 늘렸다가 놓으면 다시 원래 모양으로 돌아오는 재료) 기반 센서가 갖는 느린 응답속도, 높은
무더운 여름철, 환자는 줄지만 발생하면 더 힘든 질병이 있다. 바로 요실금이다. 여름철에는 땀과 소변이 섞이면서 냄새가 심해지고, 습한 속옷으로 인해 피부 질환까지 동반되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고령 여성에게 흔한 질환이지만, 출산 경험이 있는 중년 여성부터 비만이나 변비를 겪는 젊은 여성까지 환자층이 넓어지고 있는 요실금에 대해 강동경희대학교병원 비뇨의학과 최정혁 교수와 함께 알아본다. 출산 경험 많은 여성, 요실금 위험 2~3배 요실금은 단순한 노화 현상은 아니다. 가장 흔한 원인은 바로 임신과 출산으로, 이 과정에서 방광과 요도를 지지하는 골반저근이 손상되면, 방광의 위치가 변하고 요도 괄약근 기능도 약화되어 요실금이 발생할 수 있다. 이에 최정혁 교수는 “출산 경험이 많은 여성일수록 요실금 발생 위험은 더 높아진다. ▲ 최 정혁 교수 진료사진 출산 직후 증상이 일시적으로 호전되더라도, 다시 재발하는 경우가 많다. 한 연구에 따르면 출산 후 5년 이내에 90% 이상이 다시 요실금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라고 설명했다. 제왕절개가 요실금을 예방해줄 것이라는 기대도 있지만, 질식 분만에 비해 발생률이 다소 낮을 뿐, 큰 차이는 없다.
류마티스관절염은 우리 몸의 관절을 감싸고 있는 얇은 막인 ‘활막’에 만성적인 염증이 생기면서 시작되는 질환이다. 이로 인하여 관절 주위의 연골과 뼈의 침식이 일어나며, 결국은 관절의 변형이 생기고 기능의 장애까지 발생한다. 특히, 류마티스관절염은 조기 진단이 중요한데, 발생 후 적어도 2년 내에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만 경과가 좋다. 정확한 발병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류마티스관절염은 면역 체계의 이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대표적인 자가면역질환이다. 외부에서 침입한 세균이나 바이러스를 방어해야 할 림프구가 오히려 자신의 관절을 감싸는 활막을 공격하면서 염증 반응이 시작된다. ▲강 은송 교수 활막에 염증이 생기면 림프구를 비롯한 다양한 백혈구들이 관절 부위로 몰려들고, 관절액이 비정상적으로 증가하면서 관절이 붓고 통증이 유발된다. 증상이 지속되면 비정상적으로 증식한 염증성 활막 조직이 연골과 뼈를 침범해 관절이 휘거나 굳어지는 등의 변형과 기능 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 고려대안산병원 류마티스내과 강은송 교수는 “과거에는 류마티스관절염으로 인해 관절이 굳고 일상생활이 어려운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치료법이 많이 발전했다”며 “조기에 치료를 시작하면 염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2022년 유방암 발생자 수는 29,528건으로 전체 암 발생의 4위를 차지했다. 유방암은 20대부터 80대까지, 나이와 관계없이 발병하며 최근에는 특히 40~50대 여성 사이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다. 초기에 발견하면 생존율이 매우 높은 암으로 알려져 있지만, 초기에 증상이 없어 방치되는 경우도 많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유방갑상선외과 신은주 교수와 함께 유방암의 진단과 치료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계속 증가하는 유방암, 40~50대에서 가장 많아 유방암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2022년 유방암 발생자 수는 29,391명으로 2017년 22,395명에 비해 약 30% 이상 증가했다. 특히 40~50대 여성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는데, 2022년 기준 17,036명으로 전체 유방암 환자의 절반을 넘었다. 이는 폐경 전후의 호르몬 변화, 스트레스, 불규 ▲ 신 은주 교수 진료사진 칙한 식습관, 운동 부족, 음주·흡연 등 환경적 요인 누적과 함께 국가 유방암 검진에 따른 발견율 증가가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조기 발견, 치료하면 치료 예후 좋아 유방암은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예후가 좋고 생존
충북대학교병원(병원장 김원섭) 정형외과 조병기 교수가 최근 발목인대 수술 분야에서 주목할 만한 연구 성과를 국제학술지에 발표했다. 조병기 교수 연구팀은 '봉합테이프 보강술(Suture-Tape Augmentation)을 이용한 변형 브로스트롬 수술법(Modified Broström Procedure)'을 통해 만성적인 외측 발목 불안정성 치료에 대한 혁신적인 접근법을 제시했다. 이 연구 논문은 국제 저명 학술지인 『Journal of Clinical Medicine』에 최근 게재됐다. ▲ 조 병기 교수 봉합테이프 보강술은 손상된 발목 인대 재건 부위에 추가적인 기계적 안정성을 부여함으로써 인대가 재생되고 주변 연부조직이 충분히 형성될 때까지 인대 조직을 보호하는 인공인대(artificial ligament)의 개념으로 개발됐다. 다양한 생역학 연구들을 통해 기존의 봉합술이나 재건 수술법, 그리고 정상 발목 인대와 비교해 매우 우수한 기계적 안정성과 내구력이 입증됐으며, 이를 바탕으로 수술 후 보다 적극적인 재활과 빠른 일상 복귀가 시도되고 있다. 특히 이 수술법은 환자 개개인의 남아 있는 발목 인대 상태와 관계없이 발목 관절의 안정성을 효과적으로 회복시킬 수
관상동맥질환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혀서 심장근육에 산소와 영양분을 충분히 공급하지 못하는 질환이다. 관상동맥질환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협심증으로, 운동이나 스트레스 상황 등에서 관상동맥이 일시적으로 좁아지며 심장으로 가는 혈류가 부족해지고 이로 인해 가슴 통증이나 불편감이 유발된다. 최근 국내에서도 고령화, 서구화된 식습관, 운동 부족 등으로 인해 협심증을 포함한 관상동맥질환 환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협심증으로 진료받은 환자 수는 2018년 약 2만 3,000명에서 2023년 약 3만 1,000명으로 증가했으며, 이는 5년 사이 약 35% 증가한 수치다. 특히 60대 이상 고령층의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어 심혈관질환의 예방과 조기 진단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 박 근희 교수 ◆ 운동·스트레스 후 흉통 발생 시 협심증 의심해야 협심증은 대개 가슴 중앙이 조이거나 짓누르는 듯한 통증으로 나타나며, 이 통증은 왼쪽 어깨, 팔, 목, 턱, 등으로 퍼질 수 있다. 보통 통증은 5분 이내로 지속되며, 운동이나 스트레스 상황에서 발생하고 휴식 시 호전되는 특징을 보인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심장내과 박근희 교수
루게릭병 환자의 호흡 기능 평가는 주로 폐활량 검사를 통해 이뤄지지만, 구강안면 근육이 약한 환자는 검사 정확도가 떨어진다. 이에 서울대병원 연구팀은 딥러닝 기술로 흉부 CT 영상에서 폐와 호흡근 부피를 분석해 새로운 검사 지표를 개발했다. 이 영상 기반 지표는 루게릭병 병기 및 생존 기간과 유의한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 기존 검사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대병원 신경과 최석진·성정준 교수(김종수 전문의) 및 영상의학과 박창민·최규성 교수 공동 연구팀은 루게릭병 환자 261명의 흉부 CT 영상을 분석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23일 발표했다. ▲(왼쪽부터)서울대병원 신경과 최석진 교수·김종수 전문의· 성정준 교수, 영상의학과 박창민·최규성 교수 루게릭병은 뇌와 척수의 운동신경세포가 점차 파괴되는 치명적인 신경퇴행성 질환이다. 병이 진행될수록 호흡근까지 마비되며, 발병 3~4년째면 호흡부전으로 사망에 이른다. 이에 루게릭병 환자는 폐활량 검사(측정기를 입에 물고 숨을 깊게 들이쉰 후, 한 번에 힘껏 내쉴 수 있는 공기량을 측정하는 검사)를 통해 정기적으로 호흡 기능을 측정하고, 그에 따라 적절한 치료 방침을 결정한다. 그러나
동아에스티(대표이사 사장 정재훈)와 메타비아(MetaVia, 대표이사 사장 김형헌)는 지난 22일 미국 시카고에서 개최된 미국당뇨병학회 ‘ADA 2025’에서 MASH(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 치료제로 개발 중인 ‘DA-1241’과 FGF21 유사체 ‘Efruxifermin(에프룩시퍼민)’의 병용요법에 대한 비임상 연구 결과를 포스터 발표했다고 23일 밝혔다. DA-1241은 GPR119 작용 기전의 First-in-Class 경구용 합성신약이다. 동물실험결과에서 혈당 및 지질 개선 작용과 간에 직접 작용해 염증과 섬유화를 개선하는 것이 확인됐으며, 지난해 12월 MASH 추정 환자 대상 임상 2a 시험을 완료했다. 이번 연구는 MASH가 유도된 마우스 모델을 대상으로 12주간 DA-1241과 Efruxifermin의 병용요법, 각 단독요법, MASH 대조군을 비교해 MASH 개선 효과를 평가했다. DA-1241은 1일 1회 경구 투여했으며, Efruxifermin은 1주 1회 피하 주사로 투여했다. 연구 결과 DA-1241과 Efruxifermin의 병용투여군에서는 약 94%의 개체들의 NAS(NAFLD Activity Score, 지방간 질환 활동 점수)
국내에서 처음으로 급성기외과(ACS, Acute Care Surgery) 시스템을 도입한 서울아산병원은 5명의 전문의로 구성된 외과응급수술팀이 365일 24시간 병원에 상주하며 장폐색, 장천공 등 빠른 수술이 필요한 중증 질환 환자들의 수술 결정, 집도, 수술 후 관리까지 직접 책임지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중환자·외상외과 홍석경 교수·이건희 전문의팀은 2017년 ACS 시스템 도입 전후 응급 일반외과 환자의 임상적 결과를 비교 분석한 결과, 응급실 도착부터 수술실 이송까지 걸리는 시간이 약 70분 단축됐고, 수술 후 합병증 발생률도 7% 감소했다는 연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홍 석경 교수 ▲이 건희 전문의 기존 당직제(TROS, Traditional On-call System)에서는 외과 의사들이 정규 수술과 외래 진료를 병행하면서 당직 근무를 수행했기 때문에 응급수술 요청 시 지체 없이 대응하기 어려웠고, 그로 인해 수술 결정 및 집도 시간 지연, 의사의 피로도 증가, 환자 예후 악화 등의 한계가 있었다. 반면, ACS 시스템에서는 응급실 의료진이 1차 진료 및 기본 검사를 시행한 뒤, 수술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병원에 상주하고 있는 외과응급수술 전담
‘뇌에 갑작스럽게 타격이 가해지는 질환’인 뇌졸중 중 뇌출혈은 예방과 초기 대응이 매우 중요한 질환이다. 한번 발병하면 치료하더라도 후유증을 남길 수 있기 때문이다. 가천대 길병원 신경외과 김명진 교수는 뇌출혈은 전조증상 없이 발병하며, 또 즉시 치료해야 후유증을 남기지 않아 ‘골든타임’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뇌졸중은 뇌 혈관이 막히는 뇌경색이나 혈관이 터지는 뇌출혈 등 2가지로 나눌 수 있다. 출혈성 뇌졸중은 전조 증상 없이 갑작스럽게 찾아오고 예후가 매우 나쁜 질환이다. 발병 초기 빠른 인지와 대처가 생명과 후유증을 좌우한다. 뇌출혈은 전체 뇌졸중의 약 20%를 ▲ 김 명진 교수 차지한다. 출혈성 뇌졸중의 가장 큰 원인은 고혈압이다. 혈압이 자연스럽게 오르내리는 정상 혈압과 달리 고혈압은 혈관 벽에 지속적인 부담을 가해 손상을 입힌다. 이렇게 손상된 혈관은 점차 딱딱해지고, 신축성을 잃게 된다. 이 상태에서 순간적으로 혈압이 급상승하면 결국 혈관이 터지며 뇌출혈로 이어진다. 고혈압 외에도 혈관 일부가 꽈리처럼 부풀며 쉽게 파열되는 뇌동맥류, 선천적으로 혈관 구조가 비정상적인 뇌혈관 기형, 그리고 외상, 출혈성 질환, 항응고제 등 약물 등도 유발 요인이
1형당뇨병 환자의 혈당 조절에 실시간 연속혈당측정기가 간헐적 스캔형 혈당측정기보다 더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속혈당측정기는 당뇨병 환자가 손끝 채혈 대신 팔이나 배 등에 패치 형태를 부착해 혈당 수치를 확인할 수 있는 기기다. 실시간 연속혈당측정기는 5분마다 자동으로 혈당 수치를 측정해 전송한다. 간헐적 스캔형 혈당측정기는 사용자가 직접 센서를 스캔해 혈당 수치를 확인하는 기기다. 삼성서울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김재현∙김지윤 교수, 삼성융합의과학원 김서현 박사 연구팀은 실시간 연속혈당측정기와 간헐적 스캔형 기기의 효과를 분석한 결과를 대한당뇨병학회 공식 학술지 DMJ(Diabetes & Metabolism Journal, IF=6.8)’ 최근호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자료를 활용해 2019년에서 2022년 사이 연속혈당측정기를 한 번 이상 사용한 제1형 당뇨병 환자를 분석했다. 이 중 초속효성 인슐린을 3회 이상 처방 받으며 꾸준히 인슐린 치료를 받은 환자 7,786명을 최종 연구 대상으로 삼았다. 이 중 소아·청소년 환자는 1,911명이다. 추적 관찰 기간은 연속혈당측정기 처방 시부터 24개월까지다. 측정에 사용한 실시간 연
만성콩팥병은 전 세계 성인 인구의 약 10–12%가 앓고 있다고 보고된다. 특히 한국에서는 당뇨병·고혈압·비만·고령 인구 증가로 500만명 정도의 성인들이 만성콩팥병으로 추산되며 이는 해가 갈수록 늘 것으로 예상된다. 만성콩팥병은 콩팥의 기능이 떨어지거나 손상된 경우로, 병세가 진행되면 암보다도 더 큰 진료비를 부담하는 말기콩팥병에 이르게 된다. 말기콩팥병 환자의 생명 유지를 위해서는 투석이나 신장이식이 필요하다. 투석은 집에서 할 수 있는 복막투석과 병원을 방문해야 하는 혈액투석으로 나뉜다. 대한신장학회에 따르면 2010년 5만8천여명 수준이던 말기콩팥병 환자 수는 2023년 약 13만7천명으로 13년 만에 2.3배 증가했다. 2023년 기준 만성콩팥병 유병률은 연령이 증가할수록 증가하여 70대 이상은 25.1%로 나타났다. 당뇨병 환자들의 30%이상은 만성콩팥병이 같이 와 있다. 이러한 추세는 세계적으로 비슷하여 이미 미국이나 일본, 대만 등에서는 국가 주도의 종합예방 및 관리대책을 세워 장기적인 플랜으로 실행중이다. 미국에서는 2006년부터 미국은 국회의 법안 통과 이후 미국 질병관리본부(CDC)에서 CKD Surveillance System을 가동중이